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88)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88화(388/405)
이런 쪽에서는 옥금호와 현수정 PD가 전문이었다.
“허허허. 풋내도 안 가신 놈들이 배우랍시고 위아래 없이 설치다 두 번 다시 안 보이게 된 거 여럿 봤지. 허 참.”
“네. 그리고 배우 소속사는 무엇보다 캐릭터 브랜딩에 목숨 거니까요.”
하제인은 잊었을지 몰라도 나는 내 주변 사람을 일부러 건드린 걸 잊지 않고 있다.
“이쪽에서도 똑같이 해 주지.”
소속사가 하제인한테 신경을 덜 쓸 수밖에 없도록. 나는 세잔뮤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배우들을 들쑤셨다. 물론 내 손은 쓰지 않을 거다. 하청 줘야지.
“재겸아! 가라!”
입력: ㅋㅋㅋ뉴비야 영상 잘봤오 재밌게 잘했더라
입력: 너 멤버십 오픈했던데 이거 올려바
입력: (하제인과 같은 소속사 배우 논란거리들.zip)
메롱이는 뉴비에게 선심 쓰는 척 정보를 보냈다. 뉴비는 신이 나 곧장 영상을 업로드했고, 새벽 내내 커뮤니티에서는 서윤슬과 고은하, 뉴비와 하제인네 배우들이 어지럽게 얽혔다.
끝도 없이 하제인을 둘러싼 무언가가 터져 댔다.
* * *
[HOT/ 안드로메다가 그간 깠던 서윤슬 루머.jpg]서윤슬 광고현장에서 갑질했다던겈ㅋㅋ
(메다의 인튜브 영상 캡처.jpg)
물결이 인터뷰에서 그런 적 없다고 일축함ㅇㅇ 비즈니스도 아니라고함 애초에 물결이 서윤슬 하나보고 LA까지 출장가준것도 사랑같았음
(물결의 인터뷰 영상 캡처.jpg)
고은하 옛날에 서윤슬 왕따사건으로 나락한번 간다음에 진짜 독밖에 안남은거같아서 소름끼침… 저게 새벽 익게 평균이겠지
-스슈사건 생각난다 애들 학교에서 다 그얘기 했었는데ㅋㅋㅋ
˪진짜ㅋㅋㅋㅋ 고은하 그때 스슈에서도 비호감으로 유명했었음 매일 명품자랑 ㅠ 버릇을 못버리고 렉카하면서도 그러는구낭
-내가 잘몰라서 그러는데 너네는 일적으로 엮인사람 별로라고 인터뷰할때 말할수있음?ㅋㅋㅋ 증거랍시고 물결 데려오는건 좀…;ㅜ걍 내생각임 반박할거면 대댓달지말고 지나가
제인이 간신히 잠깐 눈을 붙였을 때였다. 그 사이에 또다시 서윤슬에 대한 여론이 바뀌었다. 누군가 제대로 된 정리글까지 올렸다.
“…이러면 후발 주자는 비교적.”
고은하에게 당한 건 서윤슬만이 아니었는데, 이제 연달아 글을 올리게 된다면 효과가 훨씬 덜 할 것이었다. 억울하게 렉카에 끌려간 이미지를 제대로 만들어야 했던 제인은 손톱을 물어뜯었다.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그 와중에 소속사 실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제 세잔뮤의 재고는 제인의 집 안까지 들어차 있었다. 국내 리콜 제품들이었다.
“원료 문제도, 고은하랑 엮어서…. 빨리 입장문 내야 되는데….”
지금은 동정표를 사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전히 재판매에 대한 미련을 놓지 못한 제인은 하는 수 없이 거실에 박스를 가득 쌓아 두었다.
투자자들은 삼분의 이가 달아나 버렸다.
“지금 일분일초가 아까운데….”
제인이 인튜브에서 자랑하던 한강뷰는 재고 박스들로 모두 막혀 버렸다. 도저히 수습이 되지 않았다. 제인은 가만히 앉아 있지 못 하고 거실을 빙빙 돌며 모니터링을 계속했다.
[익명게시판/ 근데 뉴비는 진짜 렉카지만 정보 확실한거가틈]이번에 ㅅㅈㅁ랑 엮인 배우들 다 나락보내는 것도ㅋㅋ 머리 진짜 좋은듯 그리고 배우들 실명 까버리는것도 속시원함 ㅜㅜ
-배우님 배우님 해주니까 뭐라도 된줄알고ㅋㅋㅋ 그중 몇 명은 노모럴호텔 재밌다고 스토리에도 올리지 않았음? 이거야말로 팔로워 사재기지
˪ㅁㅈㅁㅈ 대놓고 하제인 밀어주기인데 이제야 보이네… 멍청한 나…ㅠㅠㅠ
-흠 인튜브 인마이백 영상에서 그브랜드 핸드크림 쓰던 사람도 뭐 터진거 보면ㅋㅋㅋ 이거 누가 공중파에 제보해봐
그제야 제인은 왜 소속사 실장이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지 알아차렸다. 제인은 뉴비의 영상을 클릭했다.
[Intube] [그 소속사는 인성 나가리인 사람들만 데려다 쓰나용?ㅜ 배우‘님’들의 사생활~] 10:27조회수 263,119
“…서윤슬.”
자신이 건드렸던 윤슬 주변의 유명인들이 떠올랐다. 윤슬은 지금 자신에게 그대로 갚아 주고 있는 중이었다. 세잔뮤의 제품을 사용한다고 말했던 배우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금 이거 처리하느라. 나한테. 나를.”
분노와 당황스러움, 절망 같은 것들이 한데 휩싸여 제인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을 둘러싼 것들이 하나둘씩 무너지고 있을 때의 감정은 처음 느껴보는 것이었다. 제인은 여기서 끝이 아닐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
“…설마.”
그래도 그것만큼은 안 됐다. 두 번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이었다.
백룡 어워드 시상식까지 D-day 16일.
백룡 어워드 투표 마감일까지 D-day 9일.
백룡 시리즈 어워드 대상
서윤슬 [카페 In] 1,004,312
하제인 [노모럴 호텔] 995,198
* * *
“좋아. 소속사 정신없고~”
차재겸은 연달아 터지는 도파민 파티에 행복했다. 단톡방 멤버들은 트릿터 금수저 계정으로 세잔뮤를 계속 저격 중이었고, 뉴비는 배우들을 공격하며 제인의 소속사에 일을 쌓아 주는 중이었다.
“이만한 때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야.”
재겸은 그간 손에 쥐고만 있던 조커를 쓸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 옆에서 투표 추이를 보고 있던 윤슬을 마구 흔들었다. 여전히 아시아의 팬들은 덮어 놓고 하제인을 응원하고 있었다.
-우리는 당신을 믿습니다. 세상이 끝날 때까지 영원히 지지♥♥♥
-한국인들은 너무나 혐오스럽다. 이건 아시아에서 tone up cream을 판매하던 제인에 대한 질투심? 인도에서 여전히 그녀를 바랍니다!!!
-누구나 새하얀 피부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그들만이 하얀 피부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녀를 공격하지 LOL
한 번 팬이 되면 쉽게 돌아서지 않는 사람들은 여전히 투표에 힘을 쓰고 있었다.
“…그래. 이제 안드로메다한테 연락해.”
“이거지!!!”
차재겸은 핸드폰을 들어 메짱이로 안드로메다에게 연락했다.
입력: 메다야ㅠ 이거 진짜 대박사건이라 터지면 어케될지 모르겠다;;
입력: 아무리 너라도 이건 말하기 힘들수 있을거가태…
그러자 하루 종일 메짱이만 기다렸는지 1이 바로 사라졌다.
[몬데?ㅋㅋㅋ 그게 뭐든 난 다 말할수 있어] [진짜 하제인 별거 아님 내가 다 덮고가 ㅇㅇ 얼른말해봐]“아. 우리 은하…. 여전히 멍청하구나…. 최고야….”
차재겸은 일을 키우고 싶어 안달하는 은하를 보며 박수를 쳤다. 렉카로서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자세였다.
입력: 하제인 제주 세잔뮤 전시 있자나
입력: 그거 교수들이랑 손잡고 돈받은다음에 걸어준거래
입력: (제주 매장을 급하게 나가는 교수들.jpg)
입력: 이거바 근데 교수들잌ㅋㅋㅋ 작년 한국대 미학과 입시에 힘 좀 쓰셨던 분들이라
입력: 흠 섣부른 추측은 못하겠는데ㅜ 암튼 너가 잘 좀 해봐
메다는 곧장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사라졌다. 영상을 만들러 간 모양이었다.
“자기야, 나 이제 다희 누나한테 연락할게?”
참고로 5인조 소매치기단의 업무는 아직 끝나지 않은 채였다. 이제 시작이었다.
* * *
“이게 무슨 말이야! 정말! 제멋대로인 것도 유분수지!!!”
윤미숙 교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도 그럴 것이.
“죄송해요~. 아무래도 요즘 세잔뮤가 이래저래 말도 많고. 기업 이미지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거 아시죠? 나중에 기회되면, 네. 제가 연락드릴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예술계를 이끌어 나갈 사람이라니 뭐라니 하며 실컷 올려치기 하던 다이아수저는 금세 태도를 바꿨다.
“언제냐고요? 모르죠, 저도. 이런 전시는 신경 쓸 게 워낙 많아서. 아무튼 라모레랑은 연관 없는 걸로.”
라모레의 전시 일정까지 공유해놓을 때는 언제고 이제는 모두 취소라며 돌변했다.
“난 어떡하라고!!!”
이미 라모레의 전시에 그림을 걸어주겠다며 제자들에게 성의를 받은 뒤였다. 며칠 사이에 전부 써 버려 돌려줄 수도 없었다.
“저, 교수님? 저희 전시는….”
때맞춰 제자가 윤 교수를 찾아왔다. 윤 교수는 언제나 그랬듯 자신의 권위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야!!! 내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너 왜 와? 그렇게 한가하니?”
“아니, 오늘 교수님이 부르셔서….”
“너 하는 거 보니까 안되겠다. 쯧. 그래 마침 할 얘기도 있었어. 서서 들어.”
윤 교수는 고압적인 태도로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
“라모레 전시 엎어졌어. 대신 내가 다른 전시 꽂아줄게. 너한테 더 잘 어울리는 걸로. 됐지?”
“…네? 교수님?”
“아무튼 그런 줄 알고 나가 봐.”
순식간에 자신의 작품이 오갈 데 없다는 걸 깨달은 제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러나 별다른 항의는 하지 못했다. 그 윤 교수였기 때문이었다.
“업계 좁은 거 잘 알지? 현명히 처신할 거라 믿어~”
그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그 윤 교수에게 대들 용기는 없었다. 제자는 하늘이 무너진 기분으로 비틀비틀 걸어 나갔다.
“저, 윤 교수님 라모레 전시에 참여하기로 되어 있으신 분이죠?”
그런 제자의 앞을 누군가가 막아섰다.
“태극일보 박동진 기자라고 합니다.”
윤슬은 뒷광고 사건 때와 동일한 루트로 갈 예정이었다.
“잠시 말씀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처음은 약간의 의심으로, 그러다 하나둘 네티즌 수사대가 붙고 나면 점점 확신으로.
“라모레 전시 왜 엎어졌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안 들으면 후회하실 텐데.”
그렇게 일이 커질수록 ‘우리가 진실을 밝혀냈다’라는 감정을 대중에게 안겨줄 수 있게. 더욱 불타오를 수 있게.
지잉-
시작은 아주 작은 불씨만 심어 주면 되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