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Two Will Give Birth To Me In The Future RAW novel - Chapter (57)
두 분은 훗날, 저를 낳습니다 (56)화(57/207)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 이부, 집에 갈래.”
“응?”
내 말에 엄마가 눈을 깜빡였다. 나는 조급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돌려보내 주세요.”
오랜 고민 끝에, 나는 이 문제를 당장 해결하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엄마의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말도, 아빠를 향한 반감도 하루아침에 나온 것들이 아니라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괜히 내가 건드렸다가 일이 틀어질 수도 있다.
앞으로 3년 안에 대체 무슨 일이 생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그 시간의 흐름에 맡기는 게 상책이었다.
그러기 위해 내가 할 일은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
그렇게 결론 내린 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지금 황실의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황실에서 내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는 건 큰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 정체를 밝히겠다 마음먹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고, 나는 황실 상황이 미친 듯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우모가 걱정하꺼에요.”
“이브…….”
“이브는, 이브는 성아가 보고 시퍼.”
엄마가 천천히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 간곡한 부탁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녀는 잠잠하기만 했다.
불안해진 내가 눈을 깜빡였다.
“마타쭈니? 이부 집에-”
“그건 곤란해, 이브.”
엄마는 난처한 표정이었지만, 목소리만은 단호했다.
그때 그녀가 허공에서 뭔가를 소환해냈다.
“음, 그러니까…… 사탕 먹을래?”
“녜?”
뜬금없는 제안에, 나는 당황해서 반문했다. 그 틈을 타 엄마가 내 입에 사탕을 물려주었다.
입 안에서 퍼지는 달콤한 딸기 향이 황당했다. 항변하듯 고개를 든 나는, 엄마의 눈에서 미안한 감정을 읽었다.
그것을 본 순간 문득 심장이 철렁했다.
‘어? 왜…….’
혀 위로 굴러다니는 달콤한 딸기 맛 사탕. 반사적으로 우리의 첫 만남이 떠올랐고…….
무언가 일이 틀어졌다는 강렬한 직감이 왔다. 이건, 설마.
‘……나 지금 납치당한 거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