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Majesty, that sounds like my novel RAW novel - Chapter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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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마힐이 보낸 사절단은 부지런히 대륙 곳곳을 누비며 아스테라 제국에서 열릴 검술 시합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대륙 최강인 아스테라 제국의 황제가 까라면 까는 거지.
대공과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인간들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이스마힐의 소환에 불응할 정도로 간이 큰 사람들은 없었다.
그런 이유로 다른 왕국들에서도 아스테라 제국에서 이루어지는 일과 비슷한 일들이 벌어졌다.
제국에서 검사 대표를 선발하기 위한 시합이 한창이라는 소문이 나갔는지 대륙의 각 나라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시합이 벌어지는 모양이었다.
어느 곳에서는 비단 기사들에 한정하지 않고 아예 왕국 차원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기회가 열린 검술 시합을 열기도 했다.
호응이 커지면서 검술 시합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그런 가운데 나는 페멘토르와 밀크의 시합을 구경하러 갔다.
내 옆에는 내 공인 껌딱지가 된 이스마힐이 함께 있었다.
나하고 거기에서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니었으면서 그 자리에 자기가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듯이 내 옆으로 온 이스마힐은, 내 옆에 있던 클레이튼에게 고갯짓을 했다.
클레이튼이 놀라며 황망히 자리를 비켜주자 이스마힐은 고맙다는 의미로 가운데 손가락 두 개를 들어올려 보였고 클레이튼은 뭘 그런 인사를 다 하시냐는 듯이 이스마힐과 똑같은 동작을 해 보였다.
나는 차마 그 꼴을 계속 볼 수가 없어서 고개를 돌렸다.
“밀크의 활약이 대단하다고 하더군. 단장이었을 때보다 요즘 더 불이 붙어서 열심히 훈련을 한다고 하던데.”
이스마힐이 말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진작 단장직을 떼 놓을걸. 그동안 너무 자만했나봐.”
“자만한 건 아니에요. 이스마힐. 그냥 제가 밀크에게 넘을 수 없는 산이었던 것 뿐이죠. 제가 미안할 따름이에요. 제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밀크는 그럭저럭 단장직을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
“아젤린. 그런 말을 하면 굉장히 재수없게 들린다. 나야 아젤린이 그런 사람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 상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재수없다고 생각할 거야. 그렇지 않은가. 클레이튼.”
그러나 클레이튼은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클레이튼 역시 또 다른 산이자 내 친군데 그 말에 동의를 할 리가 없지 않은가.
“송구하옵니다만 폐하. 저 역시 공녀 전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라… 제가 너무 높은 산이었다는 게 문제였지 밀크는 뭐, 그럭저럭 괜찮은 검사인 것은 분명한 것이고.”
“됐다. 그만해.”
이스마힐은 괴물들을 보는 듯이 우리를 바라보았다.
왜? 경이롭냐?
나는 뿌듯한 얼굴로 이스마힐을 한 번 보다가 곧 시합이 시작되는 연무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은 페멘토르의 기사단 연무장이었다.
그게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했다.
내가 페멘토르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인간은 왠지 협잡과 술수에 능할 것 같다는 편견이 있으니까.
“밀크가 이기겠죠?”
“당연하지. 그동안 내 목숨을 맡아왔던 사람인데.”
이스마힐은 조금도 의심하지 않으며 말했다.
나 역시 밀크가 이길 거라고 믿었다.
시합이 시작되기 전.
페멘토르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스마힐이 그곳에 있으니까 이스마힐에게 예를 갖추려고 그러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밀크는 그런 건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이 인간, 생각보다 예의가 바른가?
밀크는 우리하고 눈이 마주쳤을 때 두 손을 올려서 공손하게 뻐큐를 한 번 날려준 상태였다.
이스마힐이 뻐큐를 다시 날려준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
손을 세 번이나 움직이면서 연달아 세 번이나 날려주었다.
그런데 페멘토르가 우리 앞으로 와서 이스마힐에게 공손히 인사를 하더니 나를 바라보았다.
“공녀 전하의 응원을 바라도 되겠습니까.”
당연히 안 되지. 미친. 이 새끼가 어디서 수작질이야?
나는 순식간에 기분이 확 나빠져서 페멘토르를 노려보았다.
“공정하고 정당하게, 오로지 실력만으로 잘 싸우기를 바랍니다.”
나는 점잖게 말해 주었다.
수쓰지 말라는 소리야, 이 새끼야.
결국 그 아래에 담긴 속 뜻은 그거였는데 페멘토르 이 자식이 제대로 알아먹었나 몰라.
페멘토르는 연무장으로 돌아갔다.
이스마힐의 신호에 맞춰 두 사람은 검을 들었다.
그냥 검술로 시합을 하고 끝이었다.
말을 타고 시작해서 마상에서 먼저 싸우다가, 그 후에 말에서 내려와서 검으로 겨루고 하는 그런 형식이 아니었다.
검술 시합이니까 그냥 검. 끝.
그거야말로 딱 이스마힐 다웠고 그의 제국 다웠고 그의 기사단 다웠다.
이윽고 두 사람의 검이 빛을 흩뿌리며 찰캉, 찰캉 소리를 내면서 부딪치기 시작했다.
이스마힐을 사이에 두고 나와 클레이튼은 그의 양 옆에 앉아 있었다.
이스마힐이 껴 있어서 클레이튼에게 바로 내 소감을 말 할 수 없는 게 아쉬웠는데 이스마힐은 그 얘기를 자기한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밀크가 이길 거야.”
이스마힐이 말했다.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혹시 그거. 책에 나와 있었어요?”
“걱정할 것 없다.”
책에 대한 얘기는 우리 둘만의 비밀이었기에 나는 그걸 물을 때 이스마힐의 귀에 바짝 얼굴을 대고 물었다.
이스마힐도 스스럼없이 대답을 해 주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엄청나게 친밀하게 보인 모양이었다.
사람들은 우리 둘이 자주 같이 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그렇게 과감하게 스킨십을 할 정도인 것은 처음 알았다는 듯이 의아해 하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밀크와 페멘토르의 시합에 다시 열중했다.
밀크의 검술은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다.
그의 검술 실력을 볼 기회는 많이 있었으니까.
밀크는 초반에 우위를 점했다.
이번에도 간단하게 그의 승리로 끝날 거라고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그때 페멘토르의 검에서 한 줄기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오러… 블레이드?’
설마.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었다.
========== 작품 후기 ==========
추천, 평점 자비좀… 평점이 3점대로 떨어졌어요. 힝…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