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79)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79화(379/405)
방송은 은은하게 세잔뮤를 저격하고 있었다.
―바이러스가 한창인 이때, 마스크로 인해 피부 고민이 많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브랜드들은 마케팅을 시작합니다.
모자이크가 된 제품들, 인튜브의 PPL 화면, 커뮤니티 반응이 짧게 나왔다.
―이것만 바르면 당신도 하얀 피부를 가질 수 있다! 한 톤 달라진 맑은 피부. 하지만 과연 이 제품들은 소비자가 바라는 미백 제품이었을까요?
톤업 크림의 위험성에 대해 말하며 방송은 추가로 여전한 화장품 회사의 뒷광고에 대해서도 폭로했고, 무분별하게 광고를 받는 인플루언서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사진 보정 앱을 이용해 비포 애프터 사진을 조작하는 일은 이 업계에서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여전히 블로거와 유스타그래머들은 사진으로 톤업 크림 효과에 대해 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해당 방송의 시청률은 3.1%를 기록했다.
“형, 이제 방송 끝났어요~”
“어. 지금 올린다.”
그리고 이곳은 태극일보의 불 꺼진 사무실. 스탠드 빛에 의지해 노트북을 하고 있는 건 차재겸과 윤슬의 영원한 적, 박동진 기자였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인플루언서들… “이거만 바르면 17호 쿨톤!” 뒷광고에 과장 광고까지]마스크로 인해 피부과는 전에 없는 ‘리즈 시기’를 맞았다. 그간 없던 새로운 미백 시술들도 병원마다 홍보하며… (생략)
하지만 여전히 집콕을 하고 있는 소비자에게는 홈케어만 한 유혹이 없다. 인튜브에서, 유스타그램에서 팔로잉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들의 추천 한 번이면 손쉽게 구매 버튼을 누른다. 하지만 과연 정말 ‘미백’이 되고 있는 게 맞을까? GBS에서 방영한 [톤업크림의 이면- 미백인가 독극인가]에서 밝힌…
미리 준비한 기사는 방송이 끝나자마자 업로드를 마쳤고, 이어서 안정적인 조회수를 끌어 올 준비를 했다.
“어. 여보세요, 예원아. 잤냐? 보낸 자료 삼십 분만 이따가 올려. 엉. 끊어~”
“야, 재겸아. 너 대체 뭐 하길래 요즘 얼굴이 그러냐? 너 방학 때 어디 놀러 나가지도 않았다며. 난 니 죽을병 걸린 줄 알았어.”
“그니까요. 아 진짜 다 때려치우고 잠수나 탈까….”
세잔뮤 톤업크림도 족쳐야 했고, 렉카 학원 원장이었으며, 거기에 더해서 소매치기 바람잡이까지 떠맡게 된 차재겸은 업무가 지나치게 과중했다. 죽어도 하고 싶지 않았던 산업 역군이 되어 있었다. 늘 찰랑거리던 머리카락은 관리 부족으로 푸석했다.
지잉-
[역시 차재겸ㅋㅋㅋ] [너 없이는 일이 안 돌아간다] [에이스~~(。•̀ᴗ-ღ)]전에 없던 윤슬의 올려치기에 차재겸은 다시 도파민이 돌았다.
“형. 잘 보세요. 제가 바로 대한민국 언론의 미래에요. 빨리 박수 쳐 봐. 비리 못 밝히면 죽는 병 걸림.”
재겸은 윤슬의 외주에 맞춰 자신의 하청을 굴렸다.
입력: ㅋㅋㅋ깅들아 이거봣오? 뒷광고 왜하나몰라ㅠㅠ 돈없으면 구걸을 하지;
이제 안드로메다 없는 단톡방 멤버이자 트릿터에서 유명인이 된 계정을 이용할 차례였다.
* * *
[역시 예원이ㅋㅋㅋ] [너 없이는 일이 안 돌아가ㅠㅠ] [에이스~~(。•̀ᴗ-ღ)]그리고 그 시각, 윤슬의 올려치기를 받은 건 차재겸 한 명뿐만이 아니었다.
“흠, 뭐.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내가 좀 도움이 되긴 하지.”
예원은 재겸이 보내 준 자료를 좀 더 자극적으로 편집해서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이슈게시판/ 지금 GBS에서 또 인튜버들 뒷광고 깜.jpg]지난번에 ㅎㅈㅇ2차 게이트로 동정심 샀던 뒷광고 인튜버들 스멀스멀 나온거 다들 알지ㅋㅋㅋ 고소각 잘재 누구인지 말 안함 나는 일단^^
방송에서 톤업크림이랑 미백크림 위험성+ 뒷광고+ 과장광고 한꺼번에 밝혀줌
(차재겸이 보낸 방송 자료 캡처.jpg)
차라리 병원을 가서 오만원짜리 관리를 받는게 나을 듯… 싸지도 않은데 효과도 없고 오히려 피부에 나쁜거ㅋㅋ 대체 왜삼? 인튜버 시녀질밖에 안됨
-인플들은 자기 굿즈처럼 광고를 내더라?ㅋㅋㅋ 뭐만 하면 인생템이래 미친아 나도 지금 피부 다 뒤집어짐
-엥 중간에 세잔뮤… 난 잘쓰고있었는데 갑자기 쫌 찜찜하다ㅠㅠㅠㅠ
˪난 처음부터 세잔뮤 잘나갈 때 좀 읭스러웟음 ㅎㅈㅇ이 그 분야에서 뭐 잘 알지도 못하는데ㅋㅋㅋ걍 회사차린것부터 소비자 개만만이로 보는거같아서
중간중간 다이아수저가 고용한 바이럴 회사 직원들도 함께 침투했다. 댓글은 어느새 ‘세잔뮤’와 ‘2차 하제인 게이트’ 그리고 가장 대중에게 중요한.
-뒷광고로 미백제품 팔아먹는 금수저가 어디있어ㅋㅋㅋㅋㅋ 얘도 짭금 아님? 안드로메다처럼?;;; 원래 사기꾼들 제1조건이 부자처럼 보이기임 그리고 남의 돈 등쳐서 돌려막기하고
뒷광고로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 * *
@신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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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가쓰니까 굳이참견 안하셔도됨♥ㅋㅋ
시녀들이 쪽쪽빨아주는 인플들 세잔뮤 뒷광고하는ㄱ ㅓ 애잔..(。•́-ก̀。) 돈이없으면 구걸을하세용 RT하신분 1명 추첨해서 체리가 10만원 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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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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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도 괜찮을 것 같아, 너만 같이 있어주면.
세잔뮤 쓰는 사람한테 편견있음 자기 주관도 없고 미감도 떨어지고 그저 남들 좋다면 따라사는 개돼지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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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ir Waldo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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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역의 미친년
제주 세잔뮤 안가는 이유 하나임
꾸역꾸역 유스타에 올리겠다고 그 시간동안 찰칵찰칵거릴 한국인들 보고있자면 손 올라갈거같아서그럼
다들 이악물고 연사라이브키고사진찍은거맞아?아수평제대로안맞잖아오빠똑바로좀찍으라고동영상도한번만부메랑도할래
하는 브랜드에… 외… 대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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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저희가 방송국 측에 연락해서 항의했고요. 트릿터 반응이야 뭐. 아시죠? 알티 타고 싶으면 무슨 말을 못 하겠어요.”
제인은 스크롤을 내리는 걸 포기하고 이를 갈았다. 분명 별일 아니었다. 잘나가는 브랜드라면 그런 소비자 고발 형식의 프로에서 한 번쯤은 어그로가 끌린다.
@디유달dearyourdar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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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취향을 공유합니다 탐미주의를 사랑해요
(세잔뮤의 매장 사진.jpg)
아름다움이라는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사람. 제인의 발자취를 쫓다 보면 가난한 미학으로 가득 찬 이 나라마저 풍성하게 느껴진다. 그저 포토 존이 아닌 예술을 애정하는 이의 아틀리에. 매분 매초 세잔뮤에서 풍덩 몸 담근 듯 느껴지는 제주. 코 끝의 만다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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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트릿터 바이럴을 돌릴 예정이고, 비슷한 트릿마다 RT타게 할 테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태국, 싱가폴,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한 달도 되지 않는 시기에 미국 판매량은 20만 건을 뚫었다.
“네. 고작 시청률 3프로대 방송으로는 뭐 있겠어요. 크게 신경 안 써요. 그냥 거슬리는 거지.”
별일이 아니어야만 했다.
* * *
[Intube] [찐금수저 브랜드 세잔뮤? 번번이 짭금수저 들키죠~] 05:28조회수 223,556회
하지만 렉카 학원의 우수 수강생들이 바톤을 이어받았다. 방송을 토대로 렉카 영상을 제작했고, 다른 인플루언서들의 뒷광고와 과장 광고 브랜디드 영상들까지 함께 섞자 조회수는 빠르게 올라갔다.
-다른사람은 몰라도 하제인만큼은 찐금일줄 알았는데ㅋㅋㅋ 그게 다 쇼였던거임..? 금수저 브래딩으로 세잔뮤 팔아먹을라고?
-내가보기엔 하제인 은수저 정도인데 소속사에서 이미지 잘 잡아준거같음ㅋㅋ 그러니까 무슨 논란만 나면 다 피해다니지ㅠㅠㅠㅠ 광고도 초반 1년 안했고 구정모랑 손잡고 이것저것 얼마나 많이해먹었을까ㅎㅎ
-뉴비 영상은 매번 레전드다…
“아 씨! 뉴비가 이미 올렸네? 나도 올려야지!”
계속해서 재겸과 예원에게 맞고 있던 안드로메다, 고은하는 하제인의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다 죽었어. 하제인 금수저로 올려치기 했던 것들….”
안 그래도 짭금수저라고 여기저기서 조롱당하는 데 미칠 지경이었던 은하는 뉴비보다 더 자극적으로 영상을 만들었다.
[Intube] [찐금수저가 세잔뮤 안쓰는 이유? 흠 아는사람은 다 아는데] 06:48조회수 337.881회
짭으로 조롱당하던 안드로메다가 다시 한번 하제인보다 자신이 더 부유함을 자랑하자, 커뮤니티에서는 알고리즘을 타고 조회수를 끌어모았다.
-세잔뮤도 솔직히 이미지빨이었지ㅋㅋㅋ 브랜딩 잘하긴 했오
-이제 그 이미지로 사는 사람 아무도 없을듯….ㅠㅠ 논란 터지자마자 렉카 끌려가는 럭셔리 브랜드가 어디있어… 존나짜친다 진심 세잔뮤 제주도 후져보이고
-열폭러들 다모였다ㅋㅋㅋㅋ 웅 우리 퀸은 그래봤자 틴톡팔로워 오백만이셔
˪그려 너 많이 쓰슈
완전무결하던 세잔뮤의 럭셔리 브랜딩에 작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 * *
“어후. 정말 정신 사나워서.”
이마를 가볍게 짚은 윤 교수는 혀를 찼다.
“아주, 고것들. 다 키워놨더니 건방져졌어. 그래서 무슨 이 바닥에서 살아남겠다고….”
세잔뮤 제주 매장은 논란 이후에도 계속해서 잘나갔다. 오히려 내국인 대신 외국인들이 더 많이 방문하는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로 다시 한번 이미지를 굳히려 했다.
하지만 문제는 윤 교수의 제자들이었다.
“순수한 비건 작가로 상업 데뷔해야 하는데, 이런 논란이랑 같이 시작했잖아요, 교수님…! 어떻게 그러실 수 있어요?”
세잔뮤 유스타 스토리에서 작품 링크를 걸어 줄 때까지만 해도 간도 쓸개도 다 빼줄 수 있다는 척 충성을 바치던 제자들은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하제인한테 붙은 렉카 인튜버들이 이제 신진 작가들까지 공격하고 있던 탓이었다.
-나라면 이딴 그림 쪽팔려서 전시못함… 포항항항ꉂꉂ(ᵔᗜᵔ*)풉킥풉킥
-ㅋㅋㅋㅋ그림 딱봐도 대충그리고 구구절절 설명으로 포장하는거 누가몰라 앗; 혹시 혼신의 힘을 다해서 그리신..건…가요? 이거? 그렇다면 죄송합니다ㅜ
“하여간. 내가 진~짜 여기까지 한다.”
마침 세잔뮤의 비건 뷰티 이미지를 노리고 있던 라모레가 움직였다. 윤 교수를 비롯해 다른 예술계 유명인들을 새로 여는 행사에 초대했다. 화장실에서 진한 로즈 핑크빛 립스틱을 고쳐 바른 윤 교수는 오늘도 본인의 우아함에 감탄했다.
“라모레도 전시 열라나? 흐음~. 이번에는 누구를 꽂아 볼까~”
윤 교수는 화장실을 나와 입구부터 진한 장미 향이 가득한 라모레의 행사장으로 향했다. 남산에 위치한 특급 호텔은 윤 교수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윤미숙 교수. 지금 입장~”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박동진 기자는 어딘가로 조용히 전화를 걸었다.
“야. 최백휘 올라가라.”
행사장의 바로 아래층에 있던 재언과 백휘, 재겸은 준비해 온 일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