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ve Been Defended RAW novel - Chapter (365)
너희들은 변호됐다-365화(365/641)
“자, 여러분. 이번 사건의 새로운 범인으로 떠오른 재벌 형제. 구체적으로 어디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카르마: cownew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락장: cownew~~
안단테: cownew기업^^]
“여러분, 텍. 안 돼요. 모 기업이 연상되는 말은 삼가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누구보다 말하고 싶지만, 아직은 안 되는 거니까요.”
[딱딱한복숭아: 누가봐도 말하고싶어 죽겠는 눈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열린마음: 존나 말하고싶어 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 형제들이 사람을 죽였다. 이게 이 사건의 핵심 내용이거든요. 김화영 씨는 이 과정에서 범인으로 몰렸던 사람이고요. 근데 언론들이 자꾸 김화영 사건, 김화영 살인 사건, 이러면서 불러 대요.”
조봉준이 인터넷에 김화영이라고 검색하자, 그녀의 억울함이 이미 밝혀졌는데도 불구하고 김화영 사건이라 지칭하는 기사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스크롤을 내리던 조봉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물론 사건 발생 장소가 김화영 씨 별장인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사건명에 계속 이름이 붙어다니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재벌 형제 살인 사건. 우리 방송 보는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고쳐 불러 줬으면 좋겠어요.”
“근데 참 웃긴 건, 아직 선고가 안된 건 사실이지만 법정에서 김화영 씨가 무죄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밝혀졌어요. 아마 검찰이 곧 김화영 씨에 대한 공소를 취소하는 쪽으로 사건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쨌든, 그렇게 해서 새로운 용의자, 뭐…… 아직 기소도 안 됐고, 법정에서 제출된 증거에 의해서 공개된 거니까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편의상 용의자라고 하겠습니다. 용의자가, 심지어 김화영 씨만큼 유명한 용의자가 등장했는데! 존나 조용해.”
그들의 말이 사실이다.
처음 김화영이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다는 사실이 보도됐을 당시에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보도 경쟁에 뛰어들었던 언론사들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법정에 방청객으로 들어왔던 기자들이 자세하게 법정에서 벌어졌던 상황들에 대해 기사를 썼고, 직접 오지 못했다면 이것을 받아 적으면 되는데도 그들은 제대로 된 기사를 내지 않았다.
그저, 김화영이 범인이 아니었다는 내용이 아니라, 새로운 범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짧은 기사가 그들이 내놓은 후속 기사의 전부였다.
“눈치를 보는 건지, 어쩌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다 좋다 이거야. 김화영 씨 이미지 먹칠하는 데 일조한 사람들이잖아, 어쨌든. 그러면 미안해서라도 김화영 씨 범인 아니래요! 김화영 씨 범인 아니랍니다! 하고 알리려는 시늉은 해야 하는 거 아니냐.”
“뭘 바라냐.”
“하긴, 언젠 뭐 피해자한테 관심있었나. 피해자만 억울하지.”
[고시래: ㅉㅉㅉㅉㅉ카드값줘체리: 내가 김화영이었으면 눈앞이 캄캄했을 것 같다 은퇴해서 조용히 살고 있는데 갑자기 살인사건에 휘말리고 심지어 범인으로 몰리고 사람들이 다 욕하고… 얼마나 억울했을까
넥스트: 그래도 어쨌든 이번 일은 기자들을 욕할 게 아니라 검찰을 욕해야하는 거 아닌가? 어쨌든 김화영이 기소된 건 사실이고 재판까지 갔었는데 사람들은 당연히 뭐가 의심스러운 게 있으니까 그렇게 됐다고생각하지ㅇㅇ 검찰이 수사 똑바로 했으면 기소가 됐겠냐고ㅇㅇ 욕한사람들 뭐라고 할 건 아닌 듯]
이미 살인 혐의로 기소가 되었다고 언론에서 풀었으니, 사람들이 욕하는 것도 그럴 수 있다는 의견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나라도 그렇게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여론의 속성을 생각했을 때 저런 기사가 나면 ‘아, 아직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니 욕하지 말아야지’ 할 사람은 현실적으로 별로 없다는 뜻이다.
그런 사회가 되길 바라지만, 어디까지나 내 바람에 불과하고.
고윤호과 고윤석이 외할아버지에게 부탁해서 김화영에 대한 기사를 풀려고 그렇게 애를 썼던 것도, 여론의 그러한 특성을 이용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여론뿐만 아니라, 조회수 끌어올 만한 사건 없나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언론들의 자극적인 편집 또한 기다리고 있었겠지.
실제로 일단 사건이 나면 자극적으로 보도했다가, 추후에 그게 아닌 것으로 밝혀졌을 때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 버리는 언론들은, 확실히 김화영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데 큰 일조를 했다.
가뜩이나 피소 사실이 공개될까 조마조마할 김화영의 마음에 완전히 불을 질러 버린 것은 사실이니까.
“여러분, 제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요. 물론 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죄 추정의 원칙이란 게 있습니다. 아직 재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김화영 씨가 정말 확실하게 사람 죽인 것처럼 욕한 사람들 얼마나 많았습니까. 이런 건 조심하는 게 맞죠. 그리고 도가 지나친 욕설도 많았고요. 연예인이라서더 심한 것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김화영 씨가 자신이 하지도 않은 짓으로 욕먹은 건 사실이잖아요.”
조봉준의 말에 강민재가 펜과 이면지를 가져와 ‘올ㅋ’이라고 적어 나에게 보여 주었다.
“어쨌든, 얘기를 진행해 봅시다. 이번 살인 사건을 주시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당시 김화영 씨에 대해 이런 보도가 나왔었어요. 무죄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당시 변호를 맡고 있었던 태광에서는 기소된 것도 이상하다, 라는 의견을 냈었거든요. 여기부터 이상하다고 봐.”
“그렇지. 태광,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법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잖아요? 단순히 자신들의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보도라고는 생각 안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증거들이 상당히 빈약했어요.”
“근데 왜 기소가 됐느냐? 이건, 우리 친애하는, 이번에 김화영 씨의 변호사였던 차주한 변호사와 강민재 변호사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그 형제가 친히 말한 ‘뒤집어씌우자’는 말에 힌트가 있다고 봅니다.”
[포테토칩: 친애하는 차주한 변호사와 강민재 변호사가 직접 나와서 얘기해주면 좋을 텐데ㅋㅋㅋㅋ 형들 데려와봐작은아기다람쥐종현: 그래 데려와라!!! 전에도 나왔잖아 좀더 박진감 있게 가자!!!!!
자본가: 아니 재판 들어갔던 본인들이랑 친한데 왜 안 데려오고 아저씨들이 얘기해요 당사자들 데리고나와!!!!!!
요술공주봉준: 맞아ㅡㅡ 우리는 직접 듣고 싶다!!!]
채팅 창에 나와 강민재를 찾는 반응들이 쏟아지자, 강민재는 카메라 뒤쪽에 있음에도 괜히 숨으려는 듯 기둥 뒤로 들어갔다.
조봉준과 최종현도 방송 출연 의사가 있냐고 물어보긴 했지만,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자세하게 이야기를 풀 만한 사건 같지 않아서 거절했었다.
게다가 인터넷 방송에 자주 나가는 것도 무게감을 떨어트려 보수적인 사람들에게는 신뢰도가 낮아 보일수 있고.
그들의 방송에 나가는 것을 피할 이유는 없지만 어느 정도 조절해서 출연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다.
김정우는 우리를 돌아보며 출연할 의향이 있는지 입 모양으로만 물었고,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변호사님들 바빠요. 우리한테 들어.”
“자주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우리도 자주 못 봐. 변호사들 직접 나와서 얘기하라고 하는 사람들 다 잘라 버린다. PD님, 변호사님들 직접 나오라고 느낌표 달고 소리지르는 애들 다 잘라 버려.”
[저승사자: 그래도 나왔으면 좋겠다…(느낌표 안달았음)속사포: 직접 나와서 얘기해주면 재미있을 텐데… (느낌표 안달았음)
마우스: 그냥.. 현장감을 더 느끼고 싶었을 뿐인데… (느낌표 안달았음)
쫄지마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이 새끼들 귀엽네.”
“어쨌든, 다음 기회에 나올 수 있는지 여쭤보도록 할게요. 일단 우리 방송은 진행해야 하잖아. 다들 조용히 하세요.”
“어쨌든, 다시 말해. 그 형제의 목적은 김화영 씨한테 범행을 덮어씌우는 것에 있었다, 이게 포인트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러면 태광에서 말했던 ‘왜 기소가 되었는지도 의문이다’ 라는 점도, 어쩌면 풀리는 것같단 생각이 들어요.”
[비엔나소시 지: ㅋㅋㅋㅋㅋㅋㅋㅋ형제가 검찰에 압박 넣었다? 김화영 기소하라고?sdajalakqi : 검찰이 밥이냐 걔네가 기소하라고 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고 기소하게?]
“검찰 밥이냐고요? 네, 밥입니다. 존나게 밥입니다. 줄여서 조, 아니 여태까지 우신이 검찰 매수한 걸로 의심되는 상황이 좀 있었나요? 어쨌든, 일단 가정입니다. 이 가정이 왜 맞는지 여러분들 한번 들어 보세요. PD님, 이미지 띄워 주세요.”
최종현의 말에, 김정우가 화면에 이미지를 띄웠다.
처음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던 담당 형사의 증언이었다.
“자, 담당 형사는 시신이 발견된 곳이 화단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시신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뒷머리가 움푹 파인 게 느껴졌다고 했죠. 그래서 보니까 주변에 벽돌이 있었고, 의심스러워서 벽돌을 다 파봤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중에 피 묻은 벽돌이 나와요. 물론 이 혈액이 피해자의 혈액과 일치했고요.
그래서 재판은 김화영 씨가 그 벽돌을 집어서 피해자를 살해한 것처럼 흘러갑니다. 근데 웃긴 점. 실제로 피해자는 형제한테서 도망치다가 조경석에 머리를 부딪혀서 사망했습니다.”
“저희가 사건에 대해 차주한 변호사에게 물어본 결과, 피해자가 사망했을 것으로 보이는 지점과 화단이 되게 멀다고 했거든요? 결국 그 돌에 머리가 찧어서 죽은 것도 아니란 말이죠. 아니, 갑자기 강풍이 불어서 벽돌이 갑자기 날아와서 맞은 건 아니잖아. 근데 왜 갑자기 그 벽돌에 피해자 피가 묻어 있습니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소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퍼 심어 놓은 증거]“존나 오바입니다. 피해자 남자 친구가 숨어서 통화하고 있었던 곳은 별장 내부나 다름없던 곳이었고, 형제가 피해자한테 폭행을 가한 건 그 앞의 풀장이었죠. 대충 그림으로 그려 보면, 이렇게 되고요.”
조봉준은 그림판을 켜서 동그라미로 변승민이 통화하던 곳과 집사가 형제에게 폭행당했던 곳, 그리고 화단의 위치를 그렸다.
“화단은 정원 끝에 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가 사망하면서 마지막으로 윽, 소리 내는 것까지 녹취에 다 들어갔어요. 만일 집사가 정원 끝에있는 화단에서 머리를 찧어서 죽었다면 그 소리가 피해자 남자 친구 통화 녹음파일에 들어갔겠습니까. 애초에 저 증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증거라는 거예요.”
“게다가 이걸 아셔야 합니다. 처음 경찰과 검찰이 주장한 건, 화단 쪽에 있던 피해자와 김화영 씨가 다퉜고, 김화영 씨는 피해자를 폭행하다가 벽돌을 집어 피해자를 살해했다, 는 것이었다는 사실을요.
하지만 실제로 피해자는 별장 건물 쪽 풀장 앞에서 형제에게 폭행을 당했고, 폭행 당하다가 조경석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한 겁니다. 애초에 경찰과 검찰은 수사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았어요. 근데 이게 정말 실수인지, 아니면 고의인지. 저희가 이걸 얘기하고 싶은 겁니다.”
[자본가: 그럼 경찰도 증거 심었고 검찰도 심어진 증거로 수사했고 그냥 이 재판 자체가 다 짜고 치는 판이었다 이 말임?짜장면: ㄷㄷㄷㄷㄷㄷㄷㄷ짜고치는재판… 너무 무서운데
아주까리: 너무 음모론아님?;; 그냥 경찰이 수사 방향 잘못 잡았을 수도 있지;; 실수할 수도 있는 건데 뭔 사주받았다 개오바쌈바를 하네요;;]
“개오바쌈바인지 아닌지는 계속 들어보고 결정하세요.”
조봉준은 다음 파일로 넘기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