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ve Been Defended RAW novel - Chapter (612)
너희들은 변호됐다-612화(612/641)
[이영민 : 빼박인데cownew : 시작부터 게임끝남
우신전자 : 헐
금수강산 : 헐
카드값줘체리 : 그냥 피해자를 오노데라 군 심장이라고 부르네….
수사반장 : 존나 역겹다
ㅗ명화제약ㅗ : 토나옴]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최종현이 채팅창을 향해 시선을 옮기며 물었다.
[고상준 : 개역겨움민우당의눈물 : ㄹㅇ토나옴 사람을 그냥 물건으로 생각하는 게
과메기먹고싶다 : 저 사람들 정치인 아님? 사람을 저렇게 물건 취급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정치를 하는 거임?]
우리가 처음 저 도청 파일을 손에 넣었을 때도 같은 감정을 느꼈다.
그들은 내집단에 속한 사람들만 ‘사람’으로 취급한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내집단의 범위는 상상 이상으로 좁다.
충신인 김수찬과 공원호조차도 그 안에 들지 못할 것이다.
“저희가 오늘의 테마 뭐였죠? 관계자들의 거짓말이었습니다. 이 짧은 대화에서 드러난 거짓말 뭐가 있습니까.”
조봉준은 PPT 화면을 클릭했다.
그러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문장이 드러났다.
[김수찬과 공원호의 주장1. 고상준은 아무것도 몰랐다.]
“일단 이거 거짓말로 판명 났습니다. 오노데라가 고상준을 직접 만나서 장기 매매 얘기 했다고 하잖아요.”
[Yang Soogeun : 그러네 지들끼리 대화하는데 거짓말할 이유 없지ㅋㅋㅋcownew : 고상준 여권 확인해보자
과메기먹고싶다 : 일단 피의자 확정같은데ㅋㅋㅋ
유유유 : 이거 없었으면 진짜 끝까지 잡아뗐겠네
이동환 : 웩]
“하, 근데 오노데라 마사오 수사를 어떻게 할지가 좀 걱정이네요. 한국에 오란다고 올 리는 없고.”
“그럼 인터폴에 수배해야지.”
[과메기먹고싶다 : 인터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수사반장 : 총리가 인터폴에 수배되다니ㅋㅋㅋ
이영민 : ㄹㅇ국제망신
Myeongseok Shin : 저나라 국민들도 불쌍하다 저런 새끼가 국가수반이었음ㅋㅋㅋ
민우당의눈물 :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되면 좋겠지만ㅋㅋ]
음성이 공개된 이상, 오노데라는 이제 사퇴하지 않고 배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외교적 부담이 줄어들었으니, 인터폴 수배도 요원한 일만은 아니다.
“저희가 오늘 공지 올리면서 한 말이 있죠. 10만 피스 퍼즐 맞췄다고요. 파일을 쭉 들어 보니까, 아주 재미있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저희 복귀 방송 주제 기억하시나요?”
[과메기먹고싶다 : 기억나지ㅋㅋㅋ 이 사건 때문에 끊겼던 방송이 다시 시작됐는데cownew : 천사의 집 청소년? 차주한 청부살인? 뭐 말하는 거지?
ㅗ명화제약ㅗ : 천사의 집 청소년 이용해서 차주한 변호사 죽이려고 한거?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ㅅㅂ…개빡쳐]
화면에 새로운 파일이 팝업되었다.
예전에 천사의 집 사건을 보도할 때 사용했던 자료 요약본이었다.
“맞아요. 사건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요약해 보겠습니다. 5월 13일에 천사의 집에 소속된 학생이 도움을 요청하면서 법무법인 정도의 차주한 변호사와 강민재 변호사가 문역으로 갔었죠. 약속 장소에 도착하기 직전에 갑자기 덤프트럭이 차주한 변호사가 탄 차를 향해 덤벼들었어요. 강민재 변호사는 사고를 막으려다가 크게 다쳤고요. 이후 덤프트럭 운전자는 도망쳤고, 도움을 요청했던 학생은 행방이 묘연했다가 마약 문제로 검거되었죠.”
[아기다람쥐종현 : 설마 이거 엮여있음?정민준 : 이거 사건 어떻게 됐더라?
chris park : 덤프트럭 기사가 청부 살인 인정했어요
구연산 : 저 녹음파일에서 이게 나왔다고???
최종현의가발 : 와씨 그래서 퍼즐 맞췄다고 한건가]
그리 오래된 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은 꽤나 얼개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 사건 이후 장기 매매까지 엮여 다시 수사 대상이 되면서 주목받기도 했고.
이 여세를 몰아 최근에는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천사의 집을 주제로 70분짜리 방송을 편성했었다.
“시청자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덤프트럭 기사는 청부 살인을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검찰 측에서는 덤프트럭 기사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고요. 종료되지 않은 건입니다.”
“다만 청부 살인을 했던 덤프트럭 기사가 차주한 변호사를 살해하는 데에 실패했기 때문에 돈을 받은 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주했던 게 누구인지는 미궁에 빠진 상태였어요. 퍼즐이 덜 맞춰진 상태였다는 거죠. 근데 이제 맞췄어. 자, 다음 파일 갑시다.”
최종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음 음성 파일이 팝업되었다.
“방금 들은 대화 직후 잠시 외부인이 출입했습니다. 그래서 대화가 끊겼었고, 여기서 다시 시작됩니다.”
[오노데라 : 아까, 천사의 집이 감시받고 있다는 건 무슨 소립니까?오다 : 전에 한국에 조금 문제가 생겼다는 말씀을 전해드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가 잘못 기억하고 있었습니까? 고 회장이 우신 복지 재단 돈을 좀 빼돌리면서 뒷주머니를 차고 있는데, 그걸 어떤 변호사한테 들킨 모양입니다. 그, 왜 있잖습니까. 고 회장 자식들 줄줄이 감옥 보냈다는.]
오다 사토시가 마지막 문장을 뱉었을 즈음 채팅이 쏟아졌다.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저 변호사 우리 변호사님인가요?Yang SooGeun : 차주한임?
민우당의눈물 : 뒷주머니 얘기 L&B랑 KDL 얘기인가봄
고상준 : 저거 들켜서 오들오들 떨고 있었던거임?]
변호사에 포커스를 맞추자 곧바로 채팅 곳곳에서 내 이름이 터져 나왔다.
“고 회장 자식들 줄줄이 감옥 보낸 변호사라고 하잖아요. 차주한 변호사 맞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매우 명예로운 타이틀이다.
검사나 형사도 아니고, 변호사가 이런 타이틀 얻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오노데라 : 그 변호사가 냄새를 맡고 천사의 집에 사람들을 풀어놓았답니다.오노데라 : 천사의 집은 우신의 관할이 아닙니까? 어떻게 일개 변호사가 사람을 푸는 게 가능합니까? 쫓아내면 그만 아닙니까.
(오다 사토시는 천사의 집에 교육 봉사 중인 대학생들에 대해 설명한다)
오노데라 : 하, 고작 대학생들이 드나드는 걸 감시라고 한 겁니까? 지금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여기서 말한 대학생들은, 앞서 천사의 집 사건 때 등장했던 교육 봉사 동아리 학생들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차주한 변호사가 보내서 거기서 봉사를 시작한 게 아니거든요?”
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보낸 건 맞지만, 대학생들에게 접촉한 건 최종현이었다.
관련 소통도 전부 최종현이 했다.
물론 이 역시도 비밀로 하기로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끝내 두었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최종현은 나의 차명이고, 그마저 숨겨 두었다는 뜻이다.
어디서 많이 본 수법 아닌가?
“그러니까요. 그냥 지들이 찔리는 짓을 하니까 차주한 변호사가 봉사 동아리를 보내서 감시하고 있다고 망상한 거죠. 여기서 얼마나 웃었는지.”
[우민정 : ㅋㅋㅋㅋㅋㅋ상준아ㅋㅋㅋPyo Junseo : 상준이 차주한 변호사한테 물먹은 거 어지간히 속쓰렸나보다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그니까 고상준은 우리 차주한 변호사님이 감시 중이라 걸릴까봐 무서워서 일본 총리하고 약속 깬거임?
ㅗ명화제약ㅗ : 차주한 변호사 거물이네ㅋㅋㅋㅋㅋㅋ
cownew : 어후 회장님 제대로 쫄아버렸네ㅋㅋㅋㅋ]
고상준이 딱히 나에게 겁을 먹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겁을 먹었다면 두렵다기보단 징그러운 벌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겠지.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그런 인식을 갖는 걸 굳이 고치진 않을 생각이다.
고상준이 고작 일개 변호사에게 겁먹었다고 하면 얼마나 우스워 보이겠는가.
[오다 : 단순히 뒷주머니 찬 것만 의심받는 거라면 고 회장도 이렇게까지 쩔쩔매진 않았을 겁니다.오노데라 : 그놈들이 아무리 의심해 봐야 의심에서 끝나는 거 아닙니까?
오다: 그건…….
오노데라 : 의심을 받는 것 자체로는 아무것도 되지 못합니다. 그런 놈들한테 의심을 사고, 추적을 당하는 것쯤은 우리나라에도, 미국에도, 그 어디에도 흔하게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정도야 음모론으로 만들어서 혼자 소설 쓰는 바보 만들면 되는 거 아닙니까? 아니, 그렇게까지 품을 들일 일입니까? 그냥 죽이면 되잖습니까.
오다 : 이미 시도를…….]
이 부분에서 최종현은 잠시 재생을 멈추고 입을 열었다.
“자, 오노데라 마사오가 차주한 변호사 그냥 죽이면 된다고 하죠? 그랬더니 오다 사토시가 뭐라고 합니까?”
“이미 시도를 했대. 캬아.”
[ㅗ명화제약ㅗ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자백인데?chris park : 이미 시도했다는 말은 언제를 말하는 거죠? 그 덤프트럭 사건 이야기인지 바다 위에서 공구리치려고 했던 걸 말하는 건지…
차주한 : 하도 죽이려는 시도가 많아서 언제인지도 모르는거 어이없네ㅋㅋㅋ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개새끼들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들은 짧은 코멘트를 끝내고 다시 재생시켰다.
[오노데라 : 실패했으면 죽을 때까지 계속 시도해야죠. 그깟 변호사 하나 죽는다고 뭐가 어떻게 됩니까? 시끄럽게 짖어댈 인간들은 있겠지만, 어차피 그러다 말 겁니다. 한국인들 특유의, 그 있잖습니까. 냄비 근성.]냄비 근성이라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더 많아질 수 있을까 싶었던 채팅이 미친 듯이 올라왔다.
심지어는 렉까지 걸렸을 정도였다.
오다 : 아이고……. 돈이 문제겠습니까, 의원님. 제가 어떻게든 고 회장 설득해서 빠른 시일 내로 오노데라 군 수술 일정 잡도록 힘 써 보겠습니다.
오노데라 : 그 변호사가 문제라면, 내가 죽이면 되겠습니까? 고 회장이 무슨 이유에선지 겁을 집어먹고 그까짓 변호사 하나 못 죽여서 이 꼴이 된 것 같은데. 내가 어떻게든 대신 죽여 줄 테니까 내 손자 심장이나 내놓으라고 전하세요!]
이 직후 오노데라는 씩씩대며 요정을 떠났기에 두 번째 파일은 여기서 끝났다.
“그래서 오노데라가 차주한 변호사를 죽이기로 결심한 게 언제냐면요.”
최종현은 파일 제목 위에 마우스 포인터로 동그라미를 덧그렸다.
파일 제목이 파일 생성 날짜로 설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2012년 4월 28일입니다. 그리고 문역에서 덤프트럭 사고가 난 건 5월 13일입니다. 15일 뒤죠. 그러니까 오다 사토시가 말한 앞선 시도는 납치해서 바다로 끌고 나갔던 사건입니다. 뭐, 이 정도로 증거가 될 순 없겠죠. 하지만 차주한 변호사를 살해하려던 시도가 확실히 존재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습니다.”
[ㅗ명화제약ㅗ : 이래서 10만피스 퍼즐이라고 했구나ㅋㅋㅋㅋ박재형 : 사건이 다 엮여 있네ㄷㄷㄷ
은주민 : 이거 무슨 추리소설 보는 것 같다ㅋㅋㅋ 별개의 사건들이 알고보니까 한줄기임
Edward Min : 지 손주 살리겠다고 대체 몇명을 죽이려고 한거임?
cownew : 천사의 집에서 그 청소년을 미끼로 차주한 죽이려고 한건 무조건이네]
쉬지 않고 떠드느라 입이 말랐던 두 사람이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는 동안, 채팅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김시우 : 4월 28일에 죽이겠다고 했는데 5월 13일에 사고가 난거면 좀 너무 이르지 않나나는성공한다 : 그러게 오노데라가 마음이 급했다고 하더라도 15일 안에 외국에서 청부업자 구하는 건 불가능해 보임
기레기 : 이때다 싶어서 바로 갖다붙이는거 토나오네 15일 안에 어떻게 사람을 죽임?
뭐하냐 : 그리고 말 한 마디 한 것뿐이잖음? 실제로 했는지 안했는지 어케 알아
기레기들아그만해라 : 차주한 영웅 만들기 역겹네ㅋㅋㅋ
이런걸언론이라고ㅉ : 덤프트럭 기사가 청부살인이라고 자수한 것 가지고 이러는 것 같은데 수사 중에 압박 받아서 거짓자백했다는 소문 자자함
에휴ㅋㅋ : 그 사건 하는 검찰청에 아는 사람 있는데 검사가 강압수사해서 거짓자백한거 모르는 사람 없음]
이건 또 무슨 헛소리인가.
검사가 나를 위해서 천종남을 압박해 줬다고?
천종남을 압박한 건 나다.
게다가 검찰청에 나를 위해 피의자에게 강압적으로 거짓 자백을 유도하는 검사가 있다니?
내 몇 안 되는 우호 세력인 박영기나 이예진도 그 정도는 안 해 줄 것 같은데.
“에휴,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차주한 변호사를 위해서 덤프트럭 사고를 담당한 검사가 덤프트럭 기사를 구석에 몰아넣고 ‘청부 살인 맞습니다’ 할 때까지 조졌다는 거죠?”
“크크크크. 최근에 들은 말 중에 제일 웃기다.”
최종현과 조봉준은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검찰을 포함한 법조인들에게 밉보인 나머지 변협 회장과 박영기에게 이끌려 이 자리 저 자리 다니는 나를 떠올린 것 같았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나아졌지만, 내가 검찰을 나온 직후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가 한 몸이 되어 법조인 커뮤니티에서 내 욕을 하느라 밤을 새우곤 했다.
강민재는 거기에 나를 옹호하는 댓글을 달았다가 차주한이냐고 의심받은 적도 있었다.
“우리끼리 이렇게 웃으면 시청자분들이 소외감 느끼시겠죠. 오늘 준비한 마지막 파일입니다.”
세 번째 음성 파일이 팝업되었다.
[대화 참여자 : 오노데라 마사오, 오다 사토시, 고윤수, 고윤수의 통역사]아직 재생 전의 동영상 화면에 고윤수의 이름이 나오자 시청자들이 순식간에 분쟁을 멈췄다.
[nypd : 헐 고윤수다레몬나르고빚갚으리오 : 헐
민우당의눈물 : 헐
백연동면도칼 : 헐
Kang Shinwoo : 헐]
“이걸 듣고도 장기 매매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덤프트럭 사고를 일으킨 게 아니라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겠습니다.”
최종현은 재생 버튼을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