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399)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399화(399/405)
한국대 성명문이 나온 그 시각, 우연의 일치로 누군가가 인튜브에 윤슬의 졸업 연설을 클립으로 따 올렸다. 미친 것 같은 타이밍이었다.
[Intube] [빛이 빛을 외치는 순간..ㄷㄷ] 00:20―하나, 둘, 셋 하면 모두 다 같이 외쳐주세요.
알고리즘의 수혜를 노린 짧은 영상이었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에 무엇보다 잘 어울리는 영상임에는 부정할 수 없었다.
―세상을 밝히는 빛! 모두 졸업을 축하합니다.
윤슬에게 쏟아졌던 박수갈채는 그대로 댓글에서도 이어졌다.
-ㅋㅋㅋ아 지금 이걸 올린다고? 인튜브좀 할줄 아는 녀석인가?
-누가 저대신 박수좀 쳐주세요
˪빡빢빢!!!빠빡빡빡빡!!!
˪이건 걍 대머리가튼디
-아아… 빛윤슬을 모른단 말인가… 모두 되다만 녀석들뿐이군…
이제 인튜브에 서윤슬의 이름 세 글자를 치면 제인과는 정반대의 연관 검색어가 나왔다.
[검색: 서윤슬]-서윤슬 한국대
-서윤슬 하제인
-빛윤슬
백룡 어워드 시상식까지 D-day 7일.
백룡 어워드 투표 마감일까지 D-day 7시간.
* * *
“허…. 이번엔 정말.”
한국대 총장은 머리가 아찔했다. 얼마 전 태극일보가 내민 입시 비리에 대한 자료를 넘겨받았을 때만 해도 일이 이만큼 커질 줄은 몰랐다.
“원래 이런 사안이라는 건.”
부끄러운 일이지만 입시판에서 이런 일은 생소하지 않았다. 그래서 본인이 나서 봤자 일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힘을 써도 그들에게는 맨몸으로 부딪히는 것과 다름이 없었기 때문에.
최소 6개월을 끄는 건 그들에게 아무 일도 아니었다. 돈과 시간이 모두 그들의 편이었다. 아직 정황만 있을 뿐이다. 교수들의 통장 내역이 깨끗하다. 아는 사이긴 하지만 나는 억울하다.
“근데 우리 학교 뭐 있지 않았냐?”
“몰라. 니 취업이나 신경 써…. 우리 졸업반이야.”
그렇게 기다리면 시간이 해결해 주고는 했다. 그러나 정말로 이번엔 아니었다.
“총장 자리. 끽…. 날아가요. 잘 서야 돼….”
교수 한둘을 해임하는 것으로는 넘어가지 않는다고 경고하는 태극일보 사장의 눈이 번뜩였었다. 도파민에 돌아버린 눈이었다.
‘이번엔 정말 다를 거야…!’
대중을 참여시켜야 한다.
윤슬의 계획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한국대 총장도 대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그들이 연락하는 대로 증거를 터뜨린 것도 그래서였다.
단 4일 사이에 나라가 들썩거렸다.
“역시 조국의 미래다워! 우리 한국대생들이야! 성명문도 어떻게 이렇게!!! 명문일까!!! 심금을 울려!!!”
그간 고림대와 연희대 총장 앞에서 꾹 참고 자랑하지 못한 마음이 폭발했다. 이런 일에 곧장 앞장서는 걸 보면 역시 한국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임에 분명했다.
“근데 감히 이런 한국대에서 비리를!!!”
한국대 총장은 쥐고 있는 주먹에 힘을 주었다. 이제 더 이상 막힐 것도 없다. 시간을 끄는 것도, 은근슬쩍 넘어가는 것도 그들에게 허락된 방법이 아니었다. 허락된 건 오직 하나. 모든 진실이 드러나는 것뿐.
[한국대 공식 홈페이지]404 not found
한국대 홈페이지가 터져 버렸다. 모두가 이 사건을 끝내려 덤벼들었다. 한국대 총장은 사이트 맨 첫 번째 화면을 자랑스럽게 장식하고 있던 윤슬을 떠올렸다.
끝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자!!! 가라!!!”
한국대 총장은 성명문에 따라 학생부 공개를 했다. 모두가 하제인의 기록부터 찾아봤다.
* * *
-이것도 컨설턴트가 써준거겠지?
˪당연한걸 뭘물어
-ㅋㅋ아직도 틴톡 외퀴들은 하제인 억까당하는줄 알고있음 아ㅠㅠ 속터진다
-여기서 어디어디 족치면 되는거냐고 제발 총장님 답을알려줘
모범적인 학생부와 자소서였다. 아직 해당 기업에서는 끝까지 부인하고 있었으니 어떤 사항을 문제로 잡아야 할지 몰랐다. 실체 없는 의심만이 진하게 남은 순간이었다.
[Intube] [하제인이 상 받은 기업은 환승시그널 민정우 아빠가? 가짜커플ㅉㅉ] 11:33조회수 57,332
뉴비가 받아 둔 자료로 만든 영상을 업로드했다.
덕분에 하제인의 입시 비리 증거가 한 번에 빨간 레이저 포인트처럼 한 곳에 집중되었다.
―이번에 대회를 만들어서 한국대에 갔다고 말이 많죠? 근데 이 하제인의 아버지와 결탁한 K기업. 여기가 어디일까요? 네 맞습니다! 넘사벽 커플로 인기를 끌었던 그 고연티비 출연자.
(민정우의 사진.jpg)
하제인과 결탁한 기업의 정체가 곧장 밝혀졌다.
거대한 자본.
기업과 대학의 결탁.
방송과 쇼 프로와 스타 PD.
한 사람만을 위해 존재한 것 같았던 MCN.
타고난 집안.
상상할 수 없는 환경.
그 모든 걸 뚫고 홀로 제인과 어깨를 나란히 한 윤슬에게 사람들은 경악했다.
-아니 ㅅ발 근데 나란히한것도 아니지; 체급차 존ㄴ나는데 비빌걸비벼 서윤슬이 압살이야
어느 순간 모두가 바라고 있었다.
윤슬이 완벽하게 이기기를.
―여러분 다들 이 클립 보셨을 거예요. 하제인이랑 <환승 시그널> 나왔던. 그 K기업이 이분 아버지가 운영하고 계시거든요. 민정우도 벤처 기업 운영하고 있다고 나왔죠. 그 K기업 산하에 있는 거라구요~ 아마 이 기업도 세잔뮤에 투자하지 않았?을?까~? 공격적으로 성장한 세잔뮤 이제 이해가 가시죠?
덕분에 아직까지 남아 있던 하제인의 코어 팬층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들이 사랑한 하제인의 이미지는 이제 어딜 봐도 남아 있지 않았으므로.
-???? 아니 러브라인까지ㅋㅋㅋㅋㅋ
-폰제인이라고 불러라 그냥
˪폰수저 폰국대 폰썸남 어디까지 폰인거임ㅠ?
-지금까지 봐온 하제인이 버츄얼인튜버라고 하는게 차라리 신빙성있겠음 뭐 이렇게 다 환각이노
하제인이 본격적으로 대중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던 건 <환승 시그널> 출연 이후였다. 하제인이 출연했던 클립마다 새로운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Intube] [민정우와 하제인의 아슬아슬한 눈빛 교환] 01:22-그냥 간악한 술수를 부리는 눈빛으로밖에 안보임 이제
˪ㅋㅋㅋㅋㅋ미쳤냐
-What the hell happened? 🙁
-jane♥jungwoo forever!!! janeunnie ILOVEYOU
˪뭐하는거옄ㅋㅋㅋ느그주식 상장폐지당했답니다-٩(^ᴗ^)۶
수많은 비난 댓글들에 외국인 팬들은 차츰 이번 사태에 대해 눈치를 챘다. K-콘텐츠에 관심이 있던 해외 팔로워들도 하나둘씩 댓글을 달았다.
-korea gossip girl이라더니 그말이 딱 맞네! 에피소드 중에서 원하던 대학을 가지 못해서 미쳐버린 블레어가 있었잖아 (눈에서 별이 나오는 이모티콘)
외국인 팔로워까지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던 제인의 타이틀.
-차라리 아이비리그에 기부 입학을 하는 게 나았을 거야. 여러모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이었을 거고. 지금의 제인은 글쎄… 실망스럽네. 퀸이라고 부르기엔 무리야.
˪마지막에 진짜 퀸의 자리에 오르는 것까지 하스뮤의 한 장면같네! 모든 게 윤슬을 위한 세상이 되어버렸어♥♥♥
반짝거리고 화려했던 가십걸 타이틀이 더럽혀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누구보다 쉽고 빠르게 올라갔던 자리는 추락도 빠를 수밖에 없었다.
[익명게시판/ 지금 외퀴들도 하나둘 하제인 손절한다ㅋㅋㅋㅋ]진짜 끝까지 등 안돌릴거같았는데 신기
-원래 걔네 국내에서 인기 좀 짜친다 싶으면 뽕맛 떨어져서 다른애로 갈아탐
˪ㅋㅋ그리고 커퀴로 유입됐으니까 망붕렌즈 떨어지면 끝나는거임 이제 민정우랑 또 다른 여출이랑 엮어먹을듯
˪그와중에 민정우 알뜰하게 붙여먹네 미친ㅠㅠㅋㅋㅋㅋ
-외퀴의 적은 외퀴임… 하제인쪽에서 연예인 찌라시로 덮을라고 했던거 떄문에 더 불탄것도 있슴ㅋㅋㅋㅋㅋ
제인의 사건을 덮기 위해 끌려 나왔던 연예인의 해외 팬들은 제인의 팬들을 압살했다.
[Teentok]#pray for jane? FUXXKQUUEN!!!
조회수 137,881
제인을 위해 만들어졌던 태그는 하나둘 저격 영상으로 덮어졌다. 원래부터 그랬다는 듯.
-교활한 뱀같은 (화난 이모티콘) 누구를 위해 기도한다는거야? 지옥에나 가길 기도해!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jane에게 무슨 일이 생긴거야? 아무래도 지금 분위기가 지나친것같은데. 제인은 겨우 19살이 되었을 뿐인 여자애라고.
˪좋은 질문이네. jane이 자신의 추악한 범죄를 덮기 위해 여러 K-pop스타를 이용했어. 겨우 19살이 되었을 뿐인 여자애가 말이지.
새빨간 글자로 jane이라는 이름이 적힌 영상이 업로드되고, 또 업로드되었다. 댓글 창에는 뱀 이모티콘이 줄줄이 달렸다.
-그래서 세잔뮤 리콜 건은 어떻게 되는거야? 한국 기업이라 그런지 해외에서는 진행 속도가 굉장히 더디던데. 나는 빨리 정당한 보상을 받고 싶어. 두 번 다시 K-beauty에 속지 않기로 맹세도 했다구 🙁
˪K-beauty만큼은 진짜야. 다음부터는 라모레를 써보길 추천할게. 라모레야말로 한국 여자들의 피부 비결이거든 그 중에서도 특히 ‘yoonseul pad’가 최고야
˪WOOOW 제인의 쿼드였던 틴톡커들이 전부 게시글을 삭제하고 있어!
제인이 해외에서 더욱 잘 나갈 수 있었던 이유.
천만 틴톡커들마저 등을 돌렸다.
#sejanmue
태그를 건 영상들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틴톡에서는 제인을 주제로 한 또 다른 영상이 생겨났다.
[Teentok] [천국 보내줄까 챌린지 ver.2]조회수 223,448
명진주의 천국 보내줄까 챌린지 두 번째였다. 맹목적으로 제인을 찬양하는 팬들을 비꼬는 밈이었다. 마침 드라마의 소재도 잘 맞아떨어졌다.
-미친 사이비들 잘표현했넼ㅋㅋㅋㅋ
-외퀴들도 이제 인정하는거임?ㅠ
여전히 OTT에서 화제성을 잡고 있는 건 명진주의 드라마였다. <신의 발자국> 키워드를 넣으면 구독자 천 명을 깔고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이건 또 무슨 일이야? 진주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한거야?
˪한국에서 네포 베이비 버전 <신의 발자국>을 찍고 있다는데. 한국의 어퍼 이스트를 찬양하는 광신도들이 한건 한 모양이야. 자세한 설명은 #pray_for_jane 태그를 클릭해보라구!
-yoonseul이 대체 누구야? <신의 발자국>에 나온 소녀 중 저런 얼굴은 못 봤는데
˪이렇게 멍청할수가! 지금 어워드 투표 중 유일하게 그 명진주를 제친 yoonseul을 모른다고? 너는 k-콘텐츠를 좋아할 자격도 없어.
제인과 윤슬을 모르고 있던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이번 사건이 번져 나갔다. K-드라마 팬들까지 사건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넷홀릭스 역대급 드라마.
누적 시청 시간 2,315,500,000시간
누적 시청수 278,300,000회
전 세계 넷홀릭스 시청수 순위 1위
인튜브 170억뷰 돌파
84개국 1위 신기록
<신의 발자국> 검색어 옆에도 새로운 연관 단어가 생겨났다.
yoonseul
윤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