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59)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59화(359/405)
제인은 화려한 복귀 준비를 마쳤다. 대기실 밖이 시끄러웠다.
“제작 발표회부터 같이 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죠, 제인 씨?”
“…그럼요.”
구정모 PD와 함께 한국 대표로 자리에 참석하는 제인이었다. <노모럴 호텔> 판권이 판매되었을 때부터 제인의 복귀 시동은 걸리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도 ‘핫’한 그녀, 하제인의 <노모럴 호텔> 전세계로 나아가나] [K-콘텐츠의 힘. 하제인만 한 우승자를 또다시 본다고?] [여전히 인기 검색어 ‘하제인 근황’ <노모럴 호텔> 판권에 힘쓰는 중…]제인이 모든 SNS를 업로드하지 않은지도 한 달이 넘었다.
그사이에 화제성은 전부 서윤슬이 먹어 치우는 중이었다. 서윤슬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하제인이 함께 나오던 것도 이제는 슬슬 끝물이었다.
[익명게시판/ ㅅㅇㅅ은 요즘 뭐만 하면 다 나오는데 ㅎㅈㅇ은 뭐함]ㅠㅠㅠㅠ너무 아깝다 솔직히 ㅅㅇㅅ이 빛나는것도 ㅎㅈㅇ이 있어야 더 빛났는데…ㅋㅋ 원래 뭐든 라이벌이 있어야 더 시선가는? 그런게 있잖음
ㅅㅇㅅ 혼자서는 좀 힘들지 않나..ㅋㅋㅋ 비교군도 없고
-하긴 20대중엔 걔네둘이 독보적이긴함ㅇㅇ 나도 하제인마스크 좋아해서 아까워ㅠ
-ㅅㅇㅅ은 노력도 했겠지만 타고난 운이 진짜 개쩌는거같아 누가 사주분석했는데 진짜 맞는듯
˪ㅁㅈㅁㅈ 타고난 운 자체가 다름ㅋㅋㅋ 주변사람도 다 사주에서 나오는 인복이니깐ㅜ
-근데 ㅎㅈㅇ시녀들은 언제까지 ㅅㅇㅅ 물고 늘어짐ㅋㅋㅋ 삶의 결이 근본적으로 다르잖아^^ ㅎㅈㅇ은 뭔 사건 연류될때마다 편들어주는 사람 한명도 없는데 인복타령하네
˪222 최저받는 애들이 갑질한 공주님한테 자아의탁하신답니다
˪33ㅋㅋㅋㅋ 야 그만비벼ㅠ 복귀 불가야
하제인 게이트.
그 단어가 주는 힘이라는 건 제법 강했다. 젬스톤 인플루언서들의 비리까지 전부 하제인의 탓인 것처럼 되었으니까.
“근데 소속사에서는 뭐래요?”
“…이미지를 바꿀 거예요.”
제인의 소속사는 완전무결한 이미지에서 살짝 방향을 틀기로 했다.
“어떻게?”
“뭐, 성격은 조금 비뚤어졌지만 하는 일은 제대로 하는. 그런 거요.”
“아아, 퀸카로 살아남는 법. 뭐 그런 건가.”
“비슷하다고 보시면 돼요.”
아무것도 모르는 온실 속 화초 공주님에서 재수 없지만 모두의 마음속에서 열망하는 여왕님. 그게 이번 제인의 이미지였다.
“그럼 갑시다. 이제 2막 해야지.”
“…감사합니다.”
“이제 논란까지 전부 제인 씨 사다리처럼 써요. 위로 올라갈 생각만 하고.”
제인은 다시 한번 구정모의 손을 잡고 무대 위로 올랐다. 어지럽게 터지는 플래시가 오랜만이었다.
찰칵! 찰칵! 찰칵!
쉴 새 없이 들리는 셔터 음에 제인의 심장이 뛰었다. 인성 논란은 실력으로 덮어버리면 그만이었다.
제인의 기사가 실시간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여왕의 복귀, 몇천만 원짜리 목걸이 착용한 하제인 포토콜] [한국을 넘어 미국까지? 잠잠한 데는 이유가 있었네~] [<노모럴 호텔>의 1등 공신, 하제인과 구정모의 만남… 대세끼린 통해]* * *
“내가 키웠지마안…. 참….”
루비는 안경을 고쳐 썼다. 지난번 2차 하제인 게이트 이후로 엉망이 될 줄 알았는데. 어디까지나 오산이었다.
“내가 너무…. 너무너무우- 잘 키워놔서 그렇지. 뭐….”
소속사에서 제인만 한 대어를 놓치기란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루비는 어떻게 해서든 제인을 묻어버리고 싶었다.
“은혜도 모르는 어린이는…. 혼 좀 나봐야 하는데에. 이걸 어쩐담….”
하지만 루비에게는 한계가 있었다. 이전처럼 젬스톤의 중역을 차지하고 있을 때면 직원들도 부릴 수 있었고, 바이럴 회사도 쓸 수 있었지만 지금은 루비 혼자였으니.
[노모럴 호텔 마이너 갤러리]입력: 하제인 꾸역꾸역 나오는거 보기싫으면 개추ㅋㅋ
노모럴호텔 우승도 조작 아니냐 이쯤되면?
마이너 갤러리나 익명게시판에서 작은 논란을 일으키는 게 고작이었다.
루비는 매일같이 지옥에 떨어진 기분이었다. 매일같이 도파민에 절여진 하루하루를 살다 하는 일이 사라지니 심심해 죽을 지경이었다.
“바로- 베스트 간 거 봐. 나만 이런 거 아니라니깐?”
지난번 하제인 게이트를 다시 만들어 냈을 때의 희열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었다. 멍청한 대중들이 루비의 꼭두각시처럼 분노하고 소리 지르고 끈적끈적하고 불쾌한 감정을 토해내는 걸 보고 싶었다.
“이왕이면 그때 윤슬이도 보내버리고 싶었는데에….”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자극적인 것.
대중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 구질구질한 것.
―괜찮아요. 그냥 두세요.
―으으음. 그치? 아무래도…. ‘서윤슬은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하제인 못 따라감’ 같은 건…. 틀린 말도 아니니까.
윤슬에게 보낸 루비의 녹음본은 해석하는 방향이 다양했다. 뒤에 제인이 한 말은 단순했다.
―열심히 사는데…. 안됐잖아요, 윤슬이. 그러니까 내버려 두세요.
누군가에게는 조롱으로, 누군가에게는 순수한 안쓰러움으로.
[익명게시판/ ㅎㅈㅇ 대박ㅋㅋ 말리는 시누이가 ㅈㄴ패고싶다더니 찐이네] [익명게시판/ 걍 형편알아서 말려줬더니ㅜ 이래서 흙들 음침한건 알아줘야됨]이렇게 흙탕물을 만들어두면 피해자와 가해자가 모호해진다. 남은 건 대중들의 피곤함뿐.
“녹음본 어떻게 구했냐, 서윤슬 음침하다까지이-. 다 세워놨는데. 이걸 안 푼단 말이지….”
딸칵, 딸칵.
루비는 의미 없이 인터넷 서핑을 했다. 그때였다.
“…후움? 이건 모지?”
루비의 눈에 글이 하나 들어왔다. 지금은 평일 새벽 네 시 사십칠 분. 인터넷 고인물 중의 고인물들만이 남아있는 시간이었다.
[메다 단톡방보다 더 빠른 톡 있는듯ㅋㅋㅋㅋ]메다 요즘 한발 늦오ㅠ 퇴물됏음
-ㅇㅇ딴톡방 이미 있엌ㅋㅋㅋ 메다톡방 이미 좀 노잼됨
˪먼데 제발알려줘
˪아무나 못들어옴ㅠ 걍 갤에서 즐겨
“…단톡방?”
루비는 인튜브에 빠르게 렉카를 검색했다. 그러자 비교적 최신 인튜버들이 떴다.
“이거 괜찮네에…?”
업로드한 영상은 모두 자극적이었다. 댓글도 인튜브 영상에 맞춰져 있었다. 그야말로 루비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었다.
보아하니 자기들끼리 정보공유를 한 다음, 동시다발적으로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 같았다.
“이건…. 단톡방에 들어가면 된단 말이지?”
* * *
“뭐야, 이건.”
[나한테 뎀왓는데 단톡방 끼워달라는데…ㅠㅠ혹시 ㄱㅊ?]어느새 렉카 인튜버 양성꾼이 되어 있는 차재겸은 질겁했다.
“여기가 미친. 렉카 학원이야?”
지금 있는 것도 벅차 죽겠는데 또 굴러들어오려는 렉카에 벌써부터 머리가 아팠다.
“응~ 절대 안 되죠.”
라고 거절을 하려던 찰나였다.
[이거 메롱깅한테만 말하는건데; 뉴비 원래 ㅎㅈㅇ 일하던 ㅈㅅㅌ 소속이엇대… 거기 연예계도 발 걸쳐놔서 정보 개많다는데ㅠㅠㅠㅠ 끼면 재밌을거같아 제발끼자]갑자기 차재겸 머리 위에 있던 마라카스 요정들이 난리를 쳤다.
짤랑짤랑짤랑. 차재겸은 진한 도파민의 향기를 맡았다.
검색: 렉카 뉴비
인튜브에 검색하자 시뻘건 글자와 함께 어그로를 끄는 제목들이 쏟아져 나왔다.
[Intube] [서윤슬 원두진 사실은 사귀는 사이?! 방송중 연애질하네~] [하제인 천만틴톡커랑 놀때 서윤슬은 무명배우랑..ㅉㅉ 급차이어쩔]“젬스톤에 있었고, 아직까지 이렇게 우리 자기를 싫어한다라….”
입력: 다희누나ㅋㅋㅋ나와봐요
차재겸은 단톡방에 있는 정다희를 소환해냈다.
[백룡어워드시상식d-day 151] (14) [뭔데요? 용건만 나 바빠서] [젬스톤 퇴사자있죠 지난번에 하제인2차 게이트 만들었던 바이럴 회사직원ㅋㅋㅋ 불러와보세요] [?무슨일인데] [(단톡 캡처.jpg)ㅋㅋ설명끗] [미친] [ㅋㅋㅋㅋㅋ얘네 둘이 붙여놓죠 누군지 대충 각 나오겠네]이이제이(以夷制夷).
오랑캐는 오랑캐로 잡는다.
차재겸은 젬스톤 직원을 젬스톤 직원으로 잡을 생각이었다.
“아~ 나 진짜 자기는 이런 내 고생을 알려나 몰라. 1 안 사라지는 거 봐라~”
젬스톤 직원이자 요즘 한창 뜨는 렉카 인튜버 ‘뉴비’ 루비는 그렇게 메다 없는 메다 단톡방에 들어왔다.
* * *
<노모럴 호텔> 해외판 제작 발표회가 지난 지 며칠, 틴톡에는 유행하는 챌린지가 하나 생겼다.
MBTI Song
틴톡에 쓰이는 노래가 미국 차트에 올라가는 시대. 하제인과 함께 <노모럴 호텔> 해외 출연자들은 손 댄스를 하나 만들어 냈다. 손가락으로 알파벳 M,B,T,I를 만들어 내는 챌린지였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쉬운 동작이라 빠르게 유행을 탔다.
[익명게시판/ ㅎㅈㅇ 인생이 그냥하이틴이넼ㅋㅋ]따지고보면 쟤는 미국판 출연자도 아닌데 거기애들이랑 맞팔한거 ㅈㄴ부럽…ㅜ
-ㄱㄴㄲ 그저프롬퀸. 한국의 자랑. 청담의 공주. 나만의 레지나조지.
-그 챌린지 하는애들 하나같이 하제인이랑 비교되는거 내 웃음포인틐ㅋㅋㅋ
˪나도 그생각함ㅋㅋㅋ윙크하는거 길티
-옛날 하제인보다 지금 하제인이 훨씬 조음…ㅜ 범접하기 힘든 클래스 보여주는느낌임 빗취미있어
하제인은 SNS 복귀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틴톡 계정을 새로 만들면서 자연스레 새로운 외국 팔로워를 흡수했다.
[익명게시판/ 사대주의 개쩐다 백인 옆에만 있으면 공주되는거임?ㅋㅋ]논란 있던게 일년도 안지났는데 그새 빨아주네…ㅋ 백인버프 대단하당ㅎ
-어쩌라구 하제인이 퀸인걸ㅠ
-열폭그만하고 가라
-ㅁㅈㅋㅋㅋ 외국에서 삼개월도 살아본 적 없는 새끼들이 뭐만하면 프롬퀸이고 하이틴이랜다ㅋㅋㅋ
˪에휴 캐비닛 잠그자 안되겠다
MBTI송이 본격적으로 유행을 타기 직전이었다.
명진주의 드라마가 방영했다.
회귀 전, OTT 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쓴 그 드라마였다.
누적 시청수 278,300,000회
누적 시청 시간 2,315,500,000시간.
정식 서비스 중인 모든 국가 84개의 나라에서 모두 1위를 달성한 최초의 작품.
드라마 방영일에 맞춰 윤슬 역시 챌린지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