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ve Been Defended RAW novel - Chapter (595)
너희들은 변호됐다-595화(595/641)
[우신, 장기 매매, 비자금, 살인… 우신 입장 발표하나] [우신 범죄 폭로… 미칠 파장은?] [고상준 비자금 규모 수천억 웃돌 것] [대기업의 유례없는 대규모 범죄… 처벌은?] [우신, 장기 매매, 비자금, 살인 관련 입장 표명 불가피] [장기 매매 미수 피해 아동, 또 C 보육원?] [故 이정찬이 받은 정치 자금의 행방은?] [장기 매매 미수, 처벌 규정은?]“어우, 기사 보다가 고기 다 타겠네.”
고깃집에 둘러 앉은 모두가 고기보다는 휴대폰을 들여다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평소 그들이 얼마나 기사와 댓글 구경에 정신이 팔렸는지 생각하면, 오늘은 정말이지 고기 먹을 시간도 아까울 정도다.
우리가 이번 방송에서 공개한 내용은 크게 세 가지다.
1. 장기 매매가 일어났던 병원 부지의 주인은 RND.
2. 그런데 그 RND는 고상준의 것.
3. 고상준은 과거 비자금이 털릴 위기에 처하자 나를 살해하려다 실패함.
하나같이 핵폭탄급이다.
가뜩이나 조직적인 장기 매매 사건으로 인하여 경찰이 발 빠르게 수사본부를 꾸렸고, 국내에서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건이었던 만큼 엄청난 이목을 끌었다.
그런데 그 배후가 우리나라 재계 1위의 우신이라는 대기업이란다.
심지어 천사의 집 사건 때 내가 살해당할 뻔한 일이 화제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그 일마저도 고상준의 짓이라고 하니.
피해자가 나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신이라는 대기업 회장이 비자금이 털릴까 봐 일개 변호사를 공구리 치려고 했다는 게 쇼킹한 것이다.
이쯤 되면 조용한 것도 이상한 일이긴 하네.
“고기 타요! 비싼 고기 시켜 놓고 안 드시면 어떡해요.”
김정우가 빠르게 집게를 들고 모두의 앞접시 위에 분배하기 시작했다.
방송 직후라 남들 눈에 띌 것을 생각해서 룸으로 들어왔고, 고기를 구워 주겠다는 직원의 서비스도 거절한 상황이라 고기에 그나마 신경을 쓰는 건 김정우뿐이었다.
“기자들도 혼란스럽겠어요. 어떤 화제를 중심으로 기사를 써야 할지 가닥을 잡기가 어렵겠는데요.”
고기 분배를 마친 김정우가 소금 그릇을 가까이 당기며 말했다.
“그러게나 말이다. 나라면 일단 장기 매매 배후가 우신이라는 거에 방점을 두지 않을까 싶다.”
최종현도 그제야 휴대폰을 내려놓고 젓가락을 들었다.
“저도요. 비자금이야 뭐, 경제부 쪽에서 열심히 씹겠죠.”
“근데 일중일보 어떻게 나오려나. 이렇게 된 마당에 기사 안 쓰고 버티긴 힘들 텐데.”
“지금이야 이정찬 휴대폰 속 큰동생이 고상준이라는 것만 공개됐지만, 일중일보에 작은동생 있잖아요. 벌벌 떨고 있을걸요.”
김정우가 킬킬 웃었다.
일중일보에 악감정이 많은 두 사람은 꽤나 통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세연이한테 연락해 볼까?”
“세연이 지금 정신없을 텐데. 지금쯤 기사 허투루 쓰지 말라고 지침 내려와서 분노 중일걸요. 메시지 와 있을 것 같은데.”
김정우는 우물우물 고기를 씹으며 잠시 내려놨던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씨익 웃으며 메시지를 읽기 시작했다.
“최 선배 왜 답장 없어? 오빠 지금 그 최 선배랑 같이 있지? 다들 축배 들고 있지? 나만 열받는 상황이지? 아, 개빡쳐. 기사도 맘대로 못 쓰게 하고. 내가 이직하고 만다. 일중일보 씨발! 근데 작은동생 누구야. 느낌상 우리 회사 인간일 것 같은데. 회장이지? 오빠도 왜 답장 없어. 차주한도 강민재도 연락 안 받아. 너무하네, 진짜로. ……라고 하네요.”
한창 뉴스 기사를 확인하는 동안에 윤세연에게서 메시지가 왔다는 알림을 보긴 했는데, 읽진 않았다.
“세연이 고생하네.”
“일중일보 새끼들 하는 짓이 얄미워서 어떻게든 엮고 싶었는데 잘됐네. 우신 욕먹을 때마다 미꾸라지처럼 숨어 있는 거 꼴 보기 싫었는데. 자연스럽게 밑밥도 깔았잖아.”
최종현은 진심으로 즐거워 보였다.
하긴, 그의 말대로 일중일보는 우신에 불리한 보도를 최대한 피한다거나, 우신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실을 묘하게 왜곡하는 식의 보도를 했을 뿐 여태까지 외부에 크게 드러난 비리 사실은 없었다.
하지만 이정찬의 숨겨진 휴대폰이 드러난 시점에선, 제 아무리 고상준에 가려져 욕을 덜 먹는다고 하더라도 검찰에 드나드는 신세가 될 터였다.
“이세형이 한 건 하네. 그치? 생각지도 못했어, 나는.”
“그러게나 말입니다.”
이정찬의 차남 이세형.
우리가 KDL컴퍼니와 L&B가 고상준의 뒷주머니라는 증거를 입수하게 해 준, 일종의 일등공신이다.
그가 아니었더라면 이정찬의 휴대폰을 손에 넣지 못했을 것이다.
타이밍도 좋았다.
내가 이세형을 만난 것은 방송 공지가 올라간 직후였으니까.
* * *
─변호사님, 사무실로 전화가 왔는데요.
공지를 올리고 10분이 흘렀을 무렵이다.
방송 시작까지는 4시간쯤 앞둔 상황.
오 사무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의 목소리 뒤로 장난감을 구경하고 가라며 우렁차게 소리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까 소은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사기 위해 마트에 갔다고 했는데, 아직도 거기 있는 듯했다.
회사를 비운 상황이라 대표 전화를 오 사무장의 휴대폰으로 당겨서 받고 있었는데, 그는 그 전화를 받고 나에게 바로 연락한 것 같았다.
“무슨 전화가 왔습니까?”
─방금 변호사님한테 전화번호 보내 드렸거든요. 이세형이랍니다.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아는 이세형이요?”
─맞습니다. 이정찬 둘째 아들이요.
“직접 전화 왔습니까?”
─네. 3개월 전에 출소했다네요.
한때 하반신 마비 장애인을 가장해 특별 전형으로 명문대 입학, 병역 면제 등의 특혜를 받고 아버지인 이정찬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던 이세형은 모든 사실이 들통난 이후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런데 벌써 형기가 끝난 건가.
“알겠습니다. 제가 연락해 보겠습니다.”
나는 바로 오 사무장이 보내 준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차주한입니다.”
─얘기 들으셨겠지만, 이세형입니다. 오랜만이네요.
“무슨 일입니까?”
─좀 만납시다.
“용건은요.”
─뾰족하게 굴지 마십시오. 만나고 나면 그러길 잘했다 싶을 겁니다.
이세형은 꽤나 거만하게 말했다.
난 뾰족하게 군 게 아니었다.
원래 이렇게 생겨 먹었다.
“용건 정도는 알아야 만날지 말지 정하지 않겠습니까. 요즘 좀 바빠서요.”
─압니다. 바쁜 것 같아서 연락한 거니까. 오늘 방송할 거죠? 그 전에 당신한테 넘겨줄 게 있어요. 필요할 겁니다.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이세형은 이미 나에게 이정찬의 회중시계에 대해 알려 주었고, 나는 그 안에 든 정보를 통해 지금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더 줄 게 있다고?
미심쩍었다.
이럴 때 방심했다가 또 누군가 다치는 일이 생길까 봐 걱정도 되었고.
“저희 사무실로 오시죠.”
─사람을 오라 가라……. 이거 상당히 탐날 텐데요. 이렇게 나오면 나중에 후회합니다?
“이 타이밍에 연락한 거 보면 우신과 이정찬 전 대표 사이에서 나온 자료 같은데. 이세형 씨가 날 위해서 줄 리는 없고. 전에 말한 것처럼 이정찬 전 대표를 죽인 고상준한테 복수하고 싶어서 날 이용하려는 거 아닙니까? 아쉬운 사람은 이세형 씨 같은데.”
─…….
“내 말이 틀렸습니까?”
─지금 사무실로 가면 만날 수 있습니까?
“네.”
─30분 걸립니다.
이세형은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나는 태식과 함께 사무실로 향했다.
그동안 나는 이세형이 언제 출소했는지 찾아보았는데, 이정찬이 사망한 이후 이세형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어 최근에는 그에 대한 기사가 별로 없었다.
그래도 몇 개나마 찾은 기사에는 그가 가석방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는 것과 출소 이후 집에서 은거하며 지낸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
10분쯤 기다렸을까.
이세형은 그가 말했던 대로 전화를 끊고 30분 뒤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서로 껄끄러울 테니 굳이 긴 말은 안 하겠습니다. 용건이 뭡니까?”
이세형은 들고 온 가방을 꽉 쥔 채 한동안 말이 없었다.
“……KDL컴퍼니하고 L&B 건. 그때 당신이 접견 왔을 때 내가 말해 준 회중시계에서 찾은 거죠?”
“맞습니다.”
“그 엄청난 증거를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방송 접었을 때, 나는 당신한테 너무 많은 걸 기대했나 싶었어요.”
그때 이세형이 나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다.
[꼭 우신 조져 줘요. 우리 아버지 그렇게 만든 개새끼들 다 족쳐 달라고. ……당신들 말곤 우신을 조질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이정찬이 남긴 SD카드 안에는 KDL컴퍼니와 관련된 정보가 있긴 했지만, L&B의 정보는 없었다.
L&B가 고상준 소유의 회사라는 정보는 KDL컴퍼니의 소재지인 리히텐슈타인에 갔을 때 우리가 직접 찾았다.
그리고 그 당시 방송에서 우리가 공개하지 못한 건 그 내용뿐이었다.
마치 그것까지 자신이 제공한 것처럼 말하는 건 어이가 없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정찬이 남긴 KDL컴퍼니 정보가 아니었다면 그 자료도 찾지 못했을 테니 지적하지 않기로 했다.
“차라리 어디 방송사나 신문사, 하다못해 검찰이나 자유정의당에 찌를 걸 그랬나 싶었지. 내가 사람을 잘못 골랐구나 싶었습니다.”
“전 지금 이세형 씨 감상 들으려고 여기 앉아 있는 거 아닙니다.”
“알아요! 씨발, 아는데. 어쨌든 오늘 장기 매매 보도 있고 나서 당신들이 방송 공지 올린 거 보고 여태까지 손 빨고 있었던 건 아니었구나 싶어서 한 번 더 믿어 보기로 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래서 주는 거라고요.”
대체 뭘 주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거지.
이정찬이 사망했다고 해서 이정찬의 잘못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두 사람 모두 깊이 반성하는 의미를 담아 나에게 정보를 제공하기로 한 건 아니지 않은가.
이정찬은 우신에게 팽당하고 정치 생명이 끝났다는 생각에 혼자 죽을 순 없다며 자폭할 셈이었고, 이세형은 이정찬이 살해당하자 복수를 할 심산이었다.
그가 우신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동병상련과 안타까움을 느끼는 건 사실이지만, 그게 끝이다.
이세형이 불필요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건 이제 와서 재평가를 받고 싶다거나, 동정을 사고 싶은 것처럼 보여서 거부감이 들었다.
“이거.”
이세형은 가방 안에서 피처폰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뭡니까?”
“출소하고 나서 이사하려고 짐 싸다가 아버지 서재에서 찾은 겁니다. 당신 재 보려고 안 준 거 아니고, 그때는 있는지 몰라서 못 준 겁니다.”
“이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아버지가 생전에 쓰시던 휴대폰입니다. 명의자는 다른 사람이고요. 우신 고상준, 일중일보 윤영관 같은 인간들과 연락할 때 쓰시던 겁니다.”
내가 휴대폰을 집으려 하자, 이세형은 그 전에 자신의 손바닥으로 휴대폰을 덮었다.
“장기 매매 건, 제대로 터집니까?”
“그건 왜 묻습니까?”
“제대로 터지면 고상준은 진짜 끝날 것 같아서. 고상준이 진짜 끝나는 거 아니면 이 휴대폰 못 줍니다. 당신 입장에선 아버지는 이미 죽었는데 잘못이 더 드러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하겠죠. 어차피 비리 정치인인데 몇 개 더 터진다고 뭐가 그렇게 오명인가 싶겠죠. 하지만 난 아닙니다. 나는 고상준 조지고 싶어서 이미 돌아가신 아버지 얼굴에 먹칠하는 것도 감수하는 겁니다. 고상준이 좆되는 꼴을 봐야 아버지도 그나마 편히 잠드실 것 같아서.”
[진실]한 자, 한 자 힘주어 말하는 이세형의 목소리가 어느덧 떨리고 있었다.
눈시울이 붉어졌고, 눈물도 조금 맺혔다.
교도소에서 지내는 동안 이를 갈고 있었던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다른 의도는 없습니까?”
“없어요. 그냥 나는 고상준이 좆되는 꼴을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까지 결심하고 휴대폰을 넘겼는데 실패하면……. 그건 용납이 안 될 것 같아서.”
[진실]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던 전적을 고려했을 때 연기에 능한 그가 쇼를 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계속 진실 판정인 걸 보면 의심의 여지는 없다.
“실패 안 합니다. 나도 목숨 걸고 하는 일이니까.”
내가 대답하자, 이세형은 휴대폰을 쥐고 있던 손을 움찔거렸다.
“그리고 내가 목숨을 건 이유는 고상준이 이 사회에서 사라져야 하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정찬 전 대표 역시 이 사회에서 사라져야 하는 인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국민에게 알려지지 않은 치부가 있다면, 그것까지 알려져서 제대로 평가를 받아야 하고.”
“당신 성격도 개판이네. 그런 말이 나와요, 지금?”
이세형은 기가 막힌다는 듯이 헛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사라져야 한다는 말이, 그런 방식의 죽음을 뜻하는 건 아닙니다. 법에서 정한 처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고상준에 의해 그런 방식으로 사망한 것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이세형 씨 입으로 말했죠. 이정찬 전 대표 얼굴에 먹칠하는 거 알면서도 주는 거라고. 나는 어떻게든 고상준을 이 사회에서 격리시킬 겁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이세형 씨가 생각하기에 그리 통쾌하지 않을 겁니다. 나는 고상준을 죽이거나 고문하려는 게 아니니까.”
“……알아요.”
“그래도 상관없는 겁니까. 나는 이세형 씨 대신 복수해 주는 게 아닙니다. 그런 걸 기대하는 거라면 이건 받지 않겠습니다. 이정찬 전 대표 얼굴에 먹칠하는 걸 감수한 것치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세형은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망설임이 길진 않았다.
“상관없습니다. 그래도 하나 약속은 할 수 있잖아요. 고상준이 자기가 저지른 만큼 처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라는 약속.”
“물론 그럴 겁니다.”
“그럼 됐습니다.”
이세형은 내 앞으로 휴대폰을 밀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벌떡 일어났다.
“이만 가 보겠습니다.”
그는 가방을 낚아채듯 들고는 사무실을 나가 버렸다.
나는 팔짱을 낀 채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휴대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근데 변호사님.”
그때, 갑자기 말없이 서 있던 태식이 입을 열었다.
“왜.”
“뭐가 들었을진 몰라도 노다지 같은데, 이세형이 쫄면 어떡하려고 계속 겁줬어요?”
겁준 건가, 그게.
이세형이 나에게 이상한 기대를 품고 있다면 곤란하기 때문에 한 말이다.
나 역시 고상준에게 개인감정이 없지는 않다.
법에서 정한 만큼의 처벌만 하는 건 고상준에게 과분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양형 기준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도 생각한다.
그럼에도 악인에게는 법에서 정한 바를 넘어서는 처벌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세형이 변호사님 말 듣고 저 폰 안 주면 곤란하잖아요.”
“이세형이 안 줘도 저런 증거품이 있다는 걸 알게 됐잖아. 압수 수색해서 받으면 돼서 상관없어.”
나는 짤막하게 대답하며 휴대폰을 챙기고 일어섰다.
그러자 태식이 멍하니 나를 쳐다보았다.
“뭐 해? 가자. 사람들 모아 놓고 같이 열어 봐야지.”
내가 사무실 밖으로 나가 보안 장치를 만지작거리자, 태식이 중얼거리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가만 보면 제일 양아치라니까.”
내 귀에 안 들릴 것 같은가?
그런 것치고는 목소리가 좀 컸는데, 기분 탓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