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Majesty, that sounds like my novel RAW novel - Chapter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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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밀크에게 말해 포션을 챙기라고 했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기사단원들 중에 나를 따라나설 마음이 있는 사람들만 따라나서라고 말하면서 내 말 위에 올라타 바로 달렸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다 보니 60여명이 따라오고 있었다.
그들 중에 오크와 싸워본 적이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경험이 없는 사람이 더 많았다.
밀크는 오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용병대에 있을 때 오크를 처리해달라는 의뢰도 많이 받았고 한동안 오크를 죽이는 게 일이었었다고 했다.
“어려울 건 없습니다. 그냥 목을 치거나 허리를 통째로 베어버리면 돼요.”
밀크가 말했다.
밀크.
그게 어려운 거야.
오크의 덩치가 어느 정도나 될지는 나도 들은 게 있는데.
우리를 따르던 기사단원들은 고무된 표정이었다.
자기들이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 자체로 그냥 만족스러운 것 같은 얼굴이었다.
얼핏보면 소풍 나온 애들처럼 보여서 걱정이 될 정도였다.
저 사람들이 제대로 싸울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밀크는 내 옆에서 오크를 공략할 방법을 계속해서 말해 주었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많지 않았다.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베고 찌르면 된다고 하는데 차라리 밀크를 거기에 두고 클레이튼을 데리고 오는 게 나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도 오크를 상대해 본 전력이 있는 밀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우리가 오크와 맞닥뜨리면서 사라졌다.
밀크는…
그런 오크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햇다.
이 녀석들에 비하면 자기가 해치웠던 오크들은 꼬꼬꼬마였던 것 같다고 하면서 기가 질린 표정을 했다.
밀크 단장만 믿으면 된다고 생각한 것 같던 단원들이 어느새 나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믿을 사람이 나밖에 없어진 것 같았다.
내 눈 앞에 나타난 오크들을 보면서 나 역시 저절로 기가 질리고 주눅이 들었다.
오크에 대해서 얘기만 들어봤지 실제로 오크를 만나게 될 일이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눈 앞에 나타난 놈들은 밀크보다 세 배는 돼 보였다.
밀크의 말에 의하면 보통은 인간의 1.5배에서 2배 정도라고 했다.
밀크의 세 배라는 건 보통 인간의 네 배는 된다는 소리였다.
왜 나는 초반에 만나는 몹들마다 이렇게 다 센 거야?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것을 참으며 나는 검을 잡았다.
그래도 여기에서 우리가 막지 않으면 이 녀석들은 이스마힐에게로 달려갈 거였다.
몬스터들에게는 나름의 습성이 있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거주 지역을 떠나는 일은 흔하지 않다.
그런 몬스터들이 이동을 했다는 것은 무언가가 그들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의미였다.
예를 들어 흑마법사의 주술 같은 것이.
나는 오크들이 어디로 가고 싶어하는 건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들이 절대로 제국의 지존에게 나아가지 못하게 막을 작정이었다.
커다란 성문처럼 보이는 녹색의 육중한 몸과, 진흙을 뭉친 것 같은 얼굴에 성의없이 삐져나온 엄니를 보면서도 나는 두려움을 부정했다.
전사처럼 우뚝 서 있는 오크들을 보면서 그 수를 헤아리는 것도 거부했다.
일단 많다.
그것도 졸.라. 많다.
때로는 정확한 정보가 전의를 상실하게 하기도 하니까 숫자는 세지 않기로 했다.
하나씩 쓰러뜨리다보면 결국 아무 것도 살아움직이지 못하는 순간이 오겠지.
그때 나는, 모두 다 해치웠다고 말하면 되는 것이다.
밀크가 내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는 그래도 나보다는 자기가 나을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았다.
오랫동안 밀크와 호흡을 맞춰오고 몬스터 토벌에도 같이 나선 적이 있던 단원들이 그의 곁으로 가서 익숙해보이는 대형을 이루었다.
그들이 모두 검을 뽑아 들었지만 커다란 오크의 앞에서 그것은 너무나 작고 가늘어 보였다.
저걸로 오크의 몸에 상처나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밀크 단장. 무리하지 마세요.
나는 그 말을 하려다가 잽싸게 말을 삼켰다.
그건 절대로 그를 위한 말이 아닐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생의 오랜 시간을 전사로 살아온 그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것보다는 그를 믿어주고 그의 뒤를 지켜주는 것이 오히려 그를 위하는 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검에 마나를 흘려넣었다.
페멘토르와 싸울 때만 해도 남의 옷을 입는 것처럼 어색하더니 지금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아주 오랫동안 자주 해 와서 내 몸에 습관처럼 딱 붙어 있는 것을 하는 것 같이 그것은 편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검에 흘려넣는 마나의 양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도하는 모든 것들이 실패를 모르고 성공했다.
이 정도면 오크도 죽이고 단원들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가진 마나가 얼마나 되는지, 내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나는 내가 무사할 거라고 했던 이스마힐의 말을 믿었다.
오크들은 앞을 가로막는 인간들이 가소롭다는 듯이 먼저 공격을 해 왔다.
놈들은 가장 약해보인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내 덩치가 가장 작아서 그랬는지 처음부터 나를 노리고 달려들었다.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었다.
밀크와 단원들은 나에게 달려드는 오크를 공격했지만 그들의 힘으로는 무리였다.
오크에게 서너명의 숙련된 단원들이 달려들어 공격을 하는데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
오크에게 매달려 필사적으로 막아서려 하는데도 오크가 몸부림을 치면 속수무책으로 나가떨어졌다.
거칠게 바닥으로 떨어진 사람들은 고통에 찬 신음을 내질렀다.
그냥 얌전하게 떨어진 것이 아니라, 내동댕이쳐지면서 몸을 이곳저곳 많이 다친 것 같았다.
밀크는 그들을 휙 돌아다 보았지만 아직 그들에게 포션을 주거나 고쳐줄 여유는 없어보였다.
그의 눈은 불타오르는 듯 무섭게 빛나고 있었고 한 놈도 나에게 닿지 못하도록 죽을 힘을 다해 막아섰다.
그가 들고 있던 커다란 검이 허공을 몇 번이나 갈랐다.
그러나 그것은 오크의 몸에 제대로 상처조차 내지 못했다.
나는 밀크의 표정을 보고 그의 얼굴에서 절망감을 읽었다.
보통 오크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십년간 수많은 전투를 치러온 밀크를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오크라면.
‘그렇다면 해 볼만 하지. 그렇지?’
나는 마검을 들어올리며 속으로 말을 걸었다.
마검의 검신에 샛노란 기운이 감돌았다.
진한 페인트에 푹 담갔다가 금방 들어올리기라도 한 것처럼 진한 기운이 한 눈에도 선명하게 보였다.
나는 밀크의 옆으로 걸어나갔다.
이제부터는 물러나 있으라고 말한다면 그의 자존심이 다칠 터였다.
내가 알아서 싸우기 시작하면 그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낼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오크를 향해 달려나갔다.
오크들은 어이가 털린 표정이었다.
쥐새끼 같은 게 덤빈다고 생각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오크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건 나와는 상관이 없었다.
마나가 깃든 검이 오크의 허리를 갈랐다.
나는 공격을 스스로 마무리 지을 필요가 없었다.
밀크를 돌아보자 그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의 상처만 내 놓으면 나머지는 자기가 할 수 있다는 뜻 같았다.
내가 치명상을 내 주면, 당혹하고 고통에 겨워하는 오크를 밀크가 처리해 주었다.
우리는 멋진 팀이었고 훌륭한 팀웍을 보였다.
바닥에 나동그라져 있던 단원들 중에 그나마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이 몸을 일으켜 우리의 싸움에 가세했다.
어차피 포션이 있으니까 지금은 죽음을 각오하고 오크들을 쓰러뜨리자는 생각인 것 같았다.
마검의 움직임은 아름다웠다.
검무를 추는 것처럼, 검은 아름답게 움직이면서도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오크의 목을 노리고 땅을 박차고 날아가서 검을 휘두르기도 했다.
검이 우는 소리를 들으면, 밀크의 뒷처리가 필요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 수 있게 됐다.
점점 더 나는 그 싸움에 익숙해져 갔다.
서 있는 오크의 수는 점점 더 줄어들었고 나는 오크의 얼굴을 밟아 누르고 이를 뽑아내서 그것을 무기 삼아 표창처럼 던지기도 했다.
기회가 주어지기만 하면 단원들은 이제 서로 나가서 오크들을 공격했다.
오크의 신체 능력을 30퍼센트 정도만 훼손시켜주면 그때부터는 단원들 여럿이 붙어서 그럭저럭 상대를 할 수 있는 것 같았고 나는 체계적으로 공격을 해 나갈 수 있었다.
밀크도 이제 여유를 되찾았고 자기가 갖고 있던 포션을, 쓰러진 단원들에게 던져줄 정신도 든 것 같았다.
동료들이 싸우는 동안 바닥만 데우고 있던 단원들은 드디어 밥값을 하게 됐다는 사실에 고무된 것 같았다.
그들은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만 포션을 마시고 일어섰다.
짠한 것.
누나가 나중에 대공을 협박을 하든, 돈을 많이 벌든 해서 꼭 포션 많이 얻어다줄게.
아픈 건 치료해 가면서 싸워야지.
숨을 돌릴 새가 없었다.
내가 멈추면 아무도 싸울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나도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마나는 무한하지 않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알고 있었다.
게다가 마나를 이제 두번째 사용해 보는 초보잔데.
나는 내가 몸을 너무 혹사시켰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무리를 하다가는 회복되지 못할 정도로 몸이 망가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한 번에 하자.’
나는 다시 마검에게 말을 걸었다.
대답할 틈은 주지 않았다.
허락해 달라고 말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나는 한 번에 할 거라는 거지.
========== 작품 후기 ==========
딱 10키바만 넘겨야지. ㅋㅋㅋㅋㅋ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