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ve Been Defended RAW novel - Chapter (564)
너희들은 변호됐다-564화(564/641)
v
[─사과 안 한 것도, 오히려 이런 상황에 동아리 탓을 한 것도 어이가 없네요.─그렇죠. 어쨌든 그렇게 봉사는 종료했지만, 삐- 아이들이 고맙게도 저희를 많이 의지해 줬어요. 그래서 봉사 종료 이후에도 연락 오는 아이들이 있었고요. 저희도 그런 일로 갑자기 인사도 못 하고 그만두게 된 게 미안해서 종종 연락을 했거든요.
─그러면 그 이후 민수의 이야기를 들은 건 없으십니까? 민수가 갑자기 그렇게 누명을 씌우려고 한 이유는 모르는 상태로 그만두셨을 텐데.
─네, 그랬죠.
─지금은 이유를 아시나요?
─네. 이유를 몰랐을 때가 더 마음이 편했을 것 같아요. 솔직히 너무 충격적이어서…….]
영상은 거기에서 끝났다.
김정우가 다음 영상 재생을 준비하는 동안, 최종현과 조봉준은 채팅들을 읽었다.
[강동구일짱 : 뭔데 뭐때문인데 왜 충격인데고구려 : ㅅㅂ진짜 파도파도 계속 나오네 뭐냐 진짜
oh jangwoo :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길… 제발…..
Edward Min : 아니 그래서 A한테 용돈도 안 준 그 어른들은 대체 누군데
우산 : 용돈도 안준 그 어른들 얘기좀 빨리 하면 안됨?;; 갑자기 A 얘기하다가 왜 민수인지 뭔지 A 친구 얘기로 빠지는거임
해수욕장 : 괜히 시간 끌려고 삼천포로 새지말고 본론이나 말해]
“그 용돈도 안 준 그 어른들이 누군지 알려 주려면 민수 얘기가 나와야 해서 짚고 넘어가려고 한 겁니다. 결론만 딱 던져 주면 우리도 편한데, 최대한 많은 분들을 납득시키고 싶어요. 그래서 혼선 없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라고 영상 배치 진짜 열심히 한 거거든요?”
[민우당의눈물 : 그냥 팝콘이나 집어먹으면서 보셈아폴론신봉자 : 걍 조용히 있으면 알아서 이해시켜주니까 방송 처음이면 그냥 기다려 좀
심청이 : ㄹㅇ지금까지 이런 류 방송 많이 봤지만 의문 안남기고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건 여기뿐임 좀 기다리자
수사반장 : 글고 민수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A랑 연관이 커보임 그러니까 민수 얘기를 해 준거겟지 닥치고 봐라 걍]
조봉준의 짜증 섞인 말 때문인지 시청자들이 마흔이 넘은 그를 어르고 달래 주었다.
토라졌던 아저씨는 금세 표정을 풀고 입을 열었다.
“우리가 게스트까지 모셨는데, 그렇게 섭섭하게 말씀하시면 곤란해요. 예?”
조봉준은 그렇게 말하며 화면 너머 어딘가, 정확히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최종현의가발 : 헐… 게스트? 설마???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 우리 변호사님?????????????????
차주한 : ????????????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헐 윗님 닉 탐난다
차주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아니 오늘 이름 바꾸고 들어왔는데 바로 본인 등장해주나요
민우당의눈물 : 강민재 변호사 아닐까요? 차주한 변호사는 별로 방송 나오는 거 안 좋아하는 느낌이었음
cownew : 강민재 변호사도 좋고 차주한 변호사도 좋음ㅎㅎㅎㅎ 빨리 게스트불러줘ㅎㅎㅎㅎ
ㅗ명화제약ㅗ : 강민재 변호사 묘하게 유머러스해서 좋음ㅋㅋㅋㅋㅋㅋㅋ
jin semin : 전대통령 손자인데 뭔가 진솔해보여서 개인적으로 호감임ㅋㅋㅋㅋ]
내 옆에 앉아서 채팅을 보고 있던 강민재는 어느덧 턱을 괴며 실실 웃고 있었다.
그들의 방송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건 나지만, 나는 아직도 이 방송에 자주 나가는 게 그리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무리 플랫폼을 옮겼고, 언론인으로서의 위상을 가진 최종현이 진행하는 방송이라고 해도 인터넷 방송 아닌가.
2012년, 지금은 보수적인 사람들에게 인터넷 방송은 가벼워 보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박영기 차장의 도움으로 변협 회장을 만났을 때도 그런 얘기를 했었다.
젊은 특별 검사에게 보내는 시선이 그리 곱지는 않을 테니 처신에 유의하라고.
그래도 이번 사건은 특별하다.
내 계획과는 달라졌지만, 우신의 끝을 알리는 효시가 될 것 같으니까.
나는 이 시작 지점에 우리가 있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
“차주한 변호사님을 스튜디오로 모시겠습니다!”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오늘 내 생일인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우당의눈물 : 오 진짜 오랜만이네요ㄷㄷ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왜 후원버튼이 없어요 다시 플랫폼 돌아가면 안되나요 달풍 쏴야하는데…
김상준이다 : 근데 사실 차주한 변호사는 노잼이긴 함 좀 딱딱한 스타일이라 꿀잼각은 아니긴 해요ㅠ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무슨 말씀이시죠? 그냥 가만히 앉아계시기만 해도 5천만 관객입니다만;]
카메라 앵글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자꾸 강민재가 나를 붙잡고 채팅을 읽게 하는 바람에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강민재는 나를 ‘노잼’이라고 말하는 채팅들을 특히 강조해서 보여 주며 배를 잡고 웃기까지 했다.
소리가 들어갈 것을 염려한 김정우가 계속 강민재를 주시하지만 않았어도 그는 박장대소했을 것이다.
“여러분, 오랜만에 출연이신데 박수 좀 쳐 주세요. 저희 진짜 섭외하려고 출연료 10억 드리기로 했어요. 10억.”
“웃기네. 형 1억도 없잖아.”
“풀 대출이야.”
“형 대출 그만큼 안 나오잖아. 이제 직장도 없고…….”
[아기다람쥐종현 : ㅉㅠㅉㅠㅉㅠㅉㅠ (차주한 변호사를 향해 박수치면서 종현이 형의 자금 사정에 눈물도 흘리는 거임)Sigma : ㅉㅠㅉㅠㅉㅠㅉㅠㅉㅠㅉㅠ
비사이로막가 : ㅉㅠㅉㅠㅉㅠㅉㅠㅉㅠ
김승현 : ㅉㅠㅉㅠㅉㅠㅉㅠㅉㅠ]
“출연료는 방송 끝나고 따로 계좌 번호 드리겠습니다. 10억이면 할 수 있는 게 참 많겠네요.”
“아니, 부동산 대박 났다고 세무조사까지 받았으면서 나한테 돈을 뜯어야겠어요?”
[봉준아학교가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맞다 cownew가 그에게 낼 수 있었던 유일한 흠집… 투자가 대박났다…orient : 기사 사진 개오바 아닌가 이것도 카메라긴 하지만 영상이 훨씬 나은데;;;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지구의 자전축이 조금 기울어진 이유를 아십니까.. 그것은 차주한 당신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함입니다..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변호사님은 짱구를 말릴 수 있습니다… 변호사님은 남의 떡이 자신의 떡보다 커 보이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변호사님은 애덤 스미스의 손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처음 원주율 파이를 알아냈을 때 변호사님이 말했습니다.. “끝자리 알려드릴까요?”]
“어우. 채팅 좀 그만 쳐요, 여러분. 변호사님이 지금 인사 타이밍도 못 잡고 있네요. 우리 중요한 얘기 중이었는데, 변호사님 괜히 나와 주시라고 했나.”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저는 오늘부터 채팅을 치지 않겠습니다]그사이 시청자 수가 더 늘었다.
아마 게스트가 직접 나와 말할 정도면 사안이 클 것이라는 소식이 여기저기 전해져 사람들이 많이 들어온 모양이었다.
이 정도면 됐으니 이제 슬슬 본론으로 들어갈 때였다.
김정우도 타이밍이라고 느꼈는지 얼른 방송을 속행하라고 손짓했다.
“안녕하십니까. 법무법인 정도의 차주한 변호사입니다.”
“네, 그럼요. 알죠. 오늘 직접 나와서 말씀해 주실 정도면 엄청난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아까 저희가 봤던 영상이 모 보육원에 봉사 활동을 나갔던 동아리 학생들의 이야기거든요. 정도에서 직접 경찰 조사가 있을 경우 도와주시기로 했으니 잘 아시겠지만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사건 보도 이후에 동아리가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알고 도움을 주시기로 했다고 알고 있는데요. 사실은 좀 더 인연이 깊으시다고요.”
“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잠시 화제를 다시 옮겨야 할 것 같네요. 앞서 이 방송에 저희 강민재 변호사가 전화 인터뷰로 말씀드린 건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아, A 학생의 연락을 받고 다급히 문역으로 향했다가, 강민재 변호사님이 덤프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하신 일 말씀하시는 거죠?”
“그렇습니다.”
[김삿갓삿갓 : 대체 이거에 뭐가 얼마나 엮여 있는 건지 감도 안옴cownew : 진짜 사건이 전체적으로 이상해;;;; 단순한 학대라고 하기에는 덤프트럭 사고가 ㄹㅇ수상함]
“이후 강민재 변호사가 사고를 당했기 때문에 정신이 없었지만, 저희가 본래 문역으로 향한 목적은 A 학생을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덤프트럭이 저에게 돌진하는 것을 봤을 땐, A 학생은 미끼였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그렇다면 A 학생이 범죄에 연루된 것이니 구제가 필요합니다. 또, 결과적으로는 저도, 강민재 변호사도 죽지 않았으니 미끼 작전은 실패한 것입니다. 그러니 이후 A 학생이 어떻게 될지도 염려해야 했고요.”
“그렇겠네요.”
“만일 미끼가 아니라 정말 별개의 사건이었다면, 그건 그것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는 겁니다. A 학생의 말대로라면 유학을 가기 싫어서 도움을 청할 사람들을 찾아보다가 저희를 고른 겁니다. 저희가 적임자라고 생각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됐든 A 학생에 대해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셨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과메기먹고싶다 : 변호사님들은 호의를 베풀었는데 오히려 통수를…ㅠjungmin shin : 사고까지 있었는데 a를 도와주려고 하셨다는게 진짜… 저였으면 괘씸해서 그럴 마음도 안났을 것 같은데ㅠ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인성마저 완벽…
김동식 : 강민재 변호사가 크게 다쳤다던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을듯ㅠ]
“일단 문역에서 A 학생의 발자취를 더듬는 작업을 했고, 여기 계신 두 분이 도움을 많이 주셨죠. 그래서 A 학생이 성인 남성 두 명과 함께 문역 터미널에서 나오는 영상도 확보할 수 있었던 거고요. 그래서 저희는 이 성인 남성 두 명에 주목하게 됐습니다.”
“계속 의문이었던 점이죠. 가출 다음 날인 토요일 낮에 A 학생이 어른 두 명과 함께 있었는데, 월요일 오후에 모 보육원에서 어렵게 A 학생을 찾았다고 했으니까. 뭔가 이상하잖아요.”
“네. 그런데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일 저를 죽이려고 했던 세력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그 세력이 보육 시설에서 가출한 A에게 접근했다고 치겠습니다. 그리고 A는 그 세력의 사주를 받고 저를 끌어들였습니다. 목표 달성엔 실패한 A가 일요일에서 월요일 사이에 여기저기 떠돌다가 원래 있던 보육원 관계자에게 발견됩니다. 그때 A는 무서워서 보육원 관계자에게 거짓말을 한 거죠. 공사장에서 일하면서 주말 동안의 생활비를 벌었다. 그리고 보육원 관계자는 이 말을 믿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보육원은 저를 죽이려고 했던 세력과 무관해집니다.”
[dsslam : 차주한이 자기 입으로 말하네 보육원이 a 사주한거 아닐수도 있다고ㅋㅋㅋㅋㅋㅋㅋ구원모 : 피해자가 직접 아닐수도 있다는데 a가 있던 보육원 재단이 우신 거라는 이유로 살인 청부도 우신이 한거라고 개소리한 사람들 나와봐ㅋㅋㅋㅋㅋ
박승표 : ㄹㅇ본인이 직접 나와서 아니라는데도 아직도 cownew 거리던 놈들 다 어디감ㅋㅋㅋㅋㅋㅋ]
“어라. 변호사님은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A 학생이 제3의 세력에게 사주를 받아서 미끼 행위를 했다고요.”
“아뇨. 다만 처음에는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다각도로 알아봐야 했으며, 바로 언론사에 제보하거나 경찰에 신고를 할 수 없었다고 말씀드리기 위해 언급한 겁니다. 물론 지금은 그 가능성이 사라졌습니다.”
[ㅗ명화제약ㅗ : 아니라는데 알바들아?ㅋㅋㅋㅋㅋㅋ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단언하는데? 아 알바들 아니고 우신 명예 소방관인가?민우당의눈물 : ㅋㅋㅋㅋ헐레벌떡 차주한이 우신 잘못 아니라고 하는 것 같으니까 채팅친거 개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과메기먹고싶다 : 이번엔 영어닉이 아니었는데ㅋㅋㅋㅋ 알바 아니고 그냥 진짜 우신에 자아의탁한 사람들일지도ㅋㅋㅋㅋㅋㅋㅋ]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확언하시는 이유가 있습니까?”
“혼선을 피하기 위해 사건 순서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는 계속 A 학생을 찾기 위해 애썼습니다. A 학생이 기존에 있던 모 보육원을 떠나 다른 쉼터에 갔던 것 같진 않았습니다. A 학생이 서울 여기저기서 목격되었고, 장소에 일관성이 전혀 없었습니다. 어디에 기반을 두고 움직이는지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A 학생이 친구들에게 연락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쪽으로 조사 범위를 넓혔습니다.”
“그런데 변호사님들 입장에선 A 학생이 모 보육원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셨을 법한데요. 그쪽에 문의해 보진 않으셨고요?”
“고민은 했지만, 그러진 않았습니다. 우선 A 학생이 해당 시설의 방침에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섣불리 보육원에 연락을 하면 A 학생에게 오히려 피해가 갈 수도 있는 겁니다.”
“그렇겠군요. 그래서요?”
“그러다가 우연히 앞서 봉사자분들이 말씀하셨던 민수라는 학생과 A 학생이 만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SNS상에서 평소 A 학생이 민수와 친분이 두터웠다는 것을 확인하고, 민수를 만날 생각으로 무작정 간 거였는데 운이 좋았죠.”
김영지의 뒤를 밟던 직원이 힘들게 얻어 낸 결과였지만, 그 사실을 알릴 수는 없어서 적당히 우연의 힘을 빌렸다.
그 당시부터 김영지의 뒤를 밟았다고 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둘째치고 천사의 집에 우리의 전력이 노출된다.
그간 우리는 천사의 집 앞에 사무실을 임대하는 등의 노력까지 기울여 왔다.
그런 중에 천사의 집이 경계를 강화하면 그쪽이 의심을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면 소은의 움직임을 놓치게 될 수도 있다.
지금은 우리가 그들의 생각보다 더 전부터 천사의 집을 주시해 왔다는 사실을 알릴 수 없다.
“네. 그 전후 상황을 설명드리면, 민수가 학교 앞에서 보육원 관계자와 접촉했습니다. 보육원 관계자와 민수 사이에는 불화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보육원 관계자가 다짜고짜 민수의 휴대폰을 빼앗았고, 민수가 화를 내자 A 학생을 만나게 해 주겠다고 하면서 민수를 인근 골목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관련 사진입니다. PD님, 이미지를 띄워 주시겠습니까.”
내 말에 김정우가 바로 사진을 띄웠다.
손정민이 마약에 중독된 모습을 처음으로 관찰할 수 있었던 동영상을 캡처한 이미지였다.
거기에는 김영지와 엄성윤, 그리고 봉고차 운전석에 탄 남자까지 찍혀 있었다.
당연히 모자이크 처리는 했다.
김영지와 운전자는 별로 가려 주고 싶지 않았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되니 어쩔 수 없다.
“골목에 도착했을 때는 승합차가 기다리고 있었고, 이게 당시 사진입니다. 승합차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사람이 A 학생이고, 문 앞에 서 있는 교복 차림 학생이 민수입니다. 민수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은 보육원 관계자고요. 운전석에 있는 사람은 소속이 불분명합니다.”
“그럼 A 학생과 민수가 모 보육원 관계자의 입회하에 만났다는 뜻인 거죠?”
“그렇습니다. 저 때 당시 A 학생은 딱히 반항하거나 불쾌한 기색을 보이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보육원 관계자와 불화가 있어 보이는 민수를 달래는 듯한 말을 건넸으니까요. 그 사실로 미루어 봤을 때, A 학생은 자의로 승합차에 있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정말 의문투성이네요. 그럼 저 봉고차 운전자는 누구인 거죠? 모 보육원은 A가 만나 주지도 않으려고 하고, 살살 달래면서 다뤄야 했다고 말했는데요.”
나는 대답 대신 김정우에게 준비된 이미지를 열어 달라고 신호했다.
“이 이미지는 낯이 익으실 겁니다.”
“그렇네요. 문역 터미널에서 A 학생이 용돈도 안 주는 쪼잔한 어른들과 같이 있던 모습이 담긴 이미지니까요. 지난 방송에서는 시청자분들께 영상으로 보여드렸죠.”
“네. 확인에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습니다만, 사진의 화질을 복구하는 등의 작업을 거쳐 비교했을 때……. 문역 터미널에서 A 학생의 왼쪽에 서 있는 사람과 승합차 운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은 동일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