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91)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91화(391/405)
윤미숙 교수의 반박 기사가 우르르 쏟아졌다. 하루 만에 준비한 기사 치고는 확산 속도가 남달랐다.
“이거 봐라?”
박동진 기자는 안경을 고쳐 썼다. 올라온 기사는 모두 비슷비슷했다.
[모두 인정한다. 한국대 윤XX 교수의 자백… “자식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어 그만…”]한국대 미학과 교수가 제자의 존경과 선의를 돈으로 치환했다는 자극적인 기사에 어느새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쪽으로 옮겨갔다.
-저.저썪을것갓트니.돈이궁하면나가서노가다라도뛰어야지.어린넘의자석들.등을.후려처먹어? 에라~~이!!!
-이거 대대적으로 조사 한 번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대한민국 예체능계 썩었다 썩었다 말로만 들었지 이렇게 터지고 나니 의심스러운게 한두개가 아니군요 흠…
-ㅋㅋㅋㅋ남의자식 등골빼서 자기자식 잘키우겠댄다 코미디가 따로없누
세잔뮤와 하제인의 이야기는 한 줄밖에 나오지 않았다.
요즘 20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S**의 대표는 윤 교수의 강의를 1학기 수강한 바 있습니다.
하제인은 이름도 아니고 ‘대표’라고 뭉뚱그려져 있었다. 반대로 기사마다 윤 교수의 비열한 마음, 치졸한 방식 등이 지나치게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마치 방패막이라도 되는 것처럼.
“허, 이분 어쩌려고 이러시나.”
하제인과 세잔뮤는 어떻게든 덮고 가려는 눈물겨운 노력이 돋보였다. 그사이 네티즌 수사대는 이미 일을 더 크게 벌이고 있었다.
[Best/ 지금 한국대에서 뒷돈받은 교수 프사ㅋㅋㅋ.jpg]얼척없네 자기아들 바이올린 콩쿨 나갔던 때임ㅋㅋ 남의자식 삥뜯어서 우-아 하게 바이올린하시네용
-와 개쩔엇닼ㅋㅋㅋ 아들 쪽팔려서 학교 어케다님ㅋㅋㅋ??
-아들 프사도 털렸음ㅋㅋㅋㅋㅋ후다닥 바꿨다는데 응 이미 캡쳐 떠놧어~~
-저 착장도 명품이네.. 자켓 가격 840만원임 링크
https://.louisvuitt…
윤 교수의 개인정보가 빠르게도 돌아다녔다. 모두가 그녀에게만 집중하고 있었다.
“씁. 쓸데없는 일을 하셔서.”
보아하니 틴톡과 함께 기사에도 돈을 부은 것 같았다. 박동진 기자는 투표수를 확인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백룡 시리즈 어워드 대상
서윤슬 [카페 In] 1,528,112
하제인 [노모럴 호텔] 1,419,819
하루 사이에 따라잡은 투표수를 보며 박동진 기자는 피식 웃었다.
“딱 투표가 각이 나온다. 흠, 급하게 현금 끌어오신 거 보니까-. 생각보다 돈을 많이 쓰셨네. 근데 어쩐다.”
그리고 윤 교수의 카톡방에서 알아낸 정보를 확인했다.
“헛돈 쓰셔서.”
백룡 어워드 시상식까지 D-day 14일.
백룡 어워드 투표 마감일까지 D-day 7일.
* * *
예원은 윤 교수의 기사를 열심히 퍼 날랐다.
‘이게 지금 하제인이 가장 바라는 거겠지!’
윤 교수에게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 예원은 제인이 바라는 대로 해 줬다. 여기저기 윤 교수와 관련된 기사라면 모조리 끌어모았다.
-와… 진짜 악질이다ㅠ
-지금 이 글 너무 자주보이는데 솔직히 난 관심 없음 이제 글 그만올라왔으면
˪222 한시간 사이에 기사 일곱개야; 질린다ㅠㅠㅠ…
입력: 엥ㅋㅋ 하제인 욕할때는 한시간에 몇개 올라오건 관심도 없던데 다들… 반응 신기하당ㅋㅋㅋㅋ 그냥 그렇다구^^ 내의견ㅋ
다른 아이디를 가져와 자연스럽게 싸움을 만들었다.
˪ㄹㅇ 욕먹을때는 어딨다가 갑자기 해명기사 올라오니까 피곤하댘ㅋㅋㅋㅋ
˪ㅈㄴㄱㄷ) 근데 욕먹을 때 가만있던 사람=피곤하단 사람 동일인 아니잖아 논리 기적이다
˪여기 분위기가 더 기적이야ㅠ 누구보다 여자 싫어하시는 분들이셔
하제인은 억울하다!
예원은 다음 사건이 터질 때 더욱 불타오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갔다. 윤슬이 말한 대로. 대중들이 분노할 수 있게.
입력: 근데 이거 하제인 엮여있는일이라 내가 백룡쪽에 물어봤거든?ㅋㅋ 심사 어떻게 할건지 궁금하다
˪헐 그러게 아직 밝혀진건 없지만.. 만일 엮여있으면 하제인 수상후보에서 제외해야 되는거 아님?;ㅋㅋㅋㅋ 넷홀릭스도 뭐 받지 않은 이상
˪ㅁㅈ 하제인 빠지라해 벌써 개피곤함 받아도 안받아도 문제만들거임 얘 시녀들ㅋㅋ
벌써부터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예원은 해외 틴톡에서의 분위기에 대한 글도 올렸다.
#Pray_for_jane
제인이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절대 안 되지!”
아직 터져야 할 것들이 남아 있었다.
* * *
전부 윤 교수에게 집중하고 있을 때, 재겸과 재언은 다른 곳에 집중했다.
[한국대/ 자유게시판]익명 12/09 20:00
지금 미학과 난리났네ㅋㅋㅋ 하여간 입결짜치는과가 제일시끄러워요ㅠ 한국대에서 미학과 없어져도 타격없는데 그냥 폐과ㄱ
-익명1: ㅋㅋㅋㅋㅋ솔직히 맞말
˪익명(글쓴이): 학교 개쪽팔리게 굴어
-익명2: 인문대… (끄덕)
-익명3: 글쓴이 니 무슨과냐ㅋㅋㅋ 의예 아니면 그냥 닥치고 있어라
한국대에서 끝도 없는 잡음을 만들어야 했다. 재겸은 총 네 개의 아이디로 글과 댓글을 번갈아 가며 썼다. 자신과 재언을 비롯해 백휘, 윤슬의 아이디까지 전부 가져왔다.
“야. 이것도.”
“…어.”
그리고 옆에서 재언은 어플을 조작해 재겸이 쓴 글을 인기 랭크에 올렸다.
띠링-! 띠링-! 띠링-!
댓글 알림이 끊임없이 울렸다. 재겸이 썼던 글과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사람들이 하나둘 참여하기 시작했다.
찰칵-!
그리고 재겸은 사람들의 글을 캡처해 날랐다.
입력: ㅋㅋㅋ 지금 내친구가 보내준건데ㅠ
입력: 한국대 에타 상황임
입력: 너네 영상 만들 때 써!ㅎㅎ
[고마워 메롱깅 ㅠㅠㅋㅋㅋㅋ 존잼이야 지금] [하제인 옛날 영상도 조회 폭주중(๓´˘`๓)♡ 꺄아 신난다링]트릿터 금수저 계정이자 또 다른 인튜버 렉카 계정들이었다. 실시간으로 짧은 영상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Intube] [민심 떡락한 한국대 미학과~ 제인아 자퇴해] 02:27조회수 1,232회
[한국대 이름값이 아깝다… 논란의 윤교수 제자는 하제인?] 02:12조회수 500회
재언은 인튜브에도 프로그램을 돌렸다. 비정상적인 클릭이 이어졌다.
[Intube] [민심 떡락한 한국대 미학과 에타상황ㅠㅠ 제인아 자퇴해] 02:27조회수 1,778회
[한국대 이름값이 아깝다… 논란의 윤교수 제자는 하제인?] 02:12조회수 928회
몇 분 사이에 조회수는 급등했다. 이대로라면 실시간 인기 동영상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었다. 예원은 또다시 이 렉카 글을 옮겨 날랐다. 윤슬이 말한 대로. 대중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게.
지잉- 지잉-
[지금 거의 다 만들었어 이제 렌더링만 기다리면 돼]뉴비의 연락이었다. 금수저 메롱이가 아는 기자들에게 뉴비의 영상으로 기사를 뿌려준다고 하자 착실히 일정을 공유했다. 재겸은 윤슬을 불렀다.
“자기야~. 메다 이제 곧이야~”
* * *
백룡 어워드 팀은 비상이었다. 심사위원들은 이마를 짚고 앓는 소리를 했다.
“하제인…. 이거 어떡합니까?”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공식 입장 내야 하지 않습니까!”
“지금 내면 우리가 여러모로 곤란해져요. <노모럴 러버> 출연진 거의 다 모였다는데. 그거 어쩔 겁니까.”
윤 교수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부터 백룡 어워드 쪽 메일함의 상태가 어지러웠다.
[E-Mail] [논란있는 후보 계속두나요?ㅋㅋ] [백룡어워드도 뒷돈받는지 궁금해서용] [풉킥 희대의 시상식인척 권위있는척 누구보다 공정한척…]“이거 아직 논란이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윤 교수 혼자 잘못한 거고, 후보 쪽은 문제없지 않습니까! 지금 하제인 씨 제외시키면 공정성에서 말 나옵니다. 백 프로.”
윤 교수의 기사들이 지나치게 자극적이라 아직 대중들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여론이 강세였다.
“하제인 씨가 뒷돈 받은 것도 아니고. 그리고 수상 후보에 대해서 이 정도 어그로는 대부분 있었습니다. 이거 그, 같은 소속사 배우 팬들이구만.”
한 심사위원은 극성팬들이 이래서 안 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는 세잔뮤 건으로 함께 렉카에 끌려간 게 분했던 사람들이 어그로성 메일을 넣고 있노라고 덧붙였다.
“이 사람들 논리대로면 그 배우들. 그 사람들도 다~ 논란이 있으니까 제외해야 합니다. 이런 거 하나둘 신경 쓰면 또 그게!”
심사위원장도 그에 맞장구쳤다.
“뭐, 우리로서는 나쁠 거 없는 일입니다.”
그의 뒤에 있는 빔 프로젝터 스크린에 사이트 접속률이 떴다. 그래프가 상향을 띄고 있었다.
“이거 보세요. 글로벌 투표라는 말에 맞게 해외 각국에서 백룡 어워드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습니다. 만일 아무런 논란 없는 시상식이면 분위기 어땠을 것 같습니까? 순조롭게 흘러가봤자 예상 반응은….”
-ㅋㅋㅋ글로벌인데 투표수가 왜저럼
-역시 국내판 상놓고상먹기..ㅠ 한국 시상식이 글치머
-까놓고 말해서 국내에서 광고 많이 찍은 사람한테 대상준 것 읍읍읍…!!! 판사님 이 댓글은 저희집 고양이가
그 말에 심사위원들의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서윤슬과 하제인의 치고받는 싸움 덕에 중국을 비롯해 인도, 말레이시아, 홍콩, 일본, 태국, 싱가폴 등 해외 IP들이 유입되고 있었다.
“그리고 투표 점수는 어디까지나 일부입니다. 우리는 글로벌에 초점을 두고. 그리고 흘러가는 거 보면서 결정합시다.”
판이 커지면 커질수록 이들에게도 이득이었다. 대중들은 백룡 어워드에 대해 제대로 각인할 수 있을 터였으니.
지잉-
한 심사위원의 핸드폰이 울렸다. 하제인에게 대상을 주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던 사람이었다.
“뭘 보길래 얼굴이. 헉.”
“뭡니까? 그거…. 헉.”
“다들 정말~. 헉.”
핸드폰을 돌려보던 심사위원들이 하나같이 말끝을 흐렸다.
“뭐길래 그렇습니까?”
핸드폰이 심사위원장 차례까지 가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다들 핸드폰 화면을 보자마자 눈이 흔들렸다. 핸드폰을 받아 든 심사위원장은 고개를 짧게 끄덕였다.
“…확실히. 여러모로 역대급 시상식이 되겠군요.”
[Intube] [하제인 입시비리 증거를 고발합니다! 윤미숙 교수에게 뒷돈은 안 받았지만…흠?] 12:48뉴비의 새 영상이 업로드되었다.
백룡 어워드 시상식까지 D-day 13일.
백룡 어워드 투표 마감일까지 D-day 6일.
수능 점수가 나온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