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West Murim RAW novel - Chapter (56)
56화
* * *
장운 부부와 상회 사람들은 처음엔 죽은 자가 유모인 줄 알고 기겁했다. 하지만 시체의 가짜 머리카락과 죽으면서 역용술이 반쯤 풀린 모습 덕분에 오해는 금방 풀렸다. 그 후 장운은 유모의 집에 사람을 보냈다.
진짜 유모 이 씨는 본인의 집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별다른 일가친척 하나 없이 외롭게 살아가던 사람인지라 달리 죽음을 알려야 할 사람도 없었다. 장운 부부와 상회 사람들만 안타까워할 뿐이었다.
그리고 신사천에 본단을 두고 있던 무림맹은 본인들 앞마당에서 사람이 둘이나 죽는 사건이 발생하자 빠르게 사건조사관을 보냈다. 조사관은 가짜 유모가 죽고 나서 그날 해가 지기도 전에 장가상회에 도착했다.
그녀는 장건도 아는 얼굴이었다.
왼쪽 이마에서 오른쪽 뺨까지 이어지는 큰 흉터, 그리고 입술 아래와 왼쪽 뺨에도 뚜렷한 칼자국. 그러나 선이 진한 이목구비 덕분에 험악하다기보단 그녀만의 특색으로 보이는 모습. 그녀는 무림맹 명패를 내밀며 등장했다.
“오랜만이오, 장 무인. 다시 만나니 반갑군.”
무림맹 순찰대 칠십일호 적세인이었다. 그 옆에는 그녀의 동료 산호가 슬쩍 손을 들어 아는 척을 했다. 장건은 그들을 보며 물었다.
“순찰대는 각 지부를 순회하는 줄 알았는데.”
“항상 지부를 돌고 있지는 않소. 보통 순찰대 절반이 순회하면 나머지 절반은 본단에서 간단한 작업을 하며 시간을 보내지. 그러다 신사천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나서기도 하고.”
적세인은 명패를 품 안에 집어넣으며 말을 이었다.
“일단, 장 무인? 당신은 이 사건의 전모가 완전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살인 용의자요. 만약 마음대로 신사천을 떠나면 그대로 현상금이 걸리고 무림맹의 추격을 받게 될 것이오. 그러니 얌전히 있으시오.”
듣고 있던 장운이 화들짝 놀라서 외쳤다.
“용의자라니! 내 동생이 어떻게 용의자가 된다는 말이오! 유모를 죽이고 변장까지 해서 집 안으로 들어온 암행인을 잡은 건 정당방위고, 정작 죽은 건 본인이 독을 먹고···”
“아유, 진정하시죠. 말 그대로 사건조사가 끝나기 전까지만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신고된 내용이 맞는다면 자연히 혐의는 벗게 되는 거고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니··· 그래도···”
딱딱한 표정의 적세인과 달리 산호는 넉살 좋게 웃으며 장운을 달랬다. 장운은 그 얼굴에 뭐라 역정을 내진 못하고 번뜩 상회 사람들을 노려보았다. 사건이 벌어지자 상회 사람 중 누군가가 얼른 무림맹에 신고부터 넣고 본 것이다.
적세인과 산호는 일단 간단한 전후 상황을 조사했다. 유모가 왜 전날 나오지 않았는지, 아파서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누가 들었는지, 정말 상회 사람들 모두 유모를 알아보지 못하고 안으로 들여보낸 것인지 등등의 이야기와 장건이 유모를 제압한 것까지였다.
그 후 장건과 장운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 암행인의 시체를 확인해야겠소.”
적세인과 산호, 장운은 그대로 시체를 치워두었던 창고로 움직였다. 장건은 슬렁슬렁 뒤를 따랐다.
적세인은 창고 안에 들어서자 시체 옆에 앉아 덮여있던 거적을 걷어내고 산호에게 손을 내밀었다. 산호는 허리춤의 작은 가방들에 손을 넣고 꿈지럭대더니 조그만 호롱에 불을 붙여 그녀의 손 위에 올려놓았다.
“흐음.”
그녀는 그 호롱불을 비춰가며 시체를 꼼꼼히 살폈다. 입 안에서 나는 냄새를 맡기도 하고, 몸 여기저기를 꾹꾹 눌러보기도 했다. 그 후 장건을 올려보며 물었다.
“일단 묻지 않을 수 없겠군. 어떻게 유모 본인이 아니라는 걸 알았소? 원래 유모를 알고 있었소?”
장건은 고개를 저었다.
“난 어제 하룻밤 머문 게 다요. 상회 사람들 얼굴은 거의 모르지.”
“그럼 어떻게 이 자가 유모가 아니라는 걸 눈치챘소? 다른 상회 사람들은 아무도 이상한 낌새를 느끼지 못하고 그녀를 들여보냈는데.”
“애가 알더군.”
“애?”
장건은 팔짱을 끼고 창고 문가에 삐딱하니 기대고 서서 말을 이었다.
“장영이라고 네 살 난 아이가 있는데, 뭔가 자기가 알던 유모와 달라졌다는 걸 느껴서인지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렸소.”
“···아이의 반응만으로 유모가 아님을 확신했다는 말이오?”
장건의 대답에도 적세인은 재차 그리 물었다. 다시 대답하려던 장건은 그 말투와 눈빛에서 그녀가 하고 싶은 말이 따로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 그래서 입을 다물고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잠시 그 눈을 마주 바라보던 적세인은 장운에게 눈을 돌리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잠시 자리를 피해주시오.”
“뭐, 뭐요? 아니 내 집에서 일어난 일인데 내가 몰라서야···”
“형님.”
그때 장건의 짤막한 한마디에 장운의 표정이 변했다. 그는 자신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바닥을 내려다보는 장건에게 시선을 주다가, 굳은 얼굴로 천천히 창고를 걸어 나갔다.
그가 나가자 문가에 기대고 있던 장건은 창고 문을 닫아버렸다. 어둑한 창고 안에서 조그만 호롱불만 흔들거렸다. 그렇게 문을 닫은 장건은 적세인에게 몸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다시 물어보시오.”
적세인의 눈이 호롱 불빛에 흐릿하게 반짝였다.
“···정말 아이의 반응만으로 이자의 역용술을 알아보았소?”
“이자 말고도 역용술 쓰는 작자들을 몇 번 봐서 그 정도면 충분했지.”
그녀의 눈빛이 더 깊어졌다.
“그럼 그 역용술을 쓰는 자들이 누구인지도 알고 있소?”
“글쎄. 일단 내가 알기론 한 곳뿐인데.”
그가 그렇게만 말하고 입을 다물자, 잠시 창고 안에 정적이 흘렀다. 시체 옆에 쭈그려 앉은 그대로 장건을 바라보던 적세인은 침묵이 길어질 즈음 불쑥 말했다.
“제국의 비밀조직이 신대륙의 음지에서 암약한다는 이야기는 꽤 유명하오. 물론 진짜 그들을 보았다는 사람은 별로 없지. 실제로 맹에서도 그들의 꼬리를 잡기 위해 많은 힘을 쏟고 있소.”
그녀는 피식 웃었다.
“이런 안마당에서 갑자기 흔적을 찾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지만.”
장건은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무림맹은 제국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아는데. 무림맹주도 황제에게 검과 지위를 하사받았고.”
적세인은 양손을 깍지 끼워 무릎 사이에 끼우더니 말을 이었다.
“정치, 아니 세상일이라는 게 다 그렇지만, 그게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소. 이 땅은 중원과 너무 멀고 나름의 야심을 품은 자들은 너무 많으니까. 무림맹과 황군, 고대세가, 상인들, 무법자들, 마공을 익힌 마인들, 그리고 장 무인이 말하는 그들까지. 그중에 겉으로는 황제의 질서를 위한다는 자들도 결국은 나름의 이익을 위해 칼을 휘두르고 있소. 그 끝에 당하는 건 언제나 힘없는 양민뿐이지.”
그녀의 눈이 흙바닥에 누운 시체를 향했다.
“조금 더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복잡한 문제에 얽히신 것 같소, 장 무인. 이들, 자신들을 암룡대라 칭하는 조직은 아무 일에나 끼어드는 자들이 아니니까.”
듣고 있던 장건은 자연스레 팔짱을 끼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이제 뭐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오?”
“차근차근 조사해 나가야지. 듣자 하니 장 무인이 오늘 이 상회에 머물렀던 것은 그저 우연일 뿐인데, 그렇다면 이 자가 유모로 잠입한 목적은 아이들의 유괴나··· 살해였을 수 있소. 장 무사가 없었다면 아이들과 이 자를 막을 자는 없었으니까. 그리고 그건 결국 아이들의 아비, 장 행수에게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오. 협박이나 경고나, 혹은 거래나.”
장건은 그녀가 장운을 내보낸 이유가 단순히 암룡대의 이름을 감추기 위함만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에게서도 조사할 것이 있으니 거리를 둔 것이다. 장건은 그쯤 의문 하나를 느꼈다. 그렇다면 자신과도 굳이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없지 않았나?
“···난 무림맹 사람이 아닌데.”
적세인은 다시 웃었다. 그 의문을 알아들은 것이다.
“아니지. 하지만 장 무인은 이제 항상 나와 함께 있어야 하오. 그러니 뭣도 모르고 따라오는 것보다는 돌아가는 사정 정도는 알고 따라와야 의문이 없겠지.”
“왜?”
“암룡대 요원을 해치고 계획을 방해했으니 언제 어떻게 공격받을지 모를 일이니까. 어쩌면 황군 교위가 갑자기 당신을 습격할 수도 있소. 이 신사천에 얼마나 많은 암룡대 요원, 그리고 암행 황군이 있을지는 무림맹에서도 아직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오.”
그렇게 대답한 적세인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상회 사람들과 개개인 면담부터 시작해야겠군. 산호?”
“예, 선배님.”
“한 사람씩 면담을 시작해. 면담 내용은 모두 꼼꼼히 기록하고.”
“···선배님은요?”
“난 장 행수와 따로 본다.”
“아, 예.”
적세인은 자신을 우두커니 바라보는 장건을 마주 보며 말했다.
“갑시다.”
장건은 창고를 나서는 그녀의 뒤를 일단 따랐다. 그녀의 말처럼 이 각 세력의 이권이 복잡하게 걸려 얽힌 사건이라면 일단 그녀의 명패, 무림맹이라는 이름이 어느 정도까지의 단서를 찾아가는 데에는 도움이 될 터였다.
밖으로 나온 산호는 곧바로 상회의 빈방 하나를 정리해 직원들의 면담을 시작했다. 그리고 장건과 적세인은 장운이 기다리는 별채로 향했다.
별채 안에는 장운과 형수 염 씨, 그리고 장상, 장영 남매가 있었다. 염 씨는 안으로 들어서는 장건을 보고 걱정스레 물었다.
“도련님, 아깐 정신이 없어서 넘어갔는데, 어디 다친 곳은 없는 거죠?”
“멀쩡합니다.”
장건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굳은 안색이었던 염 씨와 남매는 그 웃음을 보고 얼굴이 조금 밝아졌다. 그때 적세인이 입을 열었다.
“장 행수, 이번 일의 원인으로 짐작 가는 일이 없으시오?”
장운은 굳은 인상으로 적세인과 눈이 마주쳤다.
“···장가 상회가 신사천에 들어선 지 이제 두 달째요. 이제 막 건물과 토지의 증서를 마련한 참인데 짐작 갈 일이 뭐가 있겠소? 아직 상회는 완전히 자리를 잡지도 못한 상태고 상행을 이루지도 못했지. 거기에 상품 조사조차도 끝나지 않았소. 뭘 사고팔지도 정해지지 않았으니 누구와 충돌이 날 게 없었단 말이오.”
적세인은 자기 턱을 만지작거리며 말을 이었다.
“신사천 상행조합에 가입은 하셨소?”
“했지. 상회 간판을 달기도 전에 이미 가입하고 회비까지 냈소.”
“흠, 좋소. 그럼 다른 뭔가가 생각나거나 짐작 가는 일이 생기면 상회에서 조사 중인 산 무사에게 알려주시오. 장 무인? 살해당한 유···”
그녀는 염 씨 품에 안겨있는 남매를 흘끗 바라보고 말을 이었다.
“···그, 다른 현장으로 이동하겠소. 갑시다.”
먼저 몸을 돌린 그녀는 별채를 빠져나갔다. 장건은 그 뒤를 따라 나가려다 걸음을 멈추고 장운 가족을 돌아보며 말했다.
“너무 걱정할 것 없습니다. 어디 가지 말고 집에 있으세요.”
장운은 복잡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굳게 다문 입술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장건이 나가려는데 염 씨 품에 안겨있던 장상이 불쑥 외쳤다.
“삼촌! 나쁜 놈들 다 혼내줘요!”
장건은 피식 웃었다. 저 꼬마가 뭘 알고 말하는 것일까?
“그래, 싹 다 혼쭐을 내줘야지.”
그는 다시 초롱초롱해지는 장상의 눈을 보다가 몸을 돌렸다. 그렇게 멀어지는 그의 모습을 장운이 어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별채를 나선 장건과 적세인은 유모의 집으로 향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런데 상회 앞에 웬 남자 하나가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는 걸어 나오는 두 사람을 보더니 말을 붙였다.
“이보시오, 여기 무슨 일 있소?”
“그쪽은 무슨 볼일이시오?”
그는 가까이서 본 적세인의 얼굴을 보고 살짝 놀란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 뭐냐. 오늘 견 어르신께 초대받은 장건 소협과 장운 행수를 모시러 왔는데요.”
그러고 보니 어느새 석양이 지는 저녁이 되어가고 있었다. 당장 장건 형제는 견우영 조합장에게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었고.
장건은 앞으로 나섰다.
“미안하지만 문제가 좀 생겼소. 사람이 죽었거든.”
“예, 예? 사람이 죽어요?”
“저녁은 다음에 먹으러 가겠다 전하시오.”
당황하던 하인은 알겠다며 허리를 꾸벅거리고 종종 상회 앞을 떠났다. 장건은 그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적세인과 함께 유모의 집으로 떠났다.
* * *
상회에서 멀지 않은 유모의 집 앞에는 무림맹 무사 하나가 의자를 깔아놓고 앉아서 엄숙한 눈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을 물리고 있었다. 주변에 사는 주민들만 여기저기서 자기들끼리 웅성거리고 있었다.
찌릿한 눈빛을 쏘아대던 그는 다가오는 적세인의 모습이 벌떡 일어섰다.
“적 대원님 오셨습니까.”
“그래. 누구 따로 온 사람 있었나?”
“없었습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 다가오는 사람도 없더군요.”
“그건 네 눈빛이 무서워서 그래.”
대충 인사를 나눈 그녀는 작은 판잣집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상회 직원의 신고 후 빠르게 현장을 점거한 무림맹 덕분에 유모의 시체도 아직 죽은 자리에서 그대로 누워 있었다.
적세인은 곧바로 시체에 다가갔다. 그녀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선 장건은 차분한 눈으로 판잣집 안을 둘러보았다. 무림맹 무사가 의아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음. 자는 중에 입을 막고 심장을 찔렀군.”
넓은 핏자국과 유모의 시체에는 딱 그 정도 이야기만 있었다. 유모를 죽인 자는 그 후 옷장에서 그녀의 옷만 꺼내 갔을 뿐 별다른 단서를 남기지 않았다. 적세인과 장건은 그 작은 판잣집을 한참 둘러보았지만 결국 소득 없이 문을 나서야 했다.
“시신을 수습해줘.”
“예, 적 대원님.”
적세인은 무림맹 무사에게 그리 말하고는 어두워지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장건은 그녀가 무표정이었지만 뚜렷한 단서가 없어 살짝 짜증이 나고 있음을 눈치챘다. 눈썹이 처음 만났을 때보다 조금 더 역 팔八자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회 직원들부터 더 파봐야겠소. 내부 사정을 아는 자가 있었으니 유모를 살해하고 그 행세를 취할 생각을 했겠지.”
장건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시대에 어떤 과학적 수사기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 결국 할 것은 탐문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려 몸을 돌렸다. 장건의 눈에 멀리서 주민 대여섯이 모여 이곳을 바라보고 웅성거리는 게 보였다.
“···저 새끼.”
그런데 그중에 사람 중에 그의 시선이 향하자 슬쩍 몸을 숨기려는 누군가가 눈에 띄었다. 옆에 있는 적세인처럼 그도 장건이 아는 얼굴이었다. 주민 뒤에 숨던 그는 바짝 굳었다. 장건이 그쪽을 바라본다는 걸 눈치챘기 때문이었다.
장건은 성큼성큼 그에게 다가갔다.
“장 무인? 어디 가시오?”
적세인이 살짝 당황하며 그 뒤를 따랐다. 웅성대던 주민들은 장건과 그녀가 다가오자 의아한 눈으로 바라보며 조용해졌다. 장건은 그들 앞에 서서 덤덤하게 말했다.
“나와.”
주민들이 어리둥절해 서로를 돌아보았다. 뒤따라온 적세인도 의아한 눈으로 그들과 장건을 번갈아 보았다. 뜬금없이 무슨 행동인지 모를 일이었다.
“얌전히 나와. 끌고 나오기 전에.”
“장 무인, 상황 설명을 좀···”
그런데 당황한 주민들 사이에서 슬그머니 나오는 사람이 있었다. 약간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난 이의 이름은 양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