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ve Been Defended RAW novel - Chapter (183)
너희들은 변호됐다-183화(183/641)
“변호사님, 조사는 잘 다녀오셨어요?”
최종현이 조사가 어땠는지 몹시 궁금해할 터라, 조봉준을 서초동 숙소에 내려 주고 나는 사무실로 출근했다.
내가 사무실 문을 열기가 무섭게 시선이 집중됐다.
아직 상담만 몇 명 다녀가고 제대로 수임한 게 없는 시점이라 그런지, 강민재와 오 사무장 역시 내가 가져올 소식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어떠셨습니까? 정창윤 선배 변호사님 연수원 동기잖아요. 좀 말이 통하던가요?”
“친하지 않았다고 했잖아.”
“그렇긴 한데…….”
강민재는 내 눈치를 살피더니, 길게 한숨을 쉬었다.
“별로였나 봐요.”
“언제는 안 그랬나 싶긴 한데, 이번에도 우리한테 좋은 검사는 아닌 것 같아.”
유난히 내가 검사 복이 없긴 하다.
큰 건들은 대개 검사들이 나에게 적대적이었다.
대표적으로 양한석이 그렇고, 이번에 정창윤도 그렇고.
“왜요? 혹시 양 선배처럼 우신 앞잡이예요?”
강민재가 씩씩대며 물었다.
“아니. 성의 없고 합의하라고 노래 부르는 스타일이야.”
“아.”
의뢰인이 대단히 억울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변호사도 웬만하면 합의를 보는 것을 주천하는 편이다.
가장 빠르고 원만하게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은 사실이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정창윤 같은 검사를 만나면 기분 상하는 일이 잦아진다.
의뢰인을 위해 열심히 발 벗고 나섰는데, 정작 검사는 왜 그런 별것도 아닌 일에 애쓰냐며 한심해하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강민재 역시 그런 경험이 있는지, 그런 검사들을 만나면 맥이 빠진다며 투덜거렸다.
“증거 수집은 계속하고 있으니, 진전이 생기겠지. 아, 강 변.”
“네?”
“서부지검에 아는 사람 좀 있나?”
“서부지검에요? 네, 있죠.”
“그럼 정창윤 검사에 대해서 좀 알아봐.”
“제가 저번에 알아보겠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셨으면서.”
강민재는 그게 불만이었던 듯 틱틱댔지만, 입꼬리는 씰룩거렸다.
나는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이렇게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김찬영이 강민재의 속이 시커먼 버전이라고 생각하는 건 좀 심했던가 싶다.
“성격이나 스타일을 알아보라는 게 아니라, 주변 지인들을 좀 알아보란 소리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나, 정창윤한테 러브콜 간 건 없는지, 만일 사직할 생각 있으면 어디로 갈 생각인지, 그런 거.”
정창윤의 강점은 의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의사든 검사든 이른바 ‘사짜’ 직업이고 명예 역시 비슷하다.
오히려 금전적으로만 따진다면 검사보다 수입적인 면에서 더 낫기 때문에, 의대를 졸업한 사람이 굳이 사법 고시를 준비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 중에서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법조인의 직업적 성질 그 자체를 매력적으로 느끼거나 그런 쪽의 사명감이 투철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내 기억이 맞다면, 정창윤은 사법연수원 성적이 꽤 좋았다.
판사 임용도 충분히 생각할 법한데도 굳이 검사를 선택했다는 것은, 검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는 뜻이다.
그런 경우, 일반적으로는 직접 수사하며 정의를 구현하고 싶다는 사명감 때문인데…….
오늘 정창윤의 태도로 보았을 땐, 확실히 사명감이 투철한 쪽은 아닌 것 같다.
단순히 그가 우리 편을 들어 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에게서는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 특유의 열의를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검사로 경력을 쌓아서 로펌으로 가겠다는 마인드가 아닐까 싶은 것이다.
물론 의사 출신이라는 희귀하고도 엄청난 장점이 존재하기에 검사 경력이 없어도 로펌에서 모셔 가려고 할 테지만, 사람마다 생각은 다른 법이다.
만일 그가 로펌을 목표로 하고 있고, 그곳이 태광이라면.
그래서 태광과 긴밀하게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 사건 역시 명화제약의 영향을 받아 처리하고 있는 거라면 대비책을 갖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일단 저도 체크해 볼게요.”
“저도 아는 사람 있는지 좀 물어보겠습니다. 원래 이런 소문은 또 검사님들보단 저희 수사관들이 더 잘 알거든요.”
잠자코 있던 오 사무장이 불쑥 끼어들며 말했다.
맞는 말이다.
검사와 한방을 쓰며 가장 가까이에서 지내는 사람은 같은 부서 검사도 아니고, 수사관과 실무관들이다.
소문 역시 그들 사이에서 돌던 것이 뒤늦게 검사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경우가 왕왕 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 * *
“몇 분 남았어?”
“5분이요.”
오늘은 방송일이다.
공식적으로 세 번째 방송이다.
첫 번째 방송은 화제성 때문인지 시청자 2천 명을 훌쩍 넘어섰지만, 두 번째 방송은 천 명대에서 그쳤다.
하지만 오늘은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지금 대기하고 있는 사람만 1,500명이 넘고, 시간이 지나면 3천 명 정도는 들어올 기세였다.
“오늘 검찰 출석 썰 푼다고 하니까 새끼들 기다리고 있는 거 봐라.”
방송 시작 전 채팅창을 확인하던 조봉준이 킬킬 웃었다.
“방송 시작할게요.”
김정우가 카메라 앵글을 조정한 뒤 말했다.
최종현과 조봉준은 후다닥 테이블 앞에 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화면에 두 사람의 얼굴이 나오자, 최종현이 먼저 방송을 여는 멘트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최종현 기자입니다.”
“아폴론 조봉준입니다.”
“오늘 세 번째 시간이죠? 오늘은 시청자분들이 많이 들어오셨네요.”
[깐이마또까 : 재미없는 오프닝 됐고 얼른 검찰 조사 썰이나 ㄱㄱㄱ]방송이 시작되자 시청자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저번 방송에서 오늘 검찰 출석 썰을 풀겠다고 예고를 했기 때문인지, 다들 최종현과 조봉준의 인사를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썰이나 풀라며 성화였다.
“알았어, 얘들아. 씨바, 말 좀 하자. 바로 썰 풀긴 그렇잖아. 노가리 좀 까다가 얘기해야지. 니네 슈퍼스타K 안 봤냐? 제일 재밌는 건 60초 뒤에 공개하잖아.”
“여러분 생각만큼 그렇게 얘기가 길지도 않아요. 다 말씀드릴 테니까 채널 고정하세요.”
“형, 채널 고정이 뭐야. 멘트 너무 올드해.”
[주식천재 : 종현이형 연식 나와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돼지불백킬러 : 슈퍼스타K는 메이저 방송이고 니네는 그냥 하꼬 BJ잖아 빨리 썰 푸셈 바로 안 풀면 그냥 나감ㅅㄱ]
“하꼬 BJ? 이 자식이. 누가 들어달라고 애원했냐? 확, 그냥. 싸가지 없는 놈.”
[유한도전 님이 달풍선 1, 000개를 후원하셨습니다!]“달풍선 1,000개? 형, 달풍선 천개가 얼마야?”
“십만 원 아니야?”
“와, 도전아. 달풍선 고맙다. 근데 우리 리액션 그런 거 없는데? 이거 안 줘도 돼. 그냥 방송 보고 소문이나 많이 내 줘.”
두 사람은 시청자가 어느 정도 모일 때까지 사담을 나누며 시간을 때웠다.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나자, 시청자수가 2천 명을 다시 돌파했다.
플랫폼 메인에도 걸렸다.
이때가 타이밍이다.
김정우는 방송 제목을 [아폴론 검찰 조사 다녀온 후기썰 푼다]으로 변경했다.
“그래, 알았어. 이제 진짜 시작할게. 근데 그 전에,”
[환상의드리블 : 그놈의 그 전에 소리 좀 그만하고 그냥 시작좀 해; 짜증날라함]“아, 개새끼들아. 좀 말을 끝까지 들어. 그 전에 니네가 모르던 사실을 알려 줄게. 그날 검찰 조사 나갔더니 나한테 혐의가 추가됐더라? 업무 방해죄까지. 환장해, 환장.”
[마이클좋던 : 업무방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엔 누가 먼저 조봉준이 업무 방해로도 고소당했다는 소식을 기사로 낼까.
포털 뉴스 랩을 몇 번 새로고침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금세 기사가 떴다.
[‘아폴론’ 조봉준, 명화제약에 업무 방해죄로 고소당해]화제성 하나는 기가 막힌다.
인터넷 방송을 이때에 맞춰 시작한 것은 신의 한 수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우리가 검사한테 들고 간 자료는 뭐, 별건 아니야. 명화제약이 안트로졸 알파 임상 넣기 전부터 미국 연구 기관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다는 거랑, 또 명화제약 연구원이 걔네 주장대로 거기에 관리감독을 위해 보내진 게 아니라, 기술 교류 명목으로 견학 보낸 짬찌라는 것 정도? 하하, 별거 아니지? 그냥 뭐, 내 추측이 정확히 현실과 맞아떨어졌다는 걸 입증한 정도야.”
[리5넬메시 : 존나 별건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이클좋던 : 명화제약이 알고 있었다고?; 아닌척 존나 하더니 진짜 알고 있었던 거 맞았음?ㄷㄷㄷ]
“자. 명화제약 관계자가 아마 이 방송을 보고 있을 것 같은데. 한마디만 할게요.”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자 신나서 언성 높여 떠들던 조봉준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쳐다보며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저는 합의할 생각이 조금도 없습니다. 솔직히 우리는 공익 목적으로 이렇게 방송하고 당신네들 부정을 알리는 건데, 만일 기소를 당한다? 그럼 그냥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돼지불백킬러 : 봉준이 막 나가네 괘씸죄 추가되면 어쩌려고ㅋㅋㅋㅋㅋㅋㅋㅋ]“야, 아니. 이미 나는 괘씸죄를 넘어서서 공공의 씨발새끼 된 지 오래야. 니들이 명화제약 임원이라고 생각해 봐. 저번 달부터 앞으로 조봉준이 하는 일마다 안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을걸?”
“그리고 사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에, 사건이 이렇게까지 알려졌는데 아직 제대로 보도 때리는 신문사가 하나~도 없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맞습니다. 그래서 내가 직접 방송해서 알리는 건데 뭐가 문젭니까.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의혹 제기도 못 하는 나라가 됐어? 야, 우리 변호사가 그랬다. 우리나라는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고. 그리고 나는 기자들이 하지 않는 일을 공익 목적으로 대신한 거라고.”
[凸명화제약凸 : 변호사 포장 능력보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의 선물 가게 직원 수준짬타이거 : 봉준이형 변호사는 괜찮은 사람으로 잘 구했음? 저번에 주게에 을린 글 보니까 돈 아껴서 주식하려고 빵꾸난 빤스 입고 다닌다고 하던데 변호사 선임비도 아낀 거 아니지?]
“변호사 잘 구했지. 검사 출신에, 서울대 나온 유능한 분으로. 지금 여기 앞에서 나 방송하는 거 보고있는데?”
[백수킹 : 오 출연ㄱㄱ 둘이 좁혀 앉아보셈 한 명 더 앉을 자리 나오겠는데]“우리 변호사님은 진짜 무슨 영화배우야. 진짜 잘생겼어. 처음 봤을 때 나 뻥 안치고 너무 잘생겨서 10초 동안 아무 말도 안 하고 쳐다봤다니까.”
[백수킹 : 그렇게 잘생겼는데 심지어 공부도 잘했어? 마음에 안드네ㅡㅡ 대머리일 듯]“야이씨, 대머리 비하하지 마. 너는 언젠가 안 벗겨질 것 같냐?”
조용히 있던 최종현이 버럭 소리쳤다.
시끄럽게 떠들고 거칠게 말하는 조봉준과 달리, 부드러운 말투와 존댓말로 무게를 잡던 최종현이 흥분하자 채팅이 미친 듯이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대부분 ‘ㅋ’으로 가득 차 있었다.
[폭행몬스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최종현 머리 가발인가봄]“가발 아니고, 그냥 가족력이 있어. 그래서 조금 무서운 거예요. 대머리 얘기하지 맙시다, 우리.”
“아, 됐고. 차 변, 이리 와서 앉아요. 우리 시청자들한테 인사하게.”
카메라 뒤에 서서 방송을 구경하고 있던 내게, 조봉준이 손짓했다.
나는 두 팔을 X자로 교차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개인 방송은 미래에 훨씬 영향력이 큰 매체로 성장한다.
하지만 지금 개인 방송의 이미지는, 사실 그리 좋지만은 않다.
내가 나가서 좋을 것은 없다.
“에이, 변호사님이 싫대. 나중에 혹시 나 뉴스 나오면, 그때 봐.”
[주식에인생베팅 : ㅋㅋㅋㅋㅋㅋㅋㅋ거의 만취해서 아들한테 자기 친구한테 인사하라고 주정부리는 아빠 수준ㅋㅋㅋ]“아무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 대비하고 있다는 점 알아줬으면 좋겠다, 얘들아.”
그 뒤로 이어진 방송에서 다룬 이야기는 그외 대단한 것들이 아니었다.
더는 방송을 지켜볼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나는 먼저 스튜디오를 빠져나왔다.
밤 10시가 되자, 방송 종료 했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그때에 맞춰 포털에 들어가니, 역시 오늘 방송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이 우후죽순 인터넷 기사로 올라와있었다.
[‘아폴론’ 조봉준, 명화제약이 거짓말한 증거 자료 갖고 있어] [명화제약, 미 연구 기관의 허위임상 기록 기재 사실 이미 알고 있었다?] [명화제약의 수많은 거짓말, 말, 말.]이 정도면, 공중파 방송에서도 안다루고 배기기는 힘들 것 같은데.
자기 전까지 책상 앞에 앉아 김찬영이 오늘 새로 전해 준 자료들을 훑어볼 심산으로 몰두해 있던 나는, 문득 울린 전화 벨소리에 고개를 들어 올렸다.
발신 번호는 내 휴대폰에 등록되지 않은 번호였다.
“차주한입니다.”
-아, 차 변호사님. 저 뉴스9 진혜경이에요. 모르는 번호라 안 받으실까 했는데, 다행히 받으시네요. 얼마 전에 휴대폰 번호를 바꿨거든요. 너무 많이 알려져서.
“아, 네. 어쩐 일이십니까?”
-늦은 시간에 연락 드려서 죄송해요. 최근 명화제약 이슈 말인데요. 그거 변호사님이 담당하신다는 얘기를 들어서요.
“벌써 거기까지 소문이 났습니까?”
-조봉준 씨가 인터넷 방송에서 검사 출신에 서울대 나온, 영화배우 같이 잘생긴 변호사에게 의뢰했다던데요. 그럼 차 변호사님 말고 더 있나요? 하하.
검찰에 조봉준과 함께 조사받으러 간 게 어제 일이다.
이미 그 전부터 내가 이 사건을 맡았다는 사실은 검찰 내부에서는 알려질 대로 알려졌을 테고.
그게 진혜경 앵커 귀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터.
기분 좋으라고 하는 거짓말이긴 하지만, 의미를 부여할 거리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었다.
그녀가 오늘 방송에 나온 내용을 직접 언급했다는 건, 명화제약 건을 올리기 위해 계속 조봉준의 방송을 체크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오늘 보도국 회의에서 명화제약 건 보도 결정이 났어요. 내일이라도 당장 올리고 싶은데, 뭔가 자료 없을까 해서요. 우리, 서로 윈윈하는 사이잖아요?
케이블과 라디오 방송을 전전하던 이슈가 뉴스9에 걸린다라.
생각보다 공중파 입질이 오랫동안 오지 않아서 시작한 인터넷 방송인데, 그게 아이러니하게도 방송 시기를 앞당긴 셈인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드려야죠.”
그녀에게 대답하며 손에 쥐고 있던 자료를 잠시 바라보았다.
-어머, 정말요? 조봉준 씨 방송에서 첫 공개 안 하시고요?
“…….”
무언가 눈에 걸리는 게 있어, 비교하던 자료를 확인하던 눈이 조금 더 분주해졌다.
-변호사님?
대답할 겨를은 없었다.
내 시선이 고정된 지점은 다름 아닌 기존 안트로졸과 안트로졸 알파 준비 보고서, 그리고 안트로졸 알파의 최종 연구 보고서 속의 연구진 목록이었다.
-변호사님, 안 들리세요?
나는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뭔가 단서를 찾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