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93)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93화(393/405)
백룡 시리즈 어워드 대상
서윤슬 [카페 In] 1,644,567
하제인 [노모럴 호텔] 1,601,556
백룡 어워드 시상식까지 D-day 12일.
백룡 어워드 투표 마감일까지 D-day 5일.
“아직이야. 아직 안 끝났어. 아직. 아직….”
쾅!!!
제인은 신경질적으로 재고 박스를 발로 찼다. 높게 쌓여 있던 박스가 휘청였다.
“그래 봐야. 여기까지는 못 와.”
쿵-!
맨 위에 있던 박스 하나가 흔들림을 견디지 못하고 아래로 추락했다. 그 틈새로 빼꼼히 한강의 풍경이 드러났다.
윤 교수를 비롯해 다른 교수들까지 증거는 인멸했다. 윤 교수가 경찰 조사를 받을 때 모두가 핸드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를 부숴버렸기 때문이다.
“절대…. 절대 못 와.”
제인은 이미 짧은 시간 안에 빠져나갈 구멍을 마련해 두었다. 연예인 마약 스캔들, 올해의 수능 만점 인터뷰, 가난을 이기고 열심히 공부한 명문대생을 지원하는 대기업의 훈훈함, 유명인의 갑질, 다른 렉카 인튜버들이 준비하고 있던 것들.
“금방 잊혀. 어디까지나 렉카니까….”
자신의 얼굴이 밝혀졌는데도 저런 자잘한 증거를 내민 거 보면 뉴비가 갖고 있는 것은 저게 다였다.
[야! 너! 그곳에 이름과 직급은 없었다… 오로지 ‘연예인’과 ‘하인’들뿐] [작년 불수능에 이어 올해는? 수능 만점자 최다…] [한국 최고의 기업다운 일성. “기회는 누구에게나”]하나둘 기사가 올라오며 제인의 이야기가 아래로 가기 시작했다. 제인은 목을 꺾어 위를 바라보았다. 산더미처럼 쌓인 재고 박스 한편에 창이 보였다. 한강의 반짝거림이 보이지 않는 까만 하늘이었다.
“카톡 내역을 어떻게 가져갔는지 몰라도…. 그게 전부라면.”
여기에서 끝이다.
제인은 주먹을 쥐었다.
* * *
제인은 자신에게 따갑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급하게 분산시켰다. 제인의 아버지 역시 이를 악물고 수습에 들어갔다. 초반 화제가 된 글들은 삭제하고, 대신 다른 글을 띄웠다.
-엥 방금 글삭 뭐지
-헐ㅋㅋㅋㅋ 지금 디스X치 난리났다 (링크:
https://)
-아까전에 방송관계자 빛삭한거 본사람?ㅋㅋ 진짜 터질거라더니 몇분 이따가 찐으로 터지네
글이 삭제된 것에 의심하던 사람들도 몰아치는 도파민에 관심이 쉽게 옮겨 갔다. 뉴비의 입시 비리 의혹 영상이 올라온 지 반나절이 채 지나지 않았다.
[HOT/지금 난리난 연예인 마약사건.jpg] [HOT/평소에 미담으로 영업 심하던 그 연예인 팬들…jpg] [HOT/연예인들 사고방식은 정말 일반인들이랑 다르다는 스탭.jpg]제인의 입시 비리는 어디까지나 의혹에 불과했기에 대중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었다.
왜냐면 한국대였기 때문이다.
-마당발이라는 사람이 걸려들었으면 주변 사람도 좀^^!!!
-근데 현장에서는 원래 연예인이 갑이긴 함… 모델들도 은근히 저래ㅋㅋ내 말은 쉴드치는거 아니고 그냥 그 바닥 평균이 그렇다는거
-언제까지 연예인 믿을래 또또!
다른 것도 아니고 그 한국대.
[오늘의톡/ 눈이 진짜 맛갔다 동태눈이다 했더니 찐으로 약한 남돌.jpg]-얘네 무슨 팸 있지 않았어? 엥스럽다 진심…. 서로서로 약쟁이인거 알까?
˪확대해석 그만해 걸린사람만 욕하면 되는건데 이때싶 아득바득 욕하고싶어서..ㅋㅋ 너도 pdf딸게
-그팬분들 쉴드 작작쳐ㅠ 너무추해ㅠ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 따기만큼 어렵다는 한국대.
[이슈게시판/ 안드로메다VS뉴비 렉카싸움에 다른 렉카들도 참전함ㅋㅋㅋ]-렉카가렉카하고렉카가렉카하고 뫼비우스의 띠도 아니고ㅋㅋㅋ뭐하는건지ㅠ
˪이쯤되면 그냥 다들 얼굴 공개하라 해ㅋㅋㅋ
-관전하는게 재밌긴함 어디까지 가나 (゚ペ)강건너 불구경~~~
다른 데라면 몰라도 한국대에서 입시 비리가 일어날 리 없다는 믿음.
“…다들 의심하지 못할 테니까.”
-ㅋㅋㅋㅋ뭔 독도대도 아니고 한국대에서 입시비리ㅠㅠ 드라마 너무 많이 보셨어요 다들~!!! 으휴
˪ㅋㅋㄹㅇ 한국대 들어가기가 쉬운줄 아나.. 그게 되면 재벌들 전부 한국대 출신이게?
˪ㄱㄴㄲ 입시판이 아무리 고였어도 봉투준다고 들어갈수 있는데가 아님 한국대는
제인은 그 믿음을 철저히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제인의 아버지도 그쪽으로 키워드를 잡고 움직였다. 이어서 올해 수능 만점자 중 특히 집안이 힘든 수험생들로 바이럴을 돌렸다.
[유머게시판/ (엄빠주의) 올해 수능 만점자들.jpg]-진심 엄빠주의ㅠ미친아
-재수열차 티켓 끊고나서 보니까 눈물이 흐르내요.. 관상부터 보이는 고능함 어쩔건데
-작년에 개불수능이라 올해는 등급컷 무난했던듯ㅋㅋㅋ 아 물론 저는 개조졋습니다
가난하지만 노력하면 한국대에 들어갈 수 있다.
-와 저렇게 힘든데도 사교육 없이 만점을 맞았구나.. 반성하게 된다ㅠ 의지가 중요한거야 공부는 괜히 엉덩이로 한다는 말이 있는게 아님
˪진짜 농어촌 전형 저런애들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함ㅋㅋ 지방에서는 수능공부하려고 방학되면 대치 고시원 가서 현강듣는데 농어촌 폐지하라고 우기는거 실트갔을 때 ㅈㄴ화났음
한국대는 공정하다.
입력: 이런데 자꾸 이상한 루머 퍼트리는 애들 대학 어디나왔을지 ㄹㅇ로 궁금함;;ㅋㅋ 본인들이 공부 못한거 가지고 마녀사냥..
너네가 지금 하는 것은 열등감의 분출일 뿐이다.
제인이 초반에 했던 마케팅이었다. 대중의 열등감을 자극하며 위로 올라갔던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됐어. 윤 교수랑 제자들 적당히 잘라 내면….”
제인은 꼬리 자르기를 시작했다. 증거는 그 카톡 하나라는 믿음으로.
* * *
“대충 눈에 보이는군.”
수능 만점자 인터뷰. 그것도 집안이 힘들었던 수험생의 인터뷰가 지나치게 잦다.
나는 사무실에서 노트북으로 상황을 파악했다.
“작년 재언이보다 더 화제가 됐잖아?”
재언의 한국대 합격이 알려졌을 때, 강남 8학군에 명문고 출신임에도 사교육이 하나 없다는 키워드 하나만으로 화제성을 모았었다.
하지만 이 정도로 기사가 쏟아지지는 않았어. 그것도 몇 시간 사이에.
“커뮤니티 제목들도 비슷비슷하고.”
초반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닉네임이 일정하다. 몇 개를 돌려 쓰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진짜 이거….”
입시에 목맨 적 없는 티가 난다. 이걸로 덮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진심으로?
나는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났다.
“근데 뭐. 오히려 잘 됐지.”
이것저것 일 벌이면 더욱 크게 터지는 거다. 나는 토끼몰이를 마음먹었다.
“그럼 지금은 이쪽에 신경을 쏠리게 만들면 되겠다. 이대로면…. 조만간 또 입장문 낼 테니까.”
하제인은 지금 착각하고 있다.
“덮을 게 그거 하나만 있는 게 아니잖아.”
터뜨릴 건 넘치고 넘친다는 걸.
아무리 눈을 돌려 봐도 그건 어디까지나 한때일 뿐이다. 다들 마음 안에 의심이 자리 잡았거든.
“도망 못 가.”
이 의심이 지속되면 곧 확신이 되기까지도 얼마 안 남았다.
#Pray_for_jane
제인이 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지금은 하제인과 엔지생건이 함께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나는 마지막으로 하제인의 국내 최대 투자자를 잘라 낼 생각이다. 엔지생건이 밀어주지 않는다면 하제인의 바이럴은 큰 타격을 입을 테니까.
“그럼 이제 다음 걸 터뜨려 볼까.”
나는 제인의 응원 영상에서 눈을 떼지 않고 다이아수저에게 연락했다.
백룡 시리즈 어워드 대상
서윤슬 [카페 In] 1,688,453
하제인 [노모럴 호텔] 1,622,778
[지금 터뜨려?]입력: 네 이제 기사 올려주세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 *
며칠 전 다이아수저와 노픽션 사장은 세잔뮤의 원료 공장을 찾아갔다. 라모레의 이름으로 미팅을 요청하자 우스울 만큼 약속은 쉽게 잡혔다. 세잔뮤가 리콜을 시작한 그때였다.
“흐음~”
공장을 둘러보는 다이아수저는 빠르게 견적을 냈다.
“대출 이자 얼마 나가요? 직원들 수 보면 내년 상반기쯤에 대거로 조정해야 될 텐데. 확장한 지 육 개월도 안 됐죠.”
“아이고…. 네…. 맞습니다. 네.”
세잔뮤의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만했다. 일 년 사이에 다른 코스메틱 브랜드들의 견제를 받을 정도로 판매량이 뛰어났다. 그 말은 세잔뮤의 원료 공장의 성장도 급격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대충 사정 알아요. 근데 지금 세잔뮤…. 일어날 수 없는 거 대충 눈치채셨죠?”
다이아수저의 말에 원료 공장 사장은 낯빛이 어두워졌다. 해외 진출까지 한 다음 무리하게 확장한 사업은 크게 휘청이고 있었다. 거듭되는 리콜에, 심지어 자신에게 쏟아지는 악플까지 감수해야만 했다.
-원료공장 사장 미쳤낰ㅋㅋ 딸뻘인데 하제인 속여쳐먹고ㅠㅠ 돈에 미쳤네
-하제인이 넉넉하고 여유롭게만 자라서 모르나본데… 괜히 사회에서 장사꾼 상대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게 아님ㅇㅇ 전부 자기 주변사람같다고 생각해서 잘해준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던 원료 공장 사장 앞에 한 줄기 빛이 내렸다.
“사장님. 지금 줄 잘 타셔야 돼. 세잔뮤 잡고 있을 거예요? 노픽션으로 다시 일어서야지.”
다이아수저는 세잔뮤 대신 노픽션에 원료 공급을 하라며 줄을 내어줬다. 노픽션 사장 역시 윤슬에게 신세를 진 덕에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아무 조건… 없이…?”
“에헤이. 그럴 리가 있나!”
머뭇대는 원료 공장 사장에게 다이아수저는 눈을 빛냈다.
“있는 사실! 그대로~만 말해주면.”
“있는 사실….”
입 안에서 몇 번이나 중얼거리던 원료 공장 사장은 마침내 결심했다. 엔지생건과 라모레라는 줄을 잡고 있다가는 그대로 추락이었다.
[원료 문제 “사실무근” 이제야 입 여는 자영업자의 고충… 세잔뮤 리콜 사건을 말하다]제인의 바이럴 사이로 원료 공장 사장의 인터뷰를 딴 기사가 하나 나갔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세잔뮤 갑질
한국대 비리
수능 등급컷
수능 성적
하제인
* * *
“전부 끝냅시다.”
엔지생건 측은 이제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세잔뮤는 몇 년 새 라모레에서 뒤처지고 또 뒤처지다가 드디어 터뜨린 잭팟이었다. 그래서 결정이 쉽지 않았다.
“…이걸 너무 늦게 마음먹었어.”
해외 리콜 건 때까지만 해도 빠져나갈 구멍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아니었다.
“침몰하는 배에 계속 타고 있어 봤자지.”
엔지생건의 대표는 이마를 짚었다. 안 그래도 불황인 코스메틱 업계에서 지금의 손해는 뼈아팠다.
[토픽>블라블라]엔지생건 존버하라고 한 새끼 나와라… 가만 안둔다…
새회사 i*****
18:30 조회수 440 댓글 11
세잔뮤로 고점일 때 들어왔는데 지금 뭐냐?ㅋㅋ 언제는 근본주래매 근본이 다 얼어뒤졌나
-니가 잘못산거 가지고 왜 ㅈㄹ이냐 공무원
-엣헴 누가 일성전자 9층앞에서 주름을 잡아?ㅠ한국철도기술연구원
˪눈물 그쳐…ㅠㅠ 십만 간다간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이름부터 NG인데 뭘믿고샀음ㅋㅋㅋ 의사
엔지생건 대표는 어느새 생긴 이미지에 울컥했다. 라모레보다 못한 엔지가 공식이 된 지 오래였다.
“지금 하던 하제인 바이럴, 전부 공격 쪽으로 돌려요. 엔지생건한테 화살 오기 전에.”
“네. 키워드는 지금 흐름과 동일하게 잡을까요?”
“당연한 말을! 세잔뮤 갑질, 거짓 입장문, 하제인. 뭐 입시 비리는 맞는지 아닌지 몰라도 그거까지 더해서 엔지생건 말 안 나오게끔.”
그렇게 제인이 끝까지 잡고 있었던 세잔뮤는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