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ve Been Defended RAW novel - Chapter (621)
너희들은 변호됐다-621화(621/641)
[우리엄마 : 허언증도 정도껏해야지ㅋㅋㅋㅋㅋㅋKim Kyungin : 진짜 하다하다 별소리를 다듣겠네ㅋㅋㅋㅋ
약쟁이 : 그걸 믿으라고 지금?
행님 : 미친년이네 완전ㅋㅋㅋ]
김미자의 말에도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당연한 일이다.
네티즌 사이에서 김미자는 이미 병적인 허언증으로 낙인 찍혔다.
그런 상황에 자신이 우신에 의해 팔려갔다는 소리를 하는데 믿어 줄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수위 높은 욕설로 방송 진행 방해하시면 채팅 얼립니다. PD님, 일단 욕한 사람들 전부 블랙 먹이세요.”
최종현은 쏟아지는 욕설에 인상을 찌푸렸다.
─아뇨, 채팅 얼리지 마세요. 그 어떤 말이 나오더라도 상관없어요.
그때 김미자가 말했다.
─제가 허언증 환자라고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많고, 충격적인 내용이니 믿기 힘드시겠죠. 그리고 학력 위조는 잘못 맞고요. 지금 같은 반응 이해합니다. 이미 장기 매매를 제보할 당시부터 각오했던 일입니다.
나에게 삶을 지키고 싶다며 무릎까지 꿇었던 그녀는 몰라볼 정도로 단단해져 있었다.
우신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가진 것도 내려놓고 응분의 처벌 역시 받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그녀는 매우 강한 의지를 보여 주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녀는 숱한 번민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닌 만큼, 쉬이 꺾일 마음이 아니다.
─저는 67년에 백금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13세 때 백금도에서 납치당해 일본에 넘겨졌습니다. 몇 평 되지 않는 작은 방에 저처럼 어린 여자아이들과 갇혀 지내다, 때가 되면 으리으리한 요정에 던져져 우신의 성접대 대상인 정관계 인사들에게 성착취를 당했습니다.
[에휴ㅋㅋ : 김미자씨 영화를 너무 많이 보셨어요ㅋㅋㅋ과메기먹고싶다 : 일단 좀 들어ㅅㅂ
카드값줘체리 : 욕 못해서 안달났나
토깽이 : 아주 갈때까지 가는구나 부모님 생각하세요;; 아무리 궁지에 몰렸다고 해도 딸이 이런 헛소리 하고 다니는거 알면 얼마나 슬프시겠음?]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최종현은 김미자에게 채팅을 보지 말라고 권했다.
하지만 김미자는 한쪽 화면에 방송을 켜놓고 채팅을 읽는 것 같았다.
그녀의 시선이 한쪽으로 쏠려 있었고, 조용히 눈동자가 움직였다.
─부모님이 얼마나 슬프시겠냐……. 그렇죠. 많이 슬프셨을 거예요. 기자님, 현수막 사진 올려 주시겠어요?
사진 한 장이 화면에 팝업되었다.
김미자의 부모가 그녀를 찾기 위해 무평 곳곳에 걸어 두었던 현수막 사진들을 한데 모아 찍은 사진이었다.
가족을 보지 않겠다던 그녀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증거이기도 하다.
─저희 아버지가 저를 찾기 위해 실종 직후부터 무평에 걸어 두셨던 현수막입니다.
“세월이 흘러 잉크가 날아가고 해진 곳이 있긴 하지만, 내용은 충분히 확인되죠. 무엇보다 무평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이 현수막 보셨을 것 같은데요. 보신 분 안 계신가요.”
[기레기들아 : 주작 작작해라ㅋㅋㅋLim Hyungil : 저거 주작아님 저 무평 사람인디 저 현수막 디게 유명함
당기시오 : 헐 저거 최소 20년 이상 한 자리에 맨날 달려있어서 무평 사람들은 다 아는건데?
후추후추 : 저 김미자가 이 김미자라고?ㄷㄷㄷ 무평 사람인데 저 현수막 모르면 간첩인디
Park Lora : 무평 사람들 정모ㅋㅋㅋ 친구들하고 어렸을때부터 보던거라 언제 찾나 궁금했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무평 시민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했다.
무평은 대도시다.
김미자의 부친은 일부러 사람들이 오며 가며 확인할 수 있는 곳을 선정해 현수막을 달았다.
처음에는 관련 규정을 몰라서 잘 보이는 데에 마음대로 걸었는데, 계속 철거되어서 아예 광고 자리를 사서 걸어놓기까지 했다고.
그러니 무평에 거주하는 사람 중에 이 현수막을 처음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밖에도, 김미자 씨의 가족들은 김미자 씨를 찾기 위해 여러 채널로 미아 찾기 광고를 하셨습니다.”
이어서 미아 찾기 광고가 실렸던 과자 봉지와 포털 사이트 배너 사진들이 팝업되었다.
[향숙이 : 저게 진짜여도 뭐 어쩌라고 저건 실종됐다는 증거지 우신이 납치했다는 증거는 아니잖음기물파손 : 성착취 드립은 에바지ㅋㅋㅋ
소집해제 : 가출해서 미아된건지 납치인지 어케 알고 저런 걸로 믿어줌?
술고래 : 그게 학력위조랑 뭔상관임?ㅋㅋㅋ
토깽이 : 피해자인척해서 학력위조 묻으려고 하는거 알겟음ㅅㄱ]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우신에 의해 납치되어 성착취를 당했다면서 동정이나 용서를 받아 보려는 수작이 아닙니다. 제가 납치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도, 제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함입니다. 애초에 저는 동정을 받을 자격도 없습니다.
“그건 무슨 말씀이시죠?”
─저는 우신의 인신매매를 알면서도 묵과했고, 그런 파렴치한 짓이 벌어지는 요정을 관리해 왔습니다. 그러니 저는……. 공범인 거죠.
김미자의 목소리는 매우 쓸쓸하게 들렸다.
최종현과 조봉준도 그 목소리를 들으며 절로 한숨을 쉴 정도였다.
─긴 이야기입니다. 제가 못 미더우시더라도 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기자님, 1번 사진부터 열어 주시겠어요?
김미자의 말에 김정우는 사진으로 가득한 폴더를 화면에 띄웠다.
그리고 그중 가장 앞에 정렬된 사진을 클릭했다.
요정의 전경이었다.
─제가 관리했던 요정의 모습입니다. 주택으로 신고되어 있을 겁니다.
“장기 매매 장소였던 미성의 의료 시설과 흡사하게 위장했네요. 거기도 주택으로 신고되어 있었거든요.”
─네, 그럴 겁니다. 둘 다 고상준이 벌이는 인신매매 사업의 일환이니까요. 고상준은 천사의 집 아이들을 유학을 보내준다는 말로 속여 일본으로 데려왔고, 그 아이들을 이용해 고위급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해 왔습니다. 오노데라 마사오가 고윤수와 함께 장기 매매를 논의한 장소도 바로 이곳입니다.
사진 파일의 수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김정우는 적절한 시간을 두고 하나씩 뒤로 넘겼다.
─성접대를 받는 사람들은 요정으로 들어가기 전에 각종 탐지기로 검사를 받습니다. 그 이후 전자 기기를 모두 놓고 안으로 들어가죠. 대화 내용이나 사진이 새는 걸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손님이 오기 전 접객실도 꼼꼼하게 확인합니다. 오다 사토시는 자꾸 도청을 주장하는데……. 도청이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곳에서는.
“확실히 그렇겠군요. 오다 사토시가 대화를 녹음한 곳이 여기라고 하셨죠? 그렇게 삼엄하게 관리하는데 어떻게 녹음기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었던 겁니까?”
─남편인 오다 사토시는 그 절차에서 자유로웠습니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본인도 검사를 받는 것처럼 했지만요. 저도 검사를 받긴 했지만, 관리자 신분이다 보니 틈을 노려 이렇게 사진도 찍을 수 있었고요. 다음 사진으로 넘겨주시겠어요?
김미자는 요정의 모습을 담은 수십 장의 사진들을 일일이 설명했다.
천사의 집 아이들이 도망갈 수 없도록 설계된 외부 구조, 아이들이 대기하던 곳, 천사의 집 아이들이 요정으로 이동할 때 사용하던 차량, 접객실, 그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
─아마 장기 매매가 발각되고 나서 우신은 가장 먼저 이 요정을 정리했을 겁니다. 건물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집기들을 다 빼놨겠죠.
[에휴ㅋㅋ : 존나 개소리ㅋㅋㅋ 김미자가 13살때 납치됐다고 주장하는데 그때가 79년임. 만 나이라고 쳐도 80년이고. 그땐 천사의 집 존재하지도 않았음ㅋㅋㅋ약쟁이 : 존재하지도 않았던 곳에서 어떻게 납치를 해ㅋㅋㅋㅋㅋ
우리엄마 : 그냥 사진 아무거나 찍어서 올리고 저런 말 하는건 누구나 할수있음
비니루 : 소설쓰네ㅋ 못들어주겠다
스탠드 : 사문서위조로도 모자라 우신한테 고소당하려고 작정했구나ㅋㅋㅋ]
김미자가 한 마디 한 마디 할 때마다 계속해서 어깃장을 놓는 채팅들이 등장했다.
하지만 김미자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했다.
─천사의 집이 생기기 전에는 좋은 곳에 취업시켜 준다는 말로 꼬드기거나,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들을 납치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한국이 풍요롭지 못한 시절이었고, 그 당시 인신매매가 횡행했다는 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김미자 씨는 우신에 납치되어 그곳에 가게 되셨다고 했는데, 어쩌다가 관리자가 되신 겁니까?”
─이것도 이야기가 길어요. 시간 여유가 될까요?
“물론입니다.”
─그곳에 끌려온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로 성착취를…… 당했습니다. 당연히 반항했고, 도망치려고 했었죠.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도로 잡혀 왔고, 잡혀 오면 가혹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사실 도망치더라도 먹고 살길이 없어요. 저희는 정식 입국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불체자 신분이거든요. 돈 한푼 받지 않았으니 당연히 가진 것도 없고요.
“……정말 끔찍하군요. 대사관에 도움을 청한다든지, 그런 방법은 없었습니까? 물론 시절이 시절인 만큼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다 컸으니 그런 방법이 있었겠다 싶지만, 그 시절엔 아무것도 몰랐죠. 게다가 그 방법을 알았더라도 안 썼을 것 같기도 해요.
“그건 왜입니까?”
─끌려온 아이들을 관리하던 남자가 있었는데, 이름은 모르고 그냥 한 실장이라고 불렸어요. 그 사람이 집에 보내 달라는 저희에게 ‘너희는 돌아갈 데가 없다, 가족이 너희를 팔아넘겼는데 어딜 돌아가냐’고 말했거든요.
“하지만 김미자 씨 부모님은 오랫동안 김미자 씨를 애타게 찾고 계셨잖습니까?”
─네. 속은 거죠. 그래서 저는 그 말을 믿고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모님을 원망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저를 그리워하셨다는 것도 모르고…….
“오다 사토시와 결혼하신 지 5년 되셨죠?”
─네.
“하지만 가족분들은 계속 무평에 현수막을 걸어 놓고 계셨죠. 그럼 그것도…….”
─맞아요.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된 상황이 됐지만, 찾지 않았어요. 여전히 저를 버렸다고 믿고 있었거든요.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을 수 있죠.”
─가족에게 버림받은 이상, 저는 그곳에서 평생 살아야 했어요. 그렇다면 차라리 시키는 대로 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항하고 도망치면 끔찍한 폭행을 당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만 내려놓으면, 그들이 원하는 모습대로 행동하면 맞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필사적으로 비위를 맞추고……. 하라는 대로…….
김미자의 목소리에는 어느덧 울음기가 섞여 있었다.
하지만 눈물을 흘리거나 소리 내 울지는 않았다.
물을 마시고, 호흡을 가다듬은 뒤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남편인 오다 사토시의 눈에 들게 됐고, 오다 사토시는 저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다면서 그곳에서 빼 주었습니다. 당시 오다 사토시는 아내가 있었어요. 저 역시 그러면 안 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더는……. 더는 그런 지옥에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몸을 허락하며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내연 관계가 됐고,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럼 학력 위조 역시 오다 사토시와 긴밀한 관계가 되면서 시작된 건가요?”
─네. 오다 사토시는 아내가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판정을 받자, 저와 재혼하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저처럼 보잘것없는 여자와 결혼하면 자신의 꼴이 우스워진다면서, 저라는 존재를 세탁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림을 곧잘 그린다는 걸 알고, 그쪽으로……. 학력과 경력을 위조했습니다.
“……그렇군요.”
─제 잘못이 없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 저 역시 오다 사토시의 말에 따랐고, 동조했습니다. 명백한 제 잘못입니다.
김미자는 방송이 시작되기 전, 학력 위조 경위에 대해 밝히긴 하겠지만 길게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처음에는 자신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그렇지도 않았다고.
보다 적극적으로 싫다고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무엇보다 우신의 만행을 폭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자신을 변호하려다 보면 괜히 반발 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종현 역시 그녀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결정한 듯했다.
바로 화제를 돌렸다.
“전에 오다 사토시가 고상준과 일본 정관계 인사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하셨었죠? 성착취 역시 마찬가지였나요?”
─네. 정확히는 인신 매매 사업 파트너였죠.
“그럼 김미자 씨는 오다 사토시와 긴밀한 관계가 되면서 요정의 운영까지 맡게 되신 겁니까.”
─네. 처음엔 거절할 생각이었어요. 그 지옥 같은 곳에서 겨우 빠져나왔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을 리가 없잖아요.
“그런데 어쩌다가 관리자가 되신 겁니까.”
─앞서 말한 한 실장이라는 사람이 저한테 이런 말을 했어요. 오다 사토시 옆에서 언제까지 있을 수 있을 것 같냐고. 금방 질려서 버릴 거라고. 그러면 저는 다시 요정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제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그렇게 만들 거라고……. 그렇게 다시 창녀로 사느니, 관리하면서 사는 게 낫지 않냐고……. 제가 늙어서 아무도 찾지 않는다고 해도, 얼마든지 쓸데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