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83)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83화(83/405)
“아니 팔로워가…. 왜 이렇게 늘어났지?”
윤슬의 팔로워가 단 하룻밤 사이에 3만이 늘어 있었다. 곧 있으면 4만까지도 될 것 같은 팔로워들은 지금도 실시간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댓글은 또 왜 이렇게 많아?”
팔로워가 3만이라면, 보통 좋아요는 그의 10%도 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는 걸 좋아하지 굳이 손가락을 움직여 좋아요를 누르는 것은 피곤해하니까, 더 많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댓글은 훨씬 더 적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윤슬의 계정에는 전부 폭발할 것 같은 댓글들로 가득했다.
-와 스타일슈어에서 이런 유저 처음봄ㅋㅋㅋ
˪222 진짜 정보가지고 개쩨쩨하게 굴던 사람들 사이에서 그저 빛
˪3 이것때문에 스타일슈어 안들어오다가 들어옴ㅋㅋㅋㅋ
˪44444 제발 다른사람들 좀 보고 본받았으면 좋겠음 협찬 들어올 때만 정보 알려주는 척 오지고 막상 지들 건 절대 안알려줌ㅋㅋㅋ
˪44그동안 속 개터졌는데 이거보고 뻥뚫림
˪ㅁㅈ 티나게 구라까는 거 누가 모를 줄 알고ㅋㅋㅋㅋㅋㅋㅋ 학원이었어요ㅠ 잠깐 엄마 심부름했어요ㅠ 잠들었어요ㅠ 으구 작작좀!
‘어디에 글이 올라왔나 본데.’
윤슬은 커뮤니티에 들어가 키워드를 검색했다. [스타일 슈어] [정보] 등을 조합하자 금세 원하는 결과가 나왔다.
[스타일슈어 기강잡으러 오신 분ㅋㅋㅋjpg.]이름이랑 다르게 그 누구도 확실하게 알려주지 않는 그 악명의 스타일슈어… 나도 깔았다가 하도 정보 인질로 잡는 사람들이 많아서 걍 그만뒀었음
(너무 예쁜 아우터:D 만원대! 라는 글과 후드티를 입은 거울 셀카. 수많은 좋아요와 정보좀요 댓글이 난무하지만 절대 가르쳐주지 않고 있는 사진 캡처.jpg)
(나만 알고 싶은 저려미 틴트♥ 바르기만 하면 버노따인당ㅎㅎ 라는 글과 입술 셀카. 수 많은 좋아요와 제발 정보좀요 댓글이 난무하지만 절대 가르쳐주지 않고 있는 사진 캡처.jpg)
근데 여기에 빛과 소금 나타남ㅋㅋㅋ 정보 알려달라면 다 알려줌
(윤슬의 계정 캡쳐. 거의 모든 질문 답글에 답댓글을 달아주는 모습)
근데 사람들이 너무 물어봤는지 좀 답답해하는 것 같았음
(수많은 댓글들. 키와 몸무게를 말하며 사이즈를 묻고 있다)
그래서 아예 사이즈표 만들어옴ㅋㅋㅋㅋㅋ
(방송부원들의 코디북 캡처.jpg)
착실히 윤슬의 스타일 슈어 계정을 캡쳐해 간 글이었다. 다른 계정들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만들어두기까지 했다.
‘와…. 좀 고맙네.’
글을 깔끔하게 쓴 덕인지 가독성이 좋았다. 그 덕에 조회수 대비 댓글도 잘 나왔고.
또 정보 물을까봐 사이즈 모델 별로 입은 가디건, 후집, 뽀글이에다 신발까지 전부 사진에 넣어줌ㅋㅋㅋㅋ 이정도면 진짜 스타일슈어 기강잡으러 온 일진인듯
정보 한번 얻으려면 빌빌 기다시피 해야됐는데 다른 사람들 보고 배우길 ㅠ
정보 그거 쓰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안써놓고 있다가 나중에야 발견한척… 알람 다 갔을텐데 모르는척… 꼴도보기싫음
-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이다 나도 이런거 때문에 삭제했었는데 다시 깔아봐야지
-유저 아이디 알려줄 수 있어? 나도 팔로우하게ㅠ
-제일 빡치는 유형: 댓글 좋아요 다 받아놓고 나중에 ‘앗 단종제품이에용 ㅜㅜ’ 쓰기
˪아 개빡쳐!!!!!!
˪이런애들 특징이 굳이 지금 판매하고 있는 것만 공유해야 되냐 이 논리 ㅈㄴ씀ㅋㅋㅋ 그냥 스타일 공유하고 싶어서 올린건데 뭐가 잘못이녜
˪생각나는 사람 개많음 거의 98%가 이지랄함
-(고은하의 계정 사진) 요즘은 이렇게 자기 물건 자랑하는 것도 좋아요 받고 자랑해주심ㅋㅋㅋ명품이 벼슬이여
˪나도 이사람 팔로우 해뒀는데 재밌긴 재밌음 글고 명품이면 벼슬 맞지; 만원따리 사이에서 백만원이면ㅋㅋㅋㅋ
˪얘 몇살이야? 연예인임?
˪ㄴㄴ 그냥 일반인인데 돈 많은 일반인
그렇다. ‘정보좀요’ 댓글이 아무리 많이 달려도 쉽게 정보를 주지 않는 냉정하고 구질구질한 스타일슈어 세상에서 윤슬의 등장이란 엄청난 반향을 몰고 왔다.
윤슬의 계정이 그동안 고구마로 인해 꽉 막힌 스타일슈어 유저들의 가슴을 뚫어주었다. 그야말로 인간사이다가 되어 빠른 인기를 끌고 왔다.
-@서윤슬 이분 좀 닮아보시길… 진짜 뭐하는거야
-구질구질해요ㅠㅠ 또 정보 단종이라고 할 거죠ㅠㅠ
-이럴거면 탈퇴를 하셈 뭐하러 가입해서 꾸역꾸역 주기싫은 정보 갖고있는지
-꼴보기싫어 왜이러고 삼ㅋㅋㅋ
하지만 모두에게 호감을 산 건 아니었다. ‘이렇게도 할 수 있다!’를 직접 보여주는 윤슬의 사이다가 너무 센 나머지, 고구마 장인들에게 테러가 가해졌다. 그동안 정보를 얻기 위해 고생하던 유저들은 등을 돌려 기존의 스타일 슈어 인플루언서들을 패고 있었다.
‘이건 좀 과한데.’
앤플패드를 향한 열망이었을 뿐인데, ‘정보좀요ㅠㅠ 앗 품절입니다~!’ 사회에 탄압당하던 유저들의 유일한 구원자가 되어버린 윤슬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함께 스타일 슈어의 서포터즈를 하고 있던 사람들의 댓글창이 테러를 당하고 있었다.
* * *
“개짜증나. 진짜… 존나 나대.”
오연지는 학교에서 몇 교시 내내 윤슬의 욕을 하고 있었다. 초반에는 잘 들어주던 친구들도 이제는 듣기가 싫은지 대충 고개만 끄덕이며 핸드폰을 했다.
“이거 봐. 괜히 얘를 은하가 싫어하는 게 아니라니까?”
가입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은 윤슬의 팔로워 수가 오연지의 세 배가 되었다. 정보를 최대한 늦게 알려주는 것으로 팔로워를 쌓아 나가던 오연지는 특히 이번 테러의 대상이 됐다.
댓글 알람이 많이 울려 기분 좋게 앱에 접속했다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연지는 엄지손톱을 깨물었다.
“천사 코스프레…. 야, 너네 내 얘기 듣고 있어?”
“어어. 듣고 있어, 계속해.”
사실 연지의 ‘앗 단종이에요’는 팔로워들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친구들에게도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은 꽁꽁 숨기고 반대로 정보는 쏙쏙 빼갔다.
그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자기를 따라했다’고 착각하는 성격이었다. 누군가가 새 옷을 입으면 색깔이 겹친다는 이유로, 브랜드가 겹친다는 이유로, 그것도 아니면 자신이 얼마 전 새 옷을 입고 왔으니 그것 때문에 샀다는 이유로 몰아가고는 했다.
‘왜 저래, 또.’
‘몰라. 고은하 얘기 좀 작작했으면.’
어느새 연지의 친구들은 시선을 교환했다. 학기 말이니 무리가 흩어질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저 1학년이 끝나 오연지와 이별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얘가 걔야?”
“어. 진짜 어이없지.”
관심 있게 듣고 있는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윤슬의 얼굴을 유난히 오래 바라보던 연지의 친구는 윤슬의 계정을 팔로우했다.
“걔를 왜 팔로우해!”
“그냥. 나대는 게 재밌어서.”
그 말에 화가 좀 누그러진 듯했지만, 연지는 커뮤니티에 접속했다. 사이트 상단에 윤슬의 사진들이 떠돌아다니는 게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화가 치밀어 오른 연지는 윤슬의 착용샷마다 비추를 달고 다녔다.
[20대 게시판] 이거 알바할때 입는 거 어떰(윤슬의 코디샷 중 하나 캡처)
맨투맨인데 차콜 품절이라서 블랙 살 예정. 무난하지?
-무난한디? ㄱㅊ
-얼만데?
˪29,800원 근데 나 10% 할인쿠폰 들어와서 다른거랑 사면 더 싸질듯
˪오 나라면 산다
입력: 엥 쟤 고딩 아님…? 고딩이 입는 옷을 20대가 왜입어;ㅋㅋㅋ 어린티 너무나 디자인 자체가 좀 초딩템같아
[10대 게시판] 우리학교 교복 초록색인데 차콜 ㄱㅊ?그 교복은 뭘 해도 안된다는 말 하지 말아줘 진심… 초록시금치의 저주에 걸린 학교니까ㅠ 조끼도 체크라서 뭐라도 입고 가려야되는데 이거 차콜 ㄱㅊ? 애들 대부분 블랙입는데 난 이게 더 예뻐보여서
(윤슬의 코디샷 중 하나 캡처)
어두운 차콜이니까 괜찮으려나
-너 시금치?ㅋㅋㅋㅋ나도ㅋㅋㅋㅋㅋ 애들 다 까만색만 입는것도 존나공감ㅠㅠ
˪ㄱㅆ: 다른 색 입으면 묘하게 둥둥 뜨는 거 알지 아 개짜증나
-차콜이 블랙에 가까운 색이라 무난할 거 같은데?
-나도 이거 잘입고있음! 사 괜찮아
입력: 착용샷도 싼티나고 개별론데ㅋㅋ 보풀 잘일어날듯 나같으면 절대 안 삼 ㅠ
이렇게 윤슬의 옷을 사도 되냐고 묻는 글마다 ‘모델 보고 사는거야? 흠… 난 개별로’, ‘브랜드 그래도 이름있는 거 입는게 좋지 않나…ㅎ’ 식의 어그로 댓글을 달고 다니던 오연지의 행동은 몇 시간 만에 저지되었다.
[카페 활동 규정을 어겨 :준회원: 으로 변경되었습니다.]바이럴의 ㅂ자도 모르는 오연지의 행동이 너무 투명했기 때문이다. 같은 브랜드마다 악플을 다고 다니는 사람의 말투가 너무 똑같아 ‘회원 간 분란’ 사유로 오연지의 계정은 준회원이 되었다. 준회원 게시판에서나마 댓글을 달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10일간 댓글이 금지되기까지 했다.
“아!!! 미친 개짜증나! 누구, 나 아이디 좀 빌려줄 사람?”
하지만 아이디를 빌려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인플루언서라고 자랑을 하고 다니던 연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흘겨보는 친구도 몇 있었다.
“또 왜 저래…. 교실 혼자 쓰나.”
“연지야 조용히 좀 하자~”
시험 기간에 소리 지르는 연지에게 타이름을 가장한 야유가 쏟아졌다. 시뻘게진 얼굴로 씩씩대며 자리에 앉는 오연지는 마음속으로 윤슬과 은하를 비교하며 화를 풀었다. 좋아요 하나 받으려고 애를 쓰는 흙수저 서윤슬과 애를 쓰지 않아도 좋아요가 따라 오는 화려한 금수저 고은하를, 자신은 은하의 친구였으니 윤슬 같은 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쪽과 저쪽의 차이는 까마득하다고 자신을 위로했다.
* * *
“오랜만이네.”
“…맞아. 오랜만이야.”
2학기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어느새 창밖의 나무들이 색색의 옷을 입고 빨갛고 노란 풍경 사이에서 오늘도 셋은 문제집을 들고 만났다. 늘 치열하게 공부하던 고3들이 페이스 조절에 들어가 그런지 도서관은 오늘따라 사람이 없었다.
윤슬은 오늘따라 풀리지 않는 문제에 애꿎은 샤프심만 부러뜨리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까, 이번엔 소원석이 없다…!’
1학기 시험 두 번 다 약한 과목마다 소원석을 사용했다. 즉 꽤 괜찮은 점수를 받은 건 윤슬의 머리 덕이 아닌 소원석이 가져다준 기억력에서 오는 것이었다.
수학 공식이 머리에서 얽히고설키며 괴상한 답을 도출하기 시작했다.
“답은, 어… 31?”
“…아이스크림 먹고 싶었어?”
답은 -2였다. 어떻게 31이 나왔는지 풀이 과정을 묻지 않고 아이스크림을 떠올렸다고 확신하는 재언이를 보며 윤슬은 눈물을 삼켰다. 나름대로 여러 공식을 써봤지만 실패였다. 공식만 외운다고 되는 게 아니라 대입까지 해야 했으니까.
“이따 가는 길에 사줄게, 일단 집중하자….”
“지금 날씨에 무슨 아이스크림을 먹여. 윤슬아, 딴 거 먹자.”
“먹고 싶어 하잖아.”
“애 감기 걸리면 니가 책임져? 코코아 사줄게, 그거 먹자.”
집에 가는 길에 먹을 간식으로 토론을 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윤슬은 자신의 기억력을 탓했다. 오늘따라 문제집에 빨간 빗금이 쫙쫙 그어져 있었다.
“나 둘 다 안 먹고 싶어. 괜찮아.”
“…뭐?”
“음?”
지금 잘못 들었냐는 반응에 윤슬은 다시 한번 아무 것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둘의 표정이 변했다.
“니가 아이스크림 안 된다고 하니까….”
“아니, 그럼 이렇게 하자. 오늘은 한 가지 맛만 먹는 걸로.”
“세 가지 먹던 애가 어떻게 한 가지만 먹어…. 두 가지로 해.”
그동안의 전적이 있어서 그런지 단 게 먹고 싶지 않다는 말은 통하지도 않았다. 윤슬은 이렇게 열심히 도와주는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여름방학 때 혼자 공부를 해보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혼자 이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또 이렇게 제자리다.
“나 대학 잘 갈 수 있을까….”
윤슬은 9월 모의고사 점수를 생각하니 앞날이 막막했다.
‘뭐 웹툰이나 드라마, 그런 거 보면 회귀한 애들 다 복권 당첨번호랑 수능 답지 다 기억하고 있긴 하더라….’
[박수 짝짝짝 집중] 포션도 있는 대로 마시고는 있었지만, 하루 종일 과외와 학원, 인강에 충실한 친구들보다 앞서 나가야 하는 윤슬에게는 부족하기만 했다. 빚도 갚고 공부도 하기엔 하루가 24시간뿐이었다.이러다가 대학 최저 못 맞출 것 같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윤슬의 침울한 목소리에 둘은 좀 당황한 듯했다.
“어떻게든, 괜찮아.”
백휘는 여유로운 목소리로 위로해줬다. 하지만 윤슬은 그 여유로움이라는 건 올 1등급에서나 나오는 거라고 생각했다. 백휘가 ‘대학 수포자 전형’과 ‘특별 전형’ 그리고 ‘학생부 종합 전형’ 등등 이미 모든 정보를 외우고 있다는 걸 모르는 윤슬의 눈이 동태가 되었다.
“재언아…. 나 대신 수능 쳐줘.”
“응. 그럴게.”
“재언이가 대신 쳐주면 나 수능 만점 인터뷰도 하고 그러겠다.”
“인터뷰하기 싫으면…. 한 개 틀릴게.”
‘이 자식이 더 여유롭군.’
윤슬은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편을 들어주는 것 같은 재언이에게 1패를 당한 기분이 들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자고 하며 백휘가 빠르게 어딘가를 나갔다. 안 먹겠다고 했는데 그다지 신빙성이 없었는지 코코아를 사러 나간 것 같았다.
“재언아.”
“응?”
“고마워.”
“…수능 대신 봐준다고 해서?”
그거겠냐. 애초에 서윤슬이라고 니가 대신 시험 치면 누가 봐도 수상하다.
윤슬은 오답을 한 번 낸 적도 없는 재언을 바라봤다.
‘군필 여고생도 아니고 어느 여고생이 저렇게 건장한데.’
오늘도 재언의 문제집은 깨끗하기만 했다. 재언은 채점 자체를 안 했다. 동그라미 치는 것도 귀찮다고 했다.
“그냥. 여러모로 나 많이 도와줘서…. 나 사실 너네가 시험공부 나랑 같이하는 거 나중엔 좀 시간 안 맞을까 봐, 여름방학에 인강도 듣고 그랬다? 근데 진짜 모르겠는거야.”
“그랬어…?”
“사탐이랑 국어는 괜찮았는데, 수학은 진짜… 니가 제일 잘 가르치는 것 같아.”
“…그치.”
“일단 시간 맞을 때 열심히 해둬야지. 너도 수능 준비해야 하니까! 아, 나 뭐 하냐. 이 시간에 공식 외웠으면 한 개는 외웠겠다.”
‘보통은 열 개라고 하지 않나….’
이 와중에도 자기객관화가 철저한 윤슬을 바라보며 재언은 씩 웃었다. 지난번에 한강에서 혼자 시무룩하게 있던 이유가 혹시 이거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까 들었던 말처럼, 자신도 어떻게든 괜찮게 해 주고 싶었다.
윤슬은 백휘가 내미는 마시멜로 코코아를 마시며 다시 기운을 차렸다. 씩씩하게 말했던 그 한마디로 이번 겨울방학 지옥의 수학 특강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우리 가면서 아이스크림 먹을까?”
“안 돼.”
집에 가는 길, 겨울이 가까워진 거리에서 셋은 붕어빵을 먹었다. 슈붕인지 팥붕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던 윤슬은 그냥 두 개 다 먹기로 했다. 이날 밤 윤슬에게는 미션 완료 상태창이 떴다.
띠링-!
「▶System
【미션: 메인】
▶믿고 따라가는
수많은 팔로워들이 당신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 1,000 )명의 팔로워에게 단 하나의 아이템을 믿고 따라오게 하기를 완료하였습니다.
보상
○조각 슬롯 룰렛 3회 뽑기권
[지금 사용하기] [인벤토리에 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