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Regressed Dirty Spoon Becomes a Golden Spoon RAW novel - Chapter (95)
흙수저가 회귀하면 금수저가 된다-95화(95/405)
유리는 초반 악편 때문에 데뷔는 하위권으로 했지만, 활동하면서 아이돌 스타일링이 누구보다 잘 어울렸던 데다가 듣기 좋은 목소리로 점점 파트가 많아졌었다. 비주얼과 다르게 은근히 실력파인 점이 대중의 호감을 사는 데 한몫했다.
‘초반엔 방송 주력 멤버였는데.’
그리고 솔직한 돌직구 성격에다가 받아치는 센스도 제법이었지. 그러다 서바이벌 그룹의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고, 원래의 소속사로 돌아갔던 유리는 가장 첫 번째로 재데뷔했다.
‘근데 좋좋소의 한계… 가 있었지.’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이상한 스타일링에 가사도 거지 같았었다. 시대에 뒤처지는 가사로 몇 번 커뮤니티에서 봤던 것 같은데 기억에도 남지 않을 정도로 임팩트가 없었다.
‘내 기억의 끝은 계약 해지 소송이 마지막이다.’
응원 댓글이 스무 개에서 서른 개 남짓 달린 소소한 반응. 그게 유리의 마지막이었다.
‘아이돌은 예명으로 활동해서 못 알아봤다.’
아이돌 헤메코에 이름도 다르니 쉽게 알아볼 수가 없지. 하지만 저 윙크 하는 모습은 방송 초 입덕짤의 전설로 여겨지던 모습이었다. 조명이 눈동자에 박혀서 별이 빛나는 것 같다고 오만 덕후들의 주접이 가득 쏟아졌던 유리가 내 눈앞에 있었다.
“맞다! 나 곧 연습생 될지도.”
“뭐야? 갑자기?”
“응. 나 DM으로 소속사 실장? 이라는 사람이랑 연락을 했는데, 나쁜 사람 같지 않….”
“안 돼!!!”
멍하니 과거를 떠올리던 나는 갑작스럽게 귀에 꽂히는 듯한 소속사라는 단어에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났다.
“야아~ 넘칠 뻔했잖아.”
“슬아, 여기 티슈!”
“그 소속사는 안 돼. 나는 반대야.”
“…나 어디라고 말 안 했는데?”
갑작스럽게 결혼 반대하는 장인어른이 된 기분이다. 안 돼! 내 눈에 흙이 들어가도 안 돼! 널 고생만 시킬 게 뻔한 놈이야!
“그, 요즘 그 소속사 사기…! 어. 너 이전에 받았던 그런 메시지 있지? 그거 다 피싱 같은 거야. 그런 게 또 유행이라고 하더라.”
“헉, 그럴 수도 있겠다! 어쩐지 말투가 좀 사기꾼 같더라니!”
“그래. 일단 줘봐. 차단부터 하자.”
“와, 큰일 날 뻔했다 유리야~”
다행히 둘러댄 것 치고는 잘 먹혔다.
나연이와 유리가 고개를 빠르게 끄덕였다. 좋좋소답게 팔로워도 많은 편이 아니라 피싱으로 몰아가기까지는 어렵지 않았다.
‘미안….’
순식간에 사기꾼이 된 좋좋소 기획사 계정은 그렇게 내 손에 차단당했다.
‘근데, 이걸 어쩌지.’
자세히 아는 게 없기 때문에 도와줄 수 있는 건 한계였다. 일단 악덕 소속사 가는 건 막았는데. 얘는 데뷔할 애인데 이걸 어쩐다…?
내 기억으로 추측해보자면 당장 서바이벌 프로젝트 시작이 코앞이었다.
* * *
‘노예가 제 발로 들어오니까 아주 신났나 본데.’
나는 생각보다도 더 빠르게 잡힌 라모레 측과의 미팅에 단단히 준비를 해 둔 상태였다. 나만이 무너진 바이럴 마케팅 사이 유일한 동아줄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요즘 커뮤니티마다 지나친 바이럴 돌리고 있다는 증거.jpg] (댓글 987개)…좀 족쳐놨다는 소리다.
그동안 티 나는 어색한 바이럴마다 캡쳐해 둔 걸 썼다. 지금이야 법안이 제정되지 않아 걸리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면서 뒷광고 먹인 거, 내 눈에는 다 보였거든.
‘일단 블로거들로 몇 년 전에 한탕 크게 났었지만.’
선물 받은 제품이에요 🙂 라고 통일해서 신제품 리뷰를 쓰던 블로거들이 알고 보니 그 브랜드에서 원고료와 신제품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 뒤로는 법안이 새로 생겨났다.
‘그 뒤부터는 꼼수라지만 정직하게 말해야 했고.’
가로 200 세로 100의 자그마한 사진에는 문구가 하나 적혀 있었다. ‘업체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았지만, 정직하게 느낀 점을 작성한 리뷰입니다.’라고.
‘돈 걸렸는데 정직이 어디 있냐.’
제품 보내주는 것도, 가이드라인을 주는 것도, 돈 주는 것도 똑같았다. 하지만 아래에 저 문구를 삽입하는 것만으로도 일단 보는 사람에게는 광고라는 인식이 심어져 판단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소비자와의 기 싸움은 계속된다.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속지 않으려는 자와 속이려는 자 사이의 싸움은. 물론 속이려는 자 측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돈 걸렸으니까.’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걸렸으니까, 그것도 많이 걸렸으니까! 그리고 소비자가 쇼핑에 쓰는 시간보다 광고쟁이들이 광고에 쓰는 시간이 훨씬 더 길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더더욱 진정성에 목말라한다. 광고가 아닌, 진심으로 리뷰하는 사람을 늘 찾아 헤매 커뮤니티의 입소문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댓글 더 달렸네.”
물론 아직까지 뒷광고에 대해 엎을 생각은 없다. 지금은 인튜브로 하는 광고 파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협찬과 광고는 80% 이상의 사람들이 정직하게 밝힌다. 나 어느 기업에서 광고 받았다! 라고 하는 쪽이 조금 더 잘 나가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난 지금 커뮤니티에 잠입해 작성한 바이럴쟁이들을 때려잡고 있었다. 지금도 불같이 댓글이 달리고 있는 글을 한번 보자.
*해당 글은 공익을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기업에 대한 비난이 아닌,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작성된 글임을 미리 알립니다.
= 일반인 상대로 고소하면 느그들이 얼마나 쩨쩨한 기업인지 소문 다 날 줄 알아라.
일단 초반에 이 문구를 작성해둠으로써 ‘이 글은 소비자를 위해 작성되었다.’라는 인식을 세게 주고 시작한다. 속고 있는 가엾은 소비자인 여러분을 위해 준비한 처형장입니다. 뭐 이렇게.
[(어색하게 포토샵된 피부로 비포 애프터를 만들어 낸 사진)]뷰티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도저히 참다 참다 못해서 올립니다ㅠㅠ 요즘 커뮤니티마다 너무 티 나는 바이럴이 심각합니다. 이건 지난번 라몽드에서 나온 수분크림 후기인데 부분 부분 뭉개져 있는 거 보이시죠? 동그라미 친 부분이 포토샵입니다.
[(똑같은 아이디들이 닉네임만 바꿔서 동조 댓글 다는 사진)]회원 간의 아이디에는 하나의 ‘고유주소’가 존재합니다. 이건 쪽지보내기 기능을 사용하면 바로 티가 나는데요…ㅋ.. 저 후기 글에 나도 써봤는데 좋더라~ 식의 댓글을 작성한 사람은 모두 한 사람입니다.
[(쪽지 보내기 기능 사진)]전부 닉네임 ‘현철123’ 이시네요. 이름만 봐도 남자 같은데 어쩌다 여자만 가입 가능한 곳에 들어오셨는지도 의문입니다.
[(댓글 단 닉네임들이 쓴 다른 후기글)]그리고 현철 123님이 닉네임 계속 바꿔가시면서 쓴 후기글입니다. 과한 PPL로 유머게 올라왔던 그 틴트… 어떤 닉네임으로는 웜톤인데 인생템이라고 하고, 어떤 닉네임으로는 쿨톤인데 인생템이라고 하시네요ㅋㅋㅋ 심지어 여고생이었다가 여대생이었다가 30대셨다가 뭐하시는지..ㅠㅠ
무분별한 바이럴 때문에 점점 광고 커뮤가 되어가고 있진 않은지, 변질 우려 때문에 글을 작성했습니다. 혹시라도 글에 문제가 된다면 말씀해주세요! 삭제하겠습니다.
“물론 절대 삭제 안 할 거지만.”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여야 댓글로 더 화를 내거든.
일반인 소비자 VS 대기업 브랜드 구도를 만들어두고 저쪽이 훨씬 강자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엥 미쳤네ㅋㅋㅋㅋ 절대 삭제하지마 글쓴 잘못 없어
˪2222 삭제하지마 다른 사람들도 알아야지ㅋㅋ
˪33 글 써줘서 고마워! 나도 퍼갈게ㅠㅠ 안그래도 요즘 차우더룸에 저런 후기글 많이 올라왔는데… 광고였구나 띵하다;
˪4444 이거가지고 고소하면 소보원에 신고할거임ㅋㅋ
원하던 반응 고맙고.
다들 자신의 소비가 브랜드 측의 거짓으로 이루어진 선택이라고 생각하자 머리에 불이 확 붙은 게 보였다. 광고라고 인지하는 것과 기만당한 것은 엄연히 별개였으므로.
-미친 어쩐지ㅋㅋ 말투 다 비슷하더라 근데 난 설마설마했다;
-개속상하다… 얼마 전에 엄마한테 저 수분크림 사드렸었는데 피부 다 뒤집히셨거든. 나는 그게 크림 때문인지는 모르고 그냥 피곤하셔서 그런 줄 알았네 지금 갖다 버려야겠다… 예전부터 쓰던 브랜드인데 이제 두번다시 살 일 없을듯
˪헐 ㅌㄷㅌㄷ…ㅠㅠ
-내 인생드 망쳐놓을때부터 눈치챘어야 했음ㅋㅋ
-30대 여고생 김현철씨 이게 뭔 혼종이란 말임ㅠ
이렇게 되면 잘만 쓰고 있던 제품도 갑자기 단점이 보이기 마련이다. 다수가 입을 모아 불호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브랜드 파워가 크지 않은 로드 숍라면 더더욱.
‘백화점 브랜드랑의 차이가 여기에서 나오지.’
소비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가 가볍다. 그리고 얼마든지 다른 로드 숍으로 대체될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로드 숍의 강점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약점이 되기도 쉬웠다.
-저 회원 강퇴 아직도 안 당했어?
˪어 내가 확인해봤는데 아직임…; 뭐하는거야
˪사과문이라도 써야 되는거 아니야?ㅋㅋ 저 후기 보고 샀던 사람 뭐가 됨
˪나 진짜 블로거들 못믿어서 맨날 커뮤검색하고 사보는데 이제 커뮤도 못믿겠네
˪윗댓 22 커뮤도 믿을 거 못된다…
‘이제 댓글이 이 정도니까…. 다른 SNS를 살펴볼까.’
나는 라모레와 미팅을 하러 가는 길에, 라모레 공식 유스타를 살폈다. 온갖 커뮤니티에서 온 행동파들이 돌을 던지고 있었다.
-ㅋㅋㅋㅋ바이럴하는데 돈 작작쓰고 가격이나 내려ㅠㅠ
-@윤민지 야 너가 말햇던 틴트가 이거임?ㅋㅋ
˪어 ㅅㅂ… 세일 안할때 산것도 개빡침
-여성카페에 꾸역꾸역 남성회원 침투시킨것도 개짜증나죽겟는데 사과도 없고 뭐하자는거임
-응응 안살게
-여러분 여기 말고 리니스프리 가세요~ㅠㅠ
˪그것도 라모레라인이에요ㅠㅠㅠㅠㅠ
‘유스타 특성상 아직 도를 넘은 댓글은 없군.’
아직까지 가계정보다는 본인의 얼굴을 단 진짜 계정들이 훨씬 많을 시기다. 에이스북에서 유스타로 넘겨오는 시기니까, 다들 에이스북 비슷하게 유스타를 사용하고 있지.
‘그래도 이것만으로 충분히 쫄릴 거다.’
왜냐면, 이제 슬슬 커뮤니티에서 라모레를 언금시키자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라모레 언금해야되는거 아님?
˪222 이러다가 커뮤 다 무너짐ㅋㅋㅋ 너도나도 광고만 할텐데
˪3 상업화 절대반대… 이러면 글 열심히 올리던 회원들 다 떠나가고ㅠㅠ
˪4444 내 안식처 절대지켜
물론 해당 기업 자체를 전부 언금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그 기업에서 나오는 브랜드 하나만 언급 금지해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타격이 있을 거다.
‘한 커뮤에서만 그런 게 아니니까.’
뷰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가입되어 있는 커뮤니티 전부에 글이 퍼졌다. 이 속도라면 분위기를 타고 정말로 금지가 될지도 모른다. ‘진짜 솔직 후기’라고 생각되는 커뮤니티에서의 후기가 없다면 지금은 위태롭다.
‘아직 인튜브가 본격적으로 활성화가 안 됐으니까.’
블로그는 다들 발색 용도로만 확인하지, 진짜 추천과 비추천은 커뮤니티에서 얻고 싶어 하는 시기다. 다르게 말해 커뮤니티에 가볍게 작업만 쳐 놓으면 블로그에 원고료 주면서 하는 광고보다 훨씬 더 큰 이득을 본단 말이다.
‘그 와중에 광고비 아끼겠다고 하청의 하청을 맡긴 게 독이 됐지만.’
원래 웃대가리들이 그렇다. 광고? 바이럴? 그거 뭐! 까짓거 속이는 거 쉽지! 이런 마음가짐으로 우습게 봤다가 뚜드려 처맞고 정신 차리는 거다. 무조건 방송, CF, 이런 보여주기식에 급급해서 그리로 집중하고 있을 게 틀림없었다.
‘그럼 이제 다른 데도 확인해볼까.’
트리터를 체크해보자 훨씬 더 날것의 반응이 나왔다. 그동안 해외 K-뷰티 구매자들을 위해 아이돌인 서브남이 나올 때마다 꾸역꾸역 PPL 장면을 끼워 넣더니, 그 부메랑을 제대로 맛보고 있었다.
그동안 아이돌이 드라마판에 낀다고 온갖 욕을 먹었지만, 차마 욕 먹일까 봐 반박다운 반박조차 하지 못했던 팬들의 고삐가 풀렸다.
-이 미친놈들ㅋㅋ 걍 대가리 팍팍 쳐야됨 제발 우리 청현이 얼굴 그따위로 쓰지마
-그냥 이 모든게… 몰카같기만 함… 로드샵에서 짝녀 선물사는 청현부터… 개좋좋소식 바이럴광고하다가 걸린 라모레…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나…
-일녀들 환상 깨부수지마 그 누구도 만팔천원짜리 립스틱주면서 고백하지 않으니까
참고로 라모레의 커뮤니티 바이럴 사건은 만 단위의 알티를 당하며 조리돌림 중이었다. 그도 그럴 만한 게, 청현은 라모레 옴므 라인의 모델이었다.
‘그래서 그 깜짝 놀랄 만한 거지 PPL의 원흉이 모두 청현 탓으로 몰렸다….’
광고주가 까라면 까야지, 무슨 힘이 있겠는가. 하지만 대중과 드라마 팬, 다른 배우들의 팬들은 ‘이게 다 드라마판에 아이돌이 껴서!’라고 장담했다. 청현이 낌으로써 라모레가 더 악착같이 과도한 PPL을 한 거라며.
‘그래서 팬들이 더 이를 악물고 바이럴 사건을 퍼뜨리지.’
대중, 드라마 팬, 다른 배우 팬들한테 처맞는 것도 서러운데 그룹 내의 타멤 악개들한테도 ‘그러니까 왜 드라마판을 가서는ㅉㅉ’, ‘갠활 집중의 최후…ㅠ 안쓰럽당’ 식의 조롱을 받고 있느라 한계까지 분노가 모여 있었다.
이제 드라마는 장면마다 밈의 대상이 되었고, 그 밈마다 껴 있게 된 건 청현이었으니까. 돈가스클럽 재벌 상견례 VS 짝녀 선물 만팔천 원 재벌 구도는 꽤 오래 인터넷을 떠다녔다.
‘그래…. 다들 열심히 더 패주길….’
세상은 참 이상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글거려 죽겠다는 반응이 많았던 그 망드는 추후 청현과 하진의 그룹이 열애설, 음주운전, 폭행, 마약, 양다리, 기타 등등의 구설수로 잠정적 해체가 된 후에도 청현이 방송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줬었다.
‘친근한 연예인은 호감도가 높으니까.’
비현실적인 얼굴로 대중들에게 친근함을 주지 못했던 청현은 이때 이후로 친근한 이미지가 됐었다. 회귀 전 ‘숨어서 보는 명드라마’로 꼭 뽑히고는 했었다. 방송에 나와서 몇 번 서비스용으로 따라 해주기도 했었고.
‘아무튼 나한테는 잘된 일이지.’
크게 돈을 들였던 광고와 방송 PPL, 망했음.
쉽게만 봤던 커뮤니티 바이럴, 망했음.
지금 라모레는 어떤 방향으로 마케팅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 하고 있는 상태가 분명할 것이었으므로.
“그럼 가볼까.”
나는 인벤토리에 얌전히 잠들어 있는 스틱스의 맹세 아이템을 가지고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빠듯하게 고개를 뒤로 젖혀 바라봐야 하는 기업의 본사로. 로비를 울리는 발소리가 유난히 상쾌하게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