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87)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87화(387/405)
“재겸아, 뉴비 불러.”
그 말에 소파 구석에서 징징대던 차재겸이 벌떡 일어섰다.
“드디어…. 드디어 내 렉카학원 마지막 날이 됐구나. 자기야, 나 눈물 날 것 같아.”
그리고는 어느 때보다 빠른 손놀림으로 타자를 쳐 댔다.
입력: 뉴비야 이거 너한테만 말하는건데ㅋㅋ 나 안드로메다 신상 받앗오ㅜ
입력: 궁금하면 증거 넘겨줄게 대신 오늘 안에 올린다는 조건으로ㅋㅋ
메롱이는 뉴비에게 연락했다.
지잉-
[그거 진짜야?]답장은 빠르게 왔다.
뉴비에게는 안드로메다를, 안드로메다에게는 하제인의 증거를, 하제인에게는 뉴비를 안겨 줄 시간이었다.
치고받는 개싸움이 시작되었다.
* * *
루비는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후우음. 안드로메다 실체?’
사실 이런 렉카 계정들은 이제 너무 많이 늘어나 버렸다. 자신을 비롯해 안드로메다, 그리고 단톡방에서 활동하는 렉카 계정들까지.
‘이걸로느은-! 후원금을 크게 땡길 수가 없다고오…!’
주 거래 계좌가 막힌 이후로 영상을 미친 듯이 올렸던 뉴비였다. 그렇게 어그로를 이용해 끌어온 돈으로 버티던 뉴비에게 이만한 유혹은 또 없었다.
입력: 웅ㅠㅠㅠㅠ진짜 바로올릴게 자료만 보내조
메롱이는 답장을 하기가 무섭게 곧장 자료를 전해줬다.
지잉- 지잉- 지잉-
[안드로메다 정체 사진이랑 현재 주소ㅋㅋ 아 글고 초중졸사도 구해놨오] [내 취향 알지?ㅋㅋ 제보 아깝지 않게 재밌는걸로 부탁해] [너 하는 거 봐서 내가 지금 톡방에 있는 애들 신상도 줄게]“뭐어-? 전부?”
쿵. 쿵. 쿵. 쿵.
뉴비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이 정도 정보라면 당분간 영상 만드는 데 급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이거는 저엉말…. 대형떡밥이잖아…!”
렉카 인튜버로 제일 유명한 안드로메다의 실체라니 이건 온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들 것이었다. 거기에 그 어둠의 단톡방 멤버들까지 연이어 터뜨린다면 렉카 인튜버계는 본인이 꽉 잡게 될 게 뻔했다.
“그것만이 아니지이…. 이제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다들 믿어줄 거라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
뉴비는 곧장 영상 제작에 돌입했다. 안드로메다의 실체가 밝혀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 *
지잉- 지잉- 지잉-
은하는 렉카 영상 편집에 오늘도 매진하고 있었다.
“서윤슬이 생각보다 빨리 빠져나갔단 말이지!”
그럼 이제 또다시 렉카의 주인공은 하제인이었다. 태국에서 세잔뮤는 전량 리콜 처리가 진행 중이었다.
[동남아에서도 외면? 그간 인기는 전부 브랜드빨 풉킥]키워드도 잘 잡았다. 대중들은 영어권, 그것도 서구 쪽에서의 인기라면 무조건 알아주는 추세지만 다른 나라면 일단 무시하는 경향이 짙었으니까. 마침 현장 사진도 직접 나가서 찍었겠다, 이것만 한 조회수 땡기기가 또 없을 것 같았다.
징. 징. 징. 징.
그런데 아까부터 방해되게 핸드폰이 자꾸만 울렸다. 새벽반을 겨냥해 영상을 업로드하려면 한시가 바빴는데도. 핸드폰의 진동이 거슬렸던 은하는 잠시 방해 금지 모드를 켜 두기 위해 핸드폰을 들었다.
“어….”
그리고 잠시 뇌가 정지되었다.
[은하야 오랜만에 연락해서 이런말하는거 미안한데 이거 진짜너야?] [야ㅋㅋㅋ 너 이런애였냐? 내 카톡목록에 떠있는것도 더럽다ㅜ] [ㅋㅋㅋ메다야 하이? 니가 죽도록팬 망돌팬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줄게 니번호 다털렸어]“…어…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카톡은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 누군가가 자신의 온몸에 불을 지른 것처럼 화끈거렸다. 몸을 타고 흐르는 섬뜩한 공포감에 은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인터넷 창을 켰다.
[Intube] [안드로메다의 실체? 제가 잡았습니다 얼굴 구경하고싶다면 얼른와!] 07:22조회수 217.773
“뉴비….”
영상을 클릭해 확인해보자 메롱이에게 보냈던 사진 중 하나가 있었다.
―안드로메다는 매일같이 본인의 명품 사진들을 자랑했는데요. 그중에서 누군가가 짭 아니냐고 하자 발끈하면서 이 사진을 보냈다네요. 근데 여기 자세히 보세요!
아주 작게 나온 자신의 얼굴은 크게 확대되며 고화질로 복원되었다. 아는 사람이 보면 곧장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선명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메다가 아니죠오-!
메다가 은하인 증거는 끝도 없이 나왔다. 이전에 스타일 슈어 활동을 하면서 업데이트했던 사진들도 함께 첨부되었다.
―메다는 유난히 ‘짭’이라는 말에 민감했는데요. 액세서리 같은 경우는 알죠? 자세히 안 보면 안 되는 거. 그래서 메다는 ‘찐’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귀걸이나 목걸이는 착용샷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근데 어라라? 귀 보세요. 스타일 슈어 ‘고은하’와 똑같죠!
안 들킬 줄 알았다. 자신만큼은.
―와 거기에 목까지! 이거 블러 처리한 거지만 이쪽에 점. 쇄골 밑에 점. 나는 바로 알아보지! 그리고 쇄골 모양도 겹쳐볼게요. 똑같아, 똑같아.
단톡방 멤버들에게만 보내 준 것이었으니까. 그 멤버들만큼은 모두 자신의 충실한 친구였으니까.
―흠. 그리고 메다의 주소까지 받게 되었는데요. 안드로메다 주소 있잖아? 태국이야. 근데 얘가 진짜 금이었으면 도피성 유학을 보내더라도 미국 쪽으로 보냈겠지. 태-국-!!!
비웃는 효과음과 뉴비의 낄낄거리는 소리가 스피커 너머로 웅웅 울렸다.
-ㅋㅋㅋ진짜 찐금짭금 ㅈㄴ예민하더니 자기가 짜치는 집안이라 그런거였네ㅠ
-쟤네 아빠 뭐 하는지 나오기는 했음..? 흠 재벌도 아닌데 왜저래
-내놓은 자식한테 저정도 지원해주는거면 내 기준 금이긴 함ㅋㅋㅋㅋ 근데 얼굴 포샵 너무티난다 푸하항ꉂꉂ(ᵔᗜᵔ*)
“이제…. 시작이겠지….”
렉카로 활동한 만큼 판이 어떻게 흘러갈지 뻔히 보였다. 은하의 앙다문 이빨 사이에서 화가 새어 나왔다.
“으득.”
각종 커뮤니티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이 돌아다니고, 다른 렉카들도 하나같이 몰려들어 자신을 까는 영상을 만들 것이었다. 트릿터에는 자신의 몰락을 통쾌해하는 사람들이….
지잉-
[메다 괜찮오?ㅠ] [나 사실 알아낸거 있긴 한데… 아직 조금이라서ㅜ 다음주? 면 완벽하게 알아낼수 있는데] [뉴비가 젬스톤 출신이라고 햇잔아 근데 나 거기에 아는 분 계시거든;;ㅎㅎ 아무래도 현장 자주뛰어서]그때였다. 기적과도 같이 메짱이의 연락이 왔다. 다른 단톡방 멤버들은 아무도 못 믿는 안드로메다였지만 메짱이 한 명만큼은 믿을 만했다.
“그래. 그러고 보면 얘가 그간 서윤슬 현장 루머는 다 갖다줬으니까!!!”
안드로메다의 눈에 독기가 차올랐다.
“난 이제 혼자 안 죽어!!!”
이미 한 번 겪어 본 일이었다.
“뉴비! 니 얼굴도 내가 까준다!!!”
은하는 이성을 잃었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었다. 사는 곳도, 이름도, 얼굴도, 모든 게 대중에 의해 탈탈 털리고 있는 이 순간 더 이상 무서울 게 없었다.
[Intube] [같은 금이니까 더 잘알지ㅋㅋ 하제인 세잔뮤의 몰락?] 04:22그리고는 만들던 영상을 그대로 올려버렸다. 인터넷은 불타올랐다.
* * *
[익명게시판/ 안드로메다 가지가짘ㅋㅋ근데 재밌다]더해줘제발 ㅠ 수능끗나서 할것도없는데 잘됐구만
-ㅋㅋㅋㅋ진짜 길티야 이제 하제인이랑 같은학교라서 자기가 더 잘안댘ㅋㅋㅋ
-하제인도 어안이 벙벙할듯 저런걸 친구라고 잠깐 옆에 뒀다가 뭔일임ㅠㅠ?
-안드로메다얘기 불판가 하루종일 ㅈㄴ올라오네 짜증나게
˪ㄱㅆ) 닌 하루종일 커뮤에 처눌러앉아있고 나는 오늘 처음들어오니까 미친아
안드로메다의 어그로 전략은 제대로 통했다. 뉴비가 얼굴을 깠음에도 숨지 않은 안드로메다로 인해 이 싸움판이 어떻게 흘러갈까 재미있어하는 대중들이 많아졌다.
[익명게시판/ 근데 너네 뉴비 멤버쉽 가입한사람잇냐.. 잇으면 나눠써]다음번에 더 재밌는거 보여준대서 개같이 기대중
-저걸 누가가입햌ㅋㅋㅋ 가입한애들 그리고 대부분 트릿터고인물일듯
-비밀 댓글입니다
˪비밀 댓글입니다
˪비밀 댓글입니다
커뮤니티의 흐름을 보고 있던 제인의 마음속에 무언가가 반짝하고 떠올랐다.
“…고마워, 은하야.”
고은하로 인해 다시 한번 살아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친구에게 배신당한 하제인.
“실장님, 저예요. 이제 입장문 내고 덮어요.”
이건 곧 원료 공장을 믿었다 속은 하제인도 될 수 있을 테였으니.
백룡 어워드 시상식까지 D-day 17일.
백룡 어워드 투표 마감일까지 D-day 10일.
제인은 그간 은하가 만들었던 제 루머 영상들을 모두 저장했다. 날이 밝으면 바이럴을 추가해 커뮤니티에 뿌려야 했다.
백룡 시리즈 어워드 대상
서윤슬 [카페 In] 1,001,882
하제인 [노모럴 호텔] 959,812
그래야 하제인의 이름값이 다시 정상으로 향할 수 있었다.
* * *
“자 그럼 이제 예원아, 업로드~”
하지만 윤슬이 한발 빨랐다. 미리 준비해 둔 캡처본을 커뮤니티로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HOT/ 안드로메다가 그간 깠던 서윤슬 루머.jpg]두 번째는 아무래도 임팩트가 약한 법이었다.
제인이 가져가려던 아무것도 모르고 가련한 쪽은 윤슬이 가져가게 됐다.
‘음지는 내 전문이니까.’
윤슬은 수능 끝난 새벽반이 활동하는 걸 바라보며 다음 계획을 확인했다.
‘그럼 이제 하제인 소속사도.’
다음 타깃은 제인의 소속사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배우’ 소속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