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57)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57화(357/405)
엘더아머 담당자는 정말로 감동했다.
“이렇게항상사람이힘들때마다먼저손을내밀어주고, 기꺼이일으켜준다는건, 정말 어떻게보면 인생에서….”
항상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던 팀원들 역시도 이번 일에는 귀 기울여 들었다.
“저는 처음 봤을 때부터 딱 감이 왔다니까요. 와 대박이다. 싶더라니깐.”
“의리 진짜 장난 아니다. 몇 번째에요 이게?”
지금 바이러스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계 중 하나는 바로 스포츠 브랜드였다. 실외 활동은 물론이고 실내에서도 제한이 따랐기 때문이다.
[국민 42%가 1인당 평균 몸무게 3.5kg증가 성향 보여…]국민 10명 중 4명 (42%) 는 코로나 19 이전과 비교해 몸무게가 평균 증가했다. 조사 결과, 체중이 늘어난 원인으로 활동량 감소 (52.1%) , 운동 감소 (34.3%)…
소비자들은 모두 집에 누워서 치킨을 시켜 먹길 원했지, 굳이 땀 흘려 일하고 싶지 않아 했다. 몇 년간 이를 갈고 준비했던 봄 신제품은 모두 매출이 최하위였다.
“이대로…. 우리 제품이 영영 소비자들에게서 잊혀지면 대체 어떻게 하나. 하는 그런 절망감, 무력감.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도 뿌링꿀이나 바사삭고추나 먹고 싶다는 마음. 그 모든 게 한데 뒤섞여 있을 때.”
윤슬의 스토리 한 번이라도 올라가고자 했던 연락은 예상외로 커다란 수확이 되어 돌아왔다.
“혹시 상반기 광고 간단한 자리 남았나요?”
“네…? 윤슬 씨가, 그걸. 왜….”
“괜찮으면, 모델 제가 하고 싶어서요. 이런 거 먼저 말하는 거 아닌가? 하하. 쪼끔 그런가요?”
“아니요그럴리가없습니다쪼끔그렇다니요세상태어나이만한감사를….”
그 서윤슬이었다.
지금 모든 브랜드에서 못 잡아 안달인 서윤슬이 먼저 광고를 해주겠다 말하는 데 엘더아머 담당자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근데 확실히 감각이 좋다. 이번 이미지도 그렇고.”
“그쵸? 엠지는 엠지인가 봐.”
윤슬이 제안한 이번 엘더아머의 컨셉은 ‘한강’이었다.
* * *
쿵- 쿠웅- 쿵-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아 어머니~. 신경쓰지 마셔. 움직이면 쑥뜸 떨어져!”
이곳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어딘가 5층에 위치한 [건강지킴이 착한 한의원]. 건물이 흔들리는 소리에 쑥뜸을 뜨던 환자들은 눈을 크게 떴다. 지진이 난 줄 알았던 환자들의 호들갑에 오늘도 김 간호사는 프로페셔널하게 환자들을 달랬다.
“저기! 복싱장에서! 뭐 하나 봐!”
“응…. 그랴?”
그 말에 환자들은 마음 편히 쑥뜸을 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진동은 계속되었다. 마치 운동이라고는 해본 적 없는 인간을 굴리는 것처럼.
* * *
“좋아! 바로 그 자세로! 다섯 개 더!”
“헉헉헉. 저 이러다가. 헉. 죽. 헉헉헉. 어요.”
엘더아머의 모델이 된 윤슬은 양심상 조금 정도는 근육을 붙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나치게 말랑한 종아리로 카메라 앞에 선다면 제품에 윤슬의 이름을 붙이기엔 부족할 것 같았다.
그래서 윤슬은 지금 혼자서 미친 강도의 운동을 하고 있었다.
“에이! 이 정도는 초등학생들도 다 하지~”
“헉헉헉. 안돼. 난 못해….”
바닥에 쓰러진 윤슬에게 정관장은 쿵쿵대며 다가왔다. 저 멀리에 앉아서 윤슬을 구경하고 있는 백휘와 재언에게 도움의 시선을 보냈지만 그들은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줄 뿐이었다.
‘배신자들….’
평소 생활 습관으로 운동이 이미 들어가 있는 둘은 급하게 몸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죽어나는 건 윤슬 하나였다.
“자! 저 둘 사이에 섰어. 근데 ‘어? 한 명만 몸이 종잇장이네?’ 이러면 될까?”
“헉헉헉…. 될 것 같은데….”
“자! 마음속으로 생각해! 지고 싶지 않다!! 나는 할 수 있다!!!”
관장은 윤슬의 어깨를 잡고 가볍게 바닥에서 떼어냈다. 윤슬은 비틀거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져도 되는디….’
버피를 다시 시작하는 윤슬을 보며 두 사람은 속으로 다른 생각을 했다.
‘음, 이제 슬슬 취미로 운동을 하나 시켜볼까. 체력이 중요하니까…. 아무래도 또 쓰러지거나 하지 않으려면.’
‘…내일 근육통 올 테니까 누워서 먹을 수 있을 만한 게….’
어찌 됐든 윤슬에게 운동이 필요하다는 건 둘 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비틀비틀 윤슬의 광고 촬영 준비가 시작되었다. 윤슬의 머리 위 상태창이 깜박거렸다.
「[ 3 ]개월 내에 [ 브랜드 ]의 역사상 [ 최고치 판매량 ]을 달성해보세요!」
* * *
“정말 오랜만…. 아니 이게 대체 무슨.”
며칠 사이 정 관장의 훈련 덕분일까?
나는 그 어떤 것도 무섭지 않게 됐다. 이쯤 되면 상태창이 나를 기절시키기 위해 정 관장을 보낸 것만 같았다. 독기 가득해진 내 눈빛을 바라본 엘더아머 팀들은 모두 놀랐다.
“간식 뺏긴 치와와.”
“표독스러운 포메….”
파우더 처리를 해주시는 물결 쌤도 고개를 끄덕이셨다. 뭐라는 거야,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아주 날카롭고 멋지기만 한데.
“생각보다 더 엘더아머 제품이 잘 어울리시는군요, 윤슬 씨. 특히 그 운동화 말입니다.”
당연하지. 너희가 디자인을 잘 뽑았으니까. 이제 이 신발은 1초에 하나씩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된다고.
이번 엘더아머의 컨셉은 한강 러닝이다. 원래 ‘엘더아머’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바로 3대 500이라는 밈이었다.
3대 500을 치지 못하면 엘더아머를 입을 자격이 없다!
그러니까 이미지가 헬스나 크로스핏 같은 실내 운동에 한해서 갇혀 있었다는 거다. 지금은 계속해서 체육 시설이 문을 닫고 있었기 때문에 엘더아머의 매출 하락이 더욱 컸다.
‘하지만 이제 곧 여름이고.’
실외 운동을 비롯해 한강은 핫플로 뜨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다가오면 일일 한강 방문객은 지금의 몇 배로 늘어난다.
‘…술집이 제한됐거든.’
그러니까 한강은 20대들의 성지가 된다는 이 말이다. 한강에 오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엘더아머의 광고를 떠올리고 왔다는 식으로 바이럴도 칠 수 있고.
MZ들의 핫플에서 떠오르는 디자인이 이번 엘더아머가 가져갈 이미지다.
“…….”
“…….”
그때였다. 소란스러웠던 내 주위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뭔가 이상하다?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뒤를 돌아봤다.
“…….”
그리고 나도 입을 다물었다.
“음, 괜찮아?”
“…그거 언제 끝나?”
미친.
“와이씨!!!”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뻑뻑뻑뻑뻑!!!!
그리고 박수를 쳤다. 내 주위에 있던 스태프분들도 함께 박수를 쳤다.
“하하. 괜찮나 보네.”
“방금…. 슬이 너한테서 관장 형 목소리가….”
이거다. 된다. 이 둘로 주의를 끌어본 다음에 구매는 서윤슬 운동화로 끌어올 수 있겠다.
윤슬은 브랜드 최대 매출이 아니라 이번 2분기 스포츠 브랜드 매출의 새로운 세계를 열어 볼 수 있으리라는 직감이 들었다.
* * *
[Youstastory]다음 엘더아머의 모델은 누구일까요? ^0^
한강런닝을 함께 하고 싶은 바로 그 사람!♥
엘더아머의 유스타스토리에는 윤슬의 실루엣을 딴 사진이 하나 올라왔다. 실내에서 촬영한 화보의 하나 같았다. 그 스포일러가 올라오자마자 사람들은 누군지 단박에 맞췄다.
[카페IN 마이너갤러리] [막내깅 엘더아머 모델됐나봄 ㅠㅠㅋㅋㅋ.jpg]실루엣만 봐도 너무 우리막내… 벌써 기대된다 빨리 화보떡밥 뿌려줘 제발 메이킹영상도 줘야돼 아랏지 나의작은효녀야
-ㅠㅠㅋㅋㅋ 이거 야외촬영 스포 풀렸었는데 룸메즈도 같이했더라
˪ㅁㅈ 나도그거봄
(한강에서의 윤슬 실물사진.jpg)
엘더아머? 촬영하는거 봤었는데 실물개쩔었음 내가 ㅅㅇㅅ이었으면 카메라렌즈 ㅈ나패서 혼쭐내줌걍;; 바로 옆에 ㄱㅈㅇㅊㅂㅎ 같이 있었는데 걔네도 모델됏나봐 내쪽에서 얼굴 잘 안보여서 좀 짜증났음ㅠㅠ 확실히 주변에있는 사람 보다가 그쪽보니까 개안하는 느낌..ㅎ 남친이랑 헤어질뻔
-머리하나 더있네 권재언 아래에서 만나도 되겠다
˪걸어다니는 만남의 광장이냐
-물결 야외촬영 안따라다니기로 유명한데ㅋㅋㅋ와 진짜 친한가봐ㅠㅠㅠㅠ
그렇게 사람들의 기대감이 천천히 오르기 시작했을 때, 엘더아머는 제품 공개를 시작했다.
제품샷이 먼저 나오자 사람들은 자연스레 그 운동화를 ‘서윤슬 운동화’라고 불렀다.
[패션게시판/ 엘더아머 서윤슬운동화 살말 골라주라!] [패션게시판/ 서윤슬운동화 색 뭐가 나아? 123]그리고 착용샷과 메이킹 영상이 올라왔다. 모두 윤슬 위주였다. 야외샷과 실내샷을 보며 사람들은 제품에 집중했다. <카페 In> 종영 이후로 처음 촬영한 의류 광고였다.
편의점에서 <카페 In> 정식을 먹었던 사람들은 자연스레 다시 한번 지갑을 열었다.
[엘더아머, 판매량 오른 유일한 스포츠 브랜드 되나…] [서윤슬 운동화 있어요? 벌써부터 ‘와글와글’ 서윤슬 효과] [엘더아머와 함께하는 여름, 한강 런닝 어때요?]윤슬의 하루는 그대로 기사가 되어 나갔다. 그렇게 차츰 순조롭게 엘더아머의 판매량이 위를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카페IN 마이너갤러리] [(카념요청) 나도 서윤슬운동화 인증.jpg]매장갔는데 진짜 잠깐 두리번거렸거든ㅋㅋㅋ 일코할라고 근데 이미 점원분이 오시더니 서윤슬 운동화 찾으세요? 이러시더라
그래서 머쓱하게 넵.. 이럼 진짜 실물이 훨씬 이쁘뮤ㅠㅠㅠㅠ
근데 매장에 아직 막내깅사진밖에 없어서 혹시 다른 두사람은.. 이랬는데 그 질문7753778번 받아본 사람처럼 바로 대답나오더라
내일부터 인터넷에 풀려요ㅎ
그래서 오늘부터 풀릴듯ㅇㅇ존나기대돼
-ㅋㅋㅋㅋ후기는 개추야
-(캡처.jpg) ???야 지금 아래에 광고로 뜨는데 이거 맞지
˪ㅇ헐
˪머임?머임?머임?머임?
˪;;;미쳤나감사합니다
며칠 후 엘더아머의 두 번째 공식 광고 사진이 풀리자마자 곧장 전 커뮤니티가 뒤집어졌다. 서윤슬 운동화를 검색하는 사람들은 미친 듯이 늘어났으며, 인플루언서들과 인튜버들은 감을 잡았다.
‘이거…. 조회수 치트키다!’
그렇게 리뷰가 폭발했고, 서윤슬 운동화로 시동을 걸었던 엘더아머는 2차 광고가 풀린 뒤 운동복 매출이 몇 배나 뛰었다.
인기 검색어: 엘더아머 남자 상의
인기 검색어: 엘더아머 남자 하의
인기 검색어: 엘더아머 서윤슬 운동화
쇼핑 탭마다 엘더아머가 인기 검색어로 떴다.
블랙 2XL 모델착용 (품절)
네이비 2XL 모델착용 (품절)
재언과 백휘가 착용했던 운동복들은 빠르게 품절되었고, 재입고가 되기 무섭게 다시 팔려나갔다. 이 와중에도 서윤슬 운동화의 인기는 조금도 식을 줄을 몰랐다.
“이럴 줄 알았다.”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면 운동화부터 사게 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던 윤슬은 웃어 보였다.
“눈길은 쟤네로 끌고. 구매는 내 걸로 굳히기 성공.”
소비자들이 가장 실생활에서 쓰기 좋고, 접근성 높고, 하지만 요즘 핫한 그 엘더아머의 이미지는 그대로 가져가는 ‘서윤슬 운동화’를 놓칠 리 없었다.
[엘더아머의 인기, 어디까지 가나… 품절 또 품절] [엘더아머의 인기 요인. MZ 아이돌을 내세운 마케팅 눈길] [올해 스포츠, 엘더아머가 꽉 잡았다~! 한강 인증샷 해시태그 급증]엘더아머는 지금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그리고 모델 샷 하나로 일주일 사이에 십만이 넘는 팔로워를 모았다.
서윤슬 효과의 역사에 한 줄이 추가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