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d West Murim RAW novel - Chapter (8)
8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던 도적들은 감상청의 외침에 화들짝 놀라 장건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소리 지른 감상청도 내렸던 말 위에 올라타 제일 뒤에서 장건을 쫓았다.
“거기 서라 이 새끼야!”
“서겠냐.”
장건은 피식 웃으며 이마의 상처를 매만졌다. 겉 살가죽을 살짝 베인 것 같았다. 큰 상처는 아니었으나 피가 흘러 시야를 가렸다. 손으로 대충 훔쳐낸 후 옆으로 털어냈다. 당장 뒤에서 쫓아오는 놈들이 서른인데 작은 상처 하나 매만지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서라! 거기 서, 씹새야!”
“서라고!”
잠시 그렇게 신나게 내달리고 슬쩍 뒤돌아보니 도적놈들은 각각의 말과 기마술에 따라 들쭉날쭉한 모양으로 장건을 쫓아오고 있었다. 역시 배워먹다 만 도적놈들다운 모습이었다.
장건의 귀에 거칠어진 조조의 숨소리가 들렸다. 언덕에서부터 이어진 전력 질주에 숨이 차기 시작한 것이다. 장건은 고삐를 살살 잡아당겼다. 그의 뜻을 알아들은 조조가 슬그머니 속도를 줄였다.
“됐다! 저 새끼 말이 지쳤어!”
“죽여! 잡아서 끌어내려!”
가장 선두에서 달리던 놈이 장건의 등에 바짝 따라붙으며 자신의 칼을 높이 들었다. 이빨이 삐죽삐죽한 모양이 보통 흉악한 것이 아니었다. 살을 베는 것이 아니라 찢어버리기 위한 칼날이었다.
그때 장건이 갑자기 두 손으로 안장을 밀어치며 뒤로 빙글 돌아앉았다. 도적놈이 깜짝 놀라서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시발?”
동시에 장건의 허리에서 빛줄기 하나가 번쩍이고, 높이 들었던 도적의 오른 팔뚝과 머리는 몸과 이별해 두둥실 허공을 날았다.
“아용! 저 새끼가 아용을 죽였어!”
뒤에서 따라오던 다른 도적들이 화들짝 놀라서 움찔거렸다. 하지만 개중에도 용감한 놈들은 도리어 말을 재촉해 장건에게 따라붙었다.
“그냥 발만 잡아! 그럼 대형이 처리하실 거다!”
“잡아라!”
중간 길이 창과 길쭉한 장대 도끼를 든 도적 둘이 장건의 좌우로 따라붙었다. 그들은 장건의 칼날 밖에서 공격할 셈으로 보였다. 창을 든 도적이 훅 장건을 찔렀다. 창의 특성상 대단히 빠르고 섬뜩한 일격이었다.
그러나 장건은 자신의 칼을 들어 창을 옆으로 비껴냈다. 칼날과 창대가 드드득 서로의 몸을 비볐다. 도적은 공격이 빗나가자 빠르게 창을 빼려 했다. 하지만 창이 뒤로 빠지는 것보다 장건의 왼손이 그 창대를 붙잡는 것이 더 빨랐다.
도적은 웃었다. 그는 도적단 내에서 힘이 세기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장건을 그대로 말 아래로 떨어뜨릴 생각으로 확 끌어당겼다. 일단 땅에 떨어지면 말에 탄 다른 도적들이 아주 유리해질 터였다.
“어?”
창대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니, 도리어 뭔가가 창대를 통해 손바닥으로 파고들어 짜르르 울렸다. 도적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창대를 놓아버리고 말았다. 그가 창대를 놓음과 동시에 나무 창대 중간이 퍽 소리를 내며 터져나갔다.
도적은 찢어져서 피가 질질 흐르는 손바닥과 못 견디게 아픈 팔을 부여잡고 뒤로 쳐졌다. 장대 도끼를 들었던 도적은 창대가 터져나간 것 때문에 깜짝 놀라서 장건에게 눈을 떼고 말았다.
그가 다시 장건을 바라보았을 때는 이미 그의 칼날이 도적의 목을 베고 있었다.
“저 새끼 뭐야? 뭔 마술을 부리는 거야?”
손이 다친 도적이 뒤로 슬슬 물러나며 두렵다는 듯 중얼거렸다.
“이 겁쟁이 새끼!”
그때 뒤에서 따라오던 감상청이 맨손으로 그 도적의 머리를 부숴버렸다. 피와 희멀건 건더기들이 후두둑 튀는 모습에 주변에 있던 도적들이 깜짝 놀란 얼굴로 바라보고 있자니 그가 외쳤다.
“쫓아가! 쫓아가서 저놈 말이라도 공격해! 어떻게든 바닥으로 떨어뜨려! 나중에 저놈 몸에 칼자국 하나 못 낸 놈은 내 손에 뒈진다! 지금 내 뒤로 쳐지는 놈도 뒈진다-! 그리고 저놈은 반드시 내 손에 뒈-진-다-!”
도적들은 그 살벌한 모습에 바짝 쫄아서 다급하게 말을 몰았다. 두려움을 잊겠다는 듯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뒤돌아 앉은 장건은 그 꼴을 보며 중얼거렸다.
“저건 뭔 미친놈이야? 제정신이 아닌데.”
그런 장건의 눈에 검붉은 빛으로 번쩍거리는 감상청의 눈이 보였다. 장건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삼 단주라는 놈들이 다 같이 마공을 익혔군. 미친 새끼들.”
처음엔 성질이 급해지는 정도에서 심해지면 인간의 피와 뇌수를 마시고 살점을 씹게 되는 마공魔功.
초패마왕楚覇魔王 항우 이래로 수많은 이들이 더 빠른 힘과 강력한 내공을 위해 마공을 익혔다. 마공은 일반적인 내가기공에 비해 적게는 몇 배, 많게는 수십 배 빠르게 내공을 모았고, 그건 많은 무림인에게 견딜 수 없는 유혹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그 항우 본인이 마공의 광기를 이기지 못했던 것처럼 그것을 익힌 자들 대부분은 폭력적이고 괴이한 마력에 미쳐 비인간, 마인魔人이 되었다. 산을 쪼개고 바다를 가를 힘을 얻으면 뭐 하는가? 피에 미쳐 어미와 자식도 알아보지 못하는 괴물이 되어버리는데.
게다가 마공을 익힌 것이 들키면 단순히 무림맹이나 고대 가문들에게 쫓기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았다. 제국이, 황군이 나서게 되는 것이다. 물론 신대륙에는 제국의 영향력이 약해 마인들이 자주 등장하긴 했다. 애초에 제국의 식자들이 걱정했던 것도 그런 부분이었으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마인은 적당히 사람 서넛 죽이는 사고를 치다가 무림맹에 걸려 죽었다. 당장 눈앞에서 부하의 머리를 부순 감상청처럼 마공은 다른 무공처럼 몇 년이고 산골에 처박혀 숨어서 열심히 익힐 수 있는 무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장건의 짧은 상념이 스쳐 지나가는 와중에 악에 받친 도적놈들이 고함을 지르며 장건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장건은 다리로 조조의 옆구리를 살짝 때렸다. 뜻을 알아들은 녀석이 속도를 조금 더 늦췄다.
자연스레 전력으로 달려온 도적들이 차례차례 장건에게 닿았다. 빠르게 달리는 와중이라 여럿이 한꺼번에 장건을 덮치진 못했다. 기껏해야 둘, 셋이 전부였다.
그리고 장건은 삼십 명 모두에게 둘러싸인 것이 아닌 이상 이딴 도적놈들에게 질 정도로 허투루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
자세가 불안해 힘이 실리지 않은 공격은 칼을 들어 빗겨내고 반격해 칼집을 내줬다. 도끼같이 무게로 내려찍을 수 있는 무기는 애초에 일격을 허용하지 않고 먼저 공격했다. 한 놈이 바짝 붙어 안장을 박차고 달려들려 하자 놈의 명치에 왼 주먹을 꽂아주었다. 사정을 두지 않고 실은 내공으로 내장이 박살 난 놈이 왈칵 피를 토하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시발!”
“뒈져! 제발!”
뒤에서 쫓아오는 두목에 대한 두려움으로 도적들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불쌍한 표정들이긴 했지만 장건은 봐주지 않았다. 평범하고 선량한 양민들을 도살하며 재물을 모으던 놈들이었다. 봐줄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도적들은 차례차례 다가온 순서대로 차례차례 목이나 몸에 큼직한 칼집 하나씩 받고 말 위에서 떨어져 죽었다.
뒤에서 따라오며 보던 감상청의 눈에는 자기 부하들이 두셋씩 우르르 몰려가 챙챙 소리가 나고는 후두둑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몸을 던진 공격 덕분에 장건의 옷 위에도 작은 칼자국들이 나고 있었지만, 결국은 그냥 갈려 나가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가 소리쳤다.
“이 병신들아! 한꺼번에 덮쳐! 한꺼번에!”
그의 외침에 무작정 달리던 도적들이 정신을 차리고 슬금슬금 속도를 늦추며 대형 비슷한 것을 만들려 했다. 조조의 등에 거꾸로 타고 있던 장건은 칼을 휙 털며 그걸 바라보다가 왼손으로 안장을 짚고 두 다리를 끌어올렸다. 말안장 위에 쪼그려 앉은 자세였다.
그리고 그걸 본 도적들이 뭘 어쩌기도 전에 뛰어올랐다.
“어어?”
“뭔, 씹!”
뛰어오른 장건이 안착한 곳은 주인을 잃고 주변을 따라 무작정 달리던 말 위였다. 열댓 명의 도적이 죽으며 남은 말들이 다른 도적들과 함께 황야를 달리고 있었다.
장건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곧바로 안장을 박차고 다시 뛰어오르며 칼을 휘둘렀다. 어벙한 표정을 짓던 도적 하나가 목이 달아나고 장건은 그 몸뚱이를 발로 걷어차며 반대편으로 뛰었다.
이번엔 이를 악문 얼굴의 도적이 칼을 맞고 떨어졌다. 놈의 발이 등자에 걸려서 떨어진 몸이 질질 끌려갔다. 장건은 그 말 안장을 박차 다른 빈말 위에 올라앉았다.
도적들로서는 경악스러운 광경이었다. 달리는 말 위를 징검다리 건너듯 뛰어다니며 칼까지 휘두르는 모습은 말로만 듣던 황궁의 고수가 이런 모습일까 싶은 장면이었다.
덕분에 잔뜩 겁을 집어먹은 도적들은 흘끔거리며 뒤를 돌아보았다. 장건의 귀신같은 솜씨에 도망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뒤에는 괴물 같은 그들의 우두머리가 눈에 불을 켜며 쫓아오고 있었다.
그 눈빛을 본 감상청이 소리쳤다.
“이 머저리들! 뭉친 다음에 허공에 떴을 땐 같이 공격하면 되잖아!”
도적들은 깨달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각자 든 무기를 치켜들고 우르르 모였다. 장건이 다시 뛰어올라 덮치기만 하면 찔러버리겠다는 기세였다.
장건은 그들의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올라탄 말의 고삐를 끌어 둥글게 모인 놈들의 외곽으로 붙었다.
“안 뛰잖아?”
도적 하나가 옆으로 다가온 장건의 얼굴을 보고 멍청하게 중얼거렸다. 그 얼굴을 보며 싱긋 웃어준 장건이 놈의 옆구리에 칼을 쑤셨다. 놈은 억 하는 소리 한 번 내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놈의 뒤에서 따라오던 말이 놈을 밟고 그대로 자빠졌다. 그 위에 타고 있던 놈은 머리부터 앞으로 떨어지며 우득 하는 소리를 냈다.
가볍게 둘을 처리한 장건은 말을 재촉해 앞으로 내달렸다. 서로서로 가까이 붙어 달리던 도적들은 그걸 쫓아가겠다고 무작정 앞으로 나서다가 자기들끼리 발이 엉켜 서넛이 와르르 넘어져 버렸다.
“이 병신들!”
장건은 연이은 감상청의 욕지거리에 피식 웃었다. 감상청은 기마술이 부족한지 처음 제일 뒤로 쳐진 이후 계속 앞으로 치고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자기 부하들만 욕하니 이런 졸장이 따로 없었다.
다시 제일 선두로 나아간 장건은 흘끔 뒤를 돌아보았다. 남은 도적들은 용감한 놈들만 남았는지 이제 뒤에서 쫓아오는 감상청이고 나발이고 본인들부터 장건에게 한 칼 먹여주고 싶다는 표정이 되어 달려오고 있었다.
칼을 휙 털어낸 장건은 양다리를 끌어올려 다시 한번 안장 위에 쭈그려 앉았다. 그런데 이번엔 도적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정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말을 향해 짧게 중얼거렸다.
“미안하다.”
그 후 장건은 가볍게 호흡을 들이켜고 단전의 내공을 양발로 움직였다. 그리고는 안장 아래로 그 내공을 강하게 내뿜으며 뛰어올랐다.
히히힝-!
장건은 훌쩍 날아가는데 그의 밑에 있던 말은 자신의 허리를 내리누르는 강력한 힘에 다리가 풀려 풀썩 주저앉아버렸다.
“으악, 시발!”
“아악!”
뒤에서 쫓아가던 도적들은 그 주저앉은 말에게 걸려 넘어졌다. 몇몇은 그대로 뛰어올라 넘었지만 그러지 못한 자들은 자신의 말과 함께 쓰러져 버렸다. 그들 중 머리가 부러져 죽는 것은 차라리 다행일 것이다. 이런 황야에서 다리가 부러져 고립되면 그대로 굶어 죽거나 야생동물에게 천천히 뜯어먹힐 테니까.
뛰어올랐던 장건은 가볍게 조조의 안장 위에 떨어지며 자연스럽게 고삐를 잡았다. 조조는 왜 이제 오냐는 것처럼 길게 울었다. 장건은 슬쩍 웃으며 고삐를 툭툭 끌었다. 조조는 그 신호에 따라 다시 한번 정면으로 전력으로 질주하다가, 도적들과의 거리가 어느 정도가 되자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돌았다.
순식간에 장건과 남은 도적들이 서로를 향해 마주 보고 달리게 된 것이다. 도적들은 조조가 돌자마자 마주 보인 장건의 얼굴을 보며 반사적으로 무기를 들었다. 그러나 이미 내공을 끌어올리고 있던 장건은 양손으로 칼을 잡고 어설프게 휘두르는 도적들의 무기를 모조리 튕겨냈다.
직후 몸 어딘가에 큰 칼자국 하나씩 받은 도적들이 말 아래로 투투둑 떨어진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너 이 새끼-!”
제일 뒤에 있던 감상청이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외쳤다. 장건은 곧바로 놈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방금 말을 자빠뜨리고 연이어 도적들을 베느라 내공이 요동치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마인과 드잡이를 하는 건 좋지 않았다.
그의 뜻을 알아들은 조조가 감상청 주변을 멀리 돌았다. 그는 벌게진 얼굴과 이글거리는 눈으로 말고삐를 잡아끌었지만 조조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거기서, 이 새끼야!”
장건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서른이 넘어 보였던 도적들은 모조리 사라지고 감상청 혼자 그를 쫓아 달려오고 있었다. 아직 한 놈이 남아있긴 하지만 삼십 대 일을 싸워 이긴 것이다. 장건은 자기도 모르게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달리며 잠시 숨을 가다듬은 장건은 조조의 고삐를 당겨 세웠다. 그를 따라 달리던 감상청은 그가 멈추자 자기도 모르게 따라 멈췄다. 그리고는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이 엿 같은 새끼··· 감히 내 부하들을···”
장건은 어이가 없다는 얼굴이 되어 되물었다.
“그렇게 귀한 부하 머리를 때려 부순 게 누구였더라?”
“이 새끼야! 네놈 아니었으면 그럴 일 없었다! 저 녀석들은 다 내 형제 같은 녀석들이었다고!”
“허이구, 지랄하네.”
장건의 감탄사에 감상청은 다시 열이 뻗친 듯 말 옆구리를 강하게 때렸다. 하지만 그가 타고 있던 말은 앞으로 튀어 나가지 않았다. 방금까지의 질주로 지쳐버린 녀석이 푸르륵거리며 달리기를 거부한 것이다.
“이런 시발! 이젠 망아지새끼가 날 무시해!”
감상청은 그렇게 외치며 그대로 말 정수리를 내려쳤다. 와작 하는 소리가 나며 말은 비명도 못 지르고 풀썩 주저앉았다. 그걸 본 장건은 이제 어이가 없다 못해 한심하다는 표정이 되었다. 말을 죽이면 자길 어떻게 쫓아오겠다는 것일까?
옛날부터 행군 용도 이상으로 발달하지 못한 경공술은 아주 짧은 순간은 말보다 빨라도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말을 따라잡지 못했다. 당장 장건이 조조를 끌어 멀리 도망가버리면 감상천으로서는 멀거니 서서 지켜만 봐야 한다는 말이었다.
“너! 이리 내려와라! 무인이라면 당당히 맞서라!”
감상청은 말을 죽이고 나서야 그걸 깨달았는지 말안장에 매어 두었던 검을 뽑으며 외쳤다. 정말 웃긴 것은 그가 말의 머리를 부수며 지금까지 애지중지 끌어안고 오던 감순덕의 머리가 떨어져 바닥을 구르고 있는데, 지금 붉게 달아오른 그의 눈에는 그걸 전혀 신경 쓰는 기색이 없다는 점이었다.
“나도 뭐, 널 살려둘 생각은 없었어.”
장건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조조의 위에서 내려왔다. 잠깐 사이에 울렁거리던 내공은 충분히 가라앉았다. 이제 이 도적단을 마무리할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