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ve Been Defended RAW novel - Chapter (441)
너희들은 변호됐다-442화(441/641)
#442화
“올해 참 다사다난했다, 정말.”
조봉준이 불판 위에 고기를 올려놓으며 말했다.
오늘은 2011년 12월 31일.
2011년의 마지막 날이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오 사무장, 그리고 여자 친구를 만나야 한다는 김정우를 제외한 나머지는 회사 인근 한우 집에 모여 있었다.
송년회가 굳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징그럽게 자주 보는 사람들, 최종현과 조봉준, 그리고 강민재로 이루어진 구성이었기 때문에 딱히 끌리진 않았지만 물주 노릇이라도 해야 한다는 말 때문에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어, 야. 왜 이렇게 자주 뒤집어.”
“뭐가.”
“직원이 알아서 맛있게 구워 줄 텐데 네가 잘 굽는다고 네가 굽겠다더니, 비싼 새우살을 이따위로 굽고 지랄이야. 죽을래?”
“아, 좀 가만히 있어 봐. 알아서 잘 굽는다고.”
최종현과 조봉준은 또 쓸데없는 것으로 싸우기 시작했고, 강민재는 서로 집게를 뺏고 뺏기는 그들을 중재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배로 들어가면 다 똑같은데, 여러 번 뒤집든 한 번 뒤집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나는 그들의 싸움이 끝나기를, 그리고 고기가 다 구워져 내 앞에 얌전히 분배되기를 기다리며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습관처럼 인터넷 뉴스거리들을 마른 눈으로 슥슥 훑어보았다.
얼마 전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김정은이 그 뒤를 이으며 3대 세습의 시작을 알렸다.
일주일도 더 된 이야기인데, 아직도 남북 관계에 대한 전망이 어떻게 될지 예견하는 기사들이 시사 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사실 이건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살았던 이전 삶의 2012년에는 이정찬이 대통령이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내 목표와는 크게 상관없는 부분이기도 해서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남북 관계는 전쟁이 나는 게 아니라면 우신을 치는 데 영향을 주지 않으니까.
나는 건조하게 스크롤을 내리며 이전 삶에서의 2012년이 어땠는지 떠올려 보았다.
“차 변, 고기 먹어.”
결국 싸우느라 새우살 몇 점을 태워 먹은 그들은, 다시 심기일전해서 구운 첫 고기를 내 앞접시에 올려 주었다.
“돈 쓰는 사람이 먼저 먹어야지. 우리 이 정도 예의는 있어.”
조봉준이 낄낄 웃으며 나머지 고기들을 강민재와 최종현에게 분배해 주었다.
결국 조봉준이 고기를 계속 굽는 것으로, 단 여러 번 뒤집지 않는 것으로 합의를 본 듯하다.
“야, 그나저나 내년부터 놀토 폐지라며?”
“어차피 저희는 원래 주5였어요.”
“아, 맞다. 그랬지. 좋은 회사였네.”
“이제 토요일에 학교 안 가도 돼서 학생들은 좋겠어요.”
아, 그렇지.
놀토 폐지.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근데 진짜 2012년에 지구 멸망할까?”
“하겠냐? 마야인들은 자기들이 언제 멸망하는지도 못맞혔는데, 지구 멸망을 어떻게 맞히겠어.”
“뭐, 그래도. 올 초에 일본 지진도 그렇고, 지구가 못 버틸 거라는 말이 있던데.”
“그럼 너는 우신 조사 왜 하냐. 어차피 올해 멸망하면 다 뒤지는 건데. 우신이 망하는 거 보지도 못하겠다.”
“아니, 말이 그렇다는 거지.”
조봉준과 최종현의 진지한 대화가 오가고 있을 무렵, 강민재의 시선은 줄곧 나를 향해 있었다.
어쩌라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입을 다물고만 있었는데, 강민재가 피식 웃으며 두 사람에게 말했다.
“멸망 절대 안 해요. 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아니다, 제가 두 분한테 1억씩 드릴게요.”
“장난해? 어차피 멸망하는데 1억이 왜 필요해. 그리고 돈도 많은데 왜 달랑 1억이야. 그렇게 확신하면 10억 줘.”
“알았어요. 10억 드릴게요.”
“근데 말투가 좀 예사롭지 않다? 안 하겠죠, 도 아니고. 절대 안 해요? 확신?”
“네. 백 퍼센트.”
그렇게 말하면서도 강민재의 시선은 줄곧 나를 향해 있었다.
설마 내가 시간 여행자라 미래를 보고 왔다고 믿고 있어서 저렇게 자신만만하게 얘기하는 건가.
나는 한숨을 쉬며 그저 고기를 집어 먹기만 했다.
“그럼 민재 믿고 열심히 우신이나 조져 보자고.”
“믿으세요!”
강민재는 차주한 외계인설을 더 이상 주장하지 않았다.
대신, 차주한 시간 여행자설을 밀기 시작했다.
웜홀을 통해서 할 수도 있고, 빛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으면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나에게 초능력이 있는 거라며 내가 반박할 때마다 새로운 주장을 하나씩 펼쳐댔다.
심지어는 밤을 샜는지 눈이 벌게질 때까지 인터넷을 찾아보고 와서 나에게 시간 여행자 이야기를 해 댈 때도 있었다.
“비밀은 지켜드릴게요.”
강민재는 두 사람이 보지 않는 틈을 타, 내 귓가에 속삭였다.
“마음대로 해라.”
“근데 내년엔 무슨 일 있어요?”
강민재가 다시 한번 속삭이며 물었다.
내년에는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만한 일은 없다.
정부 정책이나, 그 밖에 라디오에서 하도 많이 나와서 음을 외워 버린 대중가요 몇 곡 정도는 기억이 나긴 하는데…….
대통령이 바뀌는 바람에 정부에 대한 이야기는 의미가 없어졌고, 연예계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무슨 노래가 유행하는지도 우리와는 상관없다.
이전 삶의 2012년에 나는 우신에 대한 자료를 모으느라 바빴고, 대단한 성취를 이루지도 못했다.
그렇기에 새삼 내가 처음 이번 삶으로 돌아왔던 2008년 초부터 2011년 말까지 만으로 4년 남짓한 시간 동안 여기까지 왔다는 건 꽤 놀랄 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꽤 많이 단축하지 않았던가.
나는 장기 매매 사건이 우신을 보낼 결정타로 작용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처음 이번 삶에 떨어졌을 때 우신 특검이라는 목표를 설정했고, 이제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물론 이 단계에서 얼마큼의 시간을 쓰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나는 2018년까지 가지 않아도 끝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잠시 가져 보았다.
시간은 빠를수록 좋다.
이전 삶에서 내 인생을 우신을 잡는 데에 올인했던 만큼, 마지막에 나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니 만일 내가 2018년보다 조금 더 이르게 목표를 달성한다면, 나는 나만을 위해 이기적으로 살아 보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불필요하게 서두르며 일을 그르칠 생각은 없지만.
‘벌써부터 생각할 일은 아닌데. 긴장이 풀렸나.’
나는 고개를 좌우로 꺾었다.
여태까지 나에게 해가 넘어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는데.
이전 삶부터 이번 삶까지, 정신적 나이는 누적되다 보니 나도 감상에 젖는 때가 오는가 보다.
“차 변, 왜 이렇게 말이 없어?”
“아, 그냥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는 게 새삼 신기해서요.”
“그런가?”
“하긴. 참 우리 바쁘게 달려왔다. 하지만 아직 완주하진 못했잖아. 안주하지 말고 내년에도 열심히 달려 보자고.”
“오, 라임 죽이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건배나 할까?”
“좋지. 차 변도 오늘은 빼지 마라. 송년회잖아.”
“알겠습니다.”
내가 선선히 대답하자 최종현이 웬일이냐며 내 앞에 놓인 잔에 소주를 가득 따라주었다.
“건배사는 역시, 차 변이?”
“그런 거 없습니다.”
“그럼 내가 한마디 해야겠다. 자, 내년 한 해, 우리에게는 행복만 가득하고 고상준에게는 슬픔만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면서…… 건배!”
“건배!”
* * *
“오늘 밥맛 없을 것 같은데, 나가서 먹을까요?”
“뭐 먹지?”
“글쎄…….”
“어? 저 사람 최종현 아니에요?”
천사의 집 아이들의 급식 지도를 위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던 직원들은 그중 한 명이 가리킨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최종현이 천사의 집 앞뜰로 진입하는 계단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미친 거 아니야?”
“저번에 방송에서 그렇게 까놓고 여길 또 왔어?”
“한동안 안 오길래 방송에서도 질렀고, 이제 안 오나 했더니 그게 아니었네.”
사실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최종현이 천사의 집이 비리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까발렸다는 것 자체에 그렇게 부정적일 이유가 없었다.
어쨌든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곳이고, 아이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문제가 있다면 공개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방송 이후로 원장이 급격히 짜증 내는 빈도가 올라갔다는 사실이었다.
실무자들은 날이 갈수록 원장의 히스테릭한 태도를 견디기 힘들어 했고, 차라리 사달이 날 거면 얼른 나서 이직할 타이밍이라도 잡을 수 있게 해 주길 바랐다.
그게 아니라면 그냥 쭉 조용히 있든가.
“원장한테 말해야 할 것 같은데?”
“또 드나들기 시작하면 우리만 골 아프지.”
“보고 안 했다가 나중에 왜 말 안 했냐고 난리 피울 거 생각하면, 그냥 지금 말하는 게 낫죠.”
그중 막내 직원은 그 말을 듣고 잽싸게 휴대폰을 꺼내 메신저 앱을 켰다.
[원장님… 최종현 기자 왔는데요….]평소라면 메신저도 잘 확인하지 않던 원장은, 최종현 세 글자를 그냥 보고 넘길 순 없었는지 빠르게 답장을 보내왔다.
[뭐 가지고 왔어?] [아뇨.] [아니다. 뭐 가지고 왔어도 그 인간 드나들게 하면 안 되지. 지금 나갈게. 못 들어오게 막아.]메시지를 주고받는 동안, 최종현은 급격히 직원들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어느덧 직원들 앞에 도착한 최종현은, 제법 젠틀하게 인사를 건넸다.
“아……. 네. 안녕하세요.”
“새해 복들 많이 받으세요.”
“하하, 네……. 그런데 어쩐 일로 오셨어요? 이제 안 오시는 줄 알았는데…….”
“아, 제가 한동안 바빠서 못 왔는데 이제 새해도 됐고 하니까 슬슬 다시 온 겁니다. 애들도 보고 싶고. 애들 잘 있죠?”
“네, 뭐……. 그런데 원장님이 아시면 싫어하실 텐데…….”
“그러네요.”
최종현의 시선은 직원들의 어깨 너머로 향해 있었다.
직원들은 일제히 몸을 뒤로 돌렸다.
건물 안에서 원장이 분주한 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멀리서 보아도 일그러진 얼굴은 그녀가 잔뜩 화가 났다는 것을 알려 주는 듯했다.
“저기요!”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원장이 큰 소리로 최종현을 불렀다.
“안녕하세요. 새해 복…….”
“새해 복은 무슨……. 내가 복 많이 받길 바라는 사람이 그런 방송을 하셨어요?”
“아니, 새해 복은 많이 받지 마시라고 말씀드리려고 한 건데.”
“뭐라고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원장은 최종현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이제 기자님, 아니, 기자라고 부를 필요도 없네요. 삼류 인터넷 방송인이니까.”
“뭐, 그렇죠.”
“아무튼 당신 이제 여기 출입 금지니까 그렇게 아시고 돌아가세요!”
“출입 금지요? 왜요?”
최종현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걸 몰라서 물어요? 우리 고생하는 직원들, 천사 같은 아이들 얼굴에 먹칠을 해 놓고 어딜 드나들어요! 부끄럽지도 않아요?”
“직원분들 고생하시고, 아이들 천사 같은 거 아시는 분이 왜 그러셨어요?”
“내가 뭘 어쨌는데요! 이 아저씨가 정말, 보자 보자 하니까?”
“뭐, 됐고. 저는 원장님한텐 볼 일 없습니다. 애들 때문에 온 거니까.”
“그러니까 당신한테 애들 볼 자격이 있냐고, 글쎄! 어디서 그 방송 주워 들은 애들이 우리 애기들을 천사의 집 출신이라고 하니까 놀리고 괴롭힌다는데. 애들 힘들게 만든 거 당신 아니야? 근데 어디서!”
“선배!”
원장의 언성이 점점 높아지고 손짓도 우악스러워졌을 무렵, 저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최종현과 원장의 다툼을 지켜보느라 다른 데에는 시선 돌릴 틈도 없었던 직원들은 그 목소리에 최종현의 뒤쪽을 바라보았다.
“뭐, 뭐야…….”
번쩍 든 손을 흔들고 있는 한 명의 여자 뒤로, 15명 정도 되어 보이는 대학생들이 우르르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어, 세연아! 늦었네?”
“아, 중간에 차가 퍼져 가지고. 하여튼 일중일보 놈들 썩은 차 바꿔 주지도 않고, 지겨워 죽겠어.”
일중일보라는 말에 원장의 눈이 동그래졌다.
일중일보라면 천사의 집과도 어느 정도 안면이 있는 사이다.
천사의 집 아이들 영재 선별을 해 주는 곳도 일중일보였으니.
그리고 저 대학생들은…….
“안녕하세요! 원장님이시죠?”
“아, 네. 그런데요. 일중일보 기자님이 여긴 어쩐 일로…….”
“오늘 사범대 대학생 연합 동아리에서 천사의 집 교육 봉사 나오는 첫날이라고 해서요. 취재하러 왔지요.”
대학생 중 가장 선두에 서 있던 학생이 원장에게 가까이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저번에 인사드렸던 동아리 회장 김영균입니다.”
“아, 반가워요. 오늘부터 교육 봉사 시작하는 거였나요?”
“네. 작년에 간사님하고 오늘로 픽스하고 어제 통화도 했었는데, 전달이 안 되었나 봐요.”
“아이고, 내 정신 좀 봐.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새 까먹었나 봐. 미안해요. 근데……. 교육 봉사를 이렇게나 많이?”
“아, 네. 간사님하고 저희 플랜 대화 나눴는데 못 들으셨어요?”
원장이 난감한 표정을 짓자, 최종현이 나서서 대꾸했다.
“에이, 못 듣기는. 방금까지 나랑 그 얘기 하고 있었는데.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유아, 교대 학생들이 초등학생 애들, 사범대 학생들이 중고등학생 애들 맡아서 가르쳐 주기로 한 거잖아요. 맞죠?”
“아, 네. 아이들을 만나 봐야 확실히 정할 수 있겠지만 몇 명씩 조를 짜고 저희가 한 명씩 담임선생님처럼 담당해서 공부도 봐 주고, 이런저런 활동 하는 걸로 말씀 나눴는데. 일주일에 세 번 진행하고요. 저희 동아리가 연합 동아리다 보니까 총인원이 100명이 넘어서 다행히 요일별로 맡아 줄 친구들이 있거든요.”
그제야 원장은 어색하게 시선을 굴리며 아는 체하기 시작했다.
“아, 들었어요. 기억해요, 나. 정말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요즘 사교육 많이들 하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원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까……. 애들이 각각 가진 재능도 다 다른데 거기에 맞춰서 가르칠 수가 없어서 정말 안타까웠거든.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누구 아이디어예요?”
원장의 물음에 동아리 회장이 웃으며 말했다.
“최종현 기자님이요.”
“네? 누구요?”
“여기, 최종현 기자님이요.”
원장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최종현은 그런 그녀를 보며 차게 웃었다.
일주일에 세 번, 결코 적지 않은 횟수다.
대학생 한 명당 아이들 대여섯 명씩 조를 이루면 아이들과도 금방 친해지고 인원 파악도 용이할 것이다.
혹시라도 일본으로 넘어갈 아이가 생긴다면 그 사실이 담당 학생의 귀에 들어올 수밖에 없고, 그건 고스란히 최종현의 귀로 흘러 들어갈 것이다.
미리 고지하지 않고 내보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다음날이면 알게 될 테니, 대처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 양반, 아니, 최 기자님 아이디어라고요?”
“네.”
정확히는 차주한의 아이디어다.
연합 동아리에 주기적으로 식비 지원까지 해 주기로 한 플랜이고, 보육원으로서는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인 데다, 학생들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만일 최종현이 배후에 있다는 것을 이제 와 깨닫고 없던 걸로 하겠다고 하면, 그건 그것대로 사적인 감정으로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교육의 기회를 앗아 버린 셈이 되니 또한 문제가 된다.
‘어때, 이 아줌마야. 이래도 내가 여기 오면 안 되겠어?’
최종현은 원장을 바라보며 비웃음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