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does the land document of the fantasy Demon Castle belong to? RAW novel - Chapter 17
제17화
도둑 하면 사람들이 먼저 떠올리는 건 그의 무력이다. 한 호흡에 백 명의 목을 베며, 암살을 시도하면 황제조차 죽일 수 있다는 도둑이다.
하지만 마르할은 도둑 하면 제일 먼저 용인술을 떠올린다.
사람을 죽이는 것만이라면 용사도 비슷한 짓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은 용사도 따라 하지 못하는 도둑의 기술이었다.
귀족가의 서재를 드나들며 도둑이 독자적으로 완성한 용인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제하는 기술.
“야, 꼬맹아. 세상 반대편에서 누가 너랑 같은 고향 출신이라고 하면 너는 반갑겠냐, 안 반갑겠냐?”
“우선 제압하고 목에 칼부터 들이댈 건데.”
“아 씨, 그건 나라도 그렇겠다. 그런데 그건 니 상황이고! 일반적으로 어떻겠냐고?”
“반갑겠지?”
“그래, 반갑겠지. 인간이라는 건 소속 의식이 강한 동물이야. 내가 봤을 땐 어떤 동물보다 강해. 작은 집단이라도 같은 소속이라는 것만으로도 호감을 품지. 그러니까 너는 같은 소속 출신이라는 걸 은근슬쩍 보여주기만 하면 돼. 피가 얼음으로 되어 있다는 인간도 이거 하나면 풀어진다니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겠냐?”
“친한 척을 한다?”
“그러면 친해질 요소가 있어야지. 그게 지역 특성이라는 거야. 방언부터 시작해서 특산물, 문화. 하나만 얻어걸려도 인간이라면 넘어오게 되어 있어.”
도둑이 마르할의 어깨에 팔을 걸쳤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자리에 있는 동료들을 보며 마르할에게 귓속말했다.
이 정도 거리가 있다고 못 들을 사람들이 아니다. 이것도 도둑이 정립한 용인술의 일종이다.
“여기 있는 인간들을 봐라. 천생 떠돌이에 제국의 모든 걸 아는 마녀, 그리고 성황국에서 애지중지 기른 사제까지. 그럼 네가 뭘 해야 할까?”
“배우라고?”
“그거지. 전부 훔치란 말이야. 장담하는데, 그럼 동부에서 네가 친해지질 못할 인간은 없다.”
이후 마녀라는 말 때문에 도둑은 마법사에게 벼락 하나를 선물 받았고, 언어를 조금 정중하게 쓸 수 없냐고 성인에게 한 소리 들었다.
서부 지옥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상이다.
* * *
마르할은 용병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끼어들었다.
다른 사람이 보면 마르할은 처음부터 저들과 일행이었고, 레벨라만을 손님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마르할이 자신을 할리발이라 소개한 용병 남자에게 물었다.
“상인이나 귀족에게 고용되었어요? 아니면 직접 개척?”
“고용이지. 우리한테 토지 경주에 참가할 돈이 어디 있겠어.”
할리발이 씁쓸하게 웃었다.
그의 고향은 차가 특산물이다. 제국 귀족들도 사 가는 고급 찻잎을 만들지만, 그들에게 떨어지는 돈은 겨우 1년 굶어 죽지 않을 돈이 전부다.
최상급 품종은 같은 무게의 금하고 교환된다고 하던데, 할리발은 다섯 살부터 10년 넘게 찻잎을 따면서 황금을 구경도 해본 적 없다. 그냥 찻잎과 같은 색의 돌이라는 것만 들었다.
처음 금화를 보고 왜 동전을 찻잎으로 물들였냐고 선임 용병에게 물어본 건 아직도 기억하는, 그의 인생에서 손꼽히는 수치스러운 기억이다.
“고용이라… 성공 보수는요? 땅만 얻으면 고정되어 있나요? 아니면 얻은 땅의 크게 따라 달라지나요?”
“그걸 알아서 뭐 하게?”
“저도 비슷한 처지라서요. 이분은 제 고용주를 모시는 기사요.”
레벨라는 적당히 고개만 까딱여 인사했다.
할리발은 둘의 모습에서 어떤 이상한 점도 찾지 못했다.
마르할의 과거가 어쨌든 지금 그는 진짜 용병이었고, 레벨라는 진짜 귀족의 기사다.
“그래서, 무슨 볼일이지?”
“토지 경주에 고용되는 용병들은 크게 두 종류 계약이 있어요. 크기와 무관하게 땅만 얻으면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고정 보수. 그리고 얻은 땅이 크면 클수록 보상도 커지는 성과 보수. 둘 중 어느 쪽이에요?”
마르할이 상식에 가까운 걸 굳이 설명하는 건 따로 이유가 있다.
토지 경주에 참가하는 용병이면 이런 기본적인 내용은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아마도 후자일 거야.”
“아마도?”
“길드에서 설명을 듣긴 했는데, 그래도 우리 중에 글을 아는 사람이 없거든.”
“공국어는 읽는 것만이라면 그래도 쉽지 않아요?”
“이상한 언어였어. 표정이 왜 그래?”
“아뇨. 그냥 안 좋은 예감이 들어서요.”
“뭔데?”
“계약서 가지고 장난치는 놈들이 한둘이 아니거든요.”
할리발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대신 마르할을 의심했다.
토지 경주에 참가하는 건 그와 부하들의 목숨을 건 일이었다. 자신이 허무하게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보다 초면인 마르할을 의심하는 편이 더 심적으로 편하다.
그런 무의식에서 나온 반응이다.
“잠깐만 보여줄 수 있어요? 계약서가 안 되면, 계약서를 보고 땅에 베껴 적어도 좋으니까.”
“어이, 칼.”
칼이라 불린 사내는 눈매가 사나운 남자였다. 그는 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낸 뒤, 모닥불을 피우고 남은 잔가지로 땅에 계약서를 따라 그렸다.
또 마르할이 이상한 짓을 하려고 하자 슬그머니 다가온 레벨라가 물었다.
“아는 언어입니까?”
“성황국 사제들의 미사어네요.”
“고위 사제들만 읽을 줄 안다는 그?”
“그건 편견이고. 성황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쓸 줄 알아요. 그래야 사제들하고 거래가 되니까요.”
“무슨 소리지?”
“사기당했네요.”
할리발만이 아니라 다른 용병들도 두 사람의 주변으로 모였다.
그들은 목숨을 걸고 토지 경주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 깃발을 꽂는 과정에서 한 번의 싸움이 있었고, 한 명의 동료를 무덤도 만들어주지 못하고 방치한 채 자리를 떠야 했다.
“이쪽은 사망자도 있다. 이 의뢰에 목숨을 걸었다. 그런데 사기? 사기라고?”
할리발이 마르할의 멱살을 잡았다. 고향의 추억을 공유한다는 최소한의 인연이 아니었으면 손가락부터 하나 자르고 이야기를 시작했을 것이다.
마르할은 멱살이 잡혔어도 당황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레벨라가 검에 손을 올리며 더 긴장했다.
“할리발은 꽤 유명한 용병인가 보죠? 최대한 객관적으로 말해주세요.”
“연합 전쟁에서 뛰었다. 시원찮은 별명도 몇 개 가지고 있지.”
“용병 중에서는 거물이네요.”
연합 전쟁. 10년 전 마왕이 죽고 5년 전 연합이 세워지기까지 5년 사이에 있었던 정쟁과 전쟁을 총칭하는 말이다.
연합 전쟁 5년 동안 국가 간의 정면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귀족과 귀족, 국가와 국가, 귀족과 국가 등의 국지전은 여러 차례 일어났다.
대규모 인원을 동원할 수 없는 국지전은 소수 정예로 흘러가기 마련이었고, 그 안에서 살아남아 별명까지 얻었다면 할리발도 무언가 한 수는 가진 용병일 가능성이 높다.
“싸움을 잘한다고 식견도 풍부한 건 아니죠. 저 계약서, 대체로 제대로 된 내용이지만, 하나가 잘못됐어요.”
“뭐가?”
“보상 지급 항목에 토지 경주에서 얻은 땅문서와 깃발을 대가로 보상을 지불한다고 되어 있네요.”
“당연한 거 아닌가?”
“아니죠. 땅을 양도받을 거면 땅문서만 있으면 돼요. 그리고 토지 경주에 쓰이는 깃발은 경주가 끝나면 그냥 평범한 깃발이 돼요. 그걸 챙겨 가는 사람은, 경험 삼아 토지 경주에 참가한 귀족 도련님 정도죠.”
“…….”
할리발이 참전했던 전투는 정쟁의 연장선인 소규모 교전이었다. 최소한의 실력을 갖춘 용병과 기사들 사이에서 그는 많은 걸 들었다.
예를 들어 귀족들이 ‘문자를 가지고 어떤 식으로 장난을 치는지’ 같은 것들.
“하지만 이 의뢰는 용병 길드에서 수주한 거다.”
“개척촌의 용병 길드였겠죠. 대도시의 용병 길드도 한 달에 한 번씩 개짓거리로 피바람이 부는데, 개척촌은 오죽할까요. 그 용병 길드로 돌아가면, 의뢰를 접수한 직원은 사라지고 없을걸요?”
“연합 전쟁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이다. 그리고 길드 지부장이지.”
“신뢰를 미끼로 사람을 속이기 딱인 자리네요. 길드에서 설명을 들었다고 했죠? 지부장 본인이 해줬나요?”
“그래.”
“미사어를 읽는 시늉이라도 하는 걸 보면 그 사람도 성황국 출신이겠네요?”
“…사제 가문의 내놓은 자식이라더군.”
“내놓은 자식이 가문에게 인정받으려고 한 건 하려고 했다. 그럴듯하지 않나요?”
할리발의 표정이 무섭게 굳었다. 마르할의 멱살의 잡은 손이 분노로 떨렸다.
이제 그도 슬슬 현실을 직시했다.
그와 그의 부하들은 사기당했다.
그깟 깃발, 이제라도 알았으니 챙겨 가면 된다…는 건 안일한 생각이다. 용병 길드 지부장까지 엮인 일이다.
의뢰서 원본을 바꾸는 건 일도 아니다. 원리와 원칙은 사기꾼의 편에 있으며, 사회에서 일개 용병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몇 년 잠적했다가 다시 시작해야 하나.’
토지 경주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이번에는 많은 보수를 위해 좋은 땅을 골랐지만, 구석진 땅이라면 혼자서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차라리 몇 년 후에 혼자 조용히 토지 경주에 나서면….
“의뢰를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이 땅, 먹어버리죠?”
“네 머리가 좋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용병의 의뢰는 포기하고 싶다고 포기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의뢰를 멋대로 포기하면 수배범이 된다.”
“포기하면 수배범이 되지만, 실패하면 약간의 보상금만 내면 되죠.”
“보통은. 하지만 이 의뢰는 보상금도 보통이 아니야.”
무려 땅의 소유권을 얻는 의뢰다. 막대한 지원이 있었고, 또 성공 보수도 크지만, 실패 시의 보상도 적은 돈이 아니다.
“그 보상금이 이 땅보다 비쌀까요?”
“그건 아니지 않을까?”
“연합은 지주의 신변을 비밀로 해주죠. 의뢰는 깔끔하게 실패했다고 하고, 지주가 된 다음 땅을 팔지 땅을 개발할지 정해도 되지 않을까요?”
“보상금도 보상금이지만, 빈 땅에 개척촌을 지으려면 그것도 엄청난 돈이 든다고 하던데, 우리한텐 그만한 돈이 없어.”
“땅이 있으면 돈을 끌어 올 방법은 무궁무진하죠. 예를 들어 저기 주인한테 달라고 하면 마을 하나 지을 돈은 흔쾌히 퍼줄걸요?”
할리발의 표정이 멍청해졌다.
그야 그렇겠지. 다른 지주한테 돈을 빌리다니, 그리고 그걸 흔쾌히 내준다니. 보통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경우 중요한 건 하나네요. 그냥 저쪽 도시 주인 될 사람이랑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고 하세요.”
“고작 그걸로 돈을 빌려준다고?”
“빌려주는 게 아니라 주는 거죠. 근처 땅의 주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땅을 다스려 본 사람이라면 다 알아요. 그렇죠?”
레벨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저 도시의 경우 도시 재건에 막대한 물자와 인원이 투입되겠죠. 당신은 땅의 주인으로서 정당하게 이 땅을 지나는 모든 물자를 검사할 수 있습니다. 판잣집 몇 개 올릴 푼돈으로 그런 귀찮음을 감수할 수 있다면 그러려고 하겠지요.”
“정말로… 내가 지주가 될 수 있다고?”
“맞아요. 그리고 기왕 땅을 얻을 거라면, 더 많은 땅을 얻는 게 좋겠죠?”
“잠깐. 너무 나한테 좋은 이야기야. 네 속셈은 뭐지? 그러고 보니 네 목적도 아직 못 들었어. 그리고 이름도.”
할리발은 뒤늦게 자신이 마르할의 이름과 두 사람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다.
기사들이 주축이 된 전투에서도 살아남은 의심 많은 용병이 오늘 처음 본 타인의 말을 들으며 인형처럼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한때 성황국을 주물렀다는 요승이 저런 사람이었을까?’
새삼 경계심이 생겼지만, 오래전 떠난 고향을 떠올리니 그조차 오래가지 못했다.
“마르할 용병이죠. 지금은 토지 경주에 참가하고 있고요. 목적은, 당연히 더 많은 땅이죠.”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지?”
“저희 깃발이 이 근처에 있어서요. 깃발의 위치를 조금만 바꾸면 서로 더 많은 땅을 얻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걸 제안하러 왔죠.”
“듣지. 우리가 뭘 하면 될까.”
“그 전에 하나, 할리발은 용병단을 팔아먹은 배신자를 어떻게 처리해요?”
그가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사지를 찢고 배를 가른 다음 목을 자른다. 특수한 마취약을 써서, 배신자는 모든 고통을 산 채로 느껴야 하지.”
“그러면 저기 배신자부터 처리하죠.”
마르할이 지목한 사람은 계약서를 가지고 있던 칼이라는 남자였다.
“내가 배신자라니, 헛소리! 대장, 미친놈이 분명합니다. 그냥 죽여 버리죠.”
“칼은 가장 오래된 동료다. 다짜고짜 그를 배신자로 몰고 가면, 이때까지의 좋은 관계도 유지하기 어려워.”
할리발의 말에 은은한 살기가 담겼다. 하지만 마르할은 전혀 겁먹지 않았다.
배신자를 배신자라 부르는 게 뭐가 문제란 말인가.
“칼, 성황국 출신이죠? 그다음에 공국어를 배웠고요.”
“그게 어쨌다는 거지?”
“성황국 일부 특권층은 글자를 배울 때 성서를 베껴 쓰죠. 그리고 베껴 쓰기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어요. 경건한 마음으로 천천히 글자를 배우게 하려고 글자를 쓸 때는 엄지와 검지만을 이용하죠.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
“미사어도 결국 성황국에서 쓰는 일반 문자의 개량. 글만 읽을 줄 알아도 어설프게는 해석할 수 있어요. 하물며 성서까지 베껴 본 사람이 미사어도 못 알아본다? 거짓말까지 해가며 용병단을 사지로 끌고 들어왔다? 어디서 개가 짖나?”
“포위!”
십여 명의 용병들이 순식간에 한 사람을 둘러쌌다.
각기 창과 검을 들고 서로의 빈틈을 보완하는 솜씨가 어중이떠중이는 아니었다.
“칼, 남길 말은 있나?”
“헛소리입니다, 대장. 제가 대장과 10년을 함께했습니다. 그런 저보다 오늘 만난, 입만 산 놈을 믿으십니까!”
“평소의 너라면 같잖은 변명이 아니라 논리적인 이유를 댔을 거다. 묶어.”
한 사람이 발악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는 1분도 안 되어 잠잠해졌다.
“배신자를 처리하면 한 시간쯤 걸릴 거야. 그래도 상관없나?”
“괜찮아요. 깃발을 꽂을 위치를 말해줄게요. 그쪽에 깃발을 꽂아줘요.”
“고맙다. 이 은혜는 꼭 갚지.”
“꼭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럼 저희는 이만.”
마르할과 레벨라는 다시 말에 올라탔다.
근엄한 표정과 자세를 유지하고 있던 레벨라는 거리가 멀어지자 마르할에게 물었다.
“그건 성인님에게 들은 정보입니까?”
“뭐요? 성서?”
“맞습니다.”
“그렇죠. 베껴 써보기도 했고요.”
“그럼 헤센 지방의 홍차라는 건?”
“도둑에게 들은 이야기요. 그 인간하고 용사는 방랑벽이 심하거든요. 그 망할 형은 결혼하고 고쳤나?”
형수님만 보면 입이 귀에 걸렸으니, 집 밖으로 나돌지는 않을 것이다. 아니면, 가족이 함께 세상을 돌고 있으려나.
“결혼이요? 용사가?! 아니면 도둑이?”
“갈 길이 급해요. 빨리 가죠. 이랴!”
“대답! 대답해 주시죠! 제국의 외교 기조가 바뀔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제 당신과 상관없는 이야기잖아요?”
마르할은 이미 말을 몰고 저만치 앞서 달려가고 있었다.
“제길.”
작게 혀를 차고는 레벨라도 마르할을 따라 말을 몰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