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56)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56화(356/405)
나는 창문 너머로 일렁이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진짜…. 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사실 나도 나 자신을 완전히 믿지는 못했었다. 하제인과 같은 곳으로 오게 될 거라고는.
반쯤은 오기로 꿈꿔왔던 것도 있었다.
‘기어코 여기까지 왔구나. 내가.’
그동안 있었던 일이 하나둘씩 떠올랐다.
처음 회귀를 했을 때, 키키 게스트와 계약을 하고 하나둘 빚을 갚아나가던 때, 팔로워 한두 명이 느는 걸 보면서도 기뻐했을 때, 내 이름이 써진 행사장 초대장, 처음으로 십만 명을 모았을 때, 라이브 방송에 달리던 많은 댓글들….
‘많은 일이 있었지….’
나는 점차 벅차오르는 심장께로 손을 갖다댔다.
쿵. 쿵. 쿵. 쿵.
강한 박동이 느껴졌다. 잠시간 귀가 멍해졌다. 어지러웠다. 이제 내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이 내 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좋아?”
“눈을 안 떼네. 하하.”
창문 근처를 계속해서 서성이는 나를 두고 두 사람은 웃었다.
그래도 나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저 밖의 풍경이 너무나 찬란해서, 성공이라는 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달콤해서.
“응. 이제 가야지, 그래도.”
찰칵-
나는 마지막으로 한강을 사진 찍은 뒤 돌아섰다. 할 일이 많았다. 새로 시공된 대리석 바닥을 한 발 한 발 밟으며 걸어가던 나는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렸다. 반짝거리는 한강이 넘실거렸다.
‘다음엔….’
그래. 여기가 내 종착지는 아니야. 이보다 더 올라갈 수 있다. 이제 나에겐 다음도, 또 그 다음도 있는 거야.
나는 더 높은 곳에서 더 넓은 풍경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다시금 가슴이 두근거렸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 좋은 떨림이었다.
* * *
“서윤슬 측에서 답장 오기 시작했답니다!”
“뭐라는데?”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아이씨…. 야 뭐라도 보내! 꽃이건 한우건! 어필을 하란 말이야!”
지금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는 식품업계에서는 윤슬을 잡지 못해 안달이 났다. 그도 그럴 것이.
[내 방에서 즐기는 ‘편스토랑’ 인기 급상승… #편스토랑 해시태그 3만개]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지금, 맘 편히 밖에서 외식 한 번 하기가 어려운데요. MZ세대들은 또다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른바 내 방에서 즐기는 간단하지만 맛있는 식사. ‘편스토랑’입니다. 편의점+레스토랑의 합성어로, 오마카세 열풍을 뒤이은…
지금의 대세는 편의점과 배달 음식이었다. 편의점에서는 앞다투어 신제품을 냈고, 배달비는 날이 갈수록 치솟았다. 1인 가구일수록, 젊을수록.
그러니까 인터넷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고 ‘대세’를 따르는 사람일수록 편의점과 배달 음식을 선호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카페인 정식, 그거 얼마나 팔렸더라?”
“이번 달에만 해도 500만 개 팔렸다고 기사 떴습니다.”
서윤슬은 매번 신기록을 달성했다. 편의점 내부의 작은 모니터에서는 윤슬이 쉬지도 않고 나왔다. 인기In가요 샌드위치와 달고나 커피는 한국대 정식에 이어 두 번째로 서윤슬이 히트친 조합이었다.
CS25 따라잡기
그래서 현재 모든 업체의 식품개발부와 마케팅팀은 윤슬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서윤슬이 먹는 것, 서윤슬이 하는 것, 서윤슬이 좋아하는 것 모두에.
“서윤슬 씨 얼굴 붙인 과자를 대량으로 보내면서 스토리에 업로드되고, 그렇게 저희 브랜드와 친밀도를 높여보는 건 어떨까요?”
“아무래도 스무 살이니까 맥주 어떻습니까. 소주도 좋구요. 윤슬처럼, 슬하리 레몬진. 이런 거는요?”
“나쁘지 않아. 그거 일단 킵해 두고….”
윤슬을 잡기 위한 광고주의 노력은 치열했다.
[익명게시판/ 와 ㅅㅇㅅ 인생 미쳤다ㅋㅋㅋ존잼일듯]스토리 올라오는거 보는데 광고주가 원래 갑 아님?ㅋㅋㅋ 매일같이 선물 밀려오네ㅜ 하나만 나 주지..
-과자랑 젤리 저거 평생먹어도 다 못먹겟다 진심;ㅠㅠㅠㅠㅠㅠ개부러워
-하… 누구는 돈주고 사먹는데 누구는 꽁으로 그냥먹고ㅠㅠㅋㅋㅋ 세상 너무 불공평하다 박탈감 장난 아님 나도 스토리에 태그해서 ㅈ나올렸는뎈ㅋㅋㅋㅋ
˪ㅈㄴㄱㄷ 정식모델만큼 파급력이 있으니까 주는거겠지.. 니 스토리에 태그를 하건말건 누가안단말임;
˪ㅈㄴㄱㄷ 2222ㅋㅋㅋㅋ 지금 서윤슬만큼 대중성잇고 호감도높은 유명인 없다아님? 나만해도 걔 스토리보고 복숭젤리 사봣는디
매일같이 윤슬의 집에는 선물이 물 밀 듯이 밀려들어 왔다. 그간 답장이 없던 윤슬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라는 말은 그들에게 희망을 줬다.
“쓰읍. 서윤슬 씨 아니면 대체할 만한 모델이…. 누구 떠오르는 사람 있어?”
“없어요. 인터넷 켜면 매일 서윤슬 얘기뿐인데.”
윤슬의 SNS는 매일같이 기사로 났다. 뿐만이 아니었다. 윤슬을 향한 인터넷의 반응도 매번 기사로 났다. 기자들이 윤슬로 기사를 쓰는 이유는 하나. 그만큼 화제성을 몰고 오기 때문이었다.
[한강뷰에서의 빛나는 미모~ ‘영앤리치’ 뽐내는 서윤슬] [인생필름 사업가, 카페인의 핵심 멤버, 서윤슬의 승승장구는 어디까지?] [10대 여학생들 대상으로 설문조사, 되고 싶은 유명인 1위는 바로 서윤슬… 아이돌 제쳐]윤슬은 하제인의 팔로워를 착실하게 먹어 치웠다. 새로 이사한 한강뷰 사무실 사진은 업로드하자마자 기사가 쏟아지고, 커뮤니티 댓글이 폭발하고, 좋아요는 날이 갈수록 늘었다.
[Youstagram]드디어 이사 ପ(๑•̀ᴗ•̀)*인생필름을 사랑해주신 고객님들 감사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일들도 열심히 해볼게요!
좋아요 237,889개
댓글 2088개
-대만에서 항상 언니를 응원합니다 빛나는 사람. 미소를 잃지 마십시오
-그곳의 풍경은 어떠합니까 My Queen♥ (웃는 이모티콘)
-(박수치는 이모티콘) you are perfect person!!!
해외 유입도 상당했다. 이전에는 한국인의 댓글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세계 각지에서 윤슬의 SNS로 몰려들고 있었다.
윤슬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업로드했던 영상들에 자막을 달았다. OTT에서 인튜브로, 인튜브에서 유스타로. 윤슬의 팔로워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났다.
“확실히 노를 젓네. 이야….”
“이거 또 고연티비에서 콘텐츠로 써먹었던데. 윈윈이죠.”
스타의 첫 번째 조건은 그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그 사람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는 거다.
윤슬은 이제 그 첫 번째 조건을 달성하고 있었다.
“아, 이걸 어떻게 하지….”
“…이 중에서는”
“하하. 미치겠네.”
그리고 그 시각 윤슬은.
「▶System
【미션: 메인】
▶이름을 붙여 보세요
어딜 가나 당신을 알아보는 사람들 뿐이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하지만 파급력을 조금 더 키워볼까요?
광고를 진행하고, 대중들이 해당 제품을 ‘서윤슬’의 것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 3 ]개월 내에 [ 브랜드 ]의 역사상 [ 최고치 판매량 ]을 달성해보세요!※ 그간 MINI GAME으로 얻던 포인트는 모두 제한됩니다.
※ BOOSTER HEART가 잠금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미쳐버린 미션창에 머리를 쥐어뜯고 있었다.
* * *
“진짜 노양심으로 가고 싶었는데.”
처음 미션창이 떴을 때까지만 해도 카페인 정식에 뭐 하나를 추가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딸기잼이랑 사과잼 버전 샌드위치니까, 거기에 신메뉴로 포도잼을 넣은 걸 출시하면 될 테니까.
「※ 이미 진행하고 있던 광고는 제한됩니다.」
…갑자기 난이도가 확 높아졌다.
“가뜩이나 포인트도 바닥인데.”
지난번 하제인 2차 게이트 때 포인트를 다 털다시피 썼다.
「현재 포인트: 500」
이걸로 바이럴하기에도 무리가 있고….
“그나마 다행인 건 매출이 아니라 판매량이라는 점이지.”
옆에서 백휘가 말했다. 나는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그래. 매출 제한이 아니니까 그래도 해 볼 만하겠다.”
“…그럼 새로 출시된 라인이면 되겠네.”
재언이도 답을 내놨다. 역시 셋이서 머리를 굴리니까 속도가 훨씬 빨라졌군.
나는 제안서가 들어온 것들 중 새로 출시된 제품들을 훑어봤다.
‘많기도 하다. 진짜.’
과자부터 해서 젤리, 음료, 주류, 전자기기도 있군. 여러 가지 어플들도 있고…. 아, 무슨 지역 홍보대사도 있네. 이 중에 뭘 하지.
“일단 나이대가 높은 건 제외.”
내 이름 붙을 확률이 낮으니까.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것도 제외. 거기에서 새로 나온 것으로 불릴 거다, 아마. 그럼 남은 것들이…. 이쯤 되겠군.
‘이미지 소비를 아껴야 해서 광고도 많이 안 찍었는데. 음.’
옥금호 할아버지 말씀대로 내 뒤에 기업을 깔아 두는 건 좋지만, 제품 이미지와 내 이미지를 어떻게 같이 챙기지. 이거는 제품도 제대로 체크를 해야 하고, 기업도 제대로 체크를 해야 하는데….
지잉-
그때였다. 내 핸드폰이 울렸다.
[오랜만입니다윤슬님 항상먼발치서응원응원하고있어요~^^♥다름이아니라조만간 엘더아머신제품이나올텐데 이게참좋거든요… 참 좋은데… 보내드리고 싶은데… 더보기]엘더아머 담당자였다.
오늘도 더보기가 차 있는 뚱뚱한 카톡을 읽던 나는 신제품 사진을 봤다.
‘어라.’
이거 엘더아머에서 신기록 냈던 그 제품이잖아. 처음 출시 때는 잠시 주춤했다가, 규제 완화되면서부터 효자 아이템으로 유명했던 것.
‘근데 이걸 내 이름을 따서…. 붙인다라….’
물론 여성용 라인도 새로 나왔긴 했지만, 엘더아머의 브랜드 이미지 특성상 여성 구매자의 비율이 그렇게 높지 않다.
‘이 제품을 놓칠 수가 없는데. 아, 어떡하지.’
정말 전에 없던 판매량이 확실한 제품을 두고 눈을 굴리던 나는 마침 앞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
“아!!!”
“왜 그래?”
“…차재겸이 또 자기 셀카 보내? 내가 내보내기 할게.”
찾았다.
‘내 이미지를 많이 소비하지 않고 광고를 제대로 하는 법.’
얘네를 쓰면 되네?
좋아. 업혀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