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67)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67화(367/405)
“아아아아악!!!!”
“윤슬아아악!!!”
“언니이이익!!!”
“오~. 미쳤다.”
나연은 팝콘을 집어 던졌고, 예원은 노트북 자판에 이마를 박았다. 하경은 핸드폰을 쥔 채로 소리 질렀다. 차재겸은 하던 일을 계속했다.
입력: 방금 하제인 표정 뭐야?ㅋㅋㅋㅋ개웃겨 표정관리 안되네ㅜㅜㅜ애잔
“세상에이런일이.역시스타성이라는건 가릴래야가릴수없는것이죠. 저는윤슬님께서 받을줄 알고있었습니다.”
“그래도 트로피는 주는 게 좋겠죠? 이건 축하용으로.”
엘더아머 담당자와 하진은 기뻐하며 초콜릿 트로피 제작 문구를 수정했다.
“허허허허!!! 이야!!! 이런 일이!!!”
“제 말이 기적을 일으킨 걸까요. 전 정말로 감동했습니다.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에게 트로피가 찾아가다니.”
“이로써 백룡어워드 수상 가능성이 3% 정도 늘어났네.”
Cafe comdes에 있던 셋은 각자 제가 하고 싶은 말만 하며 감탄했다.
“지금 당장 일본 쪽에 광고 미친 듯이 때려 박아요! 아니 이걸 가서 또 받아오네? 대체 뭐야! 사람 계획에도 없는 일 시키고!!!”
다이아수저는 짜증스럽게 말하는 척했지만 표정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갑작스레 라모레의 홍보팀의 발등에만 불이 떨어졌다.
[♨실시간 틴톡어워드 달려♨]-미쳤다 와 서윤슬 이걸받아가넼ㅋㅋㅋㅋ
-ㅠㅠㅠㅠㅠ야 ㅇ까 하제인 박수셔트ㄹ이라고한사람나와랔ㅋㅋㅋ
-상상도 못한 수상
-마지막 상이면 사실상 대상 아님?ㅋㅋㅋㅋ 쩔었다 서윤슬 ㅠㅠㅠㅠㅠ
한국 커뮤니티는 순식간에 윤슬의 이름이 도배되었다. 짜릿한 역전극에 대중들은 도파민 충전을 했다.
[틴톡 어워드, 주인공은 서윤슬? “달고나 커피 모르는 틴톡커 손들어”] [어리둥절한 모습마저 사랑스러워~ 서윤슬의 화사한 미소 미국 저격] [LA도 달고나 커피에 반해버렸다. 서윤슬 틴톡 어워드 수상]그 순간, 틴톡 어워드를 보고 있던 200만의 시청자들은 하나같이 윤슬의 틴톡 계정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seo_yoonesul
TeenTok
팔로워 288,191명
윤슬은 초당 몇십 명씩 팔로워가 새로 늘었다. 몇 분 사이에 십만에 가까운 틴톡 팔로워가 생겼다.
그때였다.
「▶System
불안정한 시스템 진행이 감지되었습니다.
28번째 미션
▶부스터를 사용해봅시다!
[백룡 시리즈 어워드]에서 수상해보도록 합시다.완료 전
…
1번째 미션
▶인플루언서가 되어야 합니다!
[팔로워]를 [400만] 모아 봅시다진행 97%
…
※ 첫 번째 미션이 먼저 완료될 시, 미션창 충돌로 인한 에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
윤슬은 모르는 시스템 창이 머리 위에 짧게 나타났다 사라졌다.
* * *
‘개짜릿하다.’
나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트로피를 받으러 나갔다. 내가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다른 틴톡커들이 아는 체를 해 왔다. 박수 소리와 휘파람 소리, 환호 소리 같은 게 한데 뒤섞여 어지러웠다.
“음, 어….”
진짜 받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한 상태였던지라 수상 소감을 준비한 게 없었다. 나는 잠시 마이크를 잡고 어색하게 웃었다.
이상하지. 무대에서 하제인의 얼굴이 가깝게만 느껴졌다.
‘아까 눈 마주쳤던 게 기분 탓이 아니었구나.’
하제인이 무대에서 나를 내려다본 건 내 착각이 아니었다. 기분이 묘했다. 이제는 내가 하제인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트로피를 안고.
나는 하제인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수상 소감을 짧게 마무리했다.
“받을 줄도 몰랐던 상을 받게 된 건 꼭 픽션같지만, 노 픽션이네요. 어제 샤워하면서 속으로만 바랬던 게 진짜 이루어졌어요!”
틴톡 어워드를 보고 있는 많은 분들. 그러니까 제가 모델로 있는 노픽션 제품 많이 사주세요. 알았죠? 그래야 세잔뮤를 이기지.
참고로 이 수상 소감은 틴톡에서 ‘오늘 가장 많이 본 동영상’ 1위를 차지했다.
“안녕! 혹시 실례가 아니라면 제 소개해도 될까요? 전 카페 IN의 열렬한 팬인데요. 마침 유명 틴톡커기도 하죠! 우린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왔다고 들었어요. 전 K-pop을 정말 자주 들어요! 당신만 괜찮다면 우리 내일 점심 함께하지 않을래요?”
“사진 한 번만 같이 찍어줘요! 여기, 이쪽 보고-”
트로피를 갖고 자리로 돌아가자 나를 둘러싼 틴톡커들에 내 주위가 소란스러워졌다. 틴톡 라이브 영상을 송출하고 있는 카메라가 계속해서 나를 찍어댔다. 저기 있는 하제인이 아니라.
‘좀 어지러운 것 같은데.’
너무 많은 관심을 한 번에 받아서겠지?
* * *
[Intube] [하제인 표정관리 안되는 순간… 예민하네 화났네]조회수 116,421회
―명진주가 상을 받으러 갈 때와 서윤슬이 상을 받으러 갈 때 하제인의 표정 차이입니다. 짧은 찰나의 순간이지만 표정 굳어지는 거, 여기에서 인성이 보이지 않나요?
렉카 인튜버들은 신이 나 제인과 윤슬을 비교했다. 메다 없는 단톡방에서 이미 소스를 다 챙긴 덕에 어워드가 끝나자마자 타이밍 맞춰 업로드할 수 있었다.
[Intube] [낄끼빠빠안되는 하제인 노모럴호텔 출연자한테 친한척하다 미국에서 욕먹는중ㅋㅋX킹코리안]조회수 56,213회
“짜증나….”
고은하는 다른 렉카들에게 밀리는 자신의 영상 조회수를 보며 투덜거렸다. 훨씬 더 자극적으로 편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전만큼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자신과 비슷한 렉카 인튜버들이 요즘 들어 많이 생기고 있음에 안드로메다는 불안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가장 신경 쓰이는 건 바로 뉴비였다.
입력: 너네 뉴비알아?ㅜㅜ얘 몬데 이렇게 나대지…;ㅎㅎ 우리랑 말투도 비슷한거가튼데
눈치 없는 고은하는 본인 없는 단톡방이 새로 생긴 걸 모르고 안드로메다 단톡방에 말을 걸었다. 예전이었다면 냉큼 와서 답장을 했을 멤버들이 웬일로 묵묵부답이었다.
“급 안 되는 거 놀아줬더니 진짜…!”
사라지지 않는 숫자에 은하는 짜증이 났다. 하제인도 서윤슬도 이제 자신과는 비교가 안 되게 잘 나가고 있었다. 틴톡 어워드를 실시간으로 본 건 고은하도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나도 그 자리에 갔으면 걔네보다 더 잘될 수 있었는데. 그때 그 사건만 아니었어도.”
고은하는 거실을 빙빙 돌면서 다시 한번 스타일 슈어 왕따 사건을 되새김질했다. 시간이 빌 때면 항상 그날을 떠올렸고, 그러다 보면 두 사람에 대한 원망이 더더욱 커졌다.
“이거면 되겠지? 이거면….”
고은하는 신경질적으로 얼마 전 쇼핑한 물건들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짜증이 묻은 손길로 가장 비싼 것들을 앞에 두고, 자잘한 것들을 예쁘게 정돈해 사진을 찍었다.
찰칵- 찰칵-!
입력: 맞따 나 어제 백화점갓는데ㅋㅋㅋ 매장조명 사기당햇오ㅜㅜ
입력: 너네한테 쫌 뿌릴까?
그러자 단톡방의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었다. 멤버들이 이제야 안드로메다에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 * *
은근히 안드로메다를 무시하다 보면 자신의 존재감을 위해서라도 메롱이와 똑같이 선물을 뿌릴 거라 예상했다. 이럴 때를 위해 꾸준히 안드로메다보다 더 금수저임을 보여주었던 차재겸이었다.
‘나이스.’
안드로메다의 카톡을 미리보기로 보고 있던 멤버들이 난리가 났다.
[메롱깅 이제 답장해?ㅠㅠㅋㅋㅋㅋ 아 재밋겟다] [이럴줄알앗오 저 관종ㅋㅋㅋㅋ아앜ㅋㅋ길티]어느 순간부터 메롱이는 ‘안드로메다의 정체 밝히기’ 프로젝트를 그대로 말했다. 그간 렉카를 이끌어왔던 저 안드로메다의 정체는 단톡방에 있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사안이었다.
입력: ㅋㅋㅋ가서 빨리 말걸어조ㅠㅠㅠㅠ 근데 그러케 비싼건 또 안뿌리네..ㅋ;;
입력: 받고나서 주소랑 전화번호 나한테 말해주는거 잊지말구~ㅋㅋㅋ
입력: 아니당 나도 달라그래볼까?ㅋㅋㅋㅋ 짭이면 어케(。•̀ᴗ-ღ) 지만 찐쓰고 너네한테는 짭 뿌릴 가능성도 쫌…;
제아무리 주소와 번호를 가짜로 꾸며 낸다 쳐도, 알아내는 방법은 따로 있기 마련이다. 차재겸의 수상쩍은 웃음을 본 나연이 팝콘을 던졌다.
“뭐야? 왜 저렇게 웃어?”
“차재겸! 너 아이스크림 무슨 맛 먹을 거냐니까?”
“안 먹어~. 너네끼리 하세요.”
윤슬이 상을 받은 기념으로 감격한 이들은 후식 배달을 시키려 했다. 지금 그딴 게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 목까지 나왔던 재겸은 여전히 카톡에 집중했다.
[ㅎㅎㅎ 알겟어 시간될 때 택배보낼게]입력: 메다깅모야ㅠㅠㅠㅠ나도 구하기 힘들었던건데..ㅎ 쩔었다 나도 하나만 주라♥
[?ㅋㅋㅋ 넌 니돈주고 사;;]입력: 헉 혹시…ㅎ 나에겐 좀 거슬리는 이유? 라도..ㅎ 짭은 아니지?ㅠㅠㅠㅠ
올려 쳐주다가 한번 긁자 반응이 제대로 왔다. 순간 욱한 메다는 메롱이를 단톡방에서 내보내기한 다음 개인톡을 보냈다.
[(사진) (사진) (사진)] [로고보여?ㅋㅋㅋ 개런티 카드도 보이지 ㅅㅂ 찐짭 구별못하나] [너 나대는거 나한테 와서 말한 애 한둘 아니라ㅠㅠ 이제 단톡방에서 꺼져 ㅃㅃ 다 너 싫어해]그리고는 메롱을 차단한 건지 1이 사라지지 않았다. 차재겸은 메다가 보낸 사진을 샅샅이 살펴보았다.
‘개런티 카드 번호로 추적도 가능하니까~’
흥분한 안드로메다 덕에 검거가 조금 더 빨라지겠다고 생각한 차재겸의 손이 순간 멈췄다.
“야!!! 하경아!!! 너 사진 잘 안 댔지?”
“네…?”
두 언니에게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진심에서는 뭘 먹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는 하경에게 차재겸이 소리 질렀다.
“너 사진 고화질 복원! 뭐 그런 것도 잘해? 줌 잔뜩 하면 깨지는 그런 사진! 이리 와봐!”
“네. 뭐 웬만하면…. 가능하긴 한데….”
안드로메다가 보낸 명품 가방 사진 중, 금장 장식 사이로 누군가의 얼굴이 아주 작게 비쳤다.
“아!!! 미쳤다!!! 내가 해냈다!!!”
고은하의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