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ve Been Defended RAW novel - Chapter (615)
너희들은 변호됐다-615화(615/641)
“용건이 뭡니까.”
간결하게 물었는데 고윤수가 피식 웃었다.
─몰라서 묻습니까.
“글쎄요. 지금 드는 생각으로는 나를 불러내서 또 죽이려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내 대답이 나오기가 무섭게 고윤수는 한숨을 쉬었고, 곁에 있던 상길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방으로 달려가 강민재를 불러왔다.
─만나서 얘기하죠. 한 번도 본 적 없잖습니까, 우리. 변호사님도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요.
“지금 상황에선 딱히 할 말은 없습니다.”
─제가 할 말이 있습니다. 장소, 조건 다 맞추겠습니다. 지금 집에 있는 거 알고 있습니다. 다른 일정도 없잖아요?
나를 오랫동안 미행해 왔다는 건 이미 알던 사실이지만, 고윤수는 굳이 숨길 생각도 없어 보였다.
[누구예요?]그때 강민재가 내 옆에 서서 포스트잇에 메모를 적어 보여 주었다.
나는 그 위에 고윤수 이름 석 자를 적었다.
강민재는 굳은 표정으로 스피커폰으로 바꿔 달라고 손짓했고, 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설정을 바꿨다.
“장소, 조건을 다 맞추겠다고요.”
─네.
“혼자 올 수 있습니까.”
─그러죠.
고윤수는 조금의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녹음이나 녹화가 우려된다면 내 몸을 뒤져도 됩니다. 일단 만나서 얘기합시다.
“할 말이 많은 건 내가 아니라 고윤수 씨 같습니다.”
─그렇네요. 그래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강민재는 포스트잇에 거듭 가위표를 그렸다.
만나지 말라는 뜻이었다.
나 역시 지금 상황에서 굳이 고윤수를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증거를 손에 넣었고, 공개했다.
그들에게서 얻어 낼 건 별로 없다.
특검팀이 발족하면 어차피 수사 과정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 고윤수를 한 번쯤은 보고 싶었다.
굳이 사석에서 나에게 모든 조건을 다 맞춰 주면서 무슨 말을, 어떤 태도로 할지 궁금하기도 했고.
“다시 연락드리죠.”
전화를 끊자, 강민재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안 됩니다. 위험해요.”
“호텔에서 만날 거고, 혼자 온다잖아. 스스로 몸까지 다 뒤지라고 하는데.”
“그래도요.”
“예상되는 위험이 뭔데?”
“함정이면 어떡합니까. 아직 본격적으로 말이 나온 건 아니지만, 고상준 비자금이 민우당으로 흘러들어 간 정황 그 자체만으로도 특검 실시해야 한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특별 검사로 변호사님 얘기하는 사람도 꽤 있고요. 혹시라도 우신이 그걸 의식한 거면요. 변호사님 차에 돈 가방이라도 넣어 놓고 고윤수랑 사석에서 만난 거 터트릴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 시나리오면 고윤수를 만나든 안 만나든 얼마든지 덮어씌울 수 있어. 게다가 그러면 우신은 갖은 범죄에 뇌물공여까지 떠안아야 하는데, 그런 자폭을 한다고? 내가 만나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 녹취 풀면 소명되는데?”
내 대답에 강민재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게다가 타이밍도 좋아. 오늘 오노데라하고 고윤수가 협동해서 나를 죽이려고 한 정황이 공개됐잖아. 이 사건에서 나는 피해자야. 고윤수는 가해자고.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공방이 오가던 중, 가해자가 더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게 된 타이밍이지. 이때 피해자와 가해자가 접촉하는 일은 흔해. 강 변도 그런 자리에 여러 번 나가 봤잖아.”
일반적으로 그런 자리의 목적은 합의다.
물론 고윤수가 나를 만나고자 하는 이유는 청부 살인에 국한된 알량한 합의를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좀 더 넓은 범위의 합의와 회유가 목적이겠지.
그런 말을 할 게 아니라면 나를 만나자고 할 까닭이 없다.
그리고 그런 말을 했다는 게 세상에 공개되면 더 불리한 건 고윤수다.
고윤수 역시 알고 있다.
이 만남이 문제가 된다면 피해를 보는 건 내가 아니라 고윤수다.
그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나를 만나려고 하는 것이다.
“변호사님이 원하시는 거죠?”
강민재가 문득 물었다.
“그러니까, 전략적인 선택보다는 인간 차주한의 선택인 거잖아요. 맞죠?”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우신을 잡기 위해 4년을 지나쳐 온 내가 아니라, 이전 삶까지 도합 14년을 공들인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 *
고윤수를 만나기로 한 장소는 내 집에서 가까운 한 호텔이었다.
상길과 교대하고 헬스장에 있던 태식이 단숨에 달려왔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호 인력이 더 붙었다.
고윤수가 약속을 깨고 혼자 나타나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
“웃기네.”
먼저 객실에 체크인해 들어와 있는데,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직원들을 보니 문득 헛웃음이 나왔다.
“왜요. 여태까지 당한 게 있으니까 이렇게 준비하는 게 당연하죠.”
강민재는 내가 이러한 준비 행위를 호들갑이라고 여기는 줄 아는 모양이었다.
“맞아. 근데 고윤수를 봐. 혼자 나타나겠다는 말이 쉽잖아. 나는 이런 준비까지 해도 내가 위험해질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해야 한다고.”
“……그 새끼들은 당해 본 게 없으니까요. 그러네요. 변호사님 말대로 웃기네요. 자기들은 법을 무시하고 남을 위협하면서, 이럴 때는 법에 기대서 안전함을 느끼는 거잖아요.”
강민재는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더니, 킬킬 웃으며 말했다.
“아, 그냥 고상준 납치해서 사실대로 불 때까지 고문이라도 해야 했나. 상길 씨가 이빨을 그렇게 잘 뽑는다면서요. 주변에 기술자가 많은데, 고상준하고 고윤수 운이 좋았네요. 하필이면 우리가 법조인이라.”
그때였다.
밖에 있던 직원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고윤수 왔습니다. 혼자입니다.
잠시 낮은 목소리로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직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탐지기로 체크했고, 소지품도 전부 확인했습니다. 들여보낼까요?
“그래.”
내가 전화를 끊자, 바깥에서 카드를 스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민재는 긴장된 표정으로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끼이익.
문이 열리고, 그 사이에서 정장 차림의 고윤수가 혈혈단신으로 들어왔다.
무표정한 얼굴.
이미 사진으로 여러 번 접했고, 이전 삶의 일이지만 실제로 대면한 적도 있다.
그만큼 익숙하기에 새로운 감상을 느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저 얼굴이다.
실제로 보니 더욱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고상준과 징그러우리만치 닮았다.
이전 삶에서는 고윤수는 내 눈에 크게 띄지 않아서 느끼지 못했는데.
미리 약을 먹길 잘했다.
손바닥이 순식간에 차갑게 식는 게 느껴졌다.
“…….”
나와 강민재가 앉아 있는 카우치를 발견한 고윤수의 시선이 이쪽으로 고정되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원하는 대로 다 맞춰 줄 테니 만나자’는 말을 해 본 적이 없었을 텐데도, 그는 크게 모멸감을 느끼는 기색이 아니었다.
오히려 흐릿한 미소를 띠며 여유롭게 다가왔다.
“우리가 악수를 나눌 사인 아니죠?”
그리고 내 맞은편에 서서 물었다.
“그렇네요.”
“아쉽군요.”
고윤수는 내밀려던 손을 무릎 위로 내리고 앉았다.
이전 삶에서도 고윤수와 조사실에서 같은 구도로 마주 앉았던 적이 있다.
그때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그 당시엔 50대를 앞둔 나이였는데, 이번 삶은 6년이 일러 그는 아직 40대 초반이다.
하지만 크게 다르진 않았다.
별 탈 없이 살아온 인생이라 외모에 세월이 반영되지 않았던 탓이리라.
“강민재 변호사님도 오랜만이네요.”
고윤수의 말에 강민재가 날카롭게 눈을 떴다.
“아, 기억 안 납니까. 아주 예전 일이긴 합니다. 행사에서 만난 적이 있어요. 변호사님이 이만 할 때, 강 전 대통령님도 함께 계셨죠.”
고윤수는 자신의 어깨높이에 손을 올렸다.
“시시콜콜한 수다 떨려고 만난 건 아니잖습니까. 용건만 간단하게 하시죠.”
그렇게 말하는 강민재의 주먹이 떨리고 있었다.
지금 단계에서 공개할 수 없어 편집했던 그들의 대화 내용 중에는 강관웅의 죽음에 대한 것도 있었다.
고윤수 역시 이를 알고 있을 것이다.
녹음 파일이 세상에 공개됐을 때, 오노데라든 오다 사토시든 사색이 되어 말했을 테니까.
그럼에도 그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뻔뻔하게 강민재를 대했다.
“이렇게 만나게 됐으니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죠. 여기 두 분, 그리고 최종현 기자님과 조봉준 씨. 엄청난 걸 해냈습니다. 진심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웬만한 수사 기관보다 낫더군요.”
그는 아직도 스스로가 우위를 점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무렇지도 않게 평가를 늘어 놓았다.
오만하기 짝이 없었다.
“아직 나도, 사람들도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겠죠. 아주 철두철미하더군요. 훌륭한 기술자를 데리고 있나 봅니다. 이렇게까지 모른 채로 당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수족처럼 부리는 경영 임원들조차도 미행하고 도청하는 게 일상인 우신이니, 이런 고백도 쉬운 모양이었다.
“또 내가 모르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오다 토미코, 아니……. 김미자 씨만 봐도 내가 생각지도 못한 데까지 손이 닿은 것 같은데.”
“…….”
“그런데, 그런다고 해서 우신이 망하겠습니까?”
한 마디, 한 마디에 확신이 느껴졌다.
“변호사님이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 음성 하나 가지고는 변호사님이 원하는 혐의를 나에게 온전히 덮어씌우는 건 부족합니다. 물적 증거가 나와야 하죠. 하지만 나오겠습니까. 아직도 경찰은 L&B와 KDL컴퍼니, 김수찬 상무가 제출한 해외 계좌라는 훌륭한 기반을 가지고도 아직 못 찾지 않았습니까. 해외 비자금 수사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고윤수의 말이 맞다.
오래 전에 실시된 한 특검에서 결과를 보고하던 특별 검사는 ‘해외 비자금 수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제외했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기도 했다.
정부 차원에서 해외 정부에 공조를 요청하면 수사에 속도가 붙긴 한다.
그럼에도 조세 도피처 정부가 깔끔하게 정보를 줄 거라는 기대는 하기 어렵다.
하나 주면 다른 나라에도 줘야 한다.
그러다 보면 우량 고객들은 신뢰를 잃고 막대한 예금을 빼서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날 게 뻔하지 않은가.
“그렇게 되면 몇 년간 지루한 재판이 이어지겠죠. 변호사님이 기대한 것에 비해서는 미약하기 짝이 없겠지만, 결국 실형도 살게 될 겁니다. 하지만 금방 나오겠죠. 재판에 2, 3년 쓰고 나면 지금 정권도 끝물입니다. 그때 되면 대통령이 특사 생각을 안 할까요? 임기 끝난 다음을 대비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끝까지 버틴다고 쳐도, 다음 대통령은 어떨까요. 우리가 변호사님이 만족할 만큼 살겠습니까?”
인신매매와 살인이라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금방 나올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까지.
“……뭐, 나야 변호사님이 대체 우리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니 어느 정도가 되어야 만족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하.”
강민재는 질린다는 듯이 헛웃음을 지었다.
“아, 이렇게 만나게 됐으니 한번 물어보고 싶네요. 뭐 때문에 이렇게까지 합니까. 난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던데.”
고윤수는 정말로 나를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그의 눈동자에서 순수한 호기심이 읽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단순한 감정을 느낀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었다.
“변호사님 양친 모두 건강하시고. 아버님은 우신과 연관된 회사에 다니셨던 것도 아니고, 딱히 억울한 일 없게 원활히 직장 생활하셨더군요. 주변 지인들도 마찬가지고. 하다못해 예전에 만났던 여성분들도 우리와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뭐 때문에 이러는지 궁금해서요. 어떤 날엔 잠도 안 왔습니다. 알고 싶어서.”
고윤수가 스스로도 기가 막힌다는 듯 웃음을 흘리더니, 곧 나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이제 보니 변호사님은 아마도 정의를 위해서라고 대답할 것 같네요. 그런데 나는 그런 거 말고, 정말 깊은 내면. 그 내면의 동기가 궁금한 겁니다.”
현재 내 부모님은 모두 건강하시다.
하지만 내 기억 속에서는 아니다.
최초에는 이것이 가장 큰 계기였다.
동력의 원천은 오로지 복수심뿐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정의롭지 못한 수단, 과정, 결과에 분노하지만, 이것이 나의 온전한 목적이라고 여기진 않았다.
하지만 고윤수의 질문을 들으니 이제 좀 더 선명해진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나 같은 경험을 하는 사람이 없기를 온전히 바랐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의롭지 못한 수단을 이용해 결과를 얻은 사람들은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
정도를 걷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하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이 사회에 아직도 그런 자들에게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만들 여력이 존재하고, 그들을 배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이것이 나 같은 경험을 한 사람, 할 사람 모두를 변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정의를 명확히 정의내리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나의 동력과 추구하는 바가 더 이상 복수가 아님을 안다.
그 모든 것이 정의의 범주 안에 있다는 사실도.
“내면의 동기도 정의면 이상하다는 것처럼 들리는군요.”
“그렇군요. 좋습니다. 그럼 목표는 뭡니까. 나는 정말 변호사님에 대해 많이 생각했거든요. 목표는 역시 우신이겠지? 그런데 변호사님도 우신이라는 기업이 망하게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 텐데 그런 목표를 세웠을까? 그래서 또 생각했죠. 역시 우리 집안 같다. 우신을 청소하려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당연히 제1의 목표는 아버지겠고, 나나 내 동생들은 아버지를 치기 위한 발판이나 부차적인 목표가 아닐까. 어떻습니까. 어느 정도는 맞습니까?”
우습게도 고윤수는 정말로 나를 이해할 수 없었나 보다.
나 같은 벌레에 대해서 이렇게나 고민을 많이 한 걸 보면.
내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고윤수는 머리를 쓸어 넘기며 한숨을 쉬었다.
“변호사님. 나 역시 아버지가 동원해 온 불합리하고 낡은 것들에 염증을 느낍니다. 솔직히 말해, 정의를 구현하고 싶다는 비현실적인 목표는 없습니다. 다만, 무언가를 숨기는 데에 급급해하면서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경영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악습을 끝내기 위해 내가 그 일부가 되어 버렸지만, 어리석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목적은 달라도, 변호사님과 내 목표는 본질적으로 같다는 말입니다. 나도 우신 내부에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내가 물었다.
그러자 고윤수는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다는 듯 되물었다.
“이유요?”
“왜 용납이 안 됩니까. 법을 어기고 천박한 범죄를 저지른 그 행동 자체가 용납이 안 됩니까. 아니면 쓸데없는 걸로 법을 어기는 바람에 괜히 나 같은 인간한테 걸린 게 용납이 안 됩니까.”
내 긴 질문을 듣던 고윤수가 한숨 쉬듯 웃었다.
“당연히 전자죠.”
[거짓]“나도 사람입니다. 뭐가 옳고 그른지 압니다.”
[진실]“그러니까 변호사님, 우리는 의외로 말이 잘 통할지도 모릅니다.”
[진실]그의 머리 위에 뜬 글자를 보니 역겨워서 토악질이 나올 것 같았다.
고윤수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그걸 들켰다는 걸 용납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옳고 그른 걸 판단할 줄 안다고 생각한다.
물론 고윤수는 보편적인 범위 내에서 옳고 그른 걸 판단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문제는 그것이 학습을 통한 기계적인 판단일 뿐, 진심은 다르다는 데에 있다.
즉, 고상준과 다를 바 없는 소시오패스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