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61)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61화(61/405)
“아니~. 김커피가 제일 귀엽잖아. 쟤 없으면 무대 심심해.”
“아니 안 귀엽다니까?”
“야 자세히 보면 귀엽다고!”
“강요하지 마! 못생겼다고!!! 윤슬아 얼른 딴 거 틀자 우리 여돌 보면 안 돼?”
“윤슬아 끄지마!!! 야 그리고 이거 보면 진짜 안 못생겼다니까? 아 잠깐만 봐봐.”
지금 윤슬의 반은 점심시간에 스크린을 내리고 아이돌의 뮤비를 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저마다의 취향을 말하는 교실 안은 흘러나오는 노래 소리만큼 시끄러웠다. 스크린에서 김커피는 스트레이트 플러쉬를 든 카드를 위로 던지며 와인을 마시며 환하게 웃었다.
‘뮤비에서 느껴지는 진한 리얼리티… 저건 다큐멘터리 아니야?’
윤슬은 팔짱을 끼고 근엄하게 도박 멤버 김커피가 나오는 스크린을 노려봤다.
“주현아 치즈는? 치즈가 낫지?”
“진심 둘이 똑같이 생겼어 걍.”
지영과 똑같이 안 못생겼다고 주장하는 예원이 박치즈가 나오는 장면에서 소리를 질렀다. 오픈카를 타고 질주하는 박치즈가 이쪽을 보며 한쪽 눈을 감았다.
‘저것도 리얼리티네. 음주운전하고 시속 200km 날아다닌 놈답네….’
윤슬은 이걸 말하지도 못하고.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았다.
“야! 조용히 해. 청현 나와.”
서은이 단호하게 말했다. 옆에서 소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반의 다른 친구들도 공감하면서 스크린 속의 청현을 보고 눈을 떼지 못했다. 샴페인을 따르는 옆모습이 나오자 잠시 조용했던 교실 안이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쟤는 인정.’
노잼으로 유명했지만, 그만큼 바른 생활을 하는 청현이었다. 하지만 윤슬은 아직까지 하진의 이름이 나오지 않아 괜히 편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난… 하진이 제일 괜찮은데.”
얘는 감사 인사도 할 줄 아는 겸손한 청년이니까.
방금 하진에게 답장을 보낸 윤슬의 입에서 갑자기 툭 하고 말이 뱉어졌다. 윤슬이 연예인을 좋아한다고 말한 건 처음이라 주변에서 불같은 관심이 일었다.
“윤슬이 세게 생긴 남자 좋아하는구나?”
“살짝 양아치상? 그런 거 좋아하네.”
“야 왜 윤슬이가 아이돌 얘기 안 했는지 알겠다. 취향 진짜 확고.”
“나랑 취향 겹친다. 나도 요즘은 하진~”
주변에서 웃음이 터졌다. 윤슬은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기들아~. 점심시간 끝났는데….”
탁탁! 교과서로 앞문을 친 강소엽 선생님이 들어오자 뮤비는 일시 정지가 되었다. 스크린 안 하진이 턱을 괴고 있는 장면에서 노래는 끊겼다.
‘슬슬 답장 올 때 됐는데.’
윤슬은 수업 전 소란스러운 틈을 타 핸드폰 화면을 확인했다. 습관적으로 자신의 키키 게스트 페이지에 들어가 빠르게 늘어나는 조회수와 댓글을 살폈다.
그때였다. 핸드폰 대신 상태창에서 알람이 울렸다.
띠링-!
「[랜덤 스킬: ♐♢♡과녁을~ 향해! ♡♢♐ (S+)]
스킬 해제
▶텐! 텐! 텐! 명중입니다. 랜덤스킬의 사용자가 완벽하게 사랑의 화살에 꽂혔습니다.
▶랜덤 스킬 사용자와의 인연: 1/10
▶소원석 획득: 실패!」
“아! 왜 안 줘!”
수업 시작 전 교실 안의 시선이 모두 윤슬에게로 쏠렸다. 윤슬은 아랑곳하지 않고 상태창의 글자를 훑었다.
‘이쯤 되면 줄 줄 알았는데….’
5%의 확률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줄 줄 알았다. 상태창이 소원석을 준 지도 제법 되었고.
무엇보다 이제 슬슬 기말고사 준비 때문에 소원석이 가장 필요한 상태였다. 윤슬은 좌절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윤슬이, 뭘 안 줘.”
“쌤이 딱 윤슬이 좋아하는 애 나올 때 끊으셨어요~”
“맞아요, 쌤 우리 이거만 다 보고 수업 시작하면 안 돼요?”
“쓰읍. 지금 너네 반이 제일 진도 느리다…. 책 펴라.”
윤슬은 상태창을 닫고 칠판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무래도 이번 시험은 운에 기댈 수가 없을 것 같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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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i Interview
[하진, 그가 건네는 사랑의 방식]조회수 79만 / 댓글 2,180 / 좋아요 3.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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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이 만들어낸 인터뷰는 글자와 영상 두 가지의 조합이었다. 한번 쓱 훑고 지나가는 글자와 달리 영상은 상대방과 조금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었다.
‘대중은 항상 연예인의 진솔함에 목말라 있으니까.’
회귀 전 연예인의 일상을 관찰하는 예능부터, 술을 마시고 그 자리에서 회식하듯 부르는 라이브, 인 마이백, 그리고 심지어 직접 연예인이 업로드하는 브이로그 채널까지.
항상 대중들은 연예인의 일상과 진솔함에 대해 궁금해하는 걸 알고 있는 윤슬이 노린 포인트였다.
깔끔한 흑백의 영상과 옆에 자그마하게 핸드폰 화면이 떠올라 있었다.
그 화면 안에는 하진이 그동안 찍었던 갤러리 속 일상 사진들이 들어가 있었다.
마치 연예인의 오프 더 레코드를 보는 것 같은. 진짜 일상을 보는 것 같은 접근방식의 인터뷰였다.
‘이러면 일단 그룹 팬들이 초반 반응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줄 거고.’
하진은 1군 아이돌이었으나 코어 팬층이 두텁지 않았고,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도 흐릿했다. 그 덕에 더욱 폭발적으로 얻을 수 있었던 반응이었다.
그룹의 팬들은 멤버들의 첫 번째로 오프 사진을 보기 위해 클릭했으며, 덕분에 초반부터 좋은 댓글들이 베플을 선점해 몇 개 섞여 있는 악플은 빠르게 휩쓸려 나갔다.
-리더가 이런데 왜 멤들은… 더보기
˪느그망돌이나 잘챙겨~
-하진아 남김 없는 마음을 줘서 고마워 너를 따라가는 시간들은 항상 후회가 없음에 오늘도 감사해
-ㅋㅋㅋㅋ얘 내가 들은 거 많은데? 분칠하는 남자 믿거 하라니까 꾸역꾸역 올려치기 하는 거봐 ㅠ 꼴보기싫어
˪먼데??? 개궁금함
˪증거 없이 루머유포하는 인간이나 믿는 인간이나ㅠ
˪(스탭증 사진) 응 아닌데?ㅋㅋㅋㅋ
˪(구글링 사진) 이거 구글링하니까 나오는데ㅋㅋㅋ 201X연말무대 스탭이 올렸던거네?
˪(찾을 수 없는 사용자입니다)
-#좋아할걸_더빨리_좋아할걸
-하진은 자신이 얼마나 단단한 사람인지 보여줍니다. 나는 이 인터뷰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깊은 인상을 받았다. 분명하게. <3
물론 100%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이번엔 확실히 아이돌 팬층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쳤다.
Q 하진의 최근 무대 사진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데, 그중 가장 특별하게 기억 남는 무대를 말하자면?
하 가장 특별하게 기억나는 건 역시 데뷔 무대. 아 이제 시작이구나 하는 마음에 많이 벅찼던 기억이 나요. (웃음)
(하진이 찍었던 데뷔무대 대기실의 사진들)
(멤버들과 함께 찍었던 하이파이브 전의 손 사진)
(밤새 연습하다 쓰러져 있는 멤버들의 모습)
Q 그렇다면 가장 힘들었던 무대는? 하진도 몇 년 차 아이돌이니만큼 꽤나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을 텐데. 얼마 전 해외 투어 일정은 정말 바빠 보였어요.
하 음…. 성의 없는 대답이라고 느껴지실 수 있긴 한데, 가장 힘들었던 무대는 없습니다. 모든 무대가 특별하고 팬 분들께 감사하고 반가운 무대라서 힘들지 않아요.
(해외 투어 공연장이 텅 비어있을 때의 사진)
(등에 이름표를 붙이고 있는 하진의 뒷모습)
Q 그래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가장 고되었던 순간이 있었을 텐데. 기대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나요?
하 그럼 제가 그 무대를 말하는 순간, 그 자리에 있었던 팬 분들의 추억이 달라질 거예요.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몰라줘서 미안하다는 마음으로 덮이겠죠. 그런 걸 바라지는 않아요. 그때 마음 그대로가 좋아요. 팬분들에게는 하진의 팬으로 있는 시간도 있지만, 또 다른 자신으로써 있는 시간도 있으니까. 그 시간 속에서 얻었을 개개인의 지친 마음을 지탱해주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해요.
Q 하진은 참 단단한 사람 같아요. 마치 히어로 같은데요. 지치고 힘든 사람들을 모두 지켜주려는.
하 하하. 그렇게 말하니 쑥스럽지만. 사실 팬들의 히어로가 되어 주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어요. 힘든 일 같은 걸 제가 대신해 주고 싶어요.
Q 오늘 옷차림 역시 히어로가 훈련할 때의 모습 같네요. 평소 운동을 자주 하는 편이라던데, 특별히 좋아하는 운동이 있다면?
하 특별히 좋아하는 운동이라…. (한참을 고민하다 고개를 저었다) 특별히 좋아하는 건 없고 잘하는 거 하나를 꼽자면 윗몸일으키기에요. 최근엔 1분에 80개를 넘겼어요. 운동복은 엘더아머를 좋아해요. 가볍고 시원한 걸 고집하게 되거든요.
(하진의 운동하는 모습)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짧은 동영상)
Q 벌써 데뷔한 지 5년 차를 맞았는데요. 스물다섯의 하진이 하는 고민이 있다면 뭘까요?
하 음. 사실 스물다섯이라는 나이가 결코 많은 나이가 아니잖아요.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쯤 인데, 또 엄청 어린 나이냐고 묻자면 그건 또 아니고. 그런 나이에서 오는 불안감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뭐라도 내가 됐어야 하는데 아직 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밤마다 드는.
Q 그런 불안함을 이겨내기 위한 하진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하 불안함을 불안함으로 남겨두는 것. 그뿐이에요. 이걸 이겨내기엔 제가 아직 너무 부족하고 어려요. 하지만 나중에 다시 이때를 떠올렸을 때. ‘아, 그때 이렇게 할걸’이라는 후회는 남겨두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는 편이에요. 불안한 마음으로 해보는 거죠. 어쩔 수가 없으니까.
Q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네요. 오늘 하진이라는 사람에 대해 더 깊게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하 시간이 흘러서 저를 떠올리셨을 때, ‘아 그때 좋아하지 말걸.’이라는 후회가 들지 않도록 할게요.
인터뷰는 글자와 영상, 모두가 빠르게 퍼져 나갔다.
영상 구석에 나왔던 하진의 갤러리 안 일상 사진들을 팬들이 캡쳐하고 고화질로 돌려 확대하고 추억을 곱씹기 시작했던 그쯤이었다. 윤슬이 사진의 원본을 2차로 한 번 더 풀기 시작하면서 또다시 이용자 수는 급등했다.
10대에서부터 30대까지 이용자가 대부분이었던 키키 게스트에 4050 사용자가 늘기 시작한 것도 하진의 인터뷰 덕분이었다.
-요즘 애들 번 아웃이다 뭐다. 하면서 앓는 소리 하는 것. 꼴도 보기 싫었는데, 참으로 보기좋은 젊은이다.
-우리 딸이 좋아하는 그룹이었는데~ 영 날라리 같고 그래서 맘이 좀 안 좋았었네요. 그런데 이번 인터뷰로 다시봤어요ㅋ 딸이 그러길 원래 저 멤버는 힘들다는 얘기를 안한다네요..^^
-맘이 뭉클해 몇 번이나 다시 읽어보다가. 사이트 들어가 추천이라도 누르려 했더니 가입을 하라네요? 그래서 가입까지 해 추천 꾹~ 그런데 요기 잼난 것 많네요. 시간 순삭..ㅋ
-사내녀석이 성격은 마음에 든다만 저렇게 화장질을 요란하게 해놔서야
* * *
“아, 벌써 아홉 시네.”
집으로 돌아와 하진을 언급한 모든 사이트에 들어가 보던 윤슬은 새 알람에 깜짝 놀랐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사이트를 둘러볼 기세였던 눈에 힘을 풀고 가볍게 한 번 목을 돌렸다.
‘어린 몸이 좋긴 좋다. 거북목도 안 오고.’
옛날 몸이었으면 벌써 뻐근했을 텐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반응을 살피던 윤슬은 아직까지 엘더아머 담당자에게서 연락이 없다. 조금 울적해졌다.
“어쩔 수 없나.”
브랜드 모델이라는 게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같은 스물다섯끼리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었다. 자신 역시도 불안함에 잠 못 들던 밤이 있었으니까.
윤슬은 핸드폰을 놓고 책상 앞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하진 덕에 다음 달 광고비는 적어도 열 배 이상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진의 인터뷰 페이지 바로 밑에 있던 다른 글들 역시 클릭률이 높았다. 사람은 심심풀이로 보러 왔던 글 하나만 보고 뒤로 가기를 누르지 못하니까.
어느새 윤슬의 키키 게스트 페이지 팔로워는 몇천 명이나 늘어 있었다.
“이러면 오히려 나만 너무 이득을 봤는데.”
이제 윤슬이 손해 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연예인 어플이라고 인식이 박히면 다음 어플은 아예 이름을 바꾸면 될 일이다. 백휘와 재언이에게 엘더아머 앰버서더를 하라고 질리게 조르던 담당자는 이제 하진에게 빠졌고. 오히려 클릭률로 인한 광고비와 늘어난 팔로워 수 덕에 윤슬의 PPL 몸값이 더 높아졌다.
‘…좀, 미안하다.’
결과적으로는 하진과 엘더아머를 이용해 확실히 돈을 번 것은 자신 하나였다.
‘담당자 마음에는 들었지만 윗선은 아니다 이건가?’
랜덤 스킬의 발동 완료 글자를 떠올리던 윤슬은 인터넷에 엘더아머 사이트 주소를 검색했다. 그리고 아래에 쭉 뜨는 기사들에 눈을 크게 떴다.
“…어?”
커뮤니티와 SNS 위주로 체크해 봤던 윤슬은 알 수 없었던 정보였다.
[엘더아머, 하진 덕에 급부상… 이번 여름 ‘믿사 브랜드’ 되나] [‘완판 또 완판’ 하진이 입은 거 있어요? 단 하루 만에 품절된 그 옷] [시퀀스 하진 운동복 전 사이즈 품절.. ‘하진 효과’]엘더아머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인터뷰 당시 하진이 입었던 그 모델이 컬러별로 품절되어 있었다.
Sold Out
제품마다 적힌 글자를 보던 윤슬이 웃었다. 기다리던 상태창이 드디어 눈앞에 떴다.
띠링-!
「!Debuffs! 슬럼프
→디버프가 해제되어 스킬 [지치지 않는 법] 스킬이 잠금 해제 되었습니다.
→디버프가 해제되어 스킬 [인생 샷을 찍혀줄게] 스킬이 잠금 해제 되었습니다.
→[스킬: 인생 샷을 찍혀줄게 (C+)] 스킬 업을 완료하였습니다. C+→B
<<<총 스킬 B>>>
→[스킬: 인생 샷을 찍혀줄게] 스킬 업을 완료하였습니다. B→B+
<<<총 스킬 B+>>>」
「▶System
【미션: 히든】
▶짝짝짝! 다정한 도움
디버프에 걸린 사용자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해당 사용자에게는 ( 1 )번의 [무리한 부탁]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성공적으로 진행이 완료되었습니다.
히든 보상
○히든 보상 랜덤 뽑기☜ Click」
「▶[히든 보상: 짝짝짝! ‘도움받고 싶은 사람’ 칭호 획득!]
○히든 보상 랜덤 뽑기 (1회권)
디버프에 걸린 사용자와 랜덤 스킬 사용자에게 도움을 주었습니다. 당신에 대한 호감도가 올랐습니다.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