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ve Been Defended RAW novel - Chapter (392)
너희들은 변호됐다-392화(392/641)
[현직 부장 검사와 대기업 회장의 비서실장이 강남 모 클럽의 오너 강 모 씨를 납치 및 감금, 신체 절단 미수로 체포되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박정훈 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정훈 기자?] [네, 여기는 경기도 모처의 폐공장.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는 폐공장 내부에는, 피해자를 묶어 두었을 것으로 보이는 의자와 밧줄, 또 피해자의 신체를 절단하기 위해 준비했을 전기톱의 모습이 보입니다.]카메라는 폐공장 내부를 줌으로 당겨 보여 주었다.
내가 떠나기 전 확인했던 모습과 일치했다.
[피해자로 알려진 강 모 씨는 마약 유통 및 거래 혐의로 수배되었다가 며칠 전 검거된 마약사범입니다. 지금은 구속 해제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대체 왜 현직 부장 검사와 대기업 회장의 비서실장이 이런 범죄를 저질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피해자 인터뷰로 당시 상황을 자세히 만나보시죠.]진혜경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화면이 바뀌어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가 된 깡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깡치는 현재 자신을 구해 준 허민우에게 상당한 신뢰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허민우를 통해 부탁하자 거절하지 않고 뉴스 인터뷰에 응했다.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서 대본을 써서 넘겨주느라 꽤 애를 먹었다.
[처음에 삐- 부장 검사가 저한테 연락이 와서, 차장검사 아들인 박 삐- 씨를 마약 유통 혐의 뒤집어씌워서 집어넣어야 한다고 협력해 달라고 했어요. 그 대신 제가 나중에 위기에 처하거나 하면 도와주겠다고 했고, 돈도 받았습니다. 저도 알겠다고 했죠. 그래서 시키는 대로 다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본인들을 배신했다면서 경찰서에서 나오자마자 택시 기사로 위장해서 납치하더라고요? 목에 주사 꽂힌 다음에는 아무 기억도 없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그 폐공장에 묶여 있더라고요.]목소리가 변조된 깡치는 매우 억울한 듯한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물론 저도 삐- 부장 말에 넘어가 잘못한 거 알고 있습니다. 죗값 다 받을 거고요. 하지만 팔을 자르는 건 좀 아니잖아요. 폐공장에 묶여 있는데, 비서실장이 같이 있던 사람한테 제 팔을 자르라고 하는데……. 와, 그때 난 죽었구나 했죠. 근데 그때 경찰이 와서 저를 구해 줬고, 듣기로는 삐- 부장 검사와 삐- 비서실장을 체포했다고 들었어요. 정말 무서웠습니다.]깡치의 인터뷰가 끝나고 화면은 다시 진혜경과 김우진이 앉아 있는 뉴스룸으로 돌아왔다.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현재 현직 부장 검사와 대기업 회장의 비서실장은 체포되어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합니다. 또한, 경찰은 현직 부장 검사와 대기업 회장의 비서실장이 누명을 씌우려고 했던 피해자에 대하여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한 참고인들을 다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방송 준비 됐어?”
지금 여기는 오랜만에 방문한 최종현과 조봉준의 스튜디오다.
뉴스9의 보도가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방송을 켜서 사람들이 궁금해할 ‘삐-’가 누구인지 알려 주는 용도로 급하게 켜기로 한 것이다.
카메라 앞에 앉은 최종현은 김정우에게 사인했고, 김정우가 오케이 사인을 보내기가 무섭게 방송이 켜졌다.
“캬, 방제 죽인다. 인방 아니랄까 봐 쌈마이 같고 좋네.”
[방금 전 뉴스9 삐-의 정체 알려 드림] [오뎅국 : ㅅㅂ이제목을 보고 안들어올 수가 없잖아기억속에넌 : ㅋㅋㅋㅋㅋ이형들 대체 모르는 게 뭐임
헤이즐넛 : 뉴스9 보도 끝나자마자 왠지 형들이 방송켤 것 같은 냄새 나서 와 봤더니 진짜 알림옴ㅋ
닉넴뭐하지 : 형들이 방송 켠 순간 삐-의 정체는 걍 알려진 거나 다름 없음ㅋㅋㅋㅋㅋ
룰루 : cow new~
돌+I : cow new~
인생진짜 : cow new~
쫄지말라고 : cow new~]
“아, 사람들 더 모이면 말하려고 했는데. 스포하지 마.”
[오뎅국 : 지금 이미 칠천명인데;]“오, 벌써 칠천이야? 그럼 만 명까지 땡길 수 있겠는데. 만 명 들어오면 시작할게.”
[오뎅국 : 아나 괜히 말했어…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혹시 이번 사건에 우리 잘생긴 변호사님도 연관되어 있나요?]
채팅이 올라오자 김정우가 노트북으로 방송을 보고 있는 나를 돌아보며 음흉하게 웃었다.
저 사람이 채팅창에 나타나기만 하면 모두의 시선이 나에게로 모인다.
강민재도 마찬가지였다.
입 모양으로 ‘오올’ 하며 나를 놀리려 들었다.
“예리하시네. 잘생긴 변호사님도 연관되어 있죠.”
[면봉 : 잘생긴 변호사 연관되어 있으면 존나 재밌다는 뜻인데ㅋㅋㅋㅋ허니허니 : ㅋㅋㅋㅋ잘생긴 변호사 이름을 잃어 버렸음ㅋㅋㅋㅋ
오뎅국 : 그래도 기분 좋을 듯 잘생겼다는데 누가 기분이 나빠;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차.주.한. 변호사님입니다. 법무법인 정도의 대표 변호사입니다. 암기해 주세요.]
“저 사람 변호사님한테 진심인가 본데요. 팬 미팅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강민재가 낄낄대며 말했다.
“팬 미팅 하면 저 사람 한 명 온다.”
“설마요.”
[ㅁ나언ㅇ미 : 만삼천명이다!!! 빨리 알려줘!! 빨리빨리!!]만삼천 명이 시청자가 들어오자 이제는 채팅을 쉽게 읽을 수도 없게 되었다.
김정우는 욕설이나 루머를 퍼트리는 시청자들을 일일이 찾아 영구블랙 먹이는 데에 집중한 상태였다.
어차피 오늘은 급하게 방송을 켠 것이라 준비된 슬라이드는 없다.
방송도 짧게 끝날 것이다.
“이제 미룰 수가 없게 되었네요. 만삼천…… 어, 만오천이다. 이 숫자 오랜만이지 않아, 형?”
“그러게. 이만 명 들어오면 할까?”
[니체 : 진짜 ㅈㄴ질질 끄네]“형 혼났다, 하하하.”
“그냥 해 본 말인데 왜 정색하고 그러세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아, 말하기에 앞서 저희는 명예훼손으로 인한 고소 같은 것은 별로 안 무서워합니다. 왜냐. 전에 명화제약 때도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었는데 사실 적시인지 허위 사실 유포인지 판단하는 데 아주~ 아주 요긴히 사용했거든요. 그러니까 고소하실 거면 고소하시라는 말씀을 남기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처음 방송을 제안했을 때 내가 가장 우려한 것은 황영찬이 두 사람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조봉준과 최종현은 ‘차 변이 해결해 줄 거잖아.’라는 무책임한 말로 당장 방송을 켜야 한다며 바쁘게 준비하기 시작했다.
“뉴스9에 나온 현직 부장 검사는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부장 황영찬 검사입니다.”
[니체 : 진짜 바로 알려주네;수헬리베: ㅋㅋㅋㅋㅋㅋ노빠꾸다 진짜
BMW : 저렇게 대놓고 알려줘도 됨?]
“돌려 말하면 니네가 뭐 아냐? 대놓고 말해야 알지.”
[BMW : 그건 그럼;]“잘생긴 차주한 변호사가 검찰을 나오기 직전 모시던 상관도 황영찬이었죠?”
[수헬리베 : 어지간히 좆같았나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차주한 변호사가 친정 저격한다는 소리가 처음 나왔던 것도 차 변호사가 맡은 첫 사건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배당됐던 사건이기 때문인데요. 많이 알려진 여희숙, 김철환 부부 살인사건이었습니다. 검찰의 졸속 수사로 욕 진탕 먹었던 사건인데, 다들 기억하시려나.”
[노블리스오블리제 : ㅇㅇ기억남 워낙유명한사건이라내꿈은법률가 : 우리 엄마 김철환 아저씨 팬이었는데 울었어서 기억남
니가먼데 : 근데 그게 왜?]
“그 사건은 사실 졸속 수사라고 하고 끝날 만한 사건이지만, 그 이후에도 차주한 변호사가 맡았던 사건에서 부딪힌 적이 많았죠. 예컨대 고상준 막내아들 고윤성이 직원을 폭행한 사건 역시도 형사3부에 배당됐었고요.”
“그 사건도 제대로 수사했으면 피해자가 고생하는 일도 없었을 텐데, 검찰이 생각 없이 고윤성 편을 들어서 운 나빴으면 피해자가 오히려 폭행죄로 처벌받는 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었던 사건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얼마 전 고윤석, 고윤호가 김화영 씨의 집사를 살해하고 김화영 씨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했던 사건 역시도 형사3부 배당이었죠? 그때도 죄 없는 김화영 씨가 피고인으로 법정에 섰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 이쯤 되면 느낌이 오실 것 같은데요.”
[녹턴 : 우신 형사사건은 전부 형사3부에 배정되네; 물론 지역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거 아는데 그래도 계속 그런 거 보면…ㄷㄷ룰루 : 그럼 황영찬이 우신한테 돈 먹고 계속 고상준 자식들 유리하게 사건 진행하려다가 잘생긴 변호사한테 개털린 거임?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룰루 : 님들 고소 안 무섭다면서요; 왜 갑자기 쿠션 까셈?]“아, 나도 모르게 쿠션을 깔아 버렸네. 하지만 조사하면 다 나오게 되어 있으니까, 저는 경찰을 믿고 강력하게 주장해 보겠습니다. 황영찬은 우신의 지령을 받고 여태까지 사건을 조작하려던 검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닐까 싶습니다, 도 쿠션이야. 검사입니다! 라고 해야지.”
“아, 쿠션이 습관이 됐어.”
조봉준과 최종현이 정리한 것을 보니 여태까지 내가 황영찬과 참 오래도 싸워 왔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황영찬은 옷을 벗고 감방에 가게 될 것이다.
이제 우신이 황영찬을 돌봐 줄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황영찬과의 지긋지긋한 싸움도 끝이 난다.
“자, 이렇게 되면 황영찬과 함께 범죄를 저지른 삐- 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이 누구인지도 알 수 있겠죠?”
[쫄지말라고 : cow new~라이트닝 : cow new~
살고싶다고외쳐 : cow new~
녹턴 : cow new~]
“맞습니다. 우신입니다.”
최종현이 카메라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단정 지었다.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그래서 우리 차주한 변호사님의 활약상은 언제 나오는 건가요?]“차주한 변호사님의 경우, 일단 알려드릴 수 있는 건 황영찬과 우신이 마약 유통 혐의를 뒤집어씌우려고 했던 박 모 씨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치토스 : 아싸 오늘 밤샘각인가룰루 : 맥주 사와야지ㅋㅋㅋㅋ
심리학과지망 : 나도 몰컴으로 봐야겠다
직장인 : 아 내일 출근인디….]
“오늘은 조금 그렇고, 내일 경찰에서 브리핑 나오는 내용 들어 보고 찬찬히 방송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 보려고 합니다.”
“오늘 방송 켠 건 그냥 삐-가 누군지 알려 주려고 켠 거라서, 사건의 전말은 준비 철저히 해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쫄지말라고 : 가지마 형들ㅜㅜㅜㅠㅠㅠㅠㅠㅠ내꿈은법률가 : 맨날 찔끔찔끔 알려주고 이런 게 어디있어ㅠㅠㅠㅠㅠㅠ]
“여기 있다. 그럼 안녕!”
[니가먼데 : ㅂㅂ…] [방송이 종료되었습니다.]최종현과 조봉준은 기지개를 켜며 의자에서 일어나 우리에게 다가왔다.
“차 변 인기 되게 많아진 것 같아.”
“저 사람 한 명만 저러는 겁니다.”
“다들 뭐가 재미있는지 아는 거지.”
“팬 미팅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강민재나 그들이나 다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