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73)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73화(73/405)
-여기 보세요 (확대한 사진) 여기 집게 끝에 간판 비침!!!
-내가 찾아옴ㅋㅋㅋ 덕현여고 근처 돌쇠네 떡볶이
˪대박 감사합니다…ㅠㅠ 와 미친 궁금해서 머갈 깨질 뻔 했는디
누군가는 빠르게 커뮤니티에 글을 업데이트했다.
[오늘자 척척박사들 자존심 상하게 했던 그 떡볶이집.jpg](돌쇠네 떡볶이 사진)
덕현여고 후문 돌쇠네 떡볶이
-이게 뭐임? 누가 알려줄 사람
˪이제 뭐냐면 떡볶이가게 누가 어그로 끌어서ㅠㅠㅋㅋ사람들 난리났었음 그거 정답 말해주는 거임
˪어그로? 무슨 어그로?
˪안알랴줌
˪?? 알려줘…
˪안알랴줌 이라니까?
˪사람 기분상하게하네 그거 알려주는게 뭐 그렇게 어렵다고 핑프취급함;
˪ㅋㅋ 싸우지마… (키키 게스트 사진 캡쳐) 진짜 안알랴줌 맞아…ㅋㅋㅋㅋㅋ둘다 너무 귀엽다
˪헉 대박 죄송합니다 털썩… 무릎꿇어버림 손발 벌벌 땀 줄줄 진심미안
-여기 진짜 맛있어? 가본 사람 어때?
˪난 진짜 맛있었어!ㅠㅠ 여기 동네 사람만 아는 맛집인데 아저씨 개무섭게 생겼지만 짱친절…
-드디어 밝혀졌다 와 속시원ㅋㅋㅋㅋ
도파민 중독자들은 모두가 기뻐했다. 그리고 동시에 모두 배고파했다. 행동력 좋은 몇은 라면 물을 올렸고 몇은 김치찌개 안에 있는 고기를 조용히 훔쳐먹으며 떡볶이를 그리워했다.
“야!!! 차유겸 대박!!! 아까 태그 건 데 있잖아.”
-…어. 왜.
“그거 돌쇠네 떡볶이였어. 와 미친.”
-…니 그거 때문에 지금 나한테 전화했냐?
답답한 마음으로 수능특강을 풀던 소영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새벽 한 시 반에 유겸에게 전화를 걸었다 온갖 욕을 들어먹었다. 꿋꿋하게 구박을 당해도 소영은 기뻤다.
‘개학하고 돌쇠네 떡볶이 가야지…!’
하지만 돌쇠네 떡볶이는 수능 끝날 때까지 갈 수 없었다. 가게가 밝혀진 다음 날부터 미친 웨이팅이 시작되었으므로.
* * *
“얘들아 하이~”
“뭐야? 살 빠졌어? 다이어트했어?”
아직은 여름의 끝자락인 개학 날. 다들 오랜만에 자연인의 모습이 아닌 채로 등교를 했다. 앞머리를 파우더로 기강 잡던 친구들도 오늘따라 머리카락이 기름기 없이 찰랑이기만 했다. 학교에 오는 거라 싫을 법도 하지만 아직은 친구를 만나는 것만으로 웃음이 나는 덕현여고 학생들이었다.
여기 한 사람. 윤슬만 빼고.
“윤슬이 왜 엎드려있어? 어디 아파?”
“어, 아프대….”
“엥 어디가? 그날?”
“몰라, 마음이 아프다는데.”
“극한의 컨셉이다. 진심…. 야 이거 봐. 나 운동화 새거다?”
‘컨셉 아니고 진짜 마음이 아프다….’
학교 가기 싫은 마음을 달래주는 것처럼 오늘 아침은 드디어 미션 완료 상태창이 떴다. 세 개의 여름을 담은 사진의 좋아요가 드디어 만개가 된 것이다.
“새로운 슬롯!!!”
지난번부터 기대하고 있던 윤슬은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심호흡을 했다. 머리를 말리던 와중에 뜬 상태창이라 한 손에는 드라이기가 들려 있었다.
「▶System
【미션: 메인】
▶화면 너머 느껴지는 계절감
[광고와 협찬이 아닌] 사진에 [계절감]을 담아 업로드한 당신, 총 3장의 사진으로 ( 1만 )의 좋아요를 받았습니다.첫 번째 사진) 좋아요 1,383
두 번째 사진) 좋아요 3,727
세 번째 사진) 좋아요 4,890
―성공적으로 진행이 완료되었습니다.
보상이 수령됩니다.
보상
○새로운 슬롯 오픈 ☜ Click」
글자를 클릭하자 팡파르 소리와 함께 새로운 알림창이 떴다. 오늘따라 반짝이 효과가 대단해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아이템…?’
주로 아이템이 나올 때 이런 빛이 나오는 걸 이미 알고 있던 윤슬은 빨리 이 빛이 잠잠해졌으면 싶었다. 눈을 뜨고 확인을 하고 싶었으므로. 하지만 윤슬은 눈을 뜨자마자 다시 감아야만 했다.
「【새로운 슬롯: 조각 보상 룰렛 오픈】
[맹세 꼭! 스틱스의 조각]을 ( 3 )개 획득하였습니다.▶조각이 부족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인벤토리에 넣으시겠습니까?
[ Yes ] [ No ]※ No버튼을 선택하는 경우 자동으로 삭제됩니다.」
하하. 장난치지 마. 상태창도 참. 짓궂다니까….
윤슬은 잠시 상황을 회피하고자 로봇처럼 시선을 아래로 피했다. 하지만 떨리는 동공은 막을 수 없었다. 급한 성질머리로 다시 앞을 바라봐도 여전했다.
“이 미친, 운빨X망겜이잖아…?”
과금을 유도하는 게임의 특징. 가챠가 시작되었다. 인벤토리는 인벤토리로 들어차서 공간을 늘리려면 포인트를 써야 하고, 조각은 충족하는 개수를 모아야지만 사용할 수 있다.
“심지어 조각 하나 합칠 때 드는 포인트 또 따로 들겠지…?”
상태창이 처음 나올 때 이미 게임이라는 게임의 기본 시스템을 검색해봤던 윤슬이었다. 이제는 이 상태창은 운빨X망겜 그 자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손에 힘이 풀려 들려있던 드라이기가 스르르 아래로 떨어지며 버튼이 눌렸다.
위이이잉-
처량하게 바닥에서 바람을 내뿜는 드라이기 소리가 오늘따라 침울했다.
“설마 조각 합칠 때…. 뭐 강화 실패, 이런 것도 있는 건가? 하하하. 그러면 모은 조각 다 버려야겠네? 하하. 설마 조각 합치는 것도 미션 성공해야 ‘조각 합체 티켓권’ 딱 한 장 발부해주고 그러는 건가? 하하하하. 하하하하!!!”
“얘가. 학교 가라니까 머리도 안 말리고 웃고 있어? 뭐 해! 얼른 나와.”
방문을 열고 엄마가 등짝을 때려도 윤슬의 헛웃음은 멈출 줄을 몰랐다.
학교에 와 엎드려 있는 지금까지도 헛웃음이 계속 나왔다.
“자는 놈 깨워라.”
“윤슬아, 일어나.”
옆에서 소희가 흔들었지만 윤슬은 계속 엎드려 있고만 싶었다. 운빨X망겜에게 당한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 * *
“야. 윤슬아. 일단 진정해 봐. 차였어?”
“아니….”
예원이 물었다. 차인 게 아니라는 대답이 나오자 ‘별거 아니네.’ 답을 내렸다.
“엄마한테 혼났구나!”
“아니야….”
“그럼 아빠?”
“노.”
가영이 물었다. 혼난 게 아니라는 대답이 나오자 ‘별거 아니네.’ 답을 내렸다.
“혹시 다이어트 시작했어? 교복 치마 안 맞아? 혹시 앞으로 저녁 안 먹을 거야?”
“아니에요….”
소희가 물었다. 다이어트가 아니라는 대답이 나오자 ‘별거 아니네.’ 답을 내렸다.
“야. 그만하고 돌쇠네나 가자. 언니가 쏜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럴 때만 대답 잘하지.”
서은이 결론을 내렸다. 그냥 일단 떡볶이나 먹자고. 그나마 휑하니 뚫린 가슴을 따스하게 데워주는 제안에 윤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돌쇠네 떡볶이 앞을 바라본 넷은 잠시 눈을 비비고 자신의 시력을 의심해야 했다.
“뭐야 저거…?”
문전성시. 바로 이럴 때 두고 하는 말 같았다.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부터 맛집 동호회에서 단체로 온 듯한 사람들, 데이트하러 온 듯한 커플들, 아직 개강을 하지 않은 대학생들까지. 가게 앞은 줄이 끊일 줄 몰랐다.
“저거 다, 웨이팅이야…?”
소희가 그간 들은 것 중 가장 허망한 목소리로 물었다. 윤슬은 잠시 이유를 생각하다 핸드폰을 들었다.
‘아, 대박.’
바로 어제. 공중파 맛집 프로에서 돌쇠네에 방문했던 것이다. 그것도 이런 주제로.
자막: [나만 알고 싶은 숨겨진 맛집]
-여기가, 최근에 인터넷에서! 진짜 맛있다고. 근데 어딘지 아세요?
-아니요! 어딘데. 빨리.
-사람 죽는 꼴 보고 싶어? 빨리 말해
-안 알려줌.
-야!!!!!!
-그렇게 유명해진 데래요. 내가 안 알려주겠다는 게 아니고~. 짜잔. 여고 근처 떡볶이면 진짜. 크으으.
커뮤니티를 달군 글을 방송작가들이 놓칠 리가 없었다. 돌쇠네가 핫해지자마자 트렌드에 예민한 스타 PD가 돌쇠네를 선택했고, 빠르게 방송과 편집을 마쳤다. 그리고 방영되자마자 짤로 떠돌았다.
(사람 죽는 꼴 보고 싶어? 짤)
(떡볶이를 냄비 채로 먹는 짤)
만병통치 떡볶이.
-ㅇㅈ 야 나도 죽다 살았지
-기억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가 기억나는데
-어허 떽 국물 저렇게 다 먹으면 볶음밥을 어케 볶는데
˪진짜 배운 사람… 가방끈 봐 완전 박사님이셔
˪나 떡볶이 집 알바 했었는데! 만약 국물이 부족하면 주방에 있는 양념 새로 떠서 만들 수 있어!ㅎㅎ
˪박사님 나타나셔서 갑자기 나 고졸 됨
“맛좋은 녀석들 가만 안 둔다. 진짜.”
소희가 듣던 중 가장 분개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윤슬은 소희의 주먹에 걸리지 않게 어깨를 한껏 구겼다. 하지만 떡볶이를 먹지 못하게 된 것보다 돌쇠 아저씨가 잘된 게 훨씬 기분 좋았다.
* * *
“일단 반응 확인….”
커뮤니티와 SNS에 표절 어플을 검색했다.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그런데 이 표절 어플 만만치 않았다. 지난번에도 생각했던 바지만.
“돈이 왜 이렇게 많아, 얘네들?”
이상한 일이었다. 윤슬이 체크해봤을 때 사진 저장을 할 때마다 광고영상이 나오는 것도 아니었다. 저장 10회에 광고영상 한 번 정도. 그것도 스킵이 가능했다. 그리고 바이럴을 커뮤니티에도 돌리고 있었다.
[모놀로그 어플 사용 후기ㅎㅎ 사진고자들 꼭 봐!](댓글 32)-내가 진짜 사진 잘 못 찍는 편이고 역광? 측광? 이런 거 모른단 말이야ㅠㅠ 그래서 셀카 같은거 찍으면 실물보다 훨씬 못 나왔었는데… 빛만 조절해도 훨씬 낫더라
-나 무쌍인데 흑백으로 사진하니까 배우상이라는 말도 많이 들음..ㅎㅎ
-tmi인데 이걸로 보정한 사진 프사해 놨다가 전남친한테 연락 옴ㅋㅋㅋㅋ남친 생겼냐고ㅋㅋㅋㅋ
-리뷰에서 표절? 이라는 말 있길래 처음엔 나도 좀 그랬는데 써보다보니까 이게 훨씬 좋음 사람들이 워낙 많이 써서 렉이 좀 있긴 한데 난 참을만함!
‘어플로 돈을 버는 것보다 바이럴로 훨씬 많이 쓰네….’
윤슬은 표절 어플을 패버리기 전 사용자 이용약관을 상세히 체크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하나의 허점을 발견했다.
‘회원가입 할 때 얼굴이 SNS에 사용될 수 있다는 고지는 없었지만, 서비스 이용약관에 끼워 넣었어.’
어플 하나 다운로드 받겠다고 그 누가 10장이 넘는 약관을 읽겠는가. 하지만 윤슬은 읽었다. 그리고 이 표절 어플이 바이럴을 서서히 줄일 때쯤, ‘개인 정보’와 ‘SNS’에 엮어버려서 한 번에 보낼 생각이었다.
[요즘 유스타랑 에이스북 해킹 심한 이유.jpg]이런 글을 올려서. 어린 층일수록 보이스 피싱이나, 계좌 해킹 범죄 같은 건은 둔감한 편이다. 털릴 재산도 별로 없고 엄마 나 아들인데 지금 내가 사고를 쳐서 30만 원만 입금해줄 수 있어? 식의 사기도 당하지 않는다.
‘근데 SNS 계정 해킹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어린 어플 사용자층은 해킹을 당해 자신의 개인공간에 이상한 글이 써진다거나, 팔로워를 마구잡이로 삭제한다는 상상이 더 무서운 법이었다. 뉴스거리가 하나만 터지면 바로 업로드할 예정이었다. 이런 개인 정보 유출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었고, 특히 기업에서 한 번 터질수록 뉴스가 크게 나니까.
‘근데 항상 개인 정보가 타이어보다 싸게 팔려서….’
하지만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기억을 되짚어 봐도 개인 정보 유출 뉴스는 너무 잦았다.
그렇게 무심한 눈으로 표절 어플의 바이럴 광고를 캡쳐해 두던 때였다. 키키 게스트에 글을 업로드하고 나면 커뮤니티에.
[티나게 바이럴 하던 그 개인정보 유출 어플.jpg]로 2차 작업을 해버릴 작정이었으니까. 물론 이 어플이 SNS를 해킹했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그럴지도’ 모른다고 의심에 불을 지르는 건 쉬운 일이었다. 특히 저 약관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의 날개를 펼쳐 줄 테니.
그때 윤슬의 눈에 밟히는 글이 하나 있었다. 수많은 댓글이 달린 글을 홀린 듯 클릭했다.
[혹시 변호사나 경찰 익둥이들 있어?… 나 갤러리 해킹당한 거 같아](댓글56)나 진짜 너무 무서워서 아까부터 눈물만 나. 글이 좀 길겠지만 그래도 읽어주라ㅠㅠ
내가 무슨 랜덤채팅 이런 거 한 번도 해본 적 없거든? 근데 얼마 전에 내 유스타에 누가 메시지를 보낸 거임 이렇게
‘-너 왜 내 메시지 다 씹어?
-무서운 줄은 아냐?ㅋㅋㅋㅋ
-웃기네ㅋㅋ 꽃뱀주제에 여기선 아무렇지도 않은 척ㅋㅋㅋ 대학생코스프레하고
-니 주변사람들한테 연락 돌리기 전에 내 돈 내놔라’
처음엔 이 무슨 개소리인가 싶어서 걍 차단했다? 근데 또 새 계정 파서 연락이 오는 거야… 이때부터는 나도 소름 돋아서 그냥 답장 했어
‘엥? 왜 이러세요…; 돈이라니 무슨 소리를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초면에 이년저년 욕하시는 거 불쾌합니다.’
‘-ㅋㅋㅋㅋㅋ불ㅋㅋㅋㅋ쾤ㅋㅋㅋ진짜 야 좋은 말 할 때 뱉어라 내 돈
-(사진)
-이러고서도 니년이 안했다 할래? 유스타 보니까 이사진은 올린 적도 없더구만’
근데 진짜 내사진이더라고… 아무데도 올린 적도 없고 그냥 자기 전에 화장지우기 아까워서 한번 찍은 거거든 침대 위에서…. 이때부터 손발 벌벌 떨려서 진짜 아니라고 거의 빌었어 근데 그 사람이 보낸 톡 내용? 이 진짜 이상한거야. 심지어 내 사진이 하나도 아니더라고ㅠㅠ 핸드폰 해킹이라고 차라리 경찰에 신고하시라고 계속 설득해서 일단 메시지 더 이상은 안 오는데… 나 진짜 무서워 혹시 게시판에 변호사나 경찰익 있을까…? 부모님한테는 못 말하겠어 근데 진짜 나 아니거든…
윤슬의 머리에 하나의 문장이 스쳐 지나갔다.
[사용자의 얼굴이 SNS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동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