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66)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66화(366/405)
틴톡 어워드의 실시간 라이브 방송에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어느새 이백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인튜브 화면으로 몰려들었다.
[♨실시간 틴톡어워드 달려♨]-(인튜브 라이브 캡처 화면.jpg) 찢었닼ㅋㅋㅋㅋ 이렇게 많은숫자 첨봐
˪ㅋㅋㅋ왘ㅋㅋㅋㅋ 진짜많이보네
-와 진짜… 외국애들은 일반인도 와꾸 침나온다ㅠ 눈호강하는데 현타옴
-다들 화면보고 윙크좀 그만햐 눈병걸린줄 알앗슈
수상은 틴에이저들부터 시작되었다. 다양한 챌린지의 주인공들이 트로피를 거머쥐고 소감을 말했다.
“당연히 받을 줄 알고 왔어요. 당신들 중에 이 노래 모르는 사람 없잖아요? 그렇죠?”
능청스럽게 본인의 챌린지였던 노래가 나오자 설렁설렁 춤을 추는 틴톡커에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윤슬도 웃으며 박수를 쳐 줬다.
‘언제 끝나냐.’
윤슬은 빨리 호텔로 돌아가 콘텐츠나 뽑아내고 싶을 뿐이었다.
‘하제인 박수셔틀이라고 조롱당할 게 벌써 뻔하게 보인다.’
보나마나 이런 식의 바이럴이 떠돌 것이었다.
[틴톡 어워드의 주인공, 하제인… MBTI송 챌린지 ‘10억뷰’의 기적] [표정 굳은 서윤슬, 하제인 트로피 째릿~ “박수만 치고가네”] [잠시만요. 레드카펫만 밟고 가실게요~ 서윤슬의 초라한 틴톡 나들이]하제인의 파급력이 어떤지 말하며 자신과 하나하나 대조할 것을 떠올리자 한숨이 나왔다.
“왜, 슬아 재미없어?”
“힘 아껴두는 중이에요. 이따 언니 상 받으러 나가면 기립박수 쳐야 되니까.”
하지만 윤슬은 다시 한번 어워드에 집중했다.
‘그렇게 비교로 어그로 끌어도 나쁘지 않지. 주목도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음, 좋은 거니까. 공짜 바이럴이다.’
그래도 씁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어느새 틴에이저들의 수상이 끝나고, 본격적인 시간이 시작되었다.
하제인이 주인공이 될 때였다.
* * *
제인의 핸드폰으로는 또 다른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고 있었다. 틴톡 라이브 방송이었는데, 이미 다른 틴톡커들 역시 본인의 테이블에 핸드폰을 세워 놓고 시상식을 즐기는 중이었다.
[Teentok] [(Live) jane & nomoral hotel♥]시청자: 445,678명
-하제인 원샷만을 바라고 있었는데ㅠㅠㅠㅠ울언니 팬사랑 최고얌… (╹౪╹*๑)
-당신의 얼굴만을 감상할 수 있다니 이것보다 최상의 일은 없을 것입니다
-오늘 사용한 코스메틱 제품을 말씀해주십시오 정중히 요청합니다 (눈물 흘리는 이모티콘)
틴톡커들의 팬은 해당 계정으로 가 댓글을 달고, 실시간 소통을 즐겼다. 제인도 몇 번이나 카메라에 대고 손을 흔들어주거나 댓글을 읽어 주었다. 옆에 앉아 있던 <노모럴 호텔> 미국판의 우승자였던 남자 출연자도 허공에 대고 키스를 날렸다.
‘좋아. 타이밍상 가장 마지막쯤에 불리겠네….’
제인은 귀에서 찰랑거리고 있는 귀걸이가 잘 보이도록 머리카락을 넘겼다. 부드러운 머리칼이 손끝에 닿는 촉감이 제법 기분 좋았다. 어느새 제인의 틴톡 팔로워는 백만을 넘어섰다. 실시간으로 틴톡 라이브를 하자 태그를 타고 온 사람들도 제인의 팬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Teentok] [(Live) jane & nomoral hotel♥]시청자: 498,125명
-그녀는 마치 유망한 배우처럼 보이네. 대체 누구야? 나 좀 알려줄 사람!
-jane을 아직 모르다니 (삐에로 이모티콘) 한국 인플루언서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나의 여왕님
모든 게 제인의 계획대로였고, 예상대로였다.
잠깐 주어진 30분간의 쉬는 시간에는 제인과 맞팔을 하기 위해 주위를 둘러싼 틴톡커들로 정신이 없었을 정도였다. 저 뒤에 앉아 있는 윤슬을 일부러 보지 않은 제인은 여유롭게 미소 지었다.
“아, 이 챌린지! 재밌게 봤던 드라마라 그런지 더 반갑네요. 마지막 화의 10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짜릿한 명장면이었어요. 제 인생 최고의 작품이었죠!”
“최단기간으로 틴톡을 장악했었죠. <신의 발자국> 명진주 씨, 어서 올라와줘요! 다시 한번 우리를 모두 천국으로 보내줘요!”
명진주의 이름이 호명되고, 제인은 성의껏 박수를 쳐주었다. 명진주는 제인의 눈에 그저 같잖을 뿐이었지만 애써 티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래봤자 서윤슬도 아니니까.’
명진주의 팔로워가 얼마나 늘어나건, 국내에서 기사가 얼마나 쏟아지건, 그 뒤에 무슨 광고를 찍건 제인의 알 바 아니었다. 그저 서윤슬을 제치면 된다는 것 하나만으로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제인이었다.
명진주가 수상 소감을 말하자 화면에는 서윤슬이 잡혔다. 장내가 윤슬을 알아본 사람들로 인해 시끄러워졌다.
‘짜증 나게. 그래봤자 상 하나 못 받고 돌아갈 앤데.’
바로 다음은 제인이 주인공이 될 차례였다. MBTI송이 울려 펴졌다.
[Teentok] [(Live) jane & nomoral hotel♥]시청자: 573,188명
-세상이 당신을 원하는 기분은 어떻습니까? 말레이시아에서 사랑합니다 언니
-제인웅니ㅠㅠㅠㅠㅠ 진짜 누구랑 붙여놔도 케미 미쳐따….
-요즘 하제인 호감임 °˖✧◝(⁰▿⁰)◜✧˖°
제인은 카메라 너머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윙크했다. 실시간으로 하트를 누르고 있는 팔로워들은 그 짧은 순간에도 열광했다. 우아하게 드레스 자락을 걷으며 단상 위로 올라가자 눈부신 조명 사이에서도 윤슬의 얼굴이 한눈에 보였다. 저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선명하기만 했다.
“아까 전 레드카펫에서도 그랬지만, 다시 한번 말씀드릴게요. 오늘 밤 당신만큼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요.”
제인을 향한 MC들의 호들갑에 제인은 가볍게 호응했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윤슬을 누르는 건 생각보다도 더 황홀한 일이었다. 언뜻 스쳐 지나간 윤슬의 실망한 표정이 제인의 가슴속에 깊게 자리 잡았다.
‘그래. 나는, 좀 더 넓은 세계로 가면 되는 거야….’
그간 시끄러웠던 국내의 논란 따위도 이것으로 완벽하게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 제인의 미소가 빛났다.
@seo_yoonseul
Youstagram
팔로워 2,184,312명
@jane_agnes
Youstagram
팔로워 2,215,974명
제인의 유스타 팔로워는 다시 한번 윤슬을 제쳤다.
@seo_yoone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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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197,172명
@jane_agnes
TeenTok
팔로워 1,208,716명
틴톡 팔로워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 났다.
* * *
“아 진짜 짜증나-! 답답하네!!!”
나연은 팝콘을 와작와작 씹으면서 분노를 터뜨렸다. 옆에서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있던 예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솔직히 노모럴 호텔 미국판이 잘 나간 건데, 거기 출연자도 아닌 하제인이 왜? 진짜 낄데 안 낄데 다 끼고 나대. 재수 없게.”
“그, 그러니까요…. 윤슬 언니 오늘 귀여워서 사진 건진 걸로 그나마 다행이지….”
이곳은 나연의 자취방이었다. 틴톡 어워드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건 나연과 예원, 그리고 하경이었다.
“그래도 이걸로 새롭게 논란도 만들어 볼 수 있었잖아. 노픽션 잘 팔리는 거 봐라. 원래 장작이 끊기는 게 더 나쁜 거예요. 아무도 관심 안 갖는 게 더 슬프다 얘들아?”
마지막으로 차재겸도 끼어 있었다. 예원은 재겸의 냉철한 분석에 분노했다.
“야. 차재겸 넌 누구 편이야? 공정하게 얘기하지 마라. 이게 누워가지고 어워드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저는 정의의 편이에요~”
차재겸은 어워드를 보지 않는 대신 오늘도 렉카 양성소를 굴리느라 손이 바빴다.
입력: ㅋㅋㅋㅋ근데 굳이굳이 출연자도 아니면서 나대는거ㅋㅋㅋ 공수치오지않아?ㅠ외저래 뇌절임ㅋㅋㅋ
이제 곧 렉카들이 알아서 하제인 영상을 올려줄 터였다.
윤슬이 상을 받을 거라고는 넷 중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아쉬워할 뿐이었다.
* * *
“시상식에서 저렇게 즐기는 모습, 참 보기좋습니다 너무나배려심있는 윤슬님께서 공항에 저희제품을입고가주신덕에 또 다시 검색어에 오르고 있고요. 화보에서 모델이 착용하지 않았던 제품인지라 비인기였는데 서윤슬운동화다음을 이은 베스트셀러가다시한번탄생하는 기념비적인순간….”
“속상하겠다. 가서 박수만 치고 와서…. 돌아왔을 때 우리가 뭐라도 해 줄까요.”
하진과 엘더아머 담당자도 틴톡 어워드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다. 윤슬의 공항 패션 기사에는 이미 ‘응원해요’를 몇십 개나 누른 후였다. 중간중간 제인과 비교하는 기사에는 ‘화나요’ 또는 ‘놀랐어요’ 버튼과 신고 버튼를 부지런히 눌렀다.
“그거 좋죠. 저희가따로 트로피같은걸 만들면 좋을것같군요. 엘더아머의 로고를 박아서 세상최고의 모델상같은걸로. 아니, 이렇게아니라 지금당장 업체부터 체크해두는게좋을것같습니다. 오자마자 받아야하니까요.”
“초콜릿으로 트로피를 만들어주는 데도 있네요. 하하. 이거 받으면 좋아하겠다.”
크로스핏장에서 핸드폰으로 윤슬의 모습을 보는 두 사람 역시 아쉬워하며 고개를 저었다.
* * *
“허허허. 저 먼 곳까지 간 것으로 되었지. 경험이 되지 않는가! 기특해 기특해. 암, 그렇고말고.”
“저는 그래도 좀 아쉽습니다. 마음 한편에 마침표를 찍지 못한 그런 기분. 이럴 줄 알았다면 저희도 틴톡을 열심히 해 보는 건데요.”
“이미 지나간 일 어쩌겠어요? 상승세니까 내년에라도 받겠죠.”
에서 원두진과 옥금호, 현수정은 커피를 마시면서 어워드를 보고 있었다. 기특한 눈으로 화면을 바라보는 옥금호는 여유로웠으나 원두진의 표정은 생 원두를 씹는 것 같이 씁쓸했다.
“지난번 노모럴 호텔 사건으로 인해, 하제인 씨는 제 마음속에서 저렇게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랑이란 인간의 가장 숭고한 감정으로써, 윤슬 씨 정도 되는 사람이어야-”
원두진은 커피를 내리면서도 일장 연설을 멈추지 않았다. 현수정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건 맞는 말. 그나저나 이제 백일 좀 넘게 남았는데, 이러다 백룡어워드….”
“허허허. 현 피디, 거기서 말 더하지 맙시다. 말이 씨가 된다는데.”
백룡어워드 수상하기 단톡방에 있는 다른 멤버들도 아쉬움에 어쩔 줄 몰라 했다.
* * *
“아씨. 여기서 딱! 수상을 받아야 그림이 더 사는데. 물론 마케팅 측면으로 지금도 아주 베스트지만.”
홀로 윤슬의 어워드를 보고 있는 다이아수저 역시 아쉽기로는 매한가지였다. 윤슬이 틴톡 어워드에 하고 간 헤메코는 전적으로 라모레 제품이었다. 이번 여름 일본에 출시했던 신제품을 모조리 윤슬에게 쏟아붓다시피 했다.
“SNS 반응 좋고-. 역시 나야!”
라모레 재팬 계정에 윤슬의 틴톡 어워드 레드카펫 사진을 업로드하기 무섭게 좋아요가 쏟아졌다.
-굉장히 투명한 피부… ( ´•̥̥̥ω•̥̥̥` ) 도달하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절대적입니다. 절대적 No.1미소녀의 오라… 느껴지고 말아୧(๑•̀⌄•́๑)૭
-라모레의 제품은 상등품입니다. 어떤 것을 골라도 실패 없기에 좋아하는 편입니다-♪
댓글과 늘어나는 팔로워를 확인하던 다이아수저는 습관적으로 틴톡 어워드 화면을 잠시 바라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리다,
“어!!!!!!”
소리를 질렀다. 틴톡 어워드가 윤슬을 원샷으로 잡고 있었다.
“어. 저거 설마? 혹? 시???”
다이아수저의 목소리에서 음 이탈이 났다. 당황한 다이아수저의 머리가 급하게 돌아갔다.
“어떻게? 뭘로? 틴톡인데???”
다이아수저에게 설명해주듯 친절하게 MC들이 대사를 쳤다.
―이 바이러스 시대에서 당신만큼 우리에게 희망과 기쁨을 준 사람이 없다는 거, 알고 있잖아요?
―당신 덕에 주방에서 커피를 젓느라 하루 종일 우울한 것도 몰랐다고요! 어서 올라와서 트로피 받아 줘요! 아, 물론 달고나 커피를 만든 덕에 이 정도 무게쯤은 내 팔이 견뎌 주지만요.
윤슬이 상을 받았다. 그것도 가장 마지막 순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