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ve Been Defended RAW novel - Chapter (624)
너희들은 변호됐다-624화(624/641)
[김철수 : 걍 겜 끝났네누가문을그렇게황현희 : 특검가자 국내 검찰이 한국 정관계 제대로 털 리가 없음
과메기먹고싶다 : 이거 무조건 특검 가야함
과메기먹고싶다 : 후불제 떡검이 걱정이긴 하지만 특검 말곤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
chris park : 특별검사도 잘뽑아야함 그나물의 그밥이면 안돼요
ㅗ명화제약ㅗ : 명단 공개해주셈
kim hyun-ah : 인간같지도 않은 놈들 다 공개해야함]
“많은 분들이 이 안에 누가 적혔는지 궁금해하시는 것 같네요.”
조봉준은 장부 묶음 위에 손을 올렸다.
[스탠드 : 저 장부가 찐인지는 어떻게 확신함?시발자동차 : 저거 공개하는 순간 명예훼손 고소 직빵이다ㅋㅋ
기레기out : 명예훼손으로 깜빵에서 남은 생 보내고 싶으면 공개하면 될듯ㅋㅋㅋ
쓰레기방송 : 주작 정성 오진다ㅋㅋㅋ]
채팅을 읽던 최종현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우리가 기레기고, 쓰레기 방송을 하고 있다는 분들이 누구보다 우리 안위 걱정해 주네요. 저희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서 감옥 가면 여러분한텐 좋은 거 아닙니까? 우리가 공개하지 않을 거라고 해도 공개하라고 부추겨야죠. 김미자 씨의 말이 다 거짓말이고 이 증거도 조작이라고 생각하시는 거면, 당연히 우신과 국내 정관계 인사들도 요정 드나든 적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잖아요.”
“그러게요. 오히려 우리 말 믿어 주는 분들은 공개하라고 하시는데, 우리가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걱정 제일 많이 해 주시네.”
“걱정 마십쇼. 저희 앞으로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송사에 휘말릴 시간이 없습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수사 기관에서 검증을 거쳐서 리스트 공개해 줄 겁니다. 아니지. 공개 안 해도 되지. 누가 수사 기관에 불려 가는지만 보면 답이 나오잖아.”
[과메기먹고싶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ㅋㅋㅋㅋㅋㅋㅋ좀 아쉽긴 하지만 합리적인 선택 인정합니다
봉준아학교가자 : 이 방송 존나 싫지만 깜빵가는건 걱정해줌 역대급 츤데레ㅋㅋㅋㅋㅋ
ㅗ명화제약ㅗ : 덜덜 떨고있네ㅋㅋㅋ]
이미 채팅창에서는 다급하게 장부 공개를 말리는 시청자들의 닉네임을 수집해서 리스트화하는 움직임이 보였다.
최종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김미자를 향해 말했다.
“김미자 씨, 이 장부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요정의 관리를 맡게 되었을 때부터 최근까지, 약 15년 동안 제가 직접 작성한 장부입니다. 한국인, 일본인을 막론하고 한 번이라도 방문한 사람이 있다면 전부 적어 뒀어요.
“이런 장부를 만든 이유가 있을까요?”
─요정에 오는 사람은 고상준과 한배를 탔거나, 고상준이 자신의 배에 태우고 싶어서 안달 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후자라고 해도 거의 다 넘어온 사람들이라고 봐야겠죠. 고상준한테 받은 항공권, 숙박권으로 일본까지 온 거니까요.
“그럼 그 사람들도 요정에 있는 아이들이 천사의 집에서 왔다는 걸 알고 있는 겁니까?”
─전부라고 볼 순 없습니다. 완전히 한배를 탄 게 아니라면 고상준은 이곳의 아이들이 천사의 집 출신이라는 걸 밝히지 않았습니다. 언제 문제가 될지 모르니까요.
“그럼 그런 사람들은 이곳을 그냥 실제로 영업 중인 고급 요정 정도로 생각하고 있겠네요.”
─네. 보통은 가족끼리 휴가라도 편히 보내라고 준비했다면서 제안했다가, 분위기를 보면서 요정으로 끌어들이는 겁니다. 가족들은 잠시 관광하게 두고 본인들은 일 때문에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한 뒤에 요정으로 넘어와서 성상납을 받는 거죠. 물론 공식 일정 때문에 일본으로 오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과메기먹고싶다 : 가족끼리 와서 그딴짓을ㅋㅋㅋㅋㅋㅋㅋㅋ최종현의가발 : 가족한테는 생색도 내고 지는 거기서 그러고 있는거네
ㅗ명화제약ㅗ : 웩
아폴론신봉자 : 공식 일정 때문이면 ㅅㅂ 국민 세금으로 간거네 내 피같은 돈이ㅅㅂㅅㅂㅅㅂ]
─어쨌든 그렇다 보니, 그곳에 오는 사람들은 고상준이 상당히 공을 들이는 대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정에서 기분 상할 일이 없어야 하죠. 누가 올지 정해지면, 저는 미리 그 사람들의 취향이나 알레르기 여부 등을 전달받습니다. 음식 준비부터 주류……. 그 밖에도 입에 올리고 싶지 않은 것들을 준비하기 위해서요. 그래야 그들이 요정에 왔을 때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테니까요.
“……정말 체계적이군요.”
─물론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한 번 온 사람들은 무조건 또 옵니다. 한 번에서 끝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요. 그 이유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터부시되는 일들도 그곳에서는 가능하다.
그런데도 우신이라는 뒷배가 있어 한국에서 하는 것보다 안전하다.
마약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예전보다 풍요로워졌다.
이제는 돈만으로는 세상을 포섭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돈으로 되지 않는다면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시켜 주는 게 맞다고 생각되지만, 우신은 역설적이게도 반대로 갔다.
인간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는 어처구니없게도, 성공적이었다.
─그곳에서 접대 대상이 불쾌해했거나,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게 있었다면 그 역시 기록합니다. 다음에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하니까요. 그래야 그들도 계속 요정에 올 거고, 우신과 진정한 한 몸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 고상준이 터지면 본인도 인생 끝나는 거잖아요. 공동체가 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그렇게 기록이 세세해졌던 거군요.”
─한 번 오면 두둑한 선물까지 들려 보냅니다. 돈일 때도 있고, 물건일 때도 있고. 심지어는 가족들에게 주는 선물도 있죠. 그 선물에 대한 반응까지 같이 기록합니다. 다음 선물에 반영해야 하거든요. 이런 작업은 저뿐만이 아니라, 전략실에서도 할 거예요. 요정에 데려오진 않더라도 우신이 뇌물을 주는 사람들은 어마어마하게 많을 테니까요.
“그럼 김미자 씨에게 넘어오는 접대 대상들의 정보도 출처가 우신 그룹 전략실인 겁니까?”
─아마 그럴 거예요. 확실치는 않아요. 저한테 일일이 소개를 해 주거나 하진 않았으니까요. 이름도 잘 몰라요. 그냥 우 실장이라고 불렀어요.
“우 실장이요? 그 사람은 그럼 어떤 방식으로 김미자 씨에게 정보를 전달해 왔습니까?”
─처음엔 팩스를 썼어요. 그다음엔 이메일이었고요. 전화일 때도 있었어요. 항상 다릅니다.
김미자의 말이 끝나자, 김정우는 화면에 이미지를 하나 띄웠다.
그녀가 우 실장이라는 사람에게 메일을 받을 때 썼던 계정의 수신함이었다.
“이게 김미자 씨가 받은 이메일 목록이죠?”
─네, 맞아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신 도메인을 쓰진 않았어요. 당연하지만요.
[카드값줘체리 : 메일내용도 공개해주셈송수로 : 메일 안에 접대받은 놈들 이름 다 나와있겠네ㅋㅋㅋ
과메기먹고싶다 : 메일도 15년치 다 있는거면 날짜 다 적혀있겠네ㅋㅋㅋ 주작 불가]
우 실장이라는 사람이 보냈다는 메일의 제목 형식은 ‘모년 모월 모시, 몇 명’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이는 방문 날짜와 방문인 수를 뜻한다.
그렇게 숫자만 바뀐 메일들이 수신함에 빼곡했다.
“이렇게 받은 메일에 있는 내용을 장부에 적어서 관리하셨다는 거죠? 요즘 같은 시대에 찾아보기 힘든 아날로그 방식이네요.”
─저도 관리의 용이성 때문에라도 장부들을 하나의 파일로 집대성해서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우 실장은 유출이 우려돼서인지 그건 못 하게 했죠. 장부로 기록하고, 제가 알아서 관리하라고 했어요.
“그럼 장부들은 전부 김미자 씨가 만드신 거라고 봐야 할까요?”
─아뇨, 제가 관리자가 되기 전에는 한 실장이 관리했어요. 그래서 오래된 것들 중에는 필체가 다른 것도 있을 거예요.
“한 실장이라면, 한국에서 넘어온 아이들을 관리하는 사람 말씀이시죠?”
─네. 한 실장이 혼자 할 수 없는 규모가 되니까 제가 필요해졌던 것 같아요. 정리하자면 우 실장은 직접적으로 명령을 전달하는 역할이고, 한 실장은 아이들을 관리하는 역할인 거죠. 이 둘이 실질적인 책임자라고 보면 돼요.
[과메기먹고싶다 : 존나 체계적으로했네 시바꺼김수한무 : 어후 욕도 아까운 새끼들
봉준아학교가자 : ㅅㅂ역하네]
“그럼 김미자 씨는 우 실장이라는 사람을 직접 만나보신 적도 있습니까?”
─네. 고상준이 요정으로 올 때 대동하고 오거든요.
“이러면 이 미친 인신매매에 동원된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 건지도 추산하기 어렵네요. 우신이 항상 하는 짓이 그렇긴 한데, 자기들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 미친 듯이 사람 세탁을 하니까요.”
최종현이 책상 위로 펜을 던지며 의자에 기댔다.
여태까지 총수 일가가 숱한 사건에 휘말리면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거나, 무죄 판결을 받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을 동원해서 희석에 희석을 반복하다 보면 연결고리도 희미해진다.
꼬리를 자르는 게 쉬워진다.
“그래도 우씨 성을 가졌고, 15년 동안 고상준의 곁을 지킨 사람이면 특정이 어렵지 않겠어요. 이름은 모르신다고 했지만, 얼굴을 보면 알아보실 수 있겠습니까?”
─물론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장부 내용이 아주 세세해요. 접대 대상들이 조금이라도 불편했다는 식으로 말하면 저한테 바로 비난이 떨어져요. 그렇다 보니 사소한 거라도 다 적어 놓고 기억하려고 노력했어요. 지금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지만, 조만간 한국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제 기억들이 수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할 거예요.
[과메기먹고싶다 : 김미자씨 한국에 들어오셔도 되는건가 모르겠네요ㅠ 위험하실 것 같음chris park : 수사기관에서 보호하려고 하긴 하겠지만 불안한 건 사실…
민우당의눈물 : ㄹㅇ좀 불안한데… 해외에서 협조할 방법은 없나]
시청자들 모두 같은 생각인 듯하다.
여태까지 봐 온 게 있으니, 이런 걱정을 하는 것도 기우는 아니다.
최종현과 조봉준의 시선이 채팅으로 향하자, 김미자 역시 채팅을 읽기 시작했다.
─걱정해 주시는 분들의 마음이 너무 감사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목이 메는 듯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 내가 김미자에게 모든 것을 밝히라고 말했을 때, 그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자신의 미래였다.
그 누구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이런 과거를 가진 자신을 깨끗하다고 생각해 줄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거라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하든 비꼬고 조롱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녀를 걱정하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상은 냉정하고 가혹하지만, 때로는 놀라울 정도로 기대하지 않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그녀는 잠시 고개를 돌리고 소리 죽여 울었다.
─저 역시 공범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계속 머물 순 없어요. 그리고 이런 일에는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저 때문에 시간이 끌리는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위험해지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겁니다.
김미자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말을 이었다.
“그렇군요. 요정의 운영 방식, 접대 대상, 그 안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김미자 씨께서 수사에 협조해 주신다면 분명히 사실관계를 밝히고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
조봉준이 멘트를 끝내기도 전이었다.
김정우가 그에게 다급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두 사람은 말을 멈추고 내용을 확인했다.
[잘생긴변호사재출연시켜.. : 뭐야 무슨일임송수로 : 불안하게 왜그럼
Kim hyun-ah : 뭐야
김철수 : ?
조상우 : ????]
두 사람의 표정이 매우 심각했기 때문일까.
시청자들도 동요했다.
그러나 그 역시 잠깐이었다.
[과메기먹고싶다 : 어어 웃는다ㅋㅋㅋ아기다람쥐종현 : 웃는거 보니 좋은일임ㅋㅋㅋㅋㅋ
super :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도 같이 웃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민욱남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77잭팟 : 아 일단 웃어ㅋㅋㅋ]
최종현은 망설이지 않고 송출 화면에 새로운 페이지를 띄웠다.
방금 들어온 속보였다.
[日경찰, 성착취당하던 ‘천사의 집 아이들’ 숙소 기습, 전원 구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