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Majesty, that sounds like my novel RAW novel - Chapter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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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됐던 일이 일어났다.
자인리케와 에르마힘에게 신력이 생겨난 것이다.
우리야, 신력을 한 번 잃었던 신에게 신력이 되돌아 오는 것이 얼만큼 희귀한 일인지 알지 못했으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은 미친 것처럼 좋아하면서 우리가 별로 호응하지 않는 것에 분개했다.
그래서 우리도 그들과 함께 미처 날뛰어야 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진심으로 기뻤다.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의 신력이 회복되자 그들은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신력이 생겼으니까 자기들만 믿으라고 해서 나는 그 말을 잘 듣기로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신력이 빨리 회복되게 좀 더 열심히 할 걸.
대본도 좀 더 멋있게 쓰고.
아. 그 말을 안 하고 넘어갔는데 연극은 진짜 완전 대박 성공이었다.
처음에는 무료로 공연을 하다가 우리가 왜 이, 돈 되는 아이템을 무료로 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돈을 받고 공연을 하게 했는데 그렇게 하고도 극장마다 미어터졌다.
내가 또 적절하게 감동 코드도 넣고 신파 요소도 넣고 사람들의 감정을 밀고 당기면서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에게 엄청난 몰입을 하게 만들었더니 사람들이 그냥 둘을 믿겠다고 그냥 아주 난리가 그냥.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는 동안 나는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에게 계속 끌려다니면서 마나 주입을 강제로 받는 걸 대 여섯 번을 더 했다.
나는 여섯 번을 더 한 것 같은데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은 그게 아니라며, 자기들은 분명히 다섯 번만 더 했다고 우겼다.
나는 안 믿지만, 그러다가는 싸움이 날 것 같아서 그냥 둘의 말이 맞는 걸로 했는데 이스마힐이 내 말이 맞다고 판정을 내 주었다.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은 평소에 공명정대한 이스마힐이 일단 나에 관계된 문제에서는 엄청나게 편파적이 된다는 것을 깨달아갔다.
흐뭇.
그으리고 또 다른 변화.
그것은 신성제국과 연관이 된 일이었다.
신성제국은 마침내 모든 돈을 다 내고 율레인 단장과 고위사제들, 그리고 우리 제국에 남아있던 신관들까지 모조리 데려가 버렸다.
그러나 우리가 무대에 올렸던 연극이 전 대륙에 걸쳐서 어마어마한 센세이션을 일으키자 그들도 뭔가 액션이 필요해졌다.
그동안은 신성력 하면 모두가 신성제국을 떠올렸지만 이제는 얘기가 달라졌다.
주신을 제외한 신 중에 대륙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신의 자리도 아프로뒤태 여신에서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이 되었다.
우리는 무명에서 유명세를 떨치게 된 거지만 신성제국은 원래 누리던 명성을 잃게 된 것이라 거기에서 엄청난 위기감을 느낀 듯했다.
그래서 그들은 아프로뒤태 여신이 훨씬 더 강하다고 어필을 하려고 했지만 사람들은 연극의 감동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의 미모에 감격해서 그렇기도 하고, 점점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아프로뒤태는 미의 여신인데 아프로뒤태가 은총을 내린 율레인 단장보다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의 미모과 훨씬 월등하니 거기에서 바로 승부가 결정이 난다는 것이 아스테라 제국의 논리였다.
그러나 신성제국은 그 교묘한 말장난의 허점을 제대로 파고들었다.
율레인 단장과 신성제국의 성기사, 신관들은 아프로뒤태 여신의 은총을 받은 사람들이지 신이 아니었다.
반면에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은 신이니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를 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정면 승부를 제안한 것이다.
그동안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던 아프로뒤태 여신도 참전을 선언했다.
그리고, 누가 더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지 그 결과에 따라 대륙 최고의 신을 결정하기로 했다.
신끼리 비교해봐도 우리가 이기겠구만.
아프로뒤태 여신은 고연 미의 여신다웠지만 내가 여자 얼굴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건지. 편파적이어서 그런 건지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이 훨씬 더 잘 생겨 보였다.
주신은 논외니까 그냥 인기 투표 정도에 불과했지만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에게는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기가 막힌 것은, 그들에게 선택받은 게 그리니치와 오크 기사단이었다는 점이었다.
누구도 어떻게 손을 대 볼 수 없을 정도의 막장 얼굴인 그들을 재창조해서 더 아름답게 만드는 신이 진짜 미의 신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는 것이 그 이상한 시합의 내용이었다.
그리니치만큼 그 시합을 행복하게 받아들인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우리가 길들인 오크 중에 하나를 빌려줄 수 있다고 했지만 신성제국은 우리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며 박박 우겨서 자기들이 오크를 잡아다 길들여 피부관리를 시작했다.
우리는, 우리가 뭔가를 하기도 전에 그리니치가 알아서 다 했는데.
그리니치는 일찍 자야 피부가 고와진다면서 해가 아직 중천에 떠 있을 때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만행을 벌였지만 수호신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모두들 받아들였다.
그리고 내가 그리니치보다 강하다는 사실이 모두에게 증명되었기 때문에 그리니치 자리를 내가 대체한 후에 이스마힐의 안전은 훨씬 더 확보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람들은 정말 우리 신들이 이길까 하고 응원하면서도 지더라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냐면 검술 시합 때부터 그리니치의 얼굴이 워낙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 얼굴은 회복이 불가하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신이라고 해도 원판 보존의 법칙을 거스를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 건지.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은 처음에 느꼈던 부담감은 어느 순간부터 털어버렸고, 그리니치를 변하게 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리고 운명의 날이 다가올 때까지 그리니치와 두 신은 며칠간 합숙을 하면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잘 돼 가고 있겠지?”
“그리니치 어떻게 변할까?”
“그래도 그리니치는 그리니친데. 주신님이라고 해도 그리니치는 못 고치지 않을까?”
“처음부터 그리니치 대신 다른 오크로 하는 건데 그랬어.”
“그러려고 했는데 그리니치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
여기저기서 그런 걱정스러운 대화들이 오고갔다.
신성제국은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오크도 어디서 예쁘장한 놈으로 잘 고른 모양이었는데 오크와 엘프 혼종설까지 도는 놈이었다.
그건 불공정하지 않냐고 했지만 오크는 오크니까 규칙을 어긴 것은 아니라면서 버텼다.
거기는 지켜야 할 명성이 있었고 우리는 잃을 게 없었기 때문에 그냥 통 크게 그러라고 봐줬는데 아프로뒤태가 먼저 오크를 공개했다.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이 그걸 보고 기가 죽어 포기하도록 하려는 수작 같았다.
아프로뒤태가 공개한 오크는 초록색의 거친 피부를 뒤집어쓰고 있다는 것만 뺀다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정도로 모든 오크 중에 가장 잘 생긴 게 확실했다.
나라고 해도 이보다 더 잘생긴 오크는 없다고 하면서 바로 그 오크의 손을 들어줄 것 같았다.
신성제국은 이미 승부가 났다는 듯, 신력의 차이는 바로 그런 데에서 나온다며 바람잡이에 나섰다.
응. 인정.
누가 봐도 작품인데 거기에 어떻게 반박을 해.
아프로뒤태가 얄밉기는 하지만 그래도 신력이 강하다는 것까지 부정할 방법은 없어보였다.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이 아프로뒤태의 작품을 미리 보지 못한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아마 봤다면 당장 포기해 버릴 수밖에 없었을 테니까.
아프로뒤태는 승리를 자신했고, 신의 자격을 잃은 자들이 신을 사칭한 벌을 크게 내려야 한다고 천계의 의견을 모으는 중인 듯했다.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은 극적으로 신력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기는 했지만 아직 천계로 올라가거나 신의 지위를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였고 신의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주신의 허락이 가장 중요했는데 아프로뒤태의 방해로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갔다.
자인리케와 에르하임은 천계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해도 상관없다고 하고는 있었지만,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어서 하지 못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는 법이다.
그들이 다시 모든 자격과 권리를 회복한 후에 우리의 수호신이 되는 것은 상관없지만 지금처럼 아프로뒤태의 이간질로 천계에서 배척되는 것은 면하게 해 주고 싶었다.
그러나 아프로뒤태의 압승이 점쳐지며 소망은 그냥 소망으로 멈추게 될 것 같은 상황이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
그리니치와 두 신이 들어가 머물렀던 건물의 육중한 문이 열렸을 때 그 앞에서 기다리던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우리는 눈도 깜빡거리지 못한 채 그들을 바라보았다.
처음에 나온 게 자인리케였는지 에르하임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누구도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빨리 그리니치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생각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그 뒤에 자인리케가 나왔다.
그걸 보고서 우리는, 아, 앞에 나왔던 건 에르하임이었나보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뒤에 에르하임이 나왔고 그때부터 우리는 혼란에 빠졌다.
“저게… 누구…야?”
오