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92)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92화(392/405)
백룡 시리즈 어워드 대상
서윤슬 [카페 In] 1,601,334
하제인 [노모럴 호텔] 1,599,999
제인은 이틀 사이에 쉽게 따라잡고 있는 투표수를 보며 재고 박스를 쓰다듬었다.
“…그래. 이게 맞지.”
아버지가 얼마를 쏟아부어 줬는지는 몰라도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이로써 백룡 어워드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고 생각한 제인은 다시 SNS 관리에도 들어가 볼 생각이었다.
“적당히 구슬려만 주면.”
자신의 팬들은 코어 층이 제대로 탄탄했다. 이걸 이용하기만 해도 수상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었다. 힘들었던 척, 하지만 당신들이 있어서 버티는 척만 해준다면 하나같이 감동할 테였으니까.
“아무리 너네가 짖어 봐라….”
인튜브에 떠돌아다니는 렉카 영상들을 떠올리던 제인은 폭소를 터뜨렸다.
“아등바등 해봤자 계속해서 밑바닥일걸! 하핫, 하하하!!!”
자신의 이름을 팔아서 근근이 먹고사는 버러지 인생들에 초조해했던 걸 생각하면 웃기지도 않았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재고 박스는 백룡 어워드가 끝나면 모조리 재판할 예정이었다.
굿바이 세일, 리뉴얼 세일 같은 글자를 어떻게 디자인할까 고민하던 제인의 눈에 이상한 게 들어왔다.
백룡 시리즈 어워드 대상
서윤슬 [카페 In] 1,602,778
하제인 [노모럴 호텔] 1,600,001
“…응?”
잠시 생각을 하던 그 짧은 시간 사이에 윤슬의 표가 천 개나 늘었다. 제인은 이제 윤슬이 투표까지 샀다고 믿었다. 다시 한번 확인하려던 순간이었다.
지잉- 지잉- 지잉- 지잉-
걸려오는 전화를 받자마자 분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속사 실장이었다.
-미쳤어!!! 거짓말 아니라면서!!! 당신 때문에! 너 때문에!
“…뭐라는 거야. 똑바로 말하세요.”
잔뜩 격해져 있는 목소리에 인상을 찌푸렸다. 제인은 멍멍한 귀에서 핸드폰을 떼 내었다.
-계약은 파기입니다. 이 시간 이후로. 하제인 씨 관련한 모든 일에 저희 소속사 책임은 없는 거예요.
뚝.
전화는 순식간에 끊겼다. 제인은 뭔가 일이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직감했다. 서둘러 카톡 창을 열어 보았다.
“…….”
[ㅋㅋㅋ하제인 ㅎㅇ 프사이쁘넹?] [한국대자퇴해한국대자퇴해한국대자퇴해] [언니 이거 진짜에요?; 저희 과 단톡…]+999가 차 있는 알람에 제인은 소름이 끼쳤다. 인튜브에 들어가 보니 그간 보던 영상들 덕에 렉카 인튜버가 가장 먼저 떴다. 라이브 영상이었다.
―한국대 미학과 윤미숙 교수의 기사에서는 필사적으로 누군가를 덮으려 하고 있죠. 그게 누구일까? 네 그래요. 그 하제인이에요~. 뒷돈을 받은 건 맞는데, 하제인이랑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 말이 안 되죠.
-ㅋㅋㅋ기다렸다 ㅠㅠㅠㅠ지나ㅉ 제발
-빨리 빨리하라고 감 다죽었넼ㅋㅋ 내역풀어
-쫄? 쫄? 쫄? 쫄?
“…안 돼.”
―윤 교수의 카톡 내역을 일부 보여드릴게요. 어떻게 구했냐구요? 묻지 마세요. 보시면 윤 교수 말고도 몇몇 교수들이 전부 세잔뮤 전시 다음을 얘기하고 있어요. 일정도 자기들끼리 짜고 있고.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하제인이 정말 몰랐을까요?
음성이 변조된 소리가 오늘따라 섬뜩하고 소름 끼쳤다.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가 스피커 너머로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어케구한거지 대체;;
-이거 조작 아니에요? 윤교수 폰이 뚫렸어도 경찰쪽에서 먼저 뚫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ㅋㅋㅋ아 주작냄새 심하네 ㅅㅂ 경찰검찰 믿지마 렉카를믿어
뉴비가 준비한 영상 화면에는 한국대 교수들의 대화 내역이 오갔다.
―브랜드 사장은 모르는데, 겨울 크리스마스 전시. 봄 전시. 어이쿠 이거 봐? 여름에는 또 지자체 콜라보까지 하려고 하셨네? 근데 이 교수님들에는 교집합이 있어요.
댓글창의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진짜라고 믿는 사람, 조작이라고 비웃는 사람, 일단은 기다리겠다는 사람, 재미있어 보여서 들어왔다는 사람이 모두 한데 섞였다.
―작년 한국대 입시를 담당하셨던 분들이라는 거! 근데 이분들이 모두 세잔뮤 전시에 참여하고 있어! 사장도 모르는 전시를 이 사람들이 담당하고 있어! 근데 제자들한테 뒷돈을 받아! 이게 뭘까…? 여러분이 맞춰보세요!
뉴비는 메롱이 재겸이 시킨 대로 네티즌에게 마지막 답을 미뤄두었다. 그렇게 힌트를 남긴 영상이 끝났다. 루비가 제인과 같은 회사였다는 걸 이제 모두가 알고 있었다. 루비가 말하는 것은 곧 대중들에게 100% 진실로 다가왔다.
-이ㅓ 지짜 뭐 있다;;
-지금 실시간 동영상 보세요 하제인 비리 성지글 다 올라와 있음ㅋㅋㅋㅋ
-파도파도괴담만… 어디까지 갈거니 제인아ㅠ 너를 응원했던 시간이 아깝다
-하제인 번호 010-XXXX-XXXX프사구경하러가세요~~ㅋㅋㅋㅋ
곧장 수사대가 붙었다. 제인은 숨 막히는 공포에 압도당했다. 쉼 없이 달리는 댓글에 제인은 떨리는 손으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막아야, 지금 당장, 이, 이거 못 막으면….”
더듬거리며 소리 지르는 순간에도 끝없이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캐치콜 서비스: 부재중 전화] [캐치콜 서비스: 부재중 전화]사람들이 벌떼같이 몰려들었다. 수능 성적 공개일과 제대로 맞물렸다.
[하제인 입시비리 증거를 고발합니다! 윤미숙 교수에게 뒷돈은 안 받았지만…흠?] 12:48조회수 445,785회
인터넷이 떠들썩해졌다.
* * *
[HOT/지금 성지글이라고 난리난 하제인 관련글.jpg]하제인 입시 비리로 익게에서 예체능은 원래 뒷돈 오가는 게 당연하다는 글도 있고
(익명 게시판 캡처글.jpg)
하제인이 몰랐을 리 없다고 모르는 척 눈감아 준거라는 글도 있음
(익명 게시판 캡처글.jpg)
그리고 이건 작년 서윤슬이 고연티비 모의고사 영상 찍는데 하제인 뭐하냐는 댓글ㅋㅋㅋ
(얘는 못하지.. 모의고사 가서 개망신 당할텐데 댓글캡처.jpg)
서윤슬 성적공개 할 때 입꾹닫하던 하제인ㅋㅋㅋ 아 근데 성지글이 하나둘이 아니라;
(차재겸의 렉카학원 영상들 링크)
이것도 몇시간 차이로 올라와서 성지됨
-ㅋㅋㅋㅋㅋ그 시녀들 어디감? 하제인 겸손해서 안나대는거래매; 그냥 못한거였네
-아니라고 고소한다고 협박 남발하더니 지금은 뭐한대
˪눈물줄줄 손발덜덜 심장벌벌하느라 바쁘시답니다
-근데 아직 정확하게 기사난것도 없는데..ㅋ 이것도 좀 뇌피셜 아님? 게시판 ㅈㄴ시끄러워 며칠전부터ㅠ
˪22나도 조심스럽게 공감… 이때다 싶어서 물어뜯는것도 있는듯
이전의 글들이 하나둘 끌어올려지고, 하제인의 지난날들에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ㅋㅋㅋ이때 고연티비에 서윤슬만 나온 이유가 있었구나ㅠ
-대장~~!!! 우린 믿고 있었다구~!!!
-에타에서 난리났었는뎈ㅋㅋㅋ 억울해서 어케참았늠
윤슬이 나왔던 고연티비는 물론이고.
[한국대/ 자유게시판]익명 03/19 22:10
그 인플루언서분 대체 왜 그러시는지…ㅋㅋㅋㅋㅋ 알려주실 분 없나요 수치는 내몫 ㅠㅠ
-익명1: 누가보면 정시로 들어온줄 알겟눜ㅋㅋㅋ
˪익명(글쓴이): ㄱㄴㄲ 내말그말임
-익명2: 냅둬 한창 한국대 뽕에 취해있을 때임ㅋㅋ
-익명3: 주변 친구들아 좀 말려줘라…
작년에 써졌던 글들이 하나둘 끌려 올라왔다.
-익명 20: 성지순례하러 왓습니다ㅋㅋㅋ 인플루언서이긴 한데 말하는 사람과 좀 다른.
-익명 21: 이새끼들ㅋㅋㅋㅋ ㅉㅉ 이땐몰랐겠지 이분이 충무공이셨고 다른 인플루언서분이…읍
수능 점수가 나오는 날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 비리가 터졌다.
끝없는 도파민에 대중들의 이목이 단번에 쏠렸다.
“예원아 지금 보낸다~”
“어, 성지글로 올렸음. 다른 쪽은?”
“…지금 완료.”
그리고 재겸은 캡처하고, 예원은 퍼 나르고, 재언은 다시 프로그램을 돌려 조회수를 뛰게 만들었다. 그렇게 또다시 새로운 글들이 쉼 없이 써졌다.
[한국대/ 자유게시판]익명 12/10 01:20
미쳤나 나 지금 친구한테 연락받고 에타왔는데ㅋㅋㅋ 나 미학과거든 아 개짜증나네 졸업 코앞인데 ㅅㅂ 한명 때문에 이게뭐야 내 취업 어캄?
-익명1: 무ㅝ 어케 죽창들어 이쁘게 깎아서
˪익명(글쓴이): 너도 죽여버린다
-익명2: 아까전에 안들어온게 그나마 다행ㅇㅇ 미학과 통폐합하자는 분위기였음
-익명3: 작년 수시판 제대로 잡아봐야 하는거 아니냐고 이쯤되면; 미학과만 고였을까? 흠 의심되는데
-익명4; 나 벌써부터 학교에 취재온 기자한테 인터뷰 따이는 망상중.. 뉴스나오고시프당
뉴비의 입시 비리 영상은 계속해서 조회수가 올라갔다.
[대입정보공유해요/ 한국대 이 영상 보셨나요? 심장이 벌렁벌렁…]작년 미학과에 입시 비리가 있다는 영상인데요. 저도 친구에게 받았어요. 저질 삼류 렉카라고 무시하고 싶다가도… 정말 이게 진실이라면 우리 맘님들은 어쩌실 건가요?
-뭐 어째요 가만 안 둬야죠. 한국대 관악구에 있죠? 교육감부터 거기 관할 의원들 잡아 족쳐야하지 않겠어요. 한국에서 입시문제만큼 사람들 예민한 게 없는데…
-작년 우리 아이 한국대 입시 떨어지고 펑펑 울던게 생각나서 넘 마음아파요ㅠ 엄마가 부족해서 저런 일도 몰라주고…
-여러분 정신 차리세요. 댁 자녀들 한국대 못 가서 아쉬운 맘은 알겠는데 사리 분별은 하셔야죠. 저건 어디까지나 렉카입니다 렉카! 카페 물 흐리지 마세요
그리고 잠시 뒤.
[신고로 인해 삭제된 글입니다] [신고로 인해 삭제된 글입니다] [신고로 인해 임시 차단된 글입니다]댓글이 많이 달리던 순으로 글이 사라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