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West Murim RAW novel - Chapter (200)
200화
“물러서라! 거리를 벌려! 공간을 만들어라!”
하늘을 나는 듯한 장건의 창칼에 부하들의 목숨이 덧없이 끊어지길 잠시, 정신을 차린 모용광현이 기병대에게 그렇게 외쳤다. 벌게진 눈으로 흥분해서 악다구니를 쓰던 마인들도 쩌렁쩌렁 울리는 그 목소리에 흠칫 정신을 차렸다. 곧 장건을 향해 무식하게 달려들던 마인들이 들소의 고삐를 당겨 물러서기 시작했다.
공중제비를 돌며 마인의 정수리에 창날을 꽂아주던 장건도 놈들이 더 달려들지 않자 소리 없이 바닥에 내려앉아서 휙 칼을 털었다. 벌판의 풀 위로 붉은 피가 후두둑 떨어졌다.
장건은 그렇게 옆구리에 창을 끼우고 칼을 털어낸 자세로 스윽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인들과 그들이 탄 검은 들소들은 훌쩍 물러나 장건 주변을 둥글게 포위했다. 하지만 그 포위망 안에는 장건만 있는 것이 아니었는데, 주인을 잃은 들소들이 씩씩거리며 잔뜩 흥분한 채 혼란스러워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개중에는 자기들끼리 머리를 들이박으며 싸움을 시작한 놈들도 있었다.
그 몇몇 놈은 뿔을 방향을 장건에게도 돌리려 했지만, 그런 녀석들은 장건이 서늘한 눈빛으로 노려봐주면 움찔 놀라서는 곧 주춤주춤 물러났다.
모용광현도 현재 상황을 쭉 둘러보고는 외쳤다.
“전원 하마下馬한다!”
그의 명령에 마인들은 그제야 통일된 동작으로 들소 위에서 내렸다. 이어서 자신들 뒤쪽으로 그 들소들을 보내고는 휘파람을 불어서 기수를 잃은 놈들도 포위망 밖으로 불러냈다. 잠시 후 풀이 잔뜩 눌린 그 벌판 위에는 장건과 그를 둘러싼 마인들만 남았다. 들소들은 멀찍이 떨어지게 되었다.
그들이 이제야 그렇게 상황을 정비하는 것을 보며 장건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청룡을 칼집에 집어넣고는 창대를 세워 거기 기대고 서서 마인들이 하는 행동을 둘러보았다.
마인들, 마궁은 확실히 황군과의 전쟁을 생각하는 자들이 맞기는 한 듯했다. 대규모 회전을 대비해 어마어마한 돌파력을 가진 기병을 만들어냈으니까. 자신이 황군의 일개 병사고, 그런 와중에 상대방 쪽에서 저런 검은 들소 기병 수천 마리가 일제히 돌진해 온다고 생각하면 정신이 아찔해지긴 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 있는 들소 기병은 수 천이 아니라 백 기 정도였고, 상대 또한 군단이 아니라 장건 하나였다. 장건이 그냥 죽고 싶은 게 아니라면 정면 대결을 피하는 건 당연했다.
“퉤.”
장건은 입안에 고인 핏물을 옆으로 뱉었다. 가슴의 상처를 지혈했지만 조금 전까지 격렬하게 움직이며 조금 터져버린 듯했다. 잠깐 사이에 피가 많이 흘러 머리가 조금 멍했다. 그는 손으로 터진 상처의 혈 자리를 다시 짚어주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품에서 뭔가 투둑 걸려 나왔다. 연초 주머니와 피에 물든 종이들이었다.
“이런.”
짧게 탄식한 장건은 걸죽하게 붙은 종이를 걸러냈다. 그나마 멀쩡한 것은 겨우 한두 장이었다. 그는 제일 멀끔한 것을 소매에 끼워 넣고 조금 덜 멀쩡한 것으로 연초를 말았다. 핏물을 끈덕지게 머금고 있어서 침을 발라줄 필요는 없었다. 그의 느긋한 손놀림에 피투성이 연초가 말려 곧 입에 물렸다. 장건은 검지 손가락으로 불을 피우고는 깊게 연기를 빨아들였다가 후-내뿜으며 다시 주위를 둘러보았다.
포위망을 형성하던 마인들이 어처구니없다는 눈으로 장건을 바라보고 있었다.
“왜? 연초 연기 싫어하나?”
장건의 퉁명스러운 물음에 마인들의 얼굴이 다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 또한 이제까지의 싸움을 통해 장건의 수준을 느꼈는지 무작정 눈알을 뒤집고 덤벼드는 자는 없었다.
창대에 기댄 장건은 그렇게 계속 연초를 피우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를 포위하고 있는 마인들은 이제 마흔 정도였다. 지금까지 그의 손에 절반 이상이 죽은 것이다.
대신 장건도 큰 상처를 입었고, 조조 또한 무력화되었다. 조금 전 마인들이 들소들을 정리하는 동안 공격하지 않은 것은 장건 본인도 잠시 숨을 돌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비록 장건과 마인 기병대 사이에는 쉽게 메꿀 수 없는 수준 차이가 있었지만, 또 달리 말하자면 그 정도 수준 차이가 아니었다면 마인들의 무지막지한 공격을 받아넘기고 피할 수 없었으리라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때 장건을 노려보던 모용광현이 입을 열었다.
“도둑 황제의 황궁에는 그들의 비밀과 안전을 수호하는 천룡검주天龍劍主라는 지위가 있다지. 황제의 그림자이자 보이지 않는 검이 되어 그 도둑놈의 씨를 지킨다는 자 말이다.”
장건은 길게 연기를 뿜으며 대꾸했다.
“갑자기 그게 뭐? 내가 그거라고?”
“···네놈의 그 무공. 그건 절대 한낱 상가의 자식이 가질 수 없는 무위다. 어느 날 하늘에서 절세의 무공비급이 뚝 떨어지고 그걸 네놈이 줍기라도 한 것이 아닌 이상 그 수준은 설명이 되질 않아. 차라리 황궁의 고수가 우리들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파견되었다는 것이 더 옳겠지.”
모용광현의 말에 장건은 옆으로 퉤 피 섞인 침을 뱉고는 말했다.
“내가 언젠가 너 같은 놈에게 이런 말을 했었는데. 뭔지 아나?”
“···뭐지?”
장건은 손에 들었던 연초를 입에 물고는 기대고 있던 창대의 아래를 발끝으로 툭 때려 수평으로 들고는 그대로 던져버렸다. 길쭉한 창이 허공에 검은 선을 그리며 모용광현에게 날아갔다.
모용광현은 곧장 자신의 검을 들어 그 창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쭉 날아온 창날과 그의 새하얀 검이 만나는 순간 그 창의 창대 부분이 펑-소리를 내고 터져나갔고, 그렇게 수천 조각으로 나뉜 나뭇조각들은 성난 벌떼처럼 그를 덮쳤다.
“크윽!”
그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암기가 되어 모용광현에게 틀어박혔다. 치명상이 된 것은 없었으나 그럴듯하게 생겼던 그의 얼굴에는 잔가시들이 잔뜩 박히며 보기 흉한 모습이 되었다. 그는 따끔거리는 얼굴과 몸뚱이에 신음을 흘리며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한편 창을 던진 장건은 연초의 끝부분을 마저 다 태우고 툭 튕겨버리며 조금 전 말을 마무리했다.
“내가 말하길, 황군이 아니면 고수가 없냐고 했었지.”
“쳐라-! 저놈을 죽여!”
잔뜩 흥분한 모용광현이 버럭 소리 질렀다.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마인들은 당장 고함을 내지르며 장건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더 이상 그들의 발이 되어주는 들소들이 없었지만 그들의 돌격은 이미 짐승이나 다름없었다. 마공을 일깨워 흉악해진 마인들이 이빨을 드러내며 장건의 숨통을 노렸다.
장건은 마지막 연초 연기를 느릿하게 뿜어내며 가라앉은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쏜살처럼 달려온 그들과의 거리가 다섯 걸음 안으로 줄어든 순간 청룡의 손잡이를 잡았다.
직후 칼집에서 시작된 섬광이 그의 몸 주변으로 둥근 원을 그렸다. 그 하얗게 불타는 선은 아무런 막힘 없이 장건의 주변으로 다가온 마인들의 몸을 스쳐 지났다.
이어서 꽈릉-하는 천둥소리가 울리자 양단된 마인들의 몸뚱이들이 부채꼴을 그리며 터져나갔다. 그건 마치 장건을 중심으로 붉은 꽃잎이 그려지는 듯했다.
하지만 본인들의 동료가 죽어 나가는 와중에도 다른 마인들은 붉은 눈으로 장건만 노려보며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당장 왈칵 쏟아져 흩날리는 피와 내장들 사이에서 그 눈빛이 번쩍이자 정말 흉악한 악마들이 따로 없었다.
창칼이 그 핏물과 살점의 그물을 가르며 장건에게 날아들었다. 청룡을 뽑으며 빙글 한 바퀴 돌았던 장건도 그 칼날들을 느꼈다. 당장 칼을 휘둘러 막을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결국 이 자리에 묶여서 다음 공격만 계속 막아야 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었다.
그래서 장건은 다시 한번 단전 속에서 혼원벽력을 불러일으키며 정면으로 쏘아져 나갔다. 그의 몸과 청룡이 번쩍 섬광을 그리고 이어서 꽈르릉-하는 천둥이 뒤를 따랐다.
마인들이 익힌 기기괴괴한 마공과 묵직한 갑옷들은 청룡의 예리함과 혼원벽력의 강렬함을 막지 못하고 모조리 갈라져 나갔다. 뒤이어 벌판 가득 핏물이 흩뿌려진 것은 당연했다.
“죽여라-!”
“크-아-아-!”
마공으로 눈이 돌아간 마인들은 그렇게 죽고 다쳐나가도 전혀 겁먹지 않았다. 도리어 죽어가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장건의 피를 보기 위해 몸을 던지고 쓰러지는 와중에도 자신의 무기를 휘둘렀다. 그게 아무 의미가 없진 않았다.
한순간에 포위를 뚫고 나온 장건은 직후 곧바로 자신의 정면으로 날아오는 새하얀 반월에 몸을 뒤틀며 바닥을 굴렀다. 그를 스쳐 지난 반월은 그 뒤에 있던 마인 둘을 세로로 쪼개고 바닥에 처박히며 사라졌다.
흙바닥을 구른 장건이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을 때는 이미 어깨와 허벅지가 붉게 물들고 있었다. 모용광현의 비검이 만든 틈으로 마인들의 날붙이가 닿은 것이다.
앉은 채 그 상처들을 본 장건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떠올랐다. 기쁨의 미소는 아니었다. 그것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무인의 흥분이었다. 그의 눈과 마인들의 눈이 마주쳤다. 그곳에서 이성은 사라지고, 상대방을 죽이기 위해 몸을 던지는 광란만 남았다.
“장거언-!”
한순간 멈췄던 싸움을 다시 시작한 것은 새하얗게 번쩍이는 광검光劍을 들고 덤벼드는 모용광현이었다. 다시 한번 비검을 펼쳐낸 그의 얼굴은 울긋불긋 일어난 혈관들과 거기 박혀서 피를 흘리는 나뭇조각들 덕분에 흉악한 악마처럼 보였다. 그를 시작으로 다른 마인들도 괴성을 토해내며 장건에게 달려들었다.
섬뜩한 미소를 짓던 장건도 이를 악물고 그들에게 마주 달려들었다. 점혈로 막아두었던 혈관이 터져 그의 가슴팍에선 피가 흘렀고, 쥐어짜인 단전에서는 다시 한번 내공이 쏟아져나왔다. 시뻘겋거나 거뭇한 혈광을 번뜩이는 마인들에 맞서서 장건의 눈에서도 시퍼런 정광晶光이 반짝였다.
광전사狂戰事에 가까운 마인들에 맞서서 장건은 가진 무공을 풀어냈다. 혼원벽력이 연이어 벼락을 쏟아냈고, 창궁무애의 이치가 그들의 공격 궤적을 읽어냈다. 때로는 청룡의 칼날 끝에서 부드러운 곡선이 풀려나와 받은 힘을 되돌려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마인들은 그 천둥소리와 신비로운 무리武理 앞에서도 그저 두 눈 가득 마기를 번들거리며 장건을 노렸다. 오로지 공격성만 남은 짐승들은 자신의 죽음을 담보로 장건의 몸에 어떻게든 작은 상처 하나만이라도 남기려 했다.
일백 기의 기병대는 장건 하나에게 차츰차츰 동료를 잃으며 점점 이성을 잃다가, 마침내 이제까지 나름대로 지켜오던 모든 법도와 논리를 잃고 마기에 빠진 괴물들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장건 또한 점점 본능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기에 곧 그 자리에는 무를 겨루고자 하는 자가 없었다. 오로지 상대를 죽이고 피를 보고자 하는 짐승들만 남아서 창칼과 이빨을 들이밀었다. 벌판의 풀밭 위로는 시체와 핏물만 쏟아졌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자 하는 살육의 시간이 이어지길 한참. 마흔을 넘어가던 마궁의정예는 결국 대부분 시체가 되어 쓰러졌다. 끝끝내 그 자리에 선 것은 장건과 모용광현뿐이었다.
그 모용광현이 눈가를 파르르 떨며 말했다.
“···결국 제 일대가 모조리 네놈 손에 죽었군.”
그때 장건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몸도 성하진 않았다. 몸 곳곳에 상처가 나 피가 흘렀고, 늘어뜨린 칼끝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구름으로 사는 건 무슨 기분일까?”
참 맥락 없고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하지만 모용광현은 떨리는 눈으로 장건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난 산산이 서부로 떠나는 걸 반대했었다. 비록 사생아라지만 나는 내 딸아이를 사랑했고, 그래서 녀석은 그냥 가문에서 지낼 수 있었어. 고작 뱀의 지위로 위험한 작전에 나설 필요가 없었단 말이야···”
“얼마 전까지 구름 비슷하게는 살았던 것 같은데···”
장건과 모용광현은 시체와 피로 물든 벌판 위에 서서 서로를 마주하고는 그렇게 독백했다.
“···넌 내 딸을 죽였다, 장건.”
“···하지만 돌아갈 곳이 있는 것도 나쁘진 않군.”
다음 순간 모용광현의 눈에서 다시 한번 새하얀 광망이 쏟아져 나왔다. 게다가 이번엔 그의 눈과 검에서 번쩍이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전신에서 섬뜩한 백광이 흘러나오며 그는 빛 덩어리 비슷한 것이 되었다.
하지만 그 빛이 쏟아져나오는 눈알의 혈관은 시뻘겋게 터져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결국 그는 붉은 눈과 하얗게 빛나는 몸을 가진 괴인이 되어 장건을 향해 검을 겨눴다.
“이건 내 딸의 복수다.”
그때 하늘을 올려다보던 장건의 눈이 그를 마주 보았다. 끓어오르는 힘에 잔뜩 일그러진 모용광현과는 다르게 홀가분하고 차분한 눈이었다. 그 눈을 마주한 모용광현은 곧 괴성을 지르며 자신의 모든 내공을 담아 장건에게 몸을 날렸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그의 몸 자체가 하얀 백광의 검기가 되어 날아간 것이다.
그를 마주한 장건은 그 검기, 혹은 내력의 폭풍이 코앞까지 다가오는 동안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다가, 어느 순간 청룡을 들어 가볍게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내리그었다.
그 순간 그들이 선 벌판이 태양을 잃은 듯 어두워지고, 청룡이 그린 궤적 안에서 별빛이 반짝였다.
잠시 후 그 모든 것이 환상이었던 것처럼 하늘과 벌판은 제 색을 되찾았다. 바뀐 것은 서로를 마주 보던 장건과 모용광현이 이젠 서로를 등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쿨럭···”
정적을 깬 것은 모용광현의 입에서 쏟아져나온 핏물이었다. 그는 조금 전 장건이 그랬던 것처럼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자잘한 깃털 구름이 느리게 흘러가고 있었다.
“합당한 복수요.”
그때 그를 등진 장건이 그렇게 말했다. 모용광현은 입에서 핏물을 철철 흘리면서 피식 웃었다.
“그런가? 내 딸아이 볼 낯은, 있겠···”
그는 말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상체가 비스듬히 쩍 갈라지며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일백 명의 마인과 모용가의 가주가 벌판 위에서 죽었다.
홀로 서 있던 장건의 몸이 휘청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몸을 바로잡고는 천천히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청룡을 집어넣고, 또 터진 상처를 점혈한 장건은 곧 조조의 곁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걸을 수 있겠냐?”
장건의 말에 바닥에 엎드려 있던 조조는 벌떡 일어섰다. 아까 장건이 살폈던 것보다 훨씬 멀쩡한 모습이었다. 조조는 멀쩡하다는 듯 푸르륵거렸다.
“···의술을 좀 더 배워야 했나.”
자신의 돌팔이 의술을 탓한 장건은 고개를 휘휘 내저으며 비척비척 조조의 안장 위로 올라탔다.
“가자.”
어디로 가자는 것인지 목적지도 말하지 않았지만 조조는 털털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그 위에 장건은 그 움직임에 맞춰 흔들거렸다. 그렇게 팔팔한 조조와 그 위에 반쯤 쓰러진 장건은 서쪽으로 떠났다.
여전히 쾌청한 하늘 아래 남은 것은 숨이 끊어진 시체들과 주인을 잃어 무우-하고 우는 들소들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