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does the land document of the fantasy Demon Castle belong to? RAW novel - Chapter 258
제258화
이마릴은 협상이라는 단어를 머리에서 지웠다.
피해가 얼마나 나오든 여기서 끝을 본다.
도시 하나를 점령하는 일이다. 피해가 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휴고의 목에 대고 있던 검을 거두었다.
“뒤쪽으로 치워라. 보호하되, 급하면 방패로 써먹어도 좋다.”
이마릴에게 필요한 건 마르할이 가진 재산을 효율적으로 약탈할 수단이다. 휴고가 아니더라도 마르할 본인을 잡으면 되고, 휴고 아래에서 업무를 돕던 놈들을 몇 놈 더 잡아도 된다.
철을 베는 기사가 열이 넘고, 고위 기사도 50명은 되었다.
마법과 포격에 몇 명 죽긴 했겠지만, 그래도 이쪽의 숫자가 두 배에 가까웠다.
질 수가 없는 싸움이다.
“죽여라.”
이마릴의 명령이 떨어졌고, 티머시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그들에게 주어진 공간은 좁지도 넓지도 않았다.
400명 정도가 무기를 휘두를 공간은 되었다. 공간을 넉넉하게 잡으면 양측 합쳐 300명 정도. 그래도 이마릴 측 초인들은 개의치 않았다.
그들의 판단도 이마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포는 위협적이다.
제대로 맞으면 전신 갑옷을 입은 기사라도 피떡이 되니까. 하지만 초인과 초인이 맞붙는 난전이다.
대포를 보면 포탄이 날아갈 경로도 알 수 있고, 서로 뒤엉켜 싸우는 난전에서 아군까지 휘말리는 대포는 쓰기 좋은 물건이 아니다. 사실상 대포는 없다고 보면 된다.
절대 질 수가 없는 싸움이다.
몇 번의 수신호가 오갔고, 200명에 달하는 초인이 고함으로 사기를 높이며 뛰쳐나왔다.
포병을 지키고 있던 초인들이 정면으로 나섰다.
숫자는 서로가 비슷했다.
이마릴은 당연히 자신의 우세를 점쳤다.
저들이 누구던가. 마흔 살이 가까워지는 자신이 평생을 투자해 포섭한 초인들이다.
강자를 숭상하는 제국에서도 진짜배기 강자라 인정받은 유파와 가문의 정예들.
서부 무지렁이들과는 격이, 쌓아온 역사가 달랐다.
설령 한 차례 밀려도 어떤가. 똑같은 공세를 두 번은 더 펼칠 수 있다.
이마릴이 주의해야 하는 건 딱 하나였다.
마르할 옆에서 전신 갑옷을 입고 있는 기사.
전쟁 영웅 스트레킬. 제국과 공국의 국경 인근에 있는 기사와 초인들에게는 유명하단다.
일부 지역이라고는 하나 타국의 기사가 제국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
그 실력은 쉬이 볼 게 아니리라.
‘갑옷이야 베어버리면 그만이겠지만.’
영웅이라 불리는 기사가 철을 베는 기사를 상대할 방법 하나 가지고 있지 않을까.
두 집단의 초인들이 충돌했다.
압도적인 우위는 아니었으나 이쪽이 확실히 우세를 점하는 게 보였다.
이마릴은 부하에게 추가 병력 투입을 명했다.
철을 베는 기사 두 명이면 넉넉하게 판세를 뒤엎으리란 계산이었다.
이번에도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변수는 대포였다.
난전에서는 쓰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그 물건.
대포가 포탄을 쏘아냈다.
바람이 불었다. 포탄이 휘어졌다. 곡선을 그리며 날아간 포탄이 이마릴의 부하들을 관통했다.
수십 발의 포탄이 이리저리 휘어지며 눈이 어지러워지는 궤적을 그렸다.
포탄은 최소 하나, 많으면 다섯까지 부상자와 사망자를 남겼다.
대포는 사십여 문. 즉, 100명이 넘는 사람이 전투 불능이 되었다.
“이, 이게… 이게 대체 무슨….”
이마릴의 목소리가 떨렸다. 몸도 덜덜 떨렸다.
평생을 모은 세력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탈진할 때까지 검을 휘둘러가며 받은 인정과 지지다!
노력이! 세월이! 역사가!
이마릴이 핏발 선 눈으로 아랫배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나는 분노를 토해냈다.
“신비를 가진 자는 전부 나서라! 철을 베는 기사가 선봉에 선다!”
이마릴도 검을 들고 달렸다.
철을 베는 기사의 숫자는 열다섯이었고, 신비를 사용할 줄 아는 초인은 그 다섯 배는 되었다.
말도 안 되는 숫자였다.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철을 베는 기사의 숫자는 열 명이 안 되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급격히 늘어 15명이 되었다.
이마릴은 하늘이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했다.
1년도 안 되어 전력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니, 그가 그런 생각을 가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이마릴은 몰랐다.
변화는 그에게만 주어진 특권이 아니었다.
세상에서 그 특권을 가장 잘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 이 자리에 있었다.
초인 둘이 이마릴의 정면을 가로막았다.
이마릴은 허공에 검을 휘둘렀다.
이마릴을 중심으로 서른 발자국 안에 있던 모든 것들이 검의 궤적을 따라 절단되었다.
십여 명이 일격에 즉사했다.
이마릴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마르할을 보았다. 그리고 들려온 대화에 얼굴근육을 있는 대로 찡그렸다.
“내가 나설까?”
“아뇨. 스트레킬은 구색이에요. 나설 필요도 없고, 나서서도 안 돼요.”
“피해가 커질 텐데.”
“제가 그걸 두고 볼 것 같아요?”
마르할의 명령이 티머시를 통해 대포를 다루는 병사들에게 전달되었고, 모든 대포가 한 사람을 노렸다.
“그런 장난감으로 나를 죽일 수 있을 것 같나!”
마르할은 답하지 않았다.
대포가 쏘아졌고, 이마릴은 직격만 피해 날아오는 포탄을 모두 잘라냈다. 그의 옆을 스친 포탄들은 이마릴의 몸을 보호하는 유물의 힘에 튕겨 나갔다.
찰나 전투가 멈췄다. 그만큼 이마릴이 보여주는 기교는 인간 같지 않았다.
이마릴은 검을 한 손에 들고 몸을 똑바로 세웠다.
적군과 아군이 모두 경악한다.
이마릴은 전능감에 취했다.
이게 힘이다.
세상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절대적인 힘.
“우선, 고맙다는 인사부터 해둘게요.”
“뭐?”
“처음부터 본인이 직접 나섰다면 성가셨을 거예요. 그런데 하찮은 자존심 때문에 무게 잡느라 직접 시간을 벌어 줬잖아요?”
그의 뒤에서, 열풍이 불었다.
살을 태우는 열기는 이마릴이 두른 유물의 힘에 막혀 사라졌다.
이마릴은 고개를 돌렸다.
“…….”
이마릴은 100명을 집어삼킨 마법이 ‘자비로운’ 공격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근처에 아군이 있어 폭발을 억지로 하늘로 흩어낸 마법이었다.
자비 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마법이 이마릴 뒤에 남아 있던 초인을 모조리 집어삼켰다.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초인들은 바로 죽지 않았다.
기도와 폐가 익고, 살과 신경이 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초인들은 불 속에서 몸을 뒤틀었다.
허우적대는 그들의 모습은 모닥불에 비친 그림자와 비슷했고, 그것은 도리어 아름다운 의식처럼도 보였다.
가까스로 불에서 탈출한 초인들이 바닥을 굴렀지만, 역사로 이루어진 불은 꺼지지 않았다.
불타 죽는 부하들과 같이 이마릴의 이성도 타들어갔다.
그의 수십 년 노력이 저곳에 있다.
태양 아래서 활활 타올라 재가 되고 있다.
머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피눈물이 흘렀다.
“유렐이라면 이런 실수는 안 했을 텐데. 역시, 유렐이 검을 들었어야 했어요.”
그건 이마릴의 치부였다.
이마릴은 협박으로 유렐이 검을 잡지 못하도록 했다.
그리고 한동안 이마릴의 검술이 답보 상태를 보일 때마다 그는 주변의 수군거림을 들어야 했다.
유렐이 검을 잡았다면 어땠을까.
유렐이라면 달랐을 것이다.
이미 유렐은 검을 포기했기에 둘을 비교할 방법도 없었다. 그래서 형태 없는 비교는 더욱 매섭게 이마릴을 찔렀었다.
마지막으로 그 말을 들었던 게 거의 20년 전이다. 이마릴은 수군거리는 시녀의 목을 베고, 그 여자의 가문까지 몰살했다.
“네가… 네가 감히…!”
“자각은 있나 봐요?”
이마릴은 검을 머리 위로 들었다. 무형의 힘이 그의 주위를 짓눌렀다. 화려한 장식이 달린 검이 스스로 빛을 냈다.
신비, 거기에 유물의 힘까지.
스트레킬이 마르할의 앞을 막아섰다.
이마릴의 공격은 마르할을 향하지 않았다. 그는 몸을 틀어 측면을 막고 있는 안개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바람으로 가두고 있던 독연이 쩌억 갈라졌다.
이마릴은 누구보다 먼저 독연을 벗어났다.
도주였다.
제국의 첫째 황자가 부하를 모두 버리고 도망쳤다.
이마릴이 독연을 빠져나가자 독연이 하늘로 올라가 흩어졌다.
“티머시. 계획대로 움직여요.”
“알겠습니다.”
이마릴은 벌써 저 멀리 도망치고 있었다.
이마릴의 신체 능력은 고위 기사들보다 한 수 위였고, 전신의 힘을 짜내 달리는 그는 각성제를 먹은 말보다 빨랐다.
바람이 마르할의 몸을 감았다.
서부에 바람이 불었다.
* * *
티머시는 사람들을 모았다.
잔당 처리는 일방적인 학살로 끝났다.
전쟁에 가까운 전투였다. 사상자가 없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정도면 천 명에 가까운 초인 무리를 상대한 것치고 피해가 없는 수준이다.
그의 곁으로 승리의 주역들이 모였다.
암살자, 마법사, 용병, 기사.
모두 티머시도 이름을 들어본 유명인들이었다.
규모 있는 영지에 가도 대접받을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마르할의 부름 한 번에 모두 모였다.
티머시는 저들을 이끌 그릇이 못 된다. 저들이 보는 건 마르할이지 티머시가 아니다.
그렇기에 더욱 앞으로의 일은 실패해선 안 된다.
“최소 4천, 많게 잡으면 6천 명의 후발대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들을 잡을 겁니다.”
독연이 사라지고 도망친 자들도 있고, 처음부터 자리에 없었던 자들도 있다.
그런 놈들을 포함해, 이마릴을 따르던 놈들은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고작 천 명의 초인을 정리하려고 마르할이 이들을 부른 게 아니었다.
* * *
이마릴은 도시를 벗어나 북쪽으로 향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선발대는 사실상 전멸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수천 명의 후속대가 서부를 향해 오고 있다.
개개인이 잘 단련된 병사들이고, 인솔자 역할을 하는 자들은 초인이다. 그들의 숫자만 따로 모아도 100명은 될 터였다.
다시 병력을 긁어모으면 경쟁력 있는 세력으로 재기할 수 있다.
우선 작은 제국에 도착해야 한다.
황자의 신분을 내세워 몸을 보호하며 시간을 번다.
이마릴은 결의를 다졌다.
다시는 방심하지 않는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서부를 짓밟을 것이다.
가문과 유파가 가진 건 수련법만이 아니다.
그들은 여러 유물도 가지고 있다.
몸을 보호하는 유물.
신체 능력을 강화하는 유물.
저주를 막는 유물.
이런 방향으로는 마법사들보다 초인들이 더 집착하는 부분이 있다. 멀리서 쏘아진 저주에 검으로 대항하는 건 불가능했다. 검으로 베지 못하는 것에 그들은 비정상적인 두려움을 가졌다.
아니, 합리적인 두려움이었다.
이마릴은 가문과 유파에게서 복종의 증표로 유물도 얻어냈다.
유파와 가문이 보물로 간직하고 있던 유물이다. 하나하나의 능력이 보통은 넘었다.
이마릴은 말보다 빠른 속도를 유지하며 쭉 달렸다.
지치면 말을 뺏어 타겠지만, 체력이 버텨주는 동안은 직접 달리는 게 더 빨랐다.
달리던 이마릴이 땅에 넘어졌다.
낙법도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 코가 깨지지 않게 팔로 얼굴을 보호한 게 전부였다.
내장이 울리는 고통을 무시하며 그는 고개를 돌렸다.
가죽끈 하나가 그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이마릴의 시선이 올라갔다. 한 남자가 말을 타고 그를 쫓아오고 있었다. 가죽끈을 베어내려 했지만, 끈은 철도 베는 그의 검에도 멀쩡했다.
마르할이 말을 멈췄다. 그의 검이 닿는 영역의 바깥이었다.
절묘했다. 검역을 완전히 읽지 않았다면 절대 나오지 않을 거리였다.
마르할이 접근했다. 이마릴의 검역에 들어왔다.
이마릴은 이를 악물고 검을 휘둘렀다. 보이지 않는 검이 허공을 가르며 마르할을 덮쳤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마릴의 검은 마르할 근처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마릴은 몇 번이나 검을 휘둘렀다. 땅에 칼자국이 남았다.
그의 검은 땅에 묻힌 돌과 바위까지 베었지만, 마르할에게는 상처 하나 내지 못했다.
마르할은 멈추지 않고 걸었다. 이윽고 검역이 아니라 검이 직접 닿을 거리가 되었다.
소유자의 힘을 증폭시키는 유물이 휘둘러졌다.
고위 기사조차 뛰어넘는 초인의 손에서 휘둘러진 검은, 끝내 목표를 베지 못했다.
이마릴이 눈을 부릅떴다.
그의 검을 막은 건 두 개의 손가락이었다.
엄지와 검지로 검을 잡은 마르할이 쪼그려 앉아 이마릴과 눈높이를 맞췄다. 그래도 마르할이 이마릴을 내려다보는 모양새였다.
“너, 너는… 너는 누구냐?”
“글쎄요?”
발목을 끈질기게 잡고 있던 가죽끈이 스르륵 풀렸다.
이마릴은 손과 발을 이용해 뒤로 물러났다.
저건 괴물이다. 악마다.
그게 아니라면 말이 되지 않는다.
몸을 일으킨 이마릴은 다시 달렸다.
마르할은 이마릴이 충분히 멀어진 걸 확인하고 다시 엘리제 위에 올라탔다.
이마릴이 버리고 간 검도 엘리제의 짐 사이에 넣었다.
“가자.”
간만에 즐기는 재미있는 놀이에 엘리제가 기분 좋게 울었다.
* * *
이마릴은 열 번째로 땅에 넘어졌다. 뒤에서 날아온 올가미가 그의 다리를 걸었다.
그는 발작하며 올가미를 풀어냈다.
바로 뒤에서 그놈이 다가오고 있었다.
몇 번이나 반복되었다.
이마릴은 도망쳤고, 마르할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마릴을 넘어뜨렸다. 그리고 이마릴이 가진 물건을 하나씩 빼앗았다.
검, 목걸이, 반지, 부적, 심지어 옷까지.
이마릴은 이제 내의만 입고 있었다.
이번엔 뭘 가져가려고!
나에게서 뭘 빼앗으려고!
올가미를 힘으로 끊어낸 이마릴은 허겁지겁 움직였다.
성벽이 코앞이었다.
이마릴은 돌과 돌 사이의 틈을 밟으며 성벽을 올라갔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뒤를 돌아보았다.
악마, 사신, 무슨 말로도 표현이 불가능한 항거 불능의 공포가 달려왔다.
검은 말을 타고 끊어진 끈으로 다시 올가미를 엮고 있었다.
올가미! 가죽끈!
기척 없이 날아와 사지를 속박하는 끔찍한 봉인!
이마릴은 공포에 질려 성벽에서 뛰어내렸다.
지붕을 넘으며 이마릴은 몇 번이나 뒤를 확인했다.
한 마리 흑마가 성벽 위에 나타나자 공포가 척추를 타고 흘렀다.
이미 광증 수준이었다.
그는 미친 사람처럼 소리 지르며 작은 제국을 뛰어다녔고, 말 한 마리가 항상 그를 뒤따랐다.
지붕도, 대로도, 뒷골목도, 주인 없는 빈집까지.
마침내 이마릴이 쓰러진 장소는 작은 제국 한쪽에 있는 상점가의 길거리였다.
마르할은 말에서 내려 이마릴에게 다가갔다.
엎어진 이마릴이 몸을 뒤집었다. 마르할을 향해 떨리는 손을 뻗으며 무어라 말을 하려 했지만, 바짝 마른 혀는 어떤 소리도 언어로 자아내지 못했다.
세련된 제국어가 아이의 옹알이보다 못한 소음으로 전락했다.
마르할은 이마릴의 목을 틀어쥐었다.
“그러게, 우리 조용히 살았으면 좋았잖아요.”
마르할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고, 이마릴은 몸을 버둥거리며 반항했다.
“그쯤 하시죠.”
옆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마르할은 이마릴의 목을 꺾었다.
뚜득.
마르할은 축 늘어진 이마릴의 목을 잡은 채 일어났다.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말했다.
“경쟁자를 줄여줬으니, 저에게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세오닉.”
떨떠름한 표정의 세오닉이 그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