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Majesty, that sounds like my novel RAW novel - Chapter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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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인 단장은 손님이니까 심하게 대하지는 않으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손님이어도 끝도 모르고 깝치는 데에는 방법이 없었다.
결국은 그에게도 따끔한 맛을 보여주고 나는 슬슬 결판을 내려고 생각했다.
다시 나를 공격하려는 클레이튼에게, 지면을 박차고 날아가서 그의 머리를 옆구리에 끼고 나는 그대로 율레인 단장을 향해 도약했다.
율레인 단장은 내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알지 못한 채 신성력을 폭사하려고 했지만 그가 공격을 성공시키기 전에 내가 클레이튼을 그에게 날려버렸다.
두 사람이 뻥, 부딪치면서 땅이 깊이 파이고 두 사람이 거기에 박혀버렸다.
나는 그들의 앞에 서서 마검에 마지막으로 마나를 불어 넣었다.
이대로 마나를 끝까지 불어 넣고 오러 블레이드를 날리면 그들이 어떻게 될지는 상상조차 되지 않았을 터였다.
마검은 처음의 형상을 기억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크기가 변했다.
그동안은, 검신에 짙은 검기가 깃들고 색이 변하기는 했지만 크기와 모양이 변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날은 그동안 지켜져왔던 모든 규칙이 깨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제 몸의 두 배로 커지더니 그 다음에는 거의 그리니치의 몸통만큼이나 커졌다.
그렇게 넉넉해진 검신으로, 내가 밀어넣는 마나를 꾸역꾸역 잘도 받아냈다.
“그럼. 준비된 거지?”
내가 야비하게 웃자 두 사람이 동시에 두 손을 들었다.
“아주 유익하고 좋은 시합이었습니다.”
내 마검은 두 사람을 날려버릴 수도 있는 기회를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나를 졸라대는 것 같았다.
심장이 불뚝거리는 것처럼 마검에서 그 느낌이 전해졌지만 나는 마검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들이야말로 내 동료라는 것과, 이들이 있어서 내가 한계를 뚫고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마검을 내려놓고 바닥에 누웠다.
그야말로, 진짜로, 죽을 것 같았다.
나의 승리가 선언되자마자 신관들이 우르르르르 결투장으로 왔다.
그들은 율레인 단장뿐만 아니라 나와 클레이튼도 고르게 치료를 해 주었다.
가장 많이 다친 사람은 역시 클레이튼이었다.
내가 아주 애정을 듬뿍 담아서 여기 저기 만져준 덕에 뼈가 아마 성하게 붙어있지 못할 터였다.
드디어 시합이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이제 슬슬 페막식과 연회를 준비하려고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일 때였다.
갑자기 하늘에 불길한 구름이 모여들었다.
하필, 우리 세 사람이 거의 인사불성이 되어 있는 그때였다.
신관들은 포션을 들이부으면서 계속해서 우리를 회복시켜주려고 했지만 고갈된 마나와 신성력을 회복시키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내 얼굴에는 곧바로 근심이 드리워졌다.
먹구름은 심상치 않은 형태를 하고 있었다.
같이 싸웠던 검사들 역시 불길한 기운을 감지했는지 검을 들고 뛰쳐나왔다.
먹구름은 무섭게 차올랐다.
그리고 번개와 유황불이 그곳으로 떨어졌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고 아비규환의 참상이 벌어지려 하고 있었다.
나는 신관들을 물리치고 이스마힐에게 달려가려 했다.
그러나 내내 단상을 지키고 있던 이스마힐의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워 보였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처럼 그리니치가 있었고 번개의 그림자 단원들과 신성제국의 성기사들도 그 곁에 서 있었다.
그들은 대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 일이 있기 전부터 준비를 갖추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이스마힐은 알고 있었구나.
그 생각이 들자 거세게 요동치던 심장이 평온을 되찾았다.
사람들은 아직 살 길을 찾아 미친 듯이 뛰어다니느라 하늘에서 떨어진 번개와 유황불이 지상에 닿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한참 후에 그들은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았다.
투명한 막이 우리 위를 감싸고 있는 것처럼, 번개와 유황불이 맹렬히 떨어지다가 어떤 막에 튕겨지며 사라졌다.
“아아아아…!”
클레이튼은 탄성을 냈다.
“조금만 더 힘을 줄 수 있겠습니까.”
넋을 놓고 있는 신관들을 재촉하며 나는 포션을 마셨다.
더이상은 포션을 마셔봐야 소용이 없겠다는 순간이 찾아왔다.
신관들 역시, 몸은 다 회복이 됐지만 남은 것은 마나의 문제이고, 마나가 회복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말하며 물러났다.
율레인 단장과 클레이튼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스마힐에게 향했다.
클레이튼과 율레인 단장도 마찬가지였다.
그 사이에 사람들은 대피했고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은 태세를 갖추었다.
우리를 지키고 있던 막은 그 시간을 벌어주려고 버티고 있었던 것처럼, 우리가 대형을 갖추자 사라졌다.
“대공인가요?”
내가 말하자 이스마힐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물들이 소환될 거야.”
이스마힐이 말했다.
마물이라니.
나는 그리니치를 한 번 바라보았다.
대충 오크들을 죽이던 것과 비슷한 방법으로 하면 되는 건가? 하고 있는데 성기사들은 자기들의 주특기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제발 끝까지 그 자신만만한 표정이 사라지지 말아야 할 텐데.
결투장의 군데군데에, 그리고 단상 위에까지도 검은 수렁 같은 소환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소환진에서 나온 직후에는 마물들이 아직 힘을 다 되찾지 못한 상태일 것이다. 그때를 노려야 한다. 동요하지 마라.”
이스마힐의 말에 사람들은 소환진을 향해 달려나갔다.
“그리니치. 아무 곳에도 가지 말고 폐하를 지켜!”
나는 그에게 이스마힐을 맡기고 커다란 소환진을 향해 달려나갔다.
나는 속으로 내 마검에게 말했다.
‘너한테 줄곧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인간들은 목숨이 위급해지면 별로 대단하지도 않은 걸 주겠다고 하면서 거래를 하려고 하지. 그래. 네가 주려는 게 뭔지 얘기나 해 봐.’
마검의 생각이 똑똑하게 읽혔다.
‘나는 지금까지도 최고였고 앞으로도 최고의 검사일 거다. 나한테 거치적거리는 무쇠덩어리는 되지 마.’
‘뭐?’
마검은 빈정이 확 상한 것 같았다.
‘내가 죽게 되면 제일 기분 나쁘게 생긴 마물 몸에 너를 찔러 넣고 빠지지 못하게 할 거야.’
마검은 화를 내면서 몸을 떨었다.
자기가 정말로 그런 일을 당할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나에게 그런 협박을 당한 게 치욕스러워서 그런 것 같았다.
‘하찮은 인간이 감히. 네가 나를 감당할 수 있는 존재인지 시험을 해 봐야겠군.’
그리고 마검은 그 순간부터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나에게 화가 나서 그런 거긴 했지만 그것은 내 노림수이기도 했다.
그는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를 증명하기 위해 소환진마다 나타나는 마물들을 한 획에 베어내버렸다.
그리고 다른 소환진이 만들어지면 지체하지 않고 그곳으로 날아갔다.
내가 잡고 있는데 내 사정 같은 건 봐줄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휘이이잉 날아가버려서 나는 같이 딸려가듯 움직일 뿐이었다.
처음에는 마검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소환진 대여섯개가 사라졌다.
소환진이 생겨났던 자리에는, 소환되자마자 죽어서 마계로 돌아가지도 못한 마물들이 가득했다.
‘허…!’
마검이 대단하기는 대단했다.
사람들은 이 싸움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감도 잡지 못하고 있다가 내가 순식간에 거구의 마물들을 베어내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내가 그 정도를 한다면 자기들은 10분의 1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것 같기도 했다.
성기사들이 먼저 감을 잡고 모여들어 공격을 시작했다.
신성력은 마물에게 치명상을 입혔고 일단 기회가 생기면 다른 검사들도 가세해서 그들을 도왔다.
번개의 그림자 단원들은 내가 알고 있던 것 이상의 실력을 발휘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갑자기 실력이 늘지는 않았을 텐데 이상하다고 생각했더니 그들마다 처음 보는 건틀릿을 차고 있는 게 보였다.
이스마힐의 마도구 상자에 그와 비슷한 것이 있었던 것을 본 기억이 떠올랐다.
마도구를 만든 거구나…
만드는 방식은 알고 있으니까 재료만 구할 수 있으면 그걸 만드는 게 어렵지는 않으니까…
나는 혼자서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우리 중에 한 사람이라도 이 재앙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 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우리는 죽지 않을 거라는 생각.
그러나 그 생각은 너무 성급한 거였을까.
경기장의 한 가운데에 지금껏 봐왔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커다란 소환진이 생겨났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