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does the land document of the fantasy Demon Castle belong to? RAW novel - Chapter 139
제139화
달이 지고 해가 떴다.
태양이 땅을 내려다보고, 태양의 강렬한 시선이 지상을 향했다.
따가운 태양 아래를 말 한 마리가 걸었다.
마르할은 엘리제의 등에 있는 짐에서 육포 몇 개를 꺼내 으적으적 씹었다.
여기저기 하늘 높이 올라가는 연기가 보였다. 마른 나무에 특수한 약품을 처리해 만든 봉화용 장작은 조금만 태워도 봉화의 역할을 다했다.
바람은 약했다. 봉화는 똑바로 하늘 위로 올라갔다.
마르할의 눈에 보이는 봉화의 숫자는 다섯 개였다. 그걸로 봉화는 필요한 역할을 다했다.
엘리제의 걸음이 약간 빨라졌다. 마르할에게로 말 한 마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말에 탄 사람은 특별한 점이 없어 보이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방어구 하나 없이 천으로 된 옷에 옆구리에는 검을 하나 달랑 찼다.
“놔둬.”
엘리제의 속도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말이 마르할의 옆으로 붙었다.
“늦었습니다.”
“잘 지냈어요?”
“주인님 덕분입니다.”
짧은 대화 후 침묵이 찾아왔다.
서쪽에서, 동쪽에서, 남쪽에서, 북쪽에서. 차례차례 말들이 마르할 옆으로 합류했다. 열다섯 마리의 말이 엘리제와 나란히 섰다.
열다섯 말은 열다섯의 기수를 태웠다.
제대로 무장을 갖춘 사람은 다섯밖에 되지 않았다. 나머지는 평범한 마을 사람과 같은 복장이다.
낡은 옷을 걸치고 무기를 든 게 무장의 끝이었다.
그들은 합류할 때마다 마르할에게 인사를 한 번 건네고는 옆으로 가서 묵묵히 말을 몰았다.
마르할이 남긴 표식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목적지와 필요한 사람의 수.
그걸 보고 마르할이 미리 만들어둔, 도둑의 정수가 담긴 신호체계에 따라 병사가 모인다.
며칠의 시간만 있으면, 마르할은 서부 어디서든 최소 기사단 하나 이상의 병력을 징집할 수 있다.
마르할이 부른 건 전, 현직 기사와 용병들이다.
마르할은 그들의 소원을 맡아두고 있다.
돈, 여자, 힘 등의 이룰 수 있는 소원을 가진 자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동기다. 소원이 이루어지고 동기가 사라지면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
돈이 있으면 그냥 용병을 사듯 무력을 사면 된다. 하지만 그들에게 충성을 바랄 수는 없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을 움직이는 건 이룰 수 없는, 이루기 요원한 소망들이고, 마르할도 그들과 함께 소원을 이루어가는 입장이다.
불가능에 매달리기에 그들은 간절하다. 목적을 위해 마르할에게 목숨을 바친다.
마르할은 여기 있는 열다섯을 천 명의 용병보다 신뢰한다.
목적지는 이미 전해두었다.
불가능을 품은 초인들은 묵묵히 전진했다.
엘리제가 속도를 올리자 다른 말들도 차례로 속도를 올렸다.
세 번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식사까지 끝냈다.
해가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고 있었고, 마르할 앞에는 수십 개의 천막과 백 마리가 넘는 말이 나타났다.
상인은 아니다. 상인은 천막을 쓰지 않는다.
설치와 철거에만 짧게 반 시간, 길게 몇 시간이 걸리는 물건을 쓸 바에 다음 마을로 움직이는 게 돈과 건강 양쪽으로 이득이다.
같은 이유로 용병단도 천막은 잘 쓰지 않는다.
“마적 같네요. 소문 아는 사람 있어요?”
“악몽이라 불리는 마적이 활동한다고 들었습니다.”
마르할 바로 옆에 있던 남자가 말했다.
성황국 출신 자유 기사, 지금은 기본적인 단련을 빼면 현역에서 은퇴한 몸이다. 그의 소원은, 성황국에 있는 한 대주교를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죽이는 것이다.
마르할은 그에게 기회와 방법을 제공하기로 했고, 그래서 그는 마르할을 따른다.
호출하고 하룻밤 만에 모일 수 있는 거리에 있던 사람들이다.
근처에서 활동하거나,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다.
인근 소문에는 빠삭할 수밖에 없다.
“악몽이요?”
“전투를 하며 몸에 피를 뒤집어쓰고, 어떤 상처를 입어도 다음에 나타날 때는 멀쩡하다는 소문입니다.”
“샬마의 생각은 어때요?”
“성황국의 명령을 받은 성기사입니다. 확신합니다.”
피를 뒤집어쓰는 건 자기 상처를 가리기 위함이겠고, 상처가 멀쩡한 건 당연히 기적이다.
성기사, 마적.
마르할은 한 이름을 떠올렸다.
아스트람. 마적질을 하라는 명령을 받고 성황국에서 파견된 성기사 지망생이다.
그리고 마르할이 한 번 잡았다가 놓아준 남자였다.
성황국에서 보낸 다른 성기사일지도 모르지만, 마르할은 내심 그 남자라고 확신했다.
“백 명 약간 넘어 보이네요. 다들 자신 있죠?”
무언. 그러나 그들의 자신감이 눈에 보이는 듯했다.
열다섯 명의 초인. 모두가 중위 기사 이상.
눈먼 공격에 당하지만 않으면, 마적 따위는 수백도 썰어버릴 전력이다.
“가죠.”
고삐를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엘리제가 알아서 달리기 시작했다. 마르할의 뒤로 열다섯 명의 초인이 뒤따랐다.
* * *
아스트람은 오늘도 성경을 읽고 있었다.
성경은 여전히 삿되고, 모욕적이다.
성스러운 말에 상스러움이 끼어들어선 안 되지만, 성스러움이 상스러움을 전혀 포용하지 못하면 그게 의미가 있는 말일까.
성스러움은 성스러움으로만 남아 세간의 상스러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아득한 차원으로 남아버리고, 성스러움의 비호를 받지 못하는 상스러움은 변호도 받지 못한 채 한없이 상스러워질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일상은 지옥 밑바닥으로 한도 없고 끝도 없는 추락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서부가 태어난 것이다.
또 아스트람은 생각한다.
성스러움과 상스러움이 이리도 다르니, 성경의 성스러움과 교회의 권위와 성황국의 위대함도 모두 성스러우니, 상스러운 일상과는 구분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 둘은 서로 관여해서는 안 되는 상호 불가침의 영역이 아닌가. 상스러움에 어우러지려고 하는 성스러움은 성스러움인가. 그건 단지 상스러움의 다른 형태가 아닌가.
성스러워야 할 장소에 성스러움이 없다면, 세상에는 상스러움밖에 없단 말인가.
그 중간은 대저 어디에 있기에, 신과 신의 대리인은 성스러움과 상스러움은 말하며 그 중간은 말하지 않았단 말인가.
신은 세상을 만들며 성스러움과 상스러움 사이를 만들지 않았던 것인가. 아니면, 이 세상에는 상스러움밖에 없기에 둘을 구분하지 않았단 말인가.
진정한 성스러움은 천국에서만 찾아야 하는 것인가.
바깥이 시끄럽다. 사람이 죽는 소리다. 부하 하나가 다급하게 천막의 천을 열고 뛰어 들어온다.
물장사를 제안했던 그 부하다.
부하가 뭐라 떠든다. 아스트람은 아쉬운 마음으로 성경을 덮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무언가를, 누구도 닿지 못했던 어딘가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스트람은 검을 들었다. 비록 원하는 경치를 보지는 못했지만, 번뜩임은 그의 가슴과 머리에 남았다.
계속 성경을 읽다보면 언젠가는 답을 알 수 있을 터였다.
천막을 나온 아스트람의 눈에 보인 건 천옷을 입고 부하를 도륙하는 남자들이었다.
실력은 기사가 분명하다. 그러나 옷도, 신발도 낡았고, 머리는 봉두난발이다.
제대로 된 무장을 갖춘 인간이 몇 없다.
어째서 저런 인간이?
아스트람의 부하들은 나름대로 경험 많은 범죄자들이다.
기사의 공격에도 일격에 죽지 않을 잡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뭉치면 기사도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습격자들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습격자는 아스트람의 부하들과 무기를 맞대지도 않았다. 막으려고 뻗어낸 무기를 스리슬쩍 피해 급소만을 가르고 다음 표적으로 넘어갔다.
극히 정련된 학살자의 움직임.
아스트람과 싸웠던, 그를 위험하게 했던 몇몇 용병과 성황국에서 성기사 지망생으로 수련하면서 만났던 성기사들만이 저러한 기술을 보여주었다.
그런 학살자가 열이 넘었다.
해가 지고 있다. 저무는 태양 아래 저녁놀에서 노을보다 짙은 피가 뿌려진다. 피가 노을 아래 반짝이며 부서진다.
아스트람의 몸이 벼락이라도 맞은 듯 멈췄다. 그의 눈이 한 사람에게 고정되었다.
악마다, 악마가 오고 있다.
뿌려지는 피와 피에 반사되어 부서지는 노을 아래 악마가 걸어오고 있다.
옆에서 부하가 시끄럽다. 아스트람은 검으로 부하를 베었다.
아스트람의 몸에 튄 피는 학살자들의 몸에 튄 피와 다르지 않았다.
적군의 피와 아군의 피가 같으면, 내가 벤 것은 적인가 아군인가. 아니면 둘 다란 말인가.
성서에서 신은 선하게 산 사람은 천국에 가고, 죄를 지은 사람은 지옥에 간다고 했다.
성스러움은 저 멀고 높은 곳에 있어 세간의 상서로움으로는 손에 닿지도 않거늘, 그리하여 아래에는 상서로움밖에 없거늘.
상서로운 세상에서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이며, 그 둘의 구분에 애당초 의미란 있을까.
이미 성(聖)은 멀어 세상은 상스러운 것을.
아스트람은 운이 좋다. 그의 질문에 답해줄 사람이 앞에 있다.
악마가 다가온다. 그를 향해, 똑바로.
아스트람이 검을 들었다.
악마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 속을 알 수 없는 얼굴로 아스트람에게 다가왔다.
아스트람도 악마에게 다가갔다.
악마는 사람을 찾아가 그 영혼을 더럽힌다. 그리고 이미 더러운 영혼을 가진 사람은 스스로 악마를 불러 힘을 원한다.
아스트람의 영혼은 이미 더럽혀졌고, 이제 그는 악마를 찾는다.
아스트람이 다리에 힘을 주었다.
몇 번 생사의 경계를 드나들었다. 그리고 그 상처를 기적으로 치료하며, 아스트람은 한 가지 잔재주를 익혔다.
찰나 근육의 한계를 뛰어넘는 힘을 내어, 근육을 망가뜨리는 대신 폭발적인 힘을 얻는 기술이다.
악마와 대화하면 안 된다. 그건 저번 만남에서 그의 영혼을 대가로 깨달았다.
아스트람의 다리근육이 부풀었다. 근육이 끊어지며, 또 폭발한다.
연습에서 그는 한 번의 도약으로 도시 성벽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나아가던 기세 그대로 땅에 앞으로 넘어졌다. 즉사하지 않은 건 운이 좋았기 때문이다.
팔이 땅과 머리 사이에서 완충재 역할을 해주었다. 성기사 지망생 시절 신체를 단련하며 머리를 단련한 것도 영향을 주었을 터다.
아스트람은 흔들리는 시야로 팔을 확인했다.
커다란 망치로 내려친 것처럼 팔이 납작하다. 뼈도 조각난 것 같다.
아스트람의 도약을 방해한 물건은 하나의 가죽끈이었다.
뱀처럼 땅에서 올라온 가죽끈이 근육이 부서진 다리를 묶고 있다.
어느새 악마가 코앞이다. 가죽끈이 움직여 골반과 몸통을 묶는다.
아스트람은 다리도 팔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는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며 악마를 찾았다.
악마의 신발이 그의 앞에 멈췄다.
“아스트람. 얼굴을 보는 건 두 번째죠?”
“너에 대해 알아봤다, 악마. 아니, 마르할.”
“알아낸 게 있나요?”
“없다. 용병이라는 걸 빼면 아무것도.”
아스트람은 마르할에 대해 조사해 보았다. 하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용병 마르할, 그게 그가 알아낸 전부다.
이상한 일이다. 그 능력을 가지고 무명에 가까운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게 말이 되는 일인가?
하지만 현실이 그랬다.
“그렇겠죠. 당신 같은 사람에게 들킬 정도로 어설프게 관리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날 직접 죽이러 오다니, 마음이 바뀌었나?”
“당신의 그릇을 오판한 것 같더라고요. 마적질이나 하다가 적당한 토벌대에게 목이 잘릴 줄 알았는데. 과감한 일을 벌였더라고요?”
“하. 악마가 고작 인간 몇 명의 목숨에 발 벗고 나설 줄은 몰랐군.”
“당신은 그 인간 몇 명을 살려낼 수 있나요? 만들 수 있나요?”
아스트람은 뭐가 악마를 불러들였는지 알아차렸다.
독. 마을에 푼 독들.
실패할 계획이라는 건 알았지만, 그게 악마를 불러들이다니.
운이 나빴다.
아니, 꼭 그렇지도 않나.
“빛이 이르되, 선과 빛은 하나요, 빛은 선과 하나이니, 선을 품은 자 빛을 따라 지고하고, 지고한 장소에서 무한한 지복을 누리리라. 또한 빛이 이르되, 악과 어둠은 하나요, 어둠과 선악은 하나이니, 악을 품은 자 어둠을 따라 가장 깊은 나락에서 무한한 시간 동안 무간의 고통으로 참회하리라.”
“하여, 요한의 셋째 자식 되는 자가 빛에게 아뢰되, 빛이시여, 한 번의 죄로 무간과 무한의 고통은 너무하옵니다, 하니, 다시 빛이 이르되, 그대 요한의 셋째야, 눈 감은 자에게는 무한과 찰나의 간극이 없으니, 그들은 참회하여 빛을 품는 순간 다시 빛이 있는 자리에 거하게 될 것이라 하더라.”
아스트람이 눈을 크게 떴다.
그는 살면서 가장 놀랐다. 악마의 입에서 성경의 신성하고도 삿된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악마가 그에게 묻는다.
“천국에라도 가고 싶어졌나요?”
“상스러움이 가득한 이 땅에, 교회와 교황조차 상스러운 이 땅에, 신의 성스러움이 존재하나?”
뜬금없는 질문이다.
악마의 눈이 가늘어진다. 그리고 한참이나 생각에 잠겼다.
아스트람의 부하는 전멸했다. 악마의 곁으로 하수인들이 모인다.
피를 뒤집어쓴 열다섯 하수인은 백 명이 넘는 사람이 머무는 거점을 썰어 버리고도 낯빛 하나 변하지 않았다.
고민하던 악마의 입이 열렸다.
“나락의 가장 깊은 곳에,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어둠을 짊어지고, 그래도 빛을 품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진정한 성스러움이라 할 수 있겠죠. 세상의 상스러움은 범접할 수 없는 그런 성스러움.”
“그런 사람이 있나?”
“당신이 좋아하는 지옥에서 고민해 보세요.”
마르할이 검을 들었다. 날 선 검이 아스트람의 목을 노린다.
“네가 나를 만들었다. 내가 행한 모든 죄는 너의 죄다. 독이 든 우물물 먹고, 또 물이 없어 죽을 수백, 수천의 희생자는 네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럴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 문제에 대한 대답은 예전에 끝냈어요.”
“뭐지?”
“비밀.”
마르할이 검을 내리쳤다. 이마가 깨진 머리가 잠깐 허공을 날다 땅에 떨어졌다.
“찾으면 기름 한 통은 나올 거예요. 찾아서 뿌리고, 전부 태우세요.”
마르할의 부하들은 바로 움직였다.
기름이 뿌려지고, 불이 타오른다.
불타는 마적단의 거점을 뒤로하고 마르할은 엘리제 위에 올라탔다.
일을 마무리한 다른 사람도 차례차례 합류했다.
마르할이 그들에게 말했다.
“다들 생업을 오래 배워 좋을 게 없겠죠. 여기서 해산. 수고들 했어요.”
그들은 말을 몰아 각자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갔다.
달이 뜨고, 뒤에서는 여전히 불이 타올랐다.
-네가 나를 만들었다.
마르할도 일부 인정한다. 하지만 아스트람의 죄가 마르할의 죄라는 건 인정하지 않는다.
아스트람을 살리는 건 마르할의 선택이었지만, 마을에 독을 탄 건 아스트람의 선택이다. 마르할이 그의 선택을 책임져야 할 이유는 없다.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 누군가는 마르할이 아스트람의 선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마르할에게 죄가 전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마르할은 그때 아스트람을 살려두는 게 최선이라 판단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그게 마르할의 관점이다.
그리고 오늘도 그는 자기가 생각하는 최선의 선택을 내릴 것이다.
“가자.”
바람이 엘리제의 앞을 막는다. 그러다 곧 바람이 사라졌다. 엘리제는 같은 마법을 한 번 경험한 적이 있다.
엘리제가 마르할을 보았다.
진짜냐고, 달려도 되냐고.
마르할이 고개를 끄덕였다.
불길을 등지고 검은 말 한 마리가 바람이 되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