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ve Been Defended RAW novel - Chapter (366)
너희들은 변호됐다-366화(366/641)
[국과수 나정훈 부검의의 증언]다음 이미지 제목이었다.
오늘 준비한 자료들은 마치 두 사람이 당일 법정에 있었다고 해도 믿길 만한 내용이다.
상세하게 재판 과정을 기록해서 기사로 내 준 기자가 있었고, 거기에 현장에 있었던 나와 강민재의 기억을 보태 만든 자료들이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이 부검의도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나정훈 부검의는 피해자의 시신이 나왔을 때 처음으로 부검했던 사람입니다. 이후 2차 부검까지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정훈 부검의는 법정에 나와서 후두부가 무언가에 가격당한 것 같다는 증언을 합니다. 정확히는, 가격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만을 합니다.”
“보통은 법정에 나오면 지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마련이거든요. 어디서 누구의 지문이 나왔다, 어쨌다. 혹은 지문이 하나도 안 나왔다든지. 지문에 대한 이야기를 꼭 꺼내는데 이번 법정에서는 지문에 대한 언급이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조봉준이 스페이스 바를 누르자 화면에 거의 부검의와 검사가 주고받은 대화가 요약된 형태로 드러났다.
“하지만 지문이 나오지 않았을 리가 없죠. 법정에서 드러난 녹취록에 따르면, 피해자는 형제에게 ‘이거 놔’라는 발언을 했고, 물론 머리카락을 잡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수준의 폭행을 가했는데 지문이 나오지 않을 리가 없거든요.”
일반적인 사람들은 거짓말을 해야할 때,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물론 직설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보통은 진실을 말하지 않거나 에둘러 말하는 쪽을 선택하곤 한다.
자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어설픈 자기 위로와 함께, 후에 빠져나갈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재판 당시, 나는 부검의가 시신에서 김화영의 지문이 검출되었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고상준이 마지막 기회를 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관점에서 볼 땐, 그럴거면 지문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해도 되었을 텐데 굳이 언급하지 않은 까닭은 부검의가 붙잡고 싶었던 털끝만큼의 양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다람쥐종현 : 부검의가 숨겨줬다?과메기먹고싶다 : 지문이 아예 나오지 않았을 확률은 확실히 적긴 하네
내주식반토막 : 흠…… 하긴 검찰 측 주장대로라면 김화영의 지문이 나왔어야 하고 밝혀진 증거에 따르면 형제 지문이 나왔어야 하는 건맞지 ㅇㅇ]
“물론 나정훈 부검의가 거짓말을 했다! 라고 단정적으로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수상한 점은 짚고가야 하니까요.”
[자본가 : 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수상하다고만 말하고 싶은거 맞음?조봉준사랑해 : 그렇게만 말하고 싶은 눈치가 아닌데 방송 하루이를 보나
아메리카노 : ㅋㅋㅋㅋㅋ솔직히 말해 구라친 것 같다고 내가 봐도 그렇구만 ㅋㅋㅋㅋㅋㅋ]
“어? 아메리카노 님, 조심하세요. 일반인입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냥 가능성을 제시하는 거지, 그렇다고 단정적으로 말하는 거 아니에요.”
[레몬나르고빚갚으리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그렇지 왜케 쿠션 까나 했네잘생긴 변호사재출연시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고소당하기 싫어서 그런거엿어ㅋㅋㅋㅋㅋㅋ
아낙수나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겠습니다 그냥 의심 스러운거! 의심될 만한 여지가 있다!]
“그렇지. 그냥 의심스러운 거! 의심할 만한 여지가 있다! 이 정도. 알겠죠? 자, 다음으로 넘어갑니다.”
슬라이드를 넘기자, 그다음은 증인으로 나왔던 박현숙 차례였다.
“이건 아주 독특한 케이스죠. 증인이 중간에 증언을 철회하고 도망치듯 나가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관련 기사 찾아보신 분들은 아마 다 아실 겁니다.”
법정에서 김화영과 집사의 관계가 나빴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며 그녀를 몰아갔던 박현숙이 증언을 철회하고 법정을 나갔을 때 방청석에서 들려왔던 폭발적인 키보드 소리가 지금도 기억난다.
재판의 자세한 내용을 다뤘던 기사들 중에는 ‘증인이 증언을 철회하고 도망치는 촌극 발생’ 등 비판을 담은 소제목을 사용한 케이스가 많았다.
“이 증인의 경우에는 처음엔 김화영 씨가 얼마나 성격 나쁜 고용주였는지 주장하면서 피해자와 사이가 나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주장하다가, 차주한 변호사의 말에 다 말려들어서 주장 전부를 반박당하고, 급기야는 스스로 용의선상에 올라도 할 말이 없는 증언까지 하게 됐었죠. 자세한 내용 보시겠습니다.”
최종현은 당시 반대신문이 오갔던 내용을 간추린 지문을 읽어 주었다.
반대신문이 길었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만 짚긴 했지만, 어쨌든 시청자들에게 재판이 어떻게 흘러가서 박현숙이 코너에 몰렸는지 설명할 정도는 되었다.
“이렇게 되니까, 그날 그 현장에는 김화영 씨하고 피해자만 있었어야 했는데. 갑자기 증인이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 되어 버린 거야. 심지어는 본인이 드나들었다는 증거까지 없애 버린.”
“존나 수상해진 거죠.”
[비사이로막가 : 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변호사 존나ㅋㅋㅋㅋㅋㅋ걍 저 증인을 그냥 가지고 노네결혼은미친 짓이다 : 증인 드리블 실력이 장난아님;; 눈앞이 어지러울 듯
잘생긴 변호사재출연시켜.. : 차주한 변호사님 보고 계신가요? 다시 출연해서 시청자들도 가지고 놀아주세요ㅠ
난냐 : ㅋㅋㅋㅋㅋㅋㅋㅋ증인 진짜 심장 쪼그라들었겠다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증인은 본인도 용의선상에 오를까 봐 두려운 나머지 증언을 모두 철회하고 맙니다.”
[소년 : 변호사가 시켰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메리크리스마스 : ㅋㅋㅋㅋㅋㅋㅋ변호사가 아주 증언 철회하라고 살살 꼬시는 솜씨가 일품인데
쌩얼 : 변호사가 증언철회하라고 꼬셨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이 사람 정말. 얼굴로도 이 사람 저 사람 꼬시고 다니더니 법정에서 증언 철회하라고 또 꼬셔버리네. 못된 사람 같으니라고.”
조봉준이 카메라 너머의 나를 보며 말했다.
나는 이면지에 ‘ㅋ’을 난사하는 강 민재의 펜을 빼앗아 ‘내가 언제’라고 적었다.
강민재는 어깨를 으쓱였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이 증인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평소 김화영 씨에 대해 반감이 있어서 거짓 증언을 했다고 털어놓으면서요. 그런데자, 생각해 봅시다. 이 증인은 어떻게 법정까지 올 수 있었을까요?”
[벌교꼬막킬러 : 수사가 개판이어서?소년 : 그러게 저렇게 개쪽 당하면서 퇴장할 거짓말인데 그걸 왜 경찰에서 못 걸렀을까?
풍경좋다 : 검찰이든 경찰이든 그냥 쳐 놀았네 아주그냥;;]
“소년 님이 방금 왜 경찰에서 못 걸렀을까? 라고 하셨는데요. 만일 저 증인이 그냥 평범한 고용인1이었고, 정말 본인 주장대로 김화영 씨에 대한 반감 때문에 거짓 증언을 한 거라면 수사상으로 드러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았을 테고, 알아서 걸러졌을 거거든요. 근데 걸러지지 않고 검찰을 통과해서 법정에까지 섰어요. 그렇다는 건?
우연의 일치든, 뭐든 경찰이 목적한 바와 같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죠. 만일 그렇다면 표적 수사라고 해도 할 말이 없겠습니다. 왜냐면, 차주한 변호사의 반박에 모든 증언들이 다 썰려 나갔거든. 사건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가장 많은 정보를 알고 있는 경찰과 검찰이, 왜 변호사의 말에 다 썰려 나갈 사람의 증언을 채택했겠냐고. 김화영 씨한테 표적을 맞춰놓고 수사하니까 주변시가 어두웠던거 아닙니까?”
“그렇죠.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그 증인의 말이 전부 다 맞았을 경우입니다. 아닐 경우에는, 뭐. 배우라고 의심해 볼 수 있겠죠. 대본을 제공받은 채로 줄줄이 읊었던 배우. 물론, 의심입니다. 단정적으로 말한 거 아닙니다.”
[레몬나르고빚갚으리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또시작자 본 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투스 : 고소당하지 않으려는 몸부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 허점 많은 증인이 증인으로 채택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사람이 눈 감고 귀 닫은 결과거든요. 이 증인이 배우든, 아니면 정말로 김화영 씨한테 원한이 있어서 엿 먹이려고 했던 거든. 경찰이 눈 감고 귀 닫고 표적 수사 한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누군가의 압력이 있어서가 아니면, 굳이 경찰이 왜 표적 수사 하겠습니까? 증인이 배우로 섭외된 거라면, 누가 섭외했겠습니까?”
최종현은 물을 한 모금 마신 뒤, 다음 슬라이드로 넘겼다.
“자, 정리해 보겠습니다. 경찰이 수사 중 발견했다는 증거? 존나 억지였습니다. 국과수 부검의 증언? 지문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형제 지문 안 나왔다면, 형제가 장갑 끼고 폭행했다는 건데, 그건 글쎄요……. 죽일 생각으로 폭행했어야 하는데, 녹취록상에서 형제는 피해자가 사망하자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증언철회하고 튄 증인까지. 너무 수상하지 않나요? 이 셋 중에 하나만 있어도 의심스러운데, 뭔가 표적 수사, 혹은 조작의 냄새가 슬슬 풍기는 세 가지가 함께 있으니까 더 의심스럽죠.”
“거기다가 마지막으로, 녹취록상에서 그 형제가 김화영 씨에게 살인을 덮어씌워야 한다고 했던 것까지 보태면 완벽하게 퍼즐이 맞춰지는 겁니다.”
[호랑나비 : ㄷㄷㄷ이렇게 정리하고 보니까 진짜 주작냄새나네아폴론신봉자 : 그러게 진짜 수상함…… 확실히 어떤 세력이 김화영한테 이걸 다 덮어씌우려고 했던 것 같긴 함
카드값줘체리 : 레알 수상함ㅋㅋㅋ 근데 그 형제는 왜 김화영한테 이걸 다 덮어씌우려고 한 거지?
무죄판결 : 그러게 그 형제는 왜 하필 김화영 집에 들어가서 그랬을까?;;
카드값줘체리 : 김화영하고 그 형제하고 무슨 연관이 있길래…….]
방송에서 다뤘던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고 나자, 사람들이 의문을 표하기 시작했다.
사실 기사가 났을 때부터 사람들은 김화영과 그 형제의 관계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었다.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
사업적으로 엮여 있었다, 원래 지인 관계였는데 무슨 일로 틀어졌다, 심지어는 정곡을 찌르는 김화영이 누구 첩이란 소리 있었는데 그게 고상준 아니냐…….
“그건 우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굳이 알 필요도 없기도 하고요. 어쨌든 억울한 사람이 생기는 건 막았고, 새로운 용의자가 등장했으니 모든 것은 정상적으로 돌아온 거죠. 지금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방에서는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루머 말하는 사람 영구블랙입니다.”
강민재는 잠시 방송 화면을 끄고 인터넷에 접속해 기사들을 확인했다.
이번 2차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들을 과연 믿을 수 있는지에 대한 기사들이 우르르 쏟아지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조봉준과 최종현의 방송을 보고 받아 적은 기사들이었지만.
그래도 무시할 바는 되지 못할 것이다.
박영기도 제대로 된 사람에게 수사를 맡기겠다고 했고, 부검의는 몰라도 담당 형사는 조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부검의는 이미 시신이 화장된 다음이라 아무래도 진실을 판단하기 어려울 테니 잠시 젖혀 두더라도, 형사가 돈 받아먹은 정황을 캐치할 수 있다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소득이다.
“어우, 힘들어.”
어느 덧 방송이 끝나고, 최종현과 조봉준은 앓는 소리를 내며 우리가 있는 테이블로 와 주저앉았다.
“배때지에 기름이나 좀 바르러 갈까?”
그리고 조본준은 내 어깨에 팔을 걸치며 말했다.
“어때, 차 변. 삼겹살에 소주 한잔. 민재는 당연히 오케이할 거고.”
“어차피 집에 간다고 해도 데려갈 거잖아요. 갑시다.”
“뭐야, 웬일이야.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