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ve Been Defended RAW novel - Chapter (557)
너희들은 변호됐다-557화(557/641)
“어제 뉴스9에서 보도한 내용이죠. 법무법인 정도 소속 강민재 변호사가 덤프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경막하 출혈이 발생했어요. 일종의 뇌출혈인데, 수술 전 의사도 깨어날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고 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도 꽤 화제였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이거 청부 살인 아니냐는 말도 엄청 많았고.”
[asklaj : 갑자기 그얘기는 왜 나옴?ㅋㅋ김연정사랑해 : 관계가 있으니까 나오겠지 영어닉아 ㅡㅡ]
“이해를 돕기 위해 강민재 변호사 뉴스9 보도 내용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앞부분은 좀 잘랐습니다. 가해 차량 운전자가 도주 끝에 결국 자수했고, 졸음운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이라는 것만 알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곧 다음 슬라이드로 넘어가, 강민재가 뉴스9에 실린 인터뷰 영상이 바로 재생되었다.
진혜경과 만났던 날 사무실로 바로 이동해서 찍었던 따끈따끈한 영상이다.
[두 달 전쯤이었죠. 문역에 간 이유는 저희가 맡고 있는 사건의, 음……. 일종의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문역에 도착했을 때 사고가 발생했고요.]영상 속 강민재가 설명을 시작했다.
[사고 직후 의식을 잃었고, 눈을 떠 보니 수술이 끝나 있었습니다. 다행히 다른 차로 문역에 와 계셨던 있던 저희 회사 대표 변호사님이 사고현장을 정리해 주셨는데, 당시 가해 차량인 덤프트럭 운전자는 병원으로 이동했다가 검사를 통해 신체에 문제없다는 것을 확인받고 일단 돌아갔다고 들었습니다. 경찰에서도 현장에서 필요한 질문을 하신 뒤, 따로 추가 조사 하기로 하셨고요.]강민재가 사건에 대해 짧게 설명하자, 뉴스9 기자가 바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가해 차량 운전자는 그대로 연락이 두절되고, 조사에 불응했다는 건가요?]그의 물음에 강민재가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제가 받은 연락도 없었습니다. 합의하자는 요청도 없더군요. 저희 측에서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받지 않았고, 경찰 조사에도 불응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나름대로 덤프트럭 운전자의 행방을 수소문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좀 이상한 점들이 있었거든요. 결과적으로, 그날 문역과 그 인근에는 그렇게 큰 덤프트럭이 동원될 만한 공사가 없었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문역을 지나쳤다기엔, 그럴 경로도 아니었고요. 그리고 문역에는 그런 덤프트럭을 보유한 회사도 없고, 해당 운전자의 연고지가 문역도 아니었습니다.]강민재의 대답에, 기자가 재차 물었다.
[변호사님은 덤프트럭이 문역에 있었던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결국 오늘 덤프트럭 운전자가 경찰에 졸음운전으로 자수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질문을 받은 강민재는 몇 초간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옅게 웃으며 대답했다.
[경찰의 수사를 통해 사실 관계가 밝혀질 거라 믿습니다.]곧 화면은 전환되어 사고 당시 근처 CCTV와 강민재가 타고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재생되었고, 경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는 진혜경의 멘트로 보도가 끝났다.
“문역에서, 두 달 전에 사고를 당했답니다. 강민재 변호사가 왜 그 시골에서 덤프트럭에 치였냐는 말이 많았죠? 자, 여러분. 이제는 아실 겁니다. 강민재 변호사가 제보 때문에 문역에 갔다고 하죠? 이제 우리는 알잖아요. 무슨 제보였습니까?”
[어딜도망가 : 엄마… 나 무서웡…과메기먹고싶다 : 진짜ㅋㅋㅋㅋㅋ설마설마했다 나는…
ㅗ명화제약ㅗ : ㅋㅋㅋㅋㅋ말이되나 이게ㅋㅋㅋㅋ진짜ㅅㅂㅅㅂ
곰돌이 : 뉴스에서 말한 그 제보가 결국에는 그 청소년이었던 거네]
“네. 강민재 변호사는 그날 문역에, 모 재단 소속 모 보육원의 아이를 구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최종현은 슬라이드를 한 번 더 넘겼다.
이번엔 CCTV 영상이었다.
“통화 내용 들어보시면, 청소년은 계속 혼자 있다, 안전하다고 말했잖아요? 이번에는 문역 터미널 내부 영업장에서 받은 CCTV 영상입니다. 영상 속 교복 입은 남학생이 바로 그 청소년이에요.”
손정민이 어른 두 명과 함께 걸어가는 장면이 담긴 짧은 영상이다.
영상 속에는 표지판을 포함한 주변의 모습이 담겨 있었기에, 그 장소가 문역 터미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터미널에서 내려서 나가는 방면이라는 안내 표시도 보였기 때문에 손정민이 처음부터 혼자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게 한눈에 드러났다.
[legend : 아니 계속 혼자있다고 했잖아김삿갓삿갓 : 뭐냐… 혼자있다며…
jung yongsoo : 옆에 남자 둘 누군가요? 가출했는데 저 사람들이랑 왜 같이 있음?]
“다들 궁금해하시는 게, 가출해서 혼자 있다는 저 학생이 왜 어른들과 같이 있는지. 그리고 왜 거짓말을 했는지. 이 두 가지 같아요. 맞죠?”
[어딜도망가 : 오늘 엄마랑 같이 잘래…ㅗ명화제약ㅗ : 개궁금하다 이유가 뭐지…
과메기먹고싶다 : 생각해 봤는데
과메기먹고싶다 : 문역에 오자마자 강민재 변호사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도 그렇고
과메기먹고싶다 : 문역에 덤프트럭이 있을 이유가 없었다잖음
과메기먹고싶다 : 그럼 답은 하나 아닌가
과메기먹고싶다 : 청소년이 그런 압박을 받고있다고 하면 강민재 변호사가 데리러 갈 테니까… 제보자가 될 수도 있는거고 ㅇㅇ
과메기먹고싶다 : 누군가가 강민재 변호사를 문역으로 끌어들여서 죽이려고 한거지
과메기먹고싶다 : 그 누군가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겠죠…^^
김광민 : 근데 cctv 영상 보면 사고가 난 건 덤프트럭이 사거리에서 갑툭튀했기 때문이잖음 그러니까 정확히는 진로를 막은거지
김광민 : 만일 죽일 생각이었으면 진로를 막는 방법이 아니라 직접 박아버리는 게 더 확실하지 않나?
김광민 : 갑툭해도 급브 밟으면 안죽을수도 있잖아요]
“자, 다들 김광민 주목. 사실 강민재 변호사의 사고 소식이 공개되고 나서, 청부 살인이 아니냐는 말이 많이 나온 건 사실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았거든요? 그게 바로 김광민 님 같은 의견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우리도 그런 의문을 갖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의문까지 한방에 정리되는 영상을 하나 더 보실 겁니다.”
내가 진혜경에게 보도를 부탁하면서 전달한 영상은 하나 더 있었다.
사고 당시 내가 타고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그러니까, 덤프트럭이 원래는 나를 향해 달려왔다는 걸 입증하는 자료다.
하지만 그날 방송국으로 돌아간 진혜경은, 국장에게 이 보도에서 나를 드러내는 내용은 전부 자르라고 압박을 받았다고 전해 왔다.
아무래도 나를 노린 사고였다는 사실을 포함한 보도는 부담스럽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는 곧, 국장도 나를 죽이려 들 인간들은 우신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9이 강민재의 사고 건까지 묻어 버리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강관웅의 손자인 강민재가 의문의 사고를 당했다는, 시청률이 보장되는 보도를 포기할 순 없었기 때문이겠지.
“사실, 원래 강민재 변호사님은 뉴스9에 이 영상도 함께 넘겼다고 하는데요. 뉴스에서는 편집됐다고 하네요. 이상한 일이죠?”
능청스레 말하는 조봉준을 보니,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진혜경에게 영상을 주고 나서도, 이건 최종현과 조봉준의 방송에서 까는 게 더 좋았으려나 싶기도 했고.
[카드값줘체리 : 대체 무슨 영상이길래 뉴스9는 제보를 받고도 공개를 안함?chris park : 잔인해서 그런거면 모자이크하고 내보냈을텐데요
오장원에진별 : cownew…대체 뭘한거냐…]
최종현이 신호하자, 김정우가 바로 다음 영상을 재생시켰다.
덤프트럭이 사거리 너머에서 정확히 내가 타고 있던 차를 향해 대각선으로 달려오는 장면을.
“이건 앞서 강민재 변호사가 말했던, 사고 현장을 정리해 줬다는 법무법인 정도의 대표 변호사, 즉, 차주한 변호사가 타고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입니다. 보시면, 덤프트럭이 정확히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죠?”
“그리고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덤프트럭이 오는 걸 보고 차주한 변호사가 타고 있던 차량은 급하게 진로를 변경했어요. 그래서 이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그때 강민재 변호사가 몰던 차량이 저 덤프트럭과 충돌한 거죠.”
[오장원에진별 : 아니…ㅅㅂ이건 또 뭐야김광민 : 그럼 차주한 변호사한테 달려오던 차인데 왜 사고는 강민재 변호사가 당한거?
chris park : 현직 교통사고 전문 손해사정사인데요 이걸 보니까 확실히 졸음운전이라기엔 이상하네요]
현직 교통사고 전문 손해사정사라는 사람의 채팅이 등장하자, 최종현과 조봉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그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채팅창을 얼리더니, ‘chris park’이라는 시청자에게 관리자 권한을 주었다.
그의 채팅이 다른 사람들의 채팅에 묻히지 않도록 조치한 것이다.
“자, 여러분. 손해사정사 크리스 팍 님의 의견을 우리 모두 들어봅시다. 채팅창은 그다음에 풀게요.”
[chris park : 엇 갑자기… 좀 머쓱하네요 [chris park : 그래도 일단 의견을 말해보자면…chris park : 이거 보니까 졸음운전으로 우기는 게 말이 안 됩니다 저기 보면 덤프트럭이 받은 신호는 빨간불이었어요 그리고 트럭도 신호에 맞게 정차해 있었고요 그러니까 졸음운전이 맞다면, 브레이크를 밟고 신호를 기다리다가 졸았겠죠
chris park : 그러다가 브레이크에서 발이 떨어졌다고 칩시다 그래서 차가 움직이니까
chris park : 순간 당황한 나머지 뭘 밟아야할지 헷갈려서 허둥대다 액셀을 밟았다고 칩시다 그렇다고 해도 이상하긴 하지만요
chris park : 무튼 그러면 아무리 못해도 처음에는 저 트럭이 단 2초라도 매우 저속으로 움직이는 게 나왔어야 하는데
chris park : 저 영상 보면 그냥 정차해 있다가 바로 풀악셀 밟은것처럼 사거리 맞은편에서 고속으로 달려오고 있어요
chris park : 그리고 핸들을 움직였으니까 자기가 가던 방향으로 안 가고 대각선 방향… 그니까 블박차를 향한 거겠죠?
chris park : 근데 졸다가 핸들이 움직인거면 바로잡으려는 시도가 있었어야 함 근데 차가 흐트러짐 없이 직선으로 달리잖아요 게다가 하이빔도 켜져있음 졸고 있었는데 하이빔을 왜켜요? 물론 허둥지둥 핸들 만지다가 하이빔 켰을 순 있는데 그럼 진로에는 왜 흐트러짐이 없을까요
chris park : 저 블박차가 차주한 변호사가 타고 있던 차라고 했죠? 그리고 아까 가출한 학생이랑 차주한 변호사 통화 내용 들어보니 차주한 변호사가 차 색상이랑 넘버 불러 주던데… 그냥 저 트럭 운전자가 차주한 변호사 차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풀악셀 밟았다고 밖에는…ㅎㅎ
chris park : 저는 이거 졸음운전으로 절대 생각 안합니다 차라리 급발진으로 우기는 게 더 나았을듯
chris park : 이상입니다ㅎㅎ;]
“이야아. 우리 박 손해사정사님께 박수 줍시다.”
김정우가 채팅 금지를 풀자, 채팅창 전체에 ‘ㅉㅉㅉ’가 미친 듯이 도배되기 시작했다.
쌍지읒의 행렬은 꽤 오랫동안 이어졌다.
나 역시도 이 시청자에게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냈다.
이렇게 알찬 채팅이 나올 줄은 몰랐다.
“자, 그럼 이게 어떻게 된 거냐. 강민재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뉴스9 인터뷰가 꽤 편집되었다고 했거든요. 그러니까, 여기 뉴스9 측에서 올려 준 사고 보도 영상 스크립트를 같이 보면서 얘기합시다.”
최종현은 직접 뉴스9 사이트에 접속해서 영상 음성을 스크립트로 만들어 게시해 놓은 기사를 찾았다.
그리고 강민재의 대사 중에, ‘문역에 도착했을 때 사고를 당했고요’ 부분과 ‘사고 직후 의식을 잃었고, 눈을 떠 보니 수술이 끝나 있었습니다’ 부분을 형광펜으로 그었다.
“영상을 보면 저 두 대사가 이어진 것처럼 보이는데요. 사실 강민재 변호사는 저 두 문장 사이에 다른 말을 더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부분을 뉴스9 측이 날려 버린 거죠.”
“저 사이에 들어간 부분이, 이 사고의 전말입니다. 이 사이에 들어간 말이 뭐였는지 한번 직접 들어 볼까요?”
[ㅗ명화제약ㅗ : 오 전화연결!!!!!!!!아폴론신봉자 : 강민재 변호사 예전부터 방송에서 봤을때 호감이었는데ㅋㅋㅋ 봉준형님 방송 많이 도와주시네…
레몬나르고빚갚으리오 : 이맛에 이 방송보지
lee youngmin : 직접 출연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최종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내 옆에 앉아서 방송을 지켜보던 강민재는 벌떡 일어나 스튜디오 바깥 복도로 나갔다.
스튜디오에는 방음, 차음 공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나가서 통화하면 안으로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혹시라도 음성이 겹쳐서 함께 있다는 게 들통나면 곤란하지 않은가.
“그, 왜 전화를 안 받으시지?”
그리고 강민재 일어나 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전화를 걸기 시작한 최종현이 중얼거렸다.
[아기다람쥐종현 : 강민재 변호사가 형들이 자꾸 빨대 꽂으니까 안받는듯…ㅠ]“야, 빨대라니! 뉴스9에서 거절한 내용 우리가 보도해 주는데, 이게 왜 빨대…….”
─여보세요?
“오, 받으셨네. 강민재 변호사님!”
─아, 네. 안녕하세요!
“왜 전화를 안 받으셨어요. 저 좀 긴장했잖아요.”
─아니, 자꾸 빨대 꽂으려고 하시니까……. 귀찮기도 하고…….
[최종현의가발 : 빨대맞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shin hyejin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광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농담입니다.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얘기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제 와서 그래 봤자 소용없어요.”
─아, 진짜예요.
“아무튼, 그 사고 상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신다고요.”
─네, 음…….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하죠. 편집당한 부분만 말씀드리면 될까요.
“넵. 그렇게 하시죠.”
─제가 그 학생과 접촉하기로 한 장소인 문역 보건소 근처 사거리에 도착하자마자, 차 변호사님이 타고 계시던 차를 발견했어요. 때마침 덤프트럭이 갑자기 차 변호사님이 타고 계신 차로 돌진하는 게 보였고요.
“아, 그럼 트럭이 변호사님의 진로를 방해하려고 갑자기 튀어나온 건 아닌 거네요.”
─그렇죠. 목적은 제가 아니었죠.
“근데 왜 변호사님이 사고를 당하신 거예요?”
─제가 트럭이 차 변호사님 차를 치지 못하게 하려고 저 차 앞을 막았으니까요. 그러니까 트럭 운전자 입장에선 제가 갑툭튀겠죠? 물론 신호는 제 쪽이 청신호였습니다만…….
“변호사님이 다치면 어떡하려고 그랬어요. 아니, 실제로 다쳤잖아요! 그것도 심하게.”
─그때는 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 트럭에 차 변호사님이 탄 차가 치이면 솔직히 즉사일 것 같았거든요. 제가 타고 있던 차가 더 튼튼한 모델이었고요. 그리고 트럭 운전자의 타깃인 차 변호사님 외에 제3자인 제가 끼어들면, 그 트럭 운전자도 괜한 일에 휘말리기 싫어서라도 돌진을 멈출 거라고 생각했어요. 도로에 다른 차도 없어서, 저 말고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기도 했죠.
“그럼 변호사님은 그 순간에 트럭 운전자가 분명히 살인을 저지를 의도로 돌진했다고 생각하셨던 겁니까?”
─네.
“이유가 있나요?”
최종현의 물음에 강민재는 잠시 몇 초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곧, 그는 힘주어 대답했다.
─차 변호사님을 살해하려는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