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West Murim RAW novel - Chapter (117)
117화
장건은 피식 웃었다. 혹시나 했던 일이었지만 역시 암룡대 내부에 그의 이름이 확실히 기억된 모양이었다. 하긴 그는 양굉과 얽힌 일이 몇 번이나 있었고, 암룡삼호 소향에게는 작은 빚을 지워두기도 했다. 정보를 다루는 집단이라면 당연히 기억해야 할 이름이었다.
그런데 장건의 소개에 당황하던 중개인은 곧 뭔가를 떠올리고는 물었다.
“당신이 장건이라면 가지고 있을 증표가 있는데···”
장건은 두말없이 무림맹 훈장을 꺼내 보였다. 그를 확인한 중개인은 자기 혼자 뭔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장건의 뒤로 따라붙었다. 그가 움직이니 그와 함께 온 원주민 전사도 움직였고, 그를 본 덩치들이 조금 전까지 위축되었던 것도 잊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런 썅! 전부 어디 가는 거냐! 큰형님이 돌아가셨는데!”
“그 범인을 쫓아가겠다는 것이지 않소. 상황을 정리하고 있으면 우리가 살해범을 잡아 오겠소.”
중개인은 대강 그들을 달래려 했다. 하지만 덩치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런 제기랄! 큰형님 복수를 남 손에 맡기라고? 그럴 수는-”
그때 지금까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던 원주민 전사가 그들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시신을 정리하고 기다려라. 양개용의 죽음은 우리 연합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문제다. 이곳 고원성의 치안을 우리가 맡기로 한 이상, 범인은 반드시 잡아주겠다.”
그 매끄러운 중원 말에 덩치들의 입이 다물어졌다. 현재 고원성에서 가장 큰 세력은 원주민들의 부족 연합이었다. 변변한 문파 없이 대부분 상인과 그들의 호위무사뿐인 중원인들은 자기들끼리도 뭉치질 못했다.
“내일 중으로 사람을 보내겠다. 만약 오지 않는다면 우리 쪽으로 와서 나를 찾아라.”
“당신이 누군데?”
“강물 바위.”
“다, 당신이 강물 바위라고?”
그 이름에 어떤 무게가 있는 것인지 덩치들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더 나서지 못했다. 그렇게 덩치들을 막은 강물 바위는 장건과 중개인에게 고개를 돌리고는 앞장서라는 듯 턱짓했다.
장건은 이 암룡대원과 저 원주민이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는 몰라도, 일단 당장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건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별말 없이 비밀통로를 향해 앞장서 나갔다.
좁고 어두운 통로는 그리 길지 않았다. 복잡하게 꼬여있지도 않아서 통로로 들어섰던 세 사람은 금방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대강 걸쳐있는 칸막이를 열고 나와 보니 그곳은 작은 창고처럼 보이는 장소였다. 낡은 판자 사이로 한밤의 달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장건은 곧바로 쭈그려 앉아 바닥을 살폈다.
오랫동안 사람이 드나들지 않은 장소인지 바닥에는 옅은 먼지가 쌓여 있었고, 그 위 발자국은 하나뿐이었다. 아마 이곳으로 빠져나갔을 산산의 것일 터였다. 장건은 그 발자국을 따라 창고의 문을 열었다.
“···흔적으로는 더 쫓을 수가 없겠군.”
문밖에는 고원성의 거리가 펼쳐져 있었다. 그곳은 어느 건물 옆에 붙은 조그만 창고였다. 장건은 그 거리를 보며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숲이나 들판이었으면 뒤를 추적할 수 있었을 테지만, 이런 도시 안에서는 사람의 흔적이 너무 많았다. 단순한 발자국만으로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결국 탐문을 통해 추적을 이어나가야 했다.
장건은 그 첫 번째 탐문 대상으로 암룡대원을 생각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자신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원주민과 둘 사이에서 약간 곤란해하는 암룡대원이 보였다.
그는 그 시선을 마주하며 말했다.
“장건.”
“···강물 바위.”
그렇게 뜬금없는 통성명 이후 두 사람 모두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자 그 사이에 있던 암룡대원이 슬그머니 끼어들어 말을 꺼냈다.
“자자, 굳이 그렇게 기 싸움할 필요 없소. 우린 같은 편 아니오? 지금 상황을 어떻게 타파할 지나 논의해 봅시다.”
장건이 그를 돌아보았다.
“내가 왜 네 편이냐?”
“···예?”
암룡대원은 장건의 말에 멍청한 표정을 짓다가 조심스레 물었다.
“···제 지원요청을 받고 오신 게 아닙니까?”
“아닌데.”
그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그럼 내가 암룡대원인 걸 어떻게 알았습니까?”
“자주 보니까 바뀐 얼굴은 대충 알아보겠던데.”
“···암룡대와 일하는 거 아닙니까?”
장건은 고개를 저었다.
“한두 번 같이 일한 적은 있지.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암룡대원의 표정이 굳었다. 조금 전 장건을 따라 나오며 그가 무슨 착각을 한 것인지 알 수 있는 표정이었다.
“이거··· 상황이 이상해지는군요··· 난 당신이 제 지원을 나온 고수인 줄 알았는데···”
“난 이 도시에는 오늘 낮에야 도착했다.”
“그럼 양개용의 안가에는 왜···?”
장건은 고개를 살짝 삐딱하게 틀며 되물었다.
“날 의심하나?”
“···장 무사, 감산과 신사천에서 우리 암룡대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야 외부인이 있어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지만, 여긴 우리 셋뿐이니 제대로 된 정황을 나누고 대응책을 논의해야지요.”
“이쪽 앞에서 암룡대를 이야기해도 되나?”
장건은 강물 바위를 눈짓했다. 그러자 암룡오호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강물 바위는 암룡대와 같은 편입니다. 적어도 지금은. 부족 연합의 폭주를 막기 위해 협력하고 있지요.”
“상황 설명이 필요한 것 같은데.”
암룡오호는 잠시 망설였다. 장건이 같은 편이 맞는 것인지, 이 상황을 정리하려면 어찌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하는 듯 보였다. 장건이 그를 보며 말했다.
“미덥지 못하면 그냥 떠나지. 봐서 알겠지만 두 사람을 죽인 건 산산이라는 여자고, 난 그저 오늘 그녀에게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온 것뿐이다.”
“···보답?”
“도시에 들어서며 작은 소란이 있었다. 그녀가 그걸 중재해 주었고.”
그때 강물 바위가 끼어들었다.
“그냥 떠나는 건 허락할 수 없다. 그 손으로 죽인 것이 아니어도 범인과 함께 왔으니 너도 요주의 인물이다. 결백을 밝히기 전까지는 우리와 함께하던지, 고원성 안에 있어라.”
“내 발이 어딜 향하는지는 내 마음인데.”
장건의 대답에 강물 바위의 표정이 굳었다. 그의 손이 미세하게 허리춤 도끼 쪽으로 움직였고, 장건의 얼굴도 차분히 가라앉았다. 그리고 혼자 고민하다가 그 모습을 본 암룡오호는 장건의 무위가 황군 교위급이라던 정보를 떠올리고는 얼른 둘 사이를 가로막았다.
“좋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하겠습니다! 제가 비록 변경 요원이라 권한은 그리 많지 않지만, 이 일대에선 유일한 요원이라 공작금 하나는 빵빵합니다! 거기에 본부에 보고서를 넣으면 나중에라도 우리 암룡대에서 따로 보상을 마련해드릴 겁니다!”
강물 바위를 바라보던 장건은 눈만 움직여 암룡오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설명해 봐.”
“···지금 이 고원성을 동부의 원주민들이 반쯤 점령하고 있는 건 아십니까? 그들이 질서를 잡고 있다는 것도?”
장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낮에 있었던 시비가 그들과 있었던 거였지.”
“그들이 뭉친 이유는 동부에서 중원인으로 보이는 자들이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했기 때문입니다. 소수의 인원으로 부족을 지운 무력으로 보아 무림인이라는 건 확실했죠. 문제는 원주민들이 그렇게 연합을 이뤄 고원성을 점령하기 전까지 그런 사정을 아는 중원인은 없었다는 겁니다. 저도 그들이 몰려와 도시 옆에 살림을 차리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죠.”
그의 말이 이어지며 표정을 굳히던 강물 바위도 작은 한숨을 쉬며 자세를 풀었다. 대뜸 나서던 것에 비하면 내심 긴장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건 정말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무력집단을 운용하려면 적어도 무림맹 소속 문파나 고대 세가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그들이 고원성 너머에서 움직이고 있다면 제가 모를 수 없으니까요. 그건 결국 그들이 애초부터 동부 세력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장건의 눈살이 슬며시 찌푸려졌다. 학살당하는 원주민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림인. 장건은 학살의 원흉을 알 것 같았다.
“···북서부 쪽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지요? 하지만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장 무사가 막았고요.”
암룡오호는 참담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예, 그들입니다. 천년도 더 전의 망령을 신처럼 믿고 따르는 자들, 사람을 씹어먹는 마인들의 소굴, 마궁魔宮이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곳 원주민들이 보기엔 무림맹 중원인이나 마궁 중원인이나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겁니다. 같은 중원인으로 보일 뿐이죠. 그래서 미쳐 날뛰는 말이 앞장서 가라앉히지 않았다면 여기 고원성에서부터 복수라는 이름으로 학살이 벌어졌을 것이고, 이후에는 무림맹이 나서며 둘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을 겁니다···”
“고원성 중원인들은 그걸 모르나? 평범하게 상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듯 보였는데.”
그 질문에 강물 바위가 끼어들었다.
“연합은 부족원들에게 철저한 함구령을 내렸다. 그래서 원래 여기서 살던 중원인들이 보기에는 그저 원주민 문파가 세워지는 정도로 생각하는 자들도 있지. 다른 도시에 중원인들의 문파가 있는 것처럼.”
장건의 눈이 그를 향했다가 다시 암룡오호에게 돌아왔다.
“이 소란이 하루이틀 된 것 같진 않군. 무림맹이나 황군에는 알리지 않았나?”
“황군은 현재 모두 하와이로 소집된 상태라 무림맹에만 알렸습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을 본 장건은 뒷말을 알 것 같았다.
“답장이 없었군.”
“예. 어찌 된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중간에 소식이 끊어졌다기에는 인편과 전서구를 모두 이용했는데. 이건 최악의 경우···”
“무림맹 내부에서 소식을 끊어먹는 자가 있군.”
암룡오호의 눈이 커졌다. 그도 장건과 비슷한 결론을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건 오랜 정보원 생활 동안 겪은 경험과 또 다른 파편적 정보들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었다. 지금 장건처럼 저렇게 직관적으로 말할 부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날 이미 정의보다는 개인적인 복수와 이익 때문에 움직이는 조상룡과 비천취응대를 겪은 장건으로서는 그리 어렵지 않은 추리였다.
“산산이라는 이름, 알고 있나?”
암룡오호는 장건의 질문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아, 예. 이곳 고원성의 해결사죠. 예전에 고원성을 떠났다가 몇 개월 전에 돌아왔다더군요. 해결사가 젊은 여인이라는 게 특이해서 그 정도는 기억하고 있지만··· 사실 잘 아는 사람은 아닙니다. 아마 마궁의 마인이 그 얼굴과 신분을 훔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궁의 백변환환공은···”
“그 얼굴은 진짜였다.”
“예? 아니 그걸 어떻게···”
되묻던 암룡오호는 곧 그가 자신의 역용공을 알아보았다는 걸 깨닫고 입을 다물었다. 장건은 이어서 강물 바위에게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죽은 자와는 무슨 거래를 하려 했지?”
“···토지와 건물. 거기부터 시작해 너희 중원인들 방식으로 고원성을 점령하고 무림맹에 항의를 넣으려 했다.”
“그 ‘미쳐 날뛰는 말’의 계획인가?”
강물 바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대전사께서는 진짜 전쟁을 벌여봐야 얻을 것이 없다고 여기신다. 최대한 부족들을 이곳에 붙잡아두고 시간을 끌어 들끓던 분위기를 가라앉히실 생각이다.”
장건은 대답하는 강물 바위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말했다.
“중원 말이 아주 능숙하군. 서부 출신인가?”
강물 바위는 움찔 놀라며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어릴 적 천후성에서 살았다. 동쪽으로 조상들의 드넓은 세상이 있다는 생각에 그곳을 뛰쳐나왔지.”
“같은 원주민이라고 해도 서부인을 그리 반기지 않았을 텐데.”
“실력으로 증명하면 그만이다. 대전사께서 모든 부족 앞에서 직접 증명한 것처럼.”
장건의 눈이 다시 암룡오호를 향했다.
“고원성에 불안감만 맴돌고 정확한 정보가 돌지 않는 이유가 있었군. 대전사라는 자와 암룡대가 함께 정보를 통제하며 마궁의 끈을 찾고 있는 건가?”
“···예. 최대한 부족들을 진정시키고 진짜 그들의 원수가 어느 쪽에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서였죠.”
거기까지 돌아가는 모든 상황을 파악한 장건은 자기도 모르게 삐딱하게 서서 손으로 눈가를 덮었다. 가벼운 선의에 보답하고자 했던 것이 암룡대와 무림맹, 마궁, 부족 연합 사이 벌어지던,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일에 깊숙이 말려들게 된 것이다.
물론 애초에 이 고원성으로 여정을 잡았던 이유 중에는 지난날 소림사로 떠나던 진서하를 노린 마인들이 고원성에서 왔다는 말을 꺼냈던 것도 있었다. 꽤 오래전 이야기였지만 장건은 그 마인이 그것까지 거짓말을 하진 않았으리라 생각했다. 그들은 진서하를 납치하고 그 객잔 안에 사람들을 모조리 죽일 생각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장건이 무슨 마궁의 마인들을 모조리 척살하겠다는 생각으로 여정을 잡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원래 떠돌이였고, 목적지 없는 여행이란 본디 사소한 이유로 길을 정하게 되는 법이다. 고원성으로의 여정은 그 정도 무게를 가진 길이었다. 마인들이야 그냥 자꾸 마주쳐서 지랄하니 그걸 되돌려준 것뿐이었다.
“피곤한 새끼들.”
이마를 만지작거리던 장건이 그렇게 중얼거렸다.
어쨌든 장건이 무슨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든, 산산이라는 여자는 장건에게 큰 엿을 먹여주었다. 조금 전 장건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암룡대를 알아보지 못했다면, 어쨌든 그는 죽은 양개용의 조직과 싸우고 이후에는 질서를 잡겠다며 나서는 부족 전사들과도 싸워야 했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엿만 먹고 물러날 생각 없었다.
“오늘 서쪽 언덕에서 길을 지키던 자들. 그들을 찾을 수 있나?”
혼자 욕을 중얼거리다가 갑작스레 고개를 들고 묻는 장건의 말에 강물 바위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오늘 검문은··· 뾰족한 돌 부족 전사들이 맡았을 텐데···”
“그 친구들을 좀 봐야겠는데.”
강물 바위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전사들을 심문하겠다고?”
“오늘 보니 그쪽 거래 대상을 죽인 여자가 그 전사들과 친하더군. 발자국을 딸 수는 없으니 거기부터 시작해야지.”
그는 장건의 말에도 심각한 표정을 지우지 않았다. 다른 부족의 전사에게 정보를 캔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보였다. 그 모습에 암룡오호가 입을 열었다.
“장 무사는 이미 신사천에서부터 황군 교위의 비리를 밝혀내고, 감산성에서는 그곳 지부와 암흑가를 잠식하던 마궁의 음모를 파헤쳤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 쪽 사람과 일한 경우가 많으니 믿어도 좋은 무인입니다.”
그 설득에 잠시 고민하던 강물 바위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뾰족한 돌 부족은 대전사를 지지하기보다는 싸우고 약탈하길 바라는 부족이다. 상황이 틀어진다면 어떻게든 싸우는 방향으로 움직이려 할 것이다. 그러니 일단 대전사님을 찾아가서 상황을 보고하고 그 이후, 전사들을 심문할 때는 나를 중간에 거쳐서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장건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상황이든 당장 고원성 밤길 한가운데서 한 사람의 발자국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는 나았다. 이후 강물 바위가 앞장섰고, 그 뒤를 장건과 암룡오호가 뒤따랐다. 강물 바위와 암룡오호는 부드럽게 굴러가리라 여겼던 거래 현장이 살해 현장으로, 이젠 탐문 추적으로 변해가는 것에 혼란스러운 듯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열이 뻗친 장건은 두 눈이 시퍼렇게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