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does the land document of the fantasy Demon Castle belong to? RAW novel - Chapter 113
제113화
안 돼. 제발. 오지 마.
차라리 도망가라고.
마리나는 속으로 수십 번을 외쳤다.
그러나 그녀는 속내를 남에게 전달하는 마법은 익히고 있지 않았다. 상대는 설령 그녀의 속마음을 알았더라도 걸음을 멈출 남자가 아니었다.
그녀가 한 남자에게 준 자신의 머리카락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대책 없이 달려들 사람이 아니다.
살아 전설이 된 인간, 용사와 그 일행과 여행을 함께한 남자다. 절대 허투루 볼 수 없는 상대다.
하지만 그러는 이쪽도 실라나티엘이다. 비록 그녀는 가짜지만, 그녀가 이어받은 실라나티엘의 역사는 진짜다.
아르테르의 부하들 뒤를 달리는 그녀의 시야에 마침내 마르할의 모습이 잡혔다.
마리나가 탄 말은 연합에서도 고급으로 쳐주는 말이다. 지구력이 좋고, 회복도 빠르다. 속도가 느린 것도 아니다.
마리나가 기행으로 시간을 낭비하느라 말의 피로도 심하지 않다. 본의 아니게 말에게 달리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다.
마르할이 탄 말은 그런 그녀의 말을 앞서가고 있다.
말의 갈기가 흔들리지 않는다.
‘바람.’
마르할은 바람을 이용해 말에게 가해지는 저항을 최소화하고 있다. 좋은 방법은 아니다.
저렇게 달리면 어떤 말이라도 얼마 가지 않아 뻗어버리고 만다. 마르할은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마르할은 말 옆에 끈으로 잘라낸 사람 머리를 달아놨다.
마르할을 잡기 위해 갔던 아르테르의 부하들의 머리다.
마르할이 머리 하나를 끈에서 풀었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잡고 빙빙 돌려, 앞에서 달리고 있는 아르테르에게 던졌다.
고위 기사답게 아르테르는 낌새로 자신에게 날아오는 머리를 잘라냈다.
두 동강 난 두개골과 그걸 던진 사람을 확인한 아르테르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그때였다. 그녀의 몸이 기우뚱 기울었다. 그녀는 자신이 타고 있던 말의 다리를 묶고 있는 가죽끈을 발견했다.
마리나는 마법으로 몸을 보호하며 낙마했다. 그녀가 몸을 일으켰을 때 마르할과 아르테르는 이미 저 멀리 멀어지고 있었다.
다친 곳은 없다. 낙마로는 그녀를 상처 입힐 수 없다.
그래도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건 머리에 가득한 고민 탓이다.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가장 위협적인 그녀를 먼저 떨어뜨려 놓는 게 맞다.
마르할은 그녀가 낙마 따위로는 다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망설이지 않고, 그녀를 먼저 공격했다는 사실에 섭섭한 마음이 든다.
‘배부른 고민이지.’
마르할에게 죄를 짓고 있는 건 그녀다.
그녀가 보고 들은 마르할의 성격이라면, 기회가 보이면 그녀를 죽이려 할 것이다.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가슴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마르할은 그녀가 실라나티엘의 이름을 대기 시작한 후로 얻은 유일한 온기다.
그걸 쉬이 던져버릴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될까.
적어도 마리나는 그런 사람이 못 되었다. 그녀는 온기가 그립다. 마르할과는 여전히 싸우고 싶지 않다.
그래도 해야만 한다. 하지 않으면 실라나티엘의 이름을 잃을지도 모른다. 온기의 문제가 아니라 마리나 실라나티엘이라는 사람이 사라진다.
마리나는 몸에 바람을 둘렀다. 그녀는 기사가 아니지만, 마리나의 신체 능력은 초인의 영역에 발을 들이고 있다.
마법으로 신체 능력을 강화하고, 또 보조하면 잠깐은 말보다도 빠르게 달릴 수 있다.
마리나가 달리기 시작했다.
* * *
아르테르는 세 번째로 날아오는 머리를 잘라냈다.
달리는 말 위에서 던지기 적합한 형태도 아닌 머리를 어떻게 자신에게 정확하게 던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잘린 부하의 머리는 마법처럼 휘어져 아르테르를 향해 날아왔다.
“대장님! 어떻게 할까요!”
부하 하나가 물었다.
아르테르도 고민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마르할이다. 잡아가면 전신 갑옷을 얻을 수 있다.
전신 갑옷은 아르테르가 어렸을 때부터 품었던 꿈이자 기사 아르테르를 완성시켜줄 마지막 조각이다.
꿈의 완성이 코앞에 있다. 동시에 그는 그만큼 중요한 임무를 진행 중이다.
추정 이천 명, 어쩌면 그 이상의 인원이 머무는 마을을 불태워야 한다.
아르테르가 기사가 된 후로 받은 임무 중 가장 큰 규모의 임무다. 성공했을 때의 보상도 크지만, 실패했을 때의 책임도 크다.
마르할을 죽여도, 임무에 실패하면 말리바 리시가 보일 반응을 예측할 수 없다.
그게 아르테르의 선택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네 번째 머리가 날아왔다. 아르테르는 이번에도 기묘한 각도로 날아오는 머리를 베어냈다.
잘라낸 머리가 좌우로 쪼개진다. 그는 생기 없는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몇 년이나 함께한 부하의 눈이 그를 보고 있다.
아르테르가 말 머리를 돌렸다.
“작전은 일시 중지다! 기사의 명예를 모욕한 저놈부터 죽이겠다! 말을 최고 속도로 몰아라!”
원활한 작전을 위해 말에 최소한의 여력을 남기고 있던 기사들이 채찍으로 말의 엉덩이를 때렸다.
아르테르도 뒤꿈치로 말의 옆구리를 때렸다. 말의 근육이 꿈틀거리는 게 몸으로 느껴졌다.
조금 빠르게 달리던 말이 근육에 남은 힘을 모조리 짜내 달리기 시작했다.
저쪽에서는 마르할이 말의 안장에 달린 풀을 꺼내 말에게 먹이고 있었다.
각성제, 단 한 번의 질주로 말의 생명을 끝내버리는 약. 잠깐이나마 평범한 짐말도 세기의 명마로 만들어주는 마법의 약이다.
* * *
조셉은 마린의 도움으로 전신 갑옷을 착용했다.
상자 안에 있을 때는 잘 관리된 갑옷이었지만, 막상 갑옷을 입은 조셉을 보니 꼭 그런 건 아니었다.
조셉의 갑옷은 너덜너덜했다.
전신 갑옷의 이름에 맞지 않게 베인 자국이 수십 개나 있고, 어깨 부분이나 투구 일부는 잘려 있다.
“조셉, 이건…?”
“훈장입니다.”
조셉은 추억에 잠긴 눈으로 자기 몸을 확인했다.
“지금은 철을 베는 기사가 무적처럼 칭해지지만, 마족 중에서는 철을 베거나 녹이는 놈들도 없진 않았습니다.”
“스트레킬의 갑옷은 멀쩡했어요.”
“그런 마족은 정면에서 상대하지 않는 게 상식이니까요. 오히려 제가 상식적이지 않은 편입니다. 저라도 나서서 마족을 막지 않으면 성이 함락되는, 그런 전장이었습니다.”
스트레킬과 조셉은 똑같이 마족과의 전쟁에서 최전선에 섰지만, 둘은 위치가 달랐다.
스트레킬은 공국에 있었고, 조셉은 공국 안팎으로 그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검을 들었다.
그의 목적은 동부에서 싸웠던 다른 서부 출신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잃어버린 고향을 수복하는 것. 그게 그의 유일한 바람이었다.
조셉의 바람은 마족이 사라지며 함께 사라졌다.
세상의 반이 주인 없는 땅이 되었다. 그가 살아 있는 동안 고향을 수복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되었다.
고향을 그리워하던 장군은 현실을 깨닫고 자그마한 소원 하나만을 품은 마구간 지기가 되었다.
조셉은 마지막으로 상자 밑바닥에 있던 검을 꺼냈다.
조셉은 검을 슬쩍 뽑았다.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은 검날이 달빛을 반사했다.
검날에 늙은 자신의 얼굴이 비쳤다.
타오르던 패기는 세월 앞에 사그라들었고, 젊음 또한 시간과 함께 흘러갔다.
남은 건 과거를 추억하는 늙은 기사다.
늙었지만, 그는 여전히 기사다.
‘도련님이 한 말의 의미를 알겠습니다.’
조셉은 축제를 연 마르할의 판단을 성급하다고 했다.
마르할은 조셉이 검을 다시 뽑으면 자신을 이해할 것이라 답했다.
다시 검을 든 조셉은, 마르할을 이해했다.
기사 아닌 자들은 기사를 용병과 다를 게 없다고 욕한다.
맞는 말이다. 기사와 영주의 관계는 장기 계약으로 묶인 용병과 고용주의 관계다.
영주는 기사에게 목숨을 건 충성을 기대하지 않고, 기사도 필요하다면 영주를 배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
돈과 이해관계로 뒤집히는 충성은 명예라 부르지 않는다. 기사들이 명예를 부르짖는 건 그들에게 명예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신념이 하나씩은 있다. 조셉은 그렇게 생각한다.
신념조차 가지지 못하면 그건 힘과 지능을 가진 한 마리 맹수다.
마르할에게는 그게 바체아 제국 건국제다. 이 축제 어느 부분에 마르할이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신념이 포함되어 있다.
조셉은 검을 다시 검집에 넣고, 허리끈에 달린 구멍에 검을 끼웠다.
“카반을 불러 주시겠습니까? 카리안의 창고를 지키고 있을 겁니다.”
“알았어요.”
마린이 집 밖으로 나갔다.
카반이 오려면 시간이 조금 걸린다. 하지만 마린의 말을 들어보면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마법사가 포함된 무리라면, 마을 근처에도 오게 하면 안 된다. 그리고 그의 작은 주인이 이미 싸우고 있다.
마르할은 마을을 향한 작은 위험도 두고 볼 사람이 아니다.
보나 마나 가진 걸 모두 동원해 적의 발목을 물어뜯고 있을 것이다.
집을 나온 조셉은 얌전히 있는 엘리제 위에 올라탔다.
“가자.”
흑마 한 마리가 지치지도 않고 달리기 시작했다.
* * *
마리나를 시작으로 마르할은 모든 기사를 말에서 떨어뜨렸다.
가죽끈을 이용하면 달리는 말을 죽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진짜 어려움은 지금부터다.
말에서 내린 기사들이 달려서 마르할을 쫓아오고 있다.
마르할이 타고 있는 말은 새벽부터 움직이며 지쳤다. 그 상태로 약을 먹이고 바람을 막아 체온 조절도 안 된다.
말의 속도는 점차 떨어졌고, 뒤따라오는 기사들과의 거리는 줄어든다.
밤을 몰아내는 빛과 함께 열기가 뒤에서 마르할을 덮쳤다. 마르할은 말에서 뛰어내렸다.
마르할은 낙법을 취하며 말과 최대한 멀어졌다. 마리나의 마법이 말을 산 채로 태웠다.
마르할은 여러 재주를 가지고 있지만, 생물을 산 채로 태우는 불에 버티는 재주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건 마르나 율란의 영역이다.
마르할은 뒤를 슬쩍 보았다. 아르테르와 비슷한 속도로 달려오는 마리나가 보인다. 그녀의 표정은 썩 밝지 않다.
역시, 본의는 아닌가?
하지만 마리나의 상황을 신경 쓸 여유는 없다. 본의가 아니더라도 그녀가 날린 마법은 진짜고, 그를 죽이려고 눈을 시퍼렇게 뜨고 달려오는 기사들도 진짜다.
‘달밤에 달리게 될 줄은 몰랐는데.’
바람이 마르할의 몸을 감쌌다.
작은 방해가 있었지만, 마르할의 마법은 위력은 약해도 쌓인 역사는 가볍지 않다.
거짓된 실라타니엘이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마르할이 다리에 힘을 주었다.
* * *
마리나는 이게 뭐 하는 짓인지 회의감이 들었다.
그녀의 고개가 위로 올라갔다.
저녁과 밤 사이에 시작된 추격전은 밤이 되어서도 끝날 생각을 않는다.
그녀 앞에는 마르할이 다리를 쭉쭉 뻗으며 달리고 있다.
“마법사!”
아르테르의 재촉에 마리나가 머리 위에 커다란 불덩이를 만들었다.
다섯 개의 불덩이가 마르할을 향해 날아갔다.
마르할은 가죽끈으로 불덩이를 쳐냈다. 하지만 가죽끈 하나로 모두 쳐내기에는 불덩이의 숫자가 너무 많다.
마르할은 쳐낼 수 있는 마법은 쳐내고, 그걸로 안 되자 앞으로 몸을 날렸다.
땅을 몇 바퀴나 구르고 일어나 다시 달리는 마르할의 등은 맨살이 보였다. 등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도 그을린 자국이 있다.
마르할이 땅을 구르는 건 마법을 피하기 위함도 있지만, 몸에 붙은 불을 끄기 위함도 있다.
“대체 왜 못 맞히는 거냐!”
“저걸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옵니까? 마법 하나도 못 피할 인간이.”
“놈은 다쳤다! 계속 따라붙어!”
“이럴 시간에 마을로 달리는 편이 빠르지 않습니까. 저기 마을이 보이는데.”
말을 타고 달리고, 그리고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은 어느새 마을이 보이는 장소까지 왔다.
이 속도로 몇 분만 달리면 마을에 불을 지를 수 있다.
“네 마법이 있다면 마을 따위 언제든 태울 수 있다! 하지만 대지주 마르할은 여기서 놓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기약이 없단 말이다!”
“그럼 알아서들 하시죠. 저는 마을로 갈 테니까.”
“말리바 님에게 보고가 올라가도 좋다면 말이지.”
마리나가 티 나지 않게 주먹을 꽉 쥐었다.
역시, 여기까지 오면 멍청한 기사도 그녀가 말리바 리시의 눈 밖에 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린다.
정확히는 말리바 리시에게 명령을 내리는 황제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거지만, 황제에게 보고서를 올리는 사람이 말리바 리시인 이상 둘이 다르지 않다.
말리바 리시의 부하들을 전부 죽이고 돌아가 작전이 실패했다고 할까?
수상해도 너무 수상하다. 제국에서 감사관이라도 보내면 마리나도 사실을 숨길 수 없다.
마르할과 마리나, 둘 중 한 명은 죽어야만 그녀의 고민도 끝난다.
마리나는 온기를 잃는 게 두렵다. 그러나 죽는 건 더욱 싫다.
마리나는 작은 마법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가문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럽다. 용병 출신인 아버지가 운이 좋아 마법사가 되었고, 마리나도 자연스레 마법사가 되었다.
마법사는 단둘뿐인 집안이었다.
어린 시절 마리나는 마법 실험 중 눈을 잃었다. 섞여서는 안 되는 액체가 섞였고, 거기서 나온 독성 기체에 눈이 노출되었다.
그녀의 실명을 시작으로 작지만 평화롭던 집안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마리나의 아버지는 그녀의 눈을 고칠 방법을 찾다가 다른 마법사의 계략에 빠져 죽었다.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마법은 모두 빼앗겼고, 모녀는 거리에 나앉았다.
여자의 몸으로 눈이 먼 아이를 먹여 살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의 어머니도 얼마 가지 못해 성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혼자 남은 마리나에게 빛을, 눈과 마법을 준 게 지금의 후원자들이다.
그들은 마리나에게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다. 마리나는 멍청하지 않다. 그녀가 후원자들이 원하는 기준에 도달하면, 혹은 후원자들이 그녀에게 가망이 없다고 판단하면, 그들은 그녀에게 미뤘던 요금을 청구할 것이다.
그 끝에 무엇이 있든, 마리나는 살고 싶었다. 삶의 끝에서 붙잡은 두 번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달리던 마르할이 멈췄다.
마리나는 마을 방향에서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말 한 마리를 발견했다. 말 위에는 전신 갑옷을 입은 기사가 타고 있다.
분명 전신 갑옷이지만, 그 외관은 볼품없다. 관리는 잘되어 있다. 하지만 베이고 잘린 흔적이 몇 개나 있다.
참다못한 마리나가 입을 열었다.
“저게 당신이 기다린 마지막 수단입니까? 공국의 영웅 스트레킬, 돌을 베는 기사 카반. 그들은 어디로 간 거죠?”
옆에서 아르테르가 그녀를 노려봤다. 그가 속삭였다.
‘우릴 속였나?’
마리나가 입만 움직였다.
‘물어본 적도 없지 않습니까.’
마리나의 평소 행적은 말리바 리시도 모른다. 마리나가 먼저 아르테르에게 마르할과 구면이라는 걸 알려줄 의무는 없다.
“둘 다 바빠서요. 그리고 저는 이걸로 차고 넘친다고 생각해요.”
“다 망가진 갑옷을 입은 기사 한 명이 말입니까?”
“전 제국 고위 기사, 현재는 말리바 리시 휘하 기사 아르테르. 철도 베지 못하는 기사. 그런 사람 상대로는 망가진 갑옷도 과분하지 않나요?”
마르할의 도발에 아르테르가 옆으로 손을 뻗었다. 그의 부하 한 명이 여분의 검을 아르테르에게 건넸다.
아르테르가 검을 하늘로 던졌다. 그리고 자신의 검으로 검과 검집을 한 번에 잘라냈다.
두 동강 난 검이 땅에 떨어졌다.
그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마르할에게 말했다.
“이제 입장이 반대가 된 것 같지 않나?”
“전혀요.”
마르할의 태연한 대답에 아르테르의 얼굴이 붉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