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Majesty, that sounds like my novel RAW novel - Chapter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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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내 주위에서 환호성을 질렀지만 나는 그 모든 소리들이 이제 너무 시끄럽고 너무 졸리기만 했다.
“물 만났네. 물 만났어. 김민. 누가 보면 네가 시험 잘 보려고 엄청나게 긴장하면서 열심히 시험 공부 한 줄 알겠다!!”
준호가 말했다.
“아, 몰라아. 힘들었다고오. 오늘은 달릴 거야아.”
나는 늘어진 소리로 말했다.]
이스마힐은 지금 그 장면을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소설 속에 나온 생수 물병 같은 건 없지만 그는 나름대로 비슷하게 소품을 활용했다.
수트를 입은 채 단추를 방만하게 풀고 책상 위로 올라가서 허리를 튕기면서 노골적인 웃음을 흘리면서 웃어대는데 아…
그래. 졌다.
네가 짱 먹어.
나는 결국 이스마힐에게 다가갔다.
근데 이스마힐이 보는 책에 그 내용도 들어 있었나?
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우선은 더 급한 문제가 있었다.
너무 갑자기, 그리고 강렬하게 흥분을 해서 그랬는지 은밀한 부위가 잔뜩 수축되면서 아예 둔통까지 느껴졌다.
빨리 만져지지 않으면, 제대로 욕구가 풀어지지 않으면 굉장히 난감해질 것 같은 생각에 나는 비척거리면서 이스마힐에게 다가갔다.
이스마힐은 드디어 성공했다는 듯이 해맑고 천진하게 웃었다.
“왜? 나를 원해? 나 비싼데.”
하이고. 그러셔요?
얼마면 돼!
나는 박력있게 그의 넥타이를 잡았다.
이스마힐이 아직도 가장 무서워하는 것.
이스마힐은 넥타이를 맬 줄 아는 유일한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가 그렇게 믿겠다는데 사실 나는 그거 잘 모른다고 실토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
넥타이 매는 법이 그렇게 고착된 것도 많은 사람이 그 방법을 따라해서 그렇게 된 것 뿐이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아스테라 제국이 계속 번성하고 역사에 길이길이 남고 후대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나라가 된다면 내가 맨 것처럼 넥타이를 매는 게 공식적인 넥타이 매는 법으로 정해질 수도 있다.
말하고 나니까 끔찍하네.
남자들마다 다 넥타이를 이 모양으로 맨다고 생각하면.
나는 일단 이스마힐의 넥타이를 풀어 주고 느긋하게 그의 셔츠를 젖혔다.
쇄골의 끝부분이 드러나고 그의 어깨 끝에 셔츠가 대롱대롱 걸려있는 그 순간.
내가 그의 몸을 만지고, 그의 옷을 벗기려고 하고 있는데도 그가 아무런 저항도 없이, 오히려 기대감을 가지고 나를 바라보는 걸 보면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깊은 감동이 밀려왔다.
이스마힐이 나만을 원하고, 다른 여자와의 관계에는 관심도 갖지 않는다는 건 정말 이상하고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쨌거나 그것이 사실이었다.
“사랑해요. 이스마힐.”
내가 먼저 말했다.
이제는 우리도 그런 말을 종종 고백하고 나누는 사이가 됐다.
“사랑해. 아젤린.”
그도 나에게 말해 주었다.
“다음에는 내가 먼저 말할게. 아젤린.”
그 말도 내 소설 속에 있는 말이다.
생각하면 별 것 아닌 건데,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 왜 고백은 늘 자기가 먼저하는 걸까 하고 심통부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스마힐이 그 장면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처럼 나에게 그 말을 해 줬을 때 나는 울컥했다.
그리고 그 후로 그는 그 말을 지켰다.
뭘 하다가 밑도 끝도 없이 툭 툭, 사랑해, 아젤린, 하고 말하는 것이다.
그의 얼굴로, 그의 음성으로 그런 말이 나오는 걸 듣고 있다보면 온몸이 그대로 녹아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했다.
저절로 내 몸이 달아 올랐다.
이스마힐이 책상에서 내려오려고 했지만 나는 그를 눌러 그대로 있게 했다.
그가 책상 위에 앉고 내가 그 앞에 서자 그의 몸을 내가 원하는대로 만지고 키스할 수가 있었다.
이스마힐에게 키스를 하다가 그의 머리를 안자 그가 미소를 지었다.
이스마힐이 내 옷을 벗겼다.
이럴 때마다 정말 뿌듯하다.
이게 만약 아젤린의 몸이 아니라 내 몸이었다면 창피할 것 같고 자신이 없을 텐데 아젤린의 몸이라서, 진짜 어디 하나 흠 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미녀의 몸이라서 자랑스럽게 내밀곤 했다.
이스마힐이 아이처럼 내 가슴에 집착하는 것을 보고 흐뭇해하면서 그의 입에 내 가슴을 물려주기도 했다.
이제 이스마힐은 나름대로 학습이 돼서 거길 너무 세게 빨거나 이로 물면 내가 아프고, 그러면 내가 참지 못하고 자기를 때리기 때문에 자기도 아파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는 숨긴 채 입술로만 오물거리고 이제 내가 아프지 않게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몸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도 그렇지만 그가 나를 배려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느끼는 흥분감도 컸다.
손으로 그의 페니스를 살짝 어루만지자 그가 재빨리 입을 다물었는데 다 다물어지기 전에 신음이 튀어나왔다.
나는 그의 교성을 들으면 더 흥분이 됐는데 남자가 여자 앞에서 그런 소리를 내면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이라도 하는 건지 그는 신음을 참으려고 애썼고 나는 그가 참지 못하고 신음을 내게 만들려고 의욕적으로 그를 애무 했다.
결과는 늘 나의 승리였다.
어쩔 수 없이 신음을 흘려놓고 새빨갛게 얼굴을 붉히는 그를 보면 왠지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이 느껴지곤 했다.
우리는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이면서 입을 맞추고 농밀한 애무를 즐겼다.
그의 귀두에 맺힌 끈적한 쿠퍼 액을 손가락에 문질러 묻히고 손을 넓게 펴 손바닥 중앙으로 귀두를 비볐다.
그동안 내 스킬도 많이 늘어서 이제 손으로 그를 만져서 사정시키는 것도 프로급이 됐다.
그렇지만 그 순간에는 내가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
빨리 들어와서 나를 채워주었으면, 하는 생각에 그를 바라보자 이스마힐이 나를 번쩍 들어 자신의 위로 들어올렸다.
“기쁘게 해 줘, 아젤린.”
나야말로.
잘 부탁해. 이스마힐.
좁은 틈으로 그의 부드러운 페니스가 밀고 들어왔다.
내가 그의 위로 엎드린 채 허리를 움직이며 그를 깊이 받아들이자 이스마힐은 숨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헐떡였다.
그는 내가 거는 마법에 늘 취약했다.
내 눈빛에 금세 정신을 잃었고 내 유혹 앞에서는 늘 무력한 노예였다.
나는 내 노예를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
기꺼이 내 노예가 돼 준 이스마힐에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천국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늘은 이스마힐이 움직이지 말고 그냥 내가 하는대로 사정해 볼래요?”
실험정신.
그렇게도 되는 건지 알고 싶었다.
되긴 될 것 같은데 그동안은 내가 주도적으로 피스톤질을 하다가도 마지막에 이스마힐이 사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되면 그가 허리를 움직였기 때문에 알 방법이 없었다.
그는 재미있는 제안이라는 듯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의 속도를 정확하게 맞춰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그런 생각은 오래 가지 않았고 조금 허리를 움직이면서 그의 위에서 튕겨오르다보니 내 절정에 눈이 멀었다.
“으흐으으윽…!”
나는 길고 끈적한 신음을 내뱉으며 허리를 둥글게 돌렸다.
내가 이스마힐을 사정시켜 주기로 했다는 것은 벌써 기억 저 편으로 훨훨 날아갔다.
다행히 이스마힐은 내가 곧 절정을 느낄 것 같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 나를 부드럽게 안고 어깨를 감싼 채 우리의 위치를 바꾸었다.
그리고 내가 민감하게 느끼는 곳들에 입술을 맞추고 혀로 핥으면서 내 절정의 순간을 격려해 주었다.
“으흐으으윽…! 이스마힐!!”
내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나면서 나는 요란한 절정을 느꼈고 이스마힐은 약간 놀란 것처럼 나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 기이한 감각이 내 전신을 천천히, 그러면서도 완전히 밟고 지나가는 동안 나를 기다렸다.
그리고 내 표정과 숨소리가 평온을 되찾는 것 같자 그 때부터 서서히 움직였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참고 있었던 것을 터뜨리는데.
나는 그의 체액이 내 안으로 퍼지는 것을 느꼈다.
내 입가에 웃음이 감돌았다.
그는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
나는 이스마힐의 손을 잡고 그의 손가락 하나하나에 입을 맞춰 주었다.
그는 머쓱해 하면서 웃었다.
그의 여러 웃음 중에 특히 그런 웃음이 좋았다.
이제는 익숙하다고 여길만도 한데 그는 아직도 내 안에 들어올 때마다 낯설어하고 긴장하는 것 같았다.
“정말 좋았어요.”
나는 그가 그 말을 바랄 거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내 진심이라서 그렇게 말했다.
그 감정을 구구절절 설명하기에 적당한 다른 단어는 생각나지 않았다.
막 수식도 해 주고 싶고 그가 잘 이해하게 해 주고 싶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건 내 한계 밖인 것 같았다.
“아젤린은 굉장해. 믿을 수가 없어.”
내 입술 끝에 쪽, 입을 맞추고 그가 말했다.
그래. 이스마힐.
오래오래 그렇게 생각해야 돼.
오래오래가 아니라 영원히.
그는 머리를 계속 괴롭히던 지긋지긋한 편두퉁이 사라진 것처럼 말짱한 기분으로 일어섰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