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le I’m Taking Revenge, I’ll Take Down The Top Idols RAW novel - Chapter (327)
327화
소속사에서는 컴백을 앞두고, 어수선한 팬덤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편집이 마무리된 MT 자체 콘텐츠 영상을 공식 채널에 업로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뭐, 소속사에서 밝히기도 전에 팬들과 소통하는 앱에서 도유다가 ‘MT 진짜 재미있었어요!’라고 말해 버린 탓에 이미 스포일러가 된 상태였지만 말이다.
최근에 벌어졌던 여러 일들로 마음을 졸였던 팬들은 이번 자컨이 MT라는 스포일러를 보고 여러 방향으로 반응이 갈렸던 것 같다.
[읏범 괜찮은 거 맞냐고 진짜 걱정된다 ㅜㅜ 이제 계약 끝나서 마지막 활동 빨리 해야 하는 건 이해하고 있는데 그래도 몸이 먼저잖아 ㅠ] [왤케 쎄하지 폭스가 아픈 애 굴리려고 괜찮은 척 찍게 했을 것 같아서 그냥 이렇게 좋아해도 되는지 모르겠어…] [┗ 만약에 그런 거면 다른 멤버들 표정 좀 굳어 있지 않을까요 저번에 유다 얘기하는 거 보면 재미있었다고 하던데] [그냥 진짜로 재미있게 잘 쉬다가 왔으면 좋겠다 승범이가 스트레스 안 받고 노는 것 좀 보고 싶어] [관테이온 MT 영상 정권지르기 3일차] [헐 MT면 술 취한 한승범 도유다 나기젠 처음으로 볼 수 있는 거 아니에여? 폭스의 개수작이래도 넘어가주마] [내놔.] [┗ ㅋㅋㅋㅋㅋ걍 이유도 없이 냅다 내놓으래]그리고 컴백을 하루 앞둔 오늘은 해당 영상이 스트리밍 형식으로 최고 공개되는 날이었다.
[시작한다시작한다시작한다ㄷㄱㄷㄱㄷㄱ]판테이온 자체 콘텐트의 인트로가 재생된 후, 술에 떡이 되어 치근덕거리는 도유다와 나기 젠의 뺨을 찰싹 때리는 이화영, 핸들을 동아줄처럼 움켜쥔 채 하얗게 질려 버린 우강원, 멀미 때문에 고라니처럼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백기량의 모습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공허한 눈동자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내 모습이 나오더니, 쭈뼛쭈뼛 카메라 앵글이 돌아가고 불이 붙어 활활 타고 있는 고기를 내려놓지도 못한 채 내 눈치를 보고 있는 멤버들이 담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승범이 표정 봐] [한승범 제작진들한테 눈으로 쌍욕하고 있는 거 아님?] [내가 MT를 보고 있는 거니 올림픽 성화 봉송을 보고 있는 거니] [고기: 주잉님 저는 외 태어난 건가요]팬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상관없이 영상은 편집된 대로 막힘없이 재생되었고, 곧 일렬로 나란히 서서 제작진에게 MT에 대한 설명을 듣는 우리의 모습이 보였다.
[오늘 촬영은 여러분께 사전에 말씀드린 대로…….] [MT! 너무 좋아요!]촬영을 할 때 내가 목격했던 것처럼 망아지처럼 날뛰던 바보들이 갑자기 우르르 쏟아지자 채팅창이 온통 물음표로 도배되었다.
[?] [????] [뭐야 잘 서 있다가 갑자기 왜 엉덩이 어택이야 나만 이해 못함?] [┗ 안녕하세요 윾다 SU 연습생 시절부터 덕질한 사람인데요 아직도 저 친구가 도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 못했습니다.] [┗ ㄱㅊ 어차피 지들도 본인들이 왜 그러는지 모름 그저 본능대로 움직이는 것일뿐] [┗ ┗ 야생동물인가요] [아 벌써 산만해ㅋㅋㅋㅋ 극한직업 관테이온 자컨 PD 유치원 소풍나온 거냐고 ㅠㅠ] [서예 교실 가면 분위기가 딱 저럼 부모들이 산만한 애들만 보내서 그냥 산만한 애들 소굴 됨] [아ㅋㅋㅋ ㅠㅠ 막내랑 바뀐 거 아니야? 뭔가가 잘못됐다…….]그리고 두사람을 내려보고 있는 이화영으로 화면이 전환되며 녀석의 싸늘하게 식은 얼굴이 모자이크되며 ‘(멤버 사랑♥)’이라는 자막이 나타났다.
[아니 편집자님ㅋㅋㅋㅋㅋ 다 봤는데 뒤늦게 가려주면 무슨 소용이 있나요]또, ‘(먼산)’이라는 자막을 얼굴에 얹은 채 하늘을 올려보고 있던 내가 ‘사랑의 맴매♥’라는 자막이 붙은 손으로 이화영의 등을 툭 쳤다.
[[우리 그룹 너무 친해요>]‘편집 제정신인가.’
아니, 도유다와 나기 젠을 제외한 우리 멤버들이 지나치게 조용한 편이라 예능을 찍기에 적합하지 않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편집을 했을 거라곤 정말 꿈에도 몰랐다.
‘팬들이 재미있어하면 그걸로 됐지만…….’
[여러분이 직접 운전해서 가야겠죠?]PD의 대략적인 진행과 함께 운전해야 할 차량이 등장하자 멋들어지게 찍은 PPL 차량의 인서트가 재생되었다.
[[☆오늘의 광고주님 등장☆>] [우, 와, 멋, 있, 다.] [와, 저 거짓말 안 하고 PD님한테 물어봤잖아요, 차 기종 뭐냐고. 너무 예뻐서 저도 갖고 싶어요. 이, 야, 승차감이 너, 무, 좋은데? 역시 국산 차 품질은 믿을 수 있죠!]지들도 나름 열심히 광고해 보겠다고 기계 같은 어투로 마음에도 없는 칭찬을 늘어놓는 도유다와 나기 젠이 나오자 채팅창이 또다시 아주 빠른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우리 유다는 연기하면 안 되겠다 ㅋㅋㅋㅋ ㅜㅜ] [아직 운전 시작도 안했는데 승차감 이러네 아기야 승차감이 뭔지는 아냐!] [어째서 우강원 같은 문짝 남성에게 저런 죅그만 차를 준 것이지요] [┗ 햄스터 우리에 갇힌 도베르만] [니키 동물 그려져 있는 차만 갖고 있는 거 뻔히 아는데 이런 광고가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음] [┗ 동물 그려져 있는 차요?] [┗ ┗ ○○○요] [┗ ┗ ┗ ㅇㅎ 약속해, 우리 운전할 때 영영 마주치지 않기로.] [┗ ┗ ┗ 그러니우리는눈물을그치고부르주아척결을위해바르게일어서야한다]뒤이어 멤버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우강원 차량과 외면받는 이화영 차량, 이 둘로 멤버들이 하나둘 나뉘는 장면이 빠르게 편집되어 지나갔다.
가장 먼저 가위바위보를 할 새도 없이 이화영의 손에 붙들려 팔랑팔랑 끌려가는 내 모습이 보였다. 애초에 거부할 생각도 없었는데 녀석은 내가 도망치기라도 할 것처럼 내 손목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아 승범이 왜 저렇게 하찮게 끌려가냐고 미치겠네] [저항 안 하는 거 졸귀임 ㅠㅠㅠㅋㅋㅋㅋㅋㅋ 작고 소중하다] [┗ 팩트: 한승범은 실제로 180cm 가까이 된다 거대 고양이임] [너무 말라서 이화영보다 한참한참 작아 보임 그룹에서 제일 키 작은 단비보다도 작아 보이는 착시…….]상대적으로 체격이 큰 이화영이 나를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이 나오자 SNS에는 실시간으로 클립 영상이 올라오며 타임라인이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던 것 같다.
[(여성 스태프의 앞에서 허리를 굽히고 있는 한승범 사진) (자컨 영상 클립) [ 이런 거 볼 때는 ㄹㅇ 존나 오빠. 미친 오빠. OPPA. 진짜 오라버니 같았는데 > 갑자기 아기 고양이 됨] [읏범아 살찌자 나는 살 뺄 테니까 우리 중간에서 만나도록 해]아니, 원래 몸으로는 이런 취급을 받아 본 적이 절대 없었기 때문에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것 같았다. 예전에는 ‘제발 벌크업 그만 해라.’, ‘지금이 딱 좋다.’, ‘하지만 오빠는 가수잖아.’ 같은 말을 밥 먹듯이 들었던 내가 이런 소리를 듣는다니.
서유성이 이 모습을 봤다면 분명 노골적으로 비웃음을 흘렸겠지.
“…….”
팬들의 채팅을 보며 은근슬쩍 올라가 있던 입꼬리가 순간 뻣뻣하게 굳었다. 습관적으로 서유성에 대한 생각을 했다가 애써 모르는 척하고 있었던 상실감이 소리 없이 내 뒤로 성큼 다가온 느낌이었다.
‘…아니, 이러지 말자.’
서유성을 추억하는 것까지는 좋았다. 나는 서유성을 내 인생에서 없었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서유성을 떠올릴 때마다 치밀어 오르는 이 감정만큼은 항상 버거웠다.
나는 여전히 서유성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했고, 그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강혁우는 내가 이럴 거라고 상상은 하고 있었을까?’
아니, 전혀 모를 것이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지 않고서야 이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 그러니까 유태야, 왜 멍청하게 그렇게 정을 주고 다녀. 나처럼 살면 편하잖아.
차라리 강혁우가 그렇게 편협하고 평면적인 인간이라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니 그런 잔인한 짓을 할 수 있는 거라고… 그렇게 나 자신을 위로할 수라도 있으니까.
‘…나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고.’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꾹 감고 있던 중, 샵에서 헤어 세팅을 받으며 옆에서 영상을 보던 도유다가 기겁을 하며 화면 속 자신을 향해 외쳤다.
“아니야! 그만해! 그거 아니야!”
‘이화영의 차에는 타고 싶지 않다’며 PD의 앞에서 열변을 토하는 자신의 뒤통수를 노려보는 이화영의 표정이 마치 사냥감을 앞에 둔 사자와도 같았다는 사실을 이제야 안 것이다.
녀석의 목청에 화들짝 놀라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자 다시 쥐고 있던 핸드폰의 화면에 시선이 갔다.
경솔한 발언을 거듭하다가 결국에는 이화영의 터질 것 같은 팔뚝에 붙잡혀 햇빛 아래에 화형당하는 도유다를 보며 나는 굳었던 얼굴의 근육을 풀었다. 그리고 완전히 KO된 도유다를 뒷좌석에 꼬깃꼬깃 접어 쑤셔넣고 좁은 운전대 앞에 앉아 무릎을 퍽 들이박는 이화영에 작게 웃음소리를 흘렸다.
‘제작진들의 도움으로 안전히 촬영되었습니다’라는 긴 문구와 함께 시작된 운전 영상은 촬영할 때 느꼈던 것에 비해 상당히 양호했다. 때문에 나는 미숙한 운전에 대한 논란을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게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 아가, 아니 뭐라는 거야. 화영아, 사이드미러!
순간 채팅창이 멈추더니 무슨 폭포라도 흐르는 것처럼 우르르 채팅이 쏟아졌다.
[아…가?] [아가… 아가, 아가?] [아가…….] [?????? 아기?] [키히힠? 키힉?] [ㅁㅊ 단체로 고장났네] [팬인 우리도 니화리같은 건장한 성인 남성한테 아기 모에화는 도저히 못하겠는데 심지어 니화리를 낳고 기른 카밀라도 베이비라고는 안 부름 근데 그걸 동성 동갑 같멤이 한다고요 ㅅㅂ 이게 무슨 일이고] [아가라는 말이 입에 붙은 미남 어떤데 존나 고트하다] [응애 나 세 살 나도 아가라고 불러줘] [┗ 이건 또 뭐야]‘분명 편집해 달라고 했는데!’
내 기억으로는 확실히 PD에게 ‘아가’라는 말을 편집해 달라고 부탁했던 것 같은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글자를 읽을 수도 없을 만큼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듯했다.
[myuon776: 승범아 너두 아기야… ㅠㅠ 할미들이 보기에는 그냥 너무 귀엽당]‘…아니, myuon776 님이 상대적으로 아기일 확률이 클 겁니다.’
이게 다 이화영 때문이었다.
생각을 해 봐라. 고사리 같은 게 내 앞에서 꼬물꼬물거리면서 돌아다니는데 아가라는 말이 입에 안 붙는지. 나는 아무 잘못 없다.
정말 Survive IDOL에서 ‘아기’ 소리를 들은 이후로 이렇게 당혹스러운 편집은 또 없었다.
[아니 근데 니화리 그렇게까지 기분 안 나빠 보이는 것도 웃김] [┗ 귀 빨개진 거 보면 제법 마음에 드는 것 같은데?] [┗ 니키 잘해주려고 하면 싫어하고 이상한 거 좋아하는 거 보면 진짜 애가 고양이 같음 ㅠ 근데 이제 그냥 고양이 말고 거대 호랑이인] [┗ ┗ 모에화 빡세다…] [┗ ┗ ┗ 아이돌이면 악으로 깡으로 버텨]촬영 당시에는 말실수를 했다는 생각에 정신이 없어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이화영 이놈은 또 좋아하고 있는 게 내 눈에도 보였다. 이걸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한숨을 푹 쉬고 있자 핸드폰에 알림음이 울렸다.
[도련님 1]“하, 씨…….”
최적현에게서 온 것이었지만, 나는 그것을 열어 보지 않았다.
이 미친놈도 지금 자컨 영상을 보고 있을 텐데 분명 나를 놀리려는 것이 틀림없었다.
[동갑 친구] [아가]이미 SNS의 실시간 키워드가 이에 관련된 내용으로 도배될 것 같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은 어쩔 수 없었다. 반쯤 포기하고 영상을 계속 보고 있자 정말 예상했던 대로의 반응이 이어졌다.
[아니 어떻게 이런 개노잼 MT가ㅋㅋㅋㅋㅋ] [┗ 얼굴이 재미있으니까 괜찮아요] [아무리 우리 애들이라지만 편집 없었으면 못봤을 듯 얘네 왜이렇게 선비처럼 노냐 편집이 ㄹㅇ 멱살잡고 끌어올렸네] [예비 대학생 여러분 실제 MT 안 이래요 토냄새 술냄새밖에 안 남] [오늘부터 제 이상형은 재미없는 남자임] [MT 와서 책 읽는 애 처음 봄 지성의 향기가 느껴진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님 똥강아지가 책을 벽돌 보듯 하잖아] [┗ 그건 저도 그래요 사랑하면 닮는구나] [얘네도 술 들어가면 다를 수 있잖아요 존버해본다]정말 재미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우강원은 운동만 하고, 백기량은 멀미로 뻗어 버렸으며, 바보들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 아래에서 놀고 있었으니까.
‘그나마 볼만한 게 있다면 이화영이랑 이단비가 투닥거리는 것 정도일까.’
하지만 그것마저도 소속사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였던지라 자극적인 부분은 모두 잘라 내고 애들 소꿉장난처럼 표현되었기 때문에 보기에 재미있지는 않았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되살아난 것은 우리가 술을 마시기 시작한 이후였다.
[아니 승범아 얼굴이 불타는 고구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장 왤케 취했어 ㅠㅠ] [얼굴만 보면 승범이가 술 제일 많이 마신 것 같은데 실제로는 승범이가 제일 적게 마시고 유다가 제일 많이 마셨다는 게 개웃김]‘…저렇게까지 얼굴이 빨갰나?’
나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찍힌 걸 보니 생각보다 더 많이 취한 사람처럼 보였다. 꽤 긴 시간 동안 그렇게 술자리가 이어지고, 나는 중간부터 술에 취해 눈을 느리게 꿈뻑꿈뻑 뜨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내 얼굴이 와락 앞으로 쏟아지자 우강원이 화들짝 놀라 오른손을 뻗어 내 얼굴을 받았다. 살이 매섭게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받친 탓인지, 나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얼굴을 박고 있었다.
…뭔가, 뭔가, 내 기억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승범아, 많이 취했어?] […….] […자?]우강원이 짐짓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게 물었지만,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강원이 얼굴을 받치고 있는 손을 살살살 흔들자 끙 앓는 소리를 내다가 얼큰하게 취한 얼굴을 천천히 들었다.
그리고 멍한 표정으로 멤버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훑어 보다가 무슨 보물을 앞에 두기라도 한 것처럼 말갛게 웃었다.
그러자 멤버들은 입을 떡 벌린 채 서로를 돌아봤다.
[[ㅇㅁㅇ>]자막도 이딴 식이었고 말이다.
영상은 그렇게 ‘2탄에서 이어집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끝나 버렸다.
“…이건 또 뭐야?”
전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나는 폭주하는 채팅창을 보며 참담한 심경에 입을 틀어막았다.
[뭐하는 거야. 뭐하는 거야. 지금 어쩌자는 거야. 여기서 끊자는 거야? 한번 죽어보자는 거야?] [미친놈들아 여기서 끊으면 어떡해] [나 평생 여기에 갇혀서 사는 거야] [(가이드라인에 위배되는 채팅입니다)] [ㅅ발 내놔 나 미친 사람 만들지 말고]…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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